[생명의 떡]   

                                        부패하는 우리육체


                                                                                                                                                 - 임 용 민


   우리는 10년 된 집으로 이사 와서 18년간을 살았습니다. 어느덧 집 연령이 28년 이상이 되어 오니까 보수할 것들이 하나 둘씩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창문틀이 썩기 시작하여 우선 몇 개를 갈았습니다. 아시는 대로 창문 하나 가는 데도 적잖은 돈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갈아야 할 문틀이 자꾸 생겨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집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으므로 주택을 담보로하여 대출을 받아 싹 다 교체할까도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리모델링하는 집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럴 바에는 아예 새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결국 용감무쌍하게도 우리 부부는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적어도 10년 이상은 집 관리에 덜 신경을 쓰며 살게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집이라는 건물 안에는 수 많은 장치(devices)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새 집과 더불어 냉장고, 가스레인지, 접시세척기, 세탁기 그리고 난방장치(heating system) 등도 모두 새 것들입니다.

   그렇게 새 집으로 이사한지도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지하 보일러실 문을 우연히 열어보니 워터히터 밑에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전문 기술자를 불러 점검했으나 아무래도 워터히터 안의 손상인 듯싶다는 결론이었습니다. 8년 된 새집이니 난방장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는데 벌써 새것으로 교체해야 할 것들이 생기다니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나에게 한 가지 귀중한 교훈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해 아래 새것은 없나니 아무 것도 없다" 라는 지혜자 솔로몬의 말이 백번 옳다는 교훈을 터득케 해주었습니다.

   철 같은 단단한 물체도 시간이 흐르면 녹이 슬고 썩어버립니다. 모든 물체는 결국 썩음으로 환원되고 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리고 이 썩음의 원리 역시 만물을 존재케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원리의 연속이라는 진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체의 부패 현상은 얼마나 고마운 섭리입니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이 썩음의 섭리로 우주를 계속 정화시키며 또한 새로운 생명체들을 보존시키십니다. 이러한 것은 특히 농사의 원리에 가장 중요한 싸이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썩음의 원리를 통하여 땅을 비옥케 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비옥케 된 토양은 새로운 곡식들을 잘 자랄 수 있게 해줌으로 우리 인간들(역시 모든 짐승들도 포함) 에게 일용할 것들을 공급헤 줍니다. 또한 이러한 썩음의 섭리에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육체도 언젠가는 썩음으로 돌아가는 소모적인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 3:17-19).

   그러므로 모세도 그의 시편에서 "주께서 사람을 티끌(흙)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이니이다"(시 90:3) 라고 했습니다. 생명과학 발달로 센테니얼 시대(100세 시대) 라는 꿈에 환호하고 있지만 성경은 천년이라도 지나간 어제 같고 밤의 한 경점과 같다고 했습니다. 아, 그러나 감사할지라!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패(썩음)하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 4:6) 라고 바울은 격려하고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하나님처럼 우리 인간도 몸, 혼, 영의 삼위일체적 존재입니다(살전 5:23).그 중에 우리 몸(육체)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합니다. 우리 몸이 늙고 쇠해지는 것은 본래 그것이 소모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불멸적 존재입니다.


   둘째로 예수께서는 이 썩음의 섭리를 자신의 구속 사역의 비유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리고 그의 부활에 대한 오묘한 원리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썩음(죽음)의 희생과 또한 삼 일 후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수많은 새 열매를 맺게 되셨습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들 모두가 이러한 그리스도의 썩음의 희생을 통한 새로운 열매들입니다(고전 15:20).

   이는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케 하셨은즉 그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로다. 가라사대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기실 것이라" (사 53:11).

   부패하는 육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 영혼의 구원은 믿음으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준비되셨나요? *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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