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모세의 놋뱀


                                                                                                                                                                     - 고한진


   예수님께서는 한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4-15) 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구약성경 민수기 21장 4-9절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면서 가는 길이 험하여 힘이 들고 어려우니까, 길로 인하여 하나님과 모세에게 원망하며 불평했다. 이에 하나님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들을 물게 하여 죽게 하였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자신들이 범죄하였음을 고백하고 살려달라고 함으로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게 하시고 이를 쳐다본 자마다 모두 살게 하셨다.

   불뱀은 사탄(마귀) 상징한다(창3:1, 계 12:9, 20:2). 불뱀에게 물리면 독이 있어 죽게 된다. 즉 독은 죄를 나타내고, 불뱀에게 물리면 독(죄)이 들어와서 결국은 사망하게 된다(롬 6:23).

   우리가 어떤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병에 대한 진단이다. 진단이 정확하면 그에 따르는 치료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진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병에 대한 병력이요, 그 병에 대한 증상이다. 그러고 나서 그 병에 대한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로부터 시작하여 의심되는 질병에 대한 여러 가지 현대적인 검사들까지 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에 대한 정확한 치료 방법을 찾기를 원하게 된다. 불뱀에 물렸다면 (죄)이 들어왔고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그 질병에 따르는 여러 증상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불뱀에게 물려서 독(죄)이 들어왔을 때의 증상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죄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원어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죄의 의미를 알 필요가 있다.

   (1) 하마르티아 : 쏜 화살이 과녁에서 벗어났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그 목적에서 빗나간 상태를 말한다.

   (2) 아본: 흠이나 결함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렘 18:4에서 토기장이가 자신이 만든 토기에서 우리는 발견할 수 없지만 토기장이는 결함이나 흠을 발견하고 이를 깨버리는 모습으로,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흠을 찾아내신다).

   (3) 페솨: 법을 어김, 즉 불법(요일 3:4). 금지선을 넘어감, 즉 허물(trespqss,  2:1) 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적하신 것처럼 생수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버린 것이 악이요, 물을 담아두지 못하는 터진 웅덩이를 스스로 판 것이 악이다(렘 2:13).

   그러면 이렇게 불뱀에게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죄가 들어왔을 때의 증상)은 무엇인가?

   (1)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우상으로 바꾸었으며, 불의, 추악, 탐욕,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수군수군, 비방, 교만, 자랑, 부모를 거역, 우매 패악, 무정, 무자비 등등, 하나님을 그들의 마음에 두기를 싫어함으로서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한다(롬 1:21-32).

   (2) 사람의 마음에서 악한 생각, 음란, 간음, 탐욕, 속삭임, 질투, 비방, 교만 등이 나온다(막 7:20-23).

   (3) 소위 사소하거나 죄인 줄 모르는 증상들, 즉 마음이나 생각으로 죄를 짓는다(마 5:21-23,27, 12:36).

   (4)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면서 선한 일이나 옳다고 여기는 일을 자기의로 자랑한다(사 53:6, 롬 10:2-3).

   (5) 빛을 미워하고 어두움을 더 사랑하여(요 3:19-20) 하나님을 무조건 믿기를 싫어한다.

   그러므로 불뱀에 물려 자신이 그 증상을 느끼지만, 이러한 죄에 대한 증상이 있어도 못 느끼거나 혹은 그 독(죄)으로 인해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부정한다.

   불뱀에게 물려서 독(죄)이 들어왔을 때 이러한 증상들 외에 또 다른 진단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로 겉으로는 아주 옳고 정상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과 중심을 감찰하신다(잠 16:2, 삼상 16:7). 인간의 마음을 검진하신 하나님께서는 "만물보다도 거짓되고 심히 부패하다" 고 진단하셨다(렘 17:9-10).

    둘째로 여러 임상적인 진단에서는 그 검사의 정상치가 주요한 기준이 된다. 하나님께서 적용하시는 그러한 검진의 기준이 되는 정상치는 율법이다. 이 율법의 기준에서 벗어나거나 미치지 못하면 이를 죄라 하신다. 그러므로 율법은 죄를 알게 한다(롬 3:20, 7:7). 만일 모든 율법을 순종하다가도 그 중에 하나라도 행하지 못하면 이는 모두를 범한 죄와 동일하다(약 2:10). 즉 우리가 건강검진을 하였을 때 모든 검사가 다 정상으로 나왔지만 단 한 가지에서 비정상이 나왔다면 이는 비정상인 것과 같다. 우리의 죄가 한 푼이라도 남김없이 해결되지 못했다만, 해결되지 못한 작은 죄라도 남아있다면 그 죄로 말미암아 결국에는 심판을 받게 된다(마 5:26).

   이렇게 진단하신 하나님께서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 고 결론내리셨다(롬 3:10-12,23).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회개하며 이 불뱀을 그들에게서 떠나게 해달라고 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 불뱀을 그치게 하셨다. 물론 이렇게 진정으로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호 6:1, 사 55:6-7). 그러나 이러한 회개가 이미 불뱀에 물린 자를 고치거나 살리지는 못한다. 즉 아무리 눈물로 회개를 하고, 간절하게 원한다고 살아나는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은 이러한 병(죄)에 대한 수 많은 치료방법을 매우 그럴듯하게 소개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치료방법들이 단지 그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이나, 심리요법 혹은 위약효과들에 지나지 않는다(즉 잊어버리라, 병인 것을 부정하는 신념을 가지라 등, 여러 종류의 명상 또는 예술이나 스포츠, 다양한 취미생활 등, 이러한 방법들이 안 되면 술이나 오락 등의 방법). 그러나 어떠한 방법이든지 결국은 그 병(죄) 으로 죽는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불뱀에 물린 자들을 살릴 수 있는 치료책을 가지고 계신다. 즉 하나님만이, 불뱀에게 물렸다 하더라도 안 죽는 방법, 살아나는 방법, 영생을 얻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놋으로 불뱀과 똑같은 뱀을 만들어 장대위에 달고, 뱀에게 물린 자마다 이 놋뱀을 쳐다보면(look at)산다고 하셨다(민 21:7-9).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불뱀 한 마리를 잡아다가 장대 위에 달라고 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다른 어떠한 뱀들도 독(죄)이 있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놋으로 만들어진 그 놋뱀은 불뱀과 똑같지만 독은 없는 뱀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인자)으로 오셨지만 사람들처럼 죄는 없으신 것을 나타낸다.

   놋뱀이 장대 위에 달린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십자가에 달리셨다(빌2:6-8, 고후 5:21, 벧전 2:22).

주님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달려야 하리니" (요 3:14)라고 하셨다.

   그리고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쳐다보면 살리라" (민 21:8)고 하셨다."쳐다본다"(look at)는 것은 믿음을 가지고 본다는 것이다(요 3:15). 불뱀에 물린 자(죄인)가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듣고도 쳐다보지 않으면, 그러한 말씀들을 다 알고 있어도 쳐다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자기 대신 쳐다봐주어도, 이러한 놋뱀에 대해 지식적(신학)으로 연구해도 자신이 쳐다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장대 위에 달린 놋뱀을 쳐다보면 산다고 전해주고 그들에게 가르쳐주어도 자신이 쳐다보지 않으면, 즉 자신이 직접 놋뱀을 쳐다보지(믿지) 않는다면 결코 살아나지 못한다. 자신이 그냥 보여지는 놋뱀을 우연히 보았다(see)든지, 놋뱀을 본 것 같은 느낌이라든지 혹은 보았다고 생각한다든지, 다른 사람이나 혹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자기에게 '당신은 놋뱀을 보았다'고 인정해주더라도 결코 놋뱀을 믿음으로 직접 쳐다본 자가 아니다(요 1:13). 이것은 결국 영생을 얻지 못하고 죄의 삯으로 죽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이 직접 장대 위에 달린 놋뱀(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을 쳐다본 자(믿은 자)는 자신이 이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영생이 있음(살아나게 되었음)을 안다는 것이다(요일 5:13).

   내가 모세의 놋뱀을 쳐다보든지 쳐다보지 않든지 그 놋뱀은 이미 장대 위에 달렸으며, 내가 믿든지 안 믿든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2000여 년 전에 나를 대신하여 대속물로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신이 상기한 여러 증상들과 하나님의 관점에서 검진한 결과 불뱀에 물린 자가 분명하다면(죄인이라면) 살기 위해(영생을 얻기 위해) 이 장대(십자가)에 달린 놋뱀(예수 그리스도)을 쳐다보라(믿으라). 그러면 살리라.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5).*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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