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내식
지난 2007년 국제기내식협회(ITCA)로부터 최고상을 수상한 쌈밥(아시아나항공)이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쌈밥은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더 인기가 많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비결은 쌈장이다. 기내특성과 외국인 승객을 고려하여 된장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신경 썼단다. 쑥갓·상추·케일 등 12가지 야채와 각종 밑반찬·불고기가 제공된다. 일반석과 일등석을 가리지 않고 맛볼 수 있다.
★저렴한 기내식
저가항공사 제주항공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내식 치킨데리야키다.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만 한 차례 제공된다. 닭고기·어묵·버섯·데리야키소스 등을 밥과 함께 비벼먹는 일본식 요리다. 제주항공 기내식은 항공권 가격(평균 30만원)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인 점심식사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럭셔리 기내식
싱가포르 항공 A380(2층으로 되어 있는 초대형 항공기)편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급 기내식이다. 일등석 탑승객에 한해 제공된다. 전채요리로 캐비어가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메인요리는 싱가포르 칠리크랩과 파스타 등을 먹을 수 있다. 각종 과일과 샤베트가 후식으로 나온다. 항공료에 포함된 기내식 가격은 일반 레스토랑 코스요리보다 2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특별한 기내식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는 ‘다이어트 특별 기내식’이 인기다. 장거리노선을 이용하는 일반석 탑승객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기존 기내식보다 약 20% 열량을 감소시킨 이 기내식은 토마토 샐러드·곡물빵·죽순·쇠고기밥·칠미죽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기내식은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기 인기가 많다. 제공 받기 위해서는 출발 24시간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기내식 Q & A]
★기내식도 일반석과 일등석이 다를까?
당연히 다르다. 일반석 기내식 가격은 직장인 평균 점심식사 비용의 2배 정도다. 이에 반해 일등석 기내식 가격은 일반석의 10배에 이르는데, 에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 등이 코스 요리로 제공된다. 일반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2~3배 비싼 값이다. 식사 시간만 2시간 가량이 걸린다.
★어떤 과정을 통해 기내로 들어올까?
대형 항공사의 경우 별도의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해 기내식을 제공한다.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외부 업체에서 받아오기도 한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위생이다. 포장이 가능한 음식은 하루 전에 진공패킹을 이용해 포장한 후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하고,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음식인 경우에는 당일 생산한다. 기내로 이동하는 중에도 세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온도인 영상 5도를 유지할 수 있게 특수 기계에 넣어서 운반한다.
★기내식에서 금기시 되는 음식은?
날 것을 절대 제공하지 않는다. 생선과 육회는 기피 대상 1호. 채소도 수차례의 소독을 거쳐야만 기내로 반입할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서 한 달에 한번씩 초밥을 내기도 했는데 이 때도 날 생선이 아니라 표면을 살짝 익힌 것이었다고 한다.
★기내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은?
비행 중에는 기압이 낮아져서 미각과 후각이 둔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짜고 매운 음식이 인기가 좋단다. 기내에서 고추장이 제공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탑승객들은 가끔 호기심에 빵에 고추장을 발라 먹기도 한다고.
김환 [hwa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