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간추린 교회사


                                                                                                                                                     - A. E. 호오톤


   제1장

   사도 시대(AD 33년-100년)


주 예수님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수백 명의 믿는 자들을 남겨놓고 승천하셨으며, 그 중에서 약 120명가량이 예루살렘에 있었다. 그분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보고 성령님이 그들에게 임하실 때까지 예루살렘에서 기다리라고 지시하셨다. 성령님이 그들에게 임하시면 그들은 능력을 부여받고,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될 것이었다(행 1:4-8).

   그래서 제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기를 계속했다. 주님이 승천하신 후 열흘째 되는 오순절 날 성령님께서 큰 바람소리와 더불어 제자들 위에 임하셨는데, 우리는 이것을 사도행전 2장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때 교회가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참된 교회는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로 연합된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예루살렘에는 다른 나라에서 모여든 유대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자 그들은 웬일인가 보려고 모여들었다. 이 때 베드로가 그들에게 주님을 전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바대로 교회가 시작되자마자 그들은,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사 이제 만유의 주재가 되신 주 예수님을 증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바로 이 날 삼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분을 믿고 침례를 받았다(행 2:41)

   초기의 그리스도인들은 피차간에 서로 깊이 사랑했다. 그 까닭은 그들이 주님을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도왔는지 볼 수 있으며(행 4:32-35). 사랑은 이와 같은 일을 항상 행한다. 그 당시 예루살렘 교회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재물을 가지고 있던 성도들은 그들을 기꺼이 도왔던 것이다.

   그러나 사단이 곧 그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주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유대 지도자들이, 주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제자들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분의 능력이 역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잠잠하라고 말했다(행 4:15-18).

   그래도 제자들이 듣지 않자 관원들은 제자 중 몇 사람을 감옥에 가두고 매질했으며(행 5:17-18,40). 나중에는 몇 명의 제자들을 죽였다.

   사단은 또 교회 안으로 죄를 끌어들임으로써 교회를 훼방했지만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즉시 벌하셨다.

   그 다음에 사단은 그들 가운데 분쟁을 일으킴으로써 교회를 훼방했다(행 6:10).

   우리가 앞으로 살펴보게 되는 것처럼 사단은 어느 때든지 이런 식으로 교회를 대항하여 싸운다. 사단은 한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훼방하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사단을 경계해야 한다.

   예루살렘교회에 있었던 분쟁은 어떤 과부들이 예전처럼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는데, 이 문제는 일곱 명의 집사를 선택하여 이 일을 전담케 함으로써 해결되었다(행 6:2-6).

   스데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질을 분배하는 일을 담당하기 위해 선택된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런 일을 했을 뿐만 아니라 또 사람들을 권하고, 복음을 전했다. 그가 주 예수님을 유대인들에게 증거하자 그들은 격노하여 그를 붙잡아 돌로 쳐 죽였다(행 7:54-60).

   스데반이 죽은 후부터 믿는 자들은 유대인들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 박해의 주동자는 사울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야 했고, 사도들만 거기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이 가는 곳곳마다 주 예수님을 증거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루살렘 밖에서도 역사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스데반의 죽음을 목격했던 사울은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즉시 그리스도께로 돌아오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다른 지역까지 찾아가 그리스도인들을 계속 핍박했다. 그러나 주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사 그를 꾸짖으셨으며, 그는 회개하고 이 때부터는 주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행9장). 그 후에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그는 곳곳마다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믿는 자들을 교회로 모아들였다. 이렇게 하여 교회가 성장하면 그는 교회를 인도할 장로들을 세운 다음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는 복음전파로 인해 많은 핍박과 고난을 받았지만 결코 굴하지 않았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분을 전하며, 그분을 섬겼다.

   초대교회들은 아주 단순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각 교회에는 여러 명의 인도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장로들 또는 감독들이라 불렸다. 이 장로들은 교회의 성도들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일을 했지만 교회의 주인이 아니었으며, 혼자서만 설교하지도 않았다. 성령님께서는 각각의 믿는 자들에게 일정한 은사를 주어 봉사하게 하고, 복음을 전하게 하고 혹은 가르치는 일이나 목자의 일 또는 다른 방법으로 성도들을 돕는 일을 하게 하셨다. 각각의 믿는 자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했던 것이다.

   교회 안에는 또 집사들(이 단어는 원어상'종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이 있어서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일곱 집사들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질을 분배하는 일을 했다.

   믿는 자들은 처음에 제자들이라 불렸지만 시간이 흘러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할 즈음에 사람들은 그들이 언제나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조롱할 목적으로 "그리스도인" 이라 부르기 시작했다(행 11:26). 이 그리스도인이란 명칭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는데 믿는 자들이 이 명칭을 좋아한 관계로 그 때부터 그리스도 인이라고 호칭되고 있다.

   바울의 때에 또 다른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 논쟁은 모세의 율법에 관한 것이었다. 초기의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유대인이었는데, 그 이전에 유대인의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을 가르칠 때 하나님은 오직 유대인들만 구원하신다고 잘못 믿게 했었다. 그들은 오직 이방인들은 죄인이기 때문에 만일 이방인이 구원을 받으려면 먼저 유대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하나님께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이 이방인들도 역시 구원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이방인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말하기를, 이방인이 구원을 받으려면 먼저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만 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진리를 알려주셨고 바울은, 율법은 하나님의 의와 우리의 죄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가르쳤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든 사람이 죄인이며,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율법의 행위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복음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말하고 있으며, 또한 구원을 받으려면 오직 그분만을 의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가르침으로 이방인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회의가 열렸다(행 15장). 사도행전 10장에서 읽을 수 있는 대로 베드로는 자기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하나님이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시작하셨음을 유대인들에게 알렸다. 바울과 바나바도, 하나님이 자기들의 복음 전파를 통하여 많은 이방인들을 구원하셨다고 말했다. 그 회의에서 주님의 형제였던 야고보는 율법 문제로 믿는 이방인 성도들을 괴롭히지 말고 그 대신 그들에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제안했다(행 15:19-20). 이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동의했지만 그렇다고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 후로도 바울은, 구원을 받기 위해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과 종종 싸워아만 했다. 그는 이 가르침이 잘못 되었음을 보이려고 로마서와 갈라디이서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소위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 중에는 그와 같은 교훈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외에도 잘못된 가르침들이 사도들이 생존해 있을 때에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신약성경의 몇 서신서들은 그 가르침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보여주려고 기록되었다. 이 거짓 가르침들은 사단이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복음을 방해하고, 그리스도인들을 곁길로 빠지게 만든다.

   마침내 바울은 죄수가 되어 로마로 끌려가 네로 황제 때에 죽임을 당했다. 이 네로는 로마 황제 중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한 첫 번째 사람이었는데 이 후부터 많은 핍박자들이 있었다. 네로는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살해했다.

   주 예수님을 죽게 만든 유대인들은 또 스데반을 죽였으며, 요한의 형제 야고보와 그 밖에 다른 사람들도 죽였다. 그들은 바울도 죽이려 했으며, 결국 주님의 형제인 야고보도 죽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회개하기를 기다리셨지만 그들이 회개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에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벌하시기로 결심하셨다.

   유대인들이 로마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 황제는 군대를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그 성을 둘러쌌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일에 관하여 주님이 누가복음 21장 20절에서 하신 말씀을 기억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재난을 피할 수 있도록 상황을 다 조정해 놓으셨다. 그렇기 떼문에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 죽임을 당한 그리스도인은 단 한명도 없었지만 그 밖의 유대인들은 헤아릴 수 없이 죽임을 당했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로마 군인들에 의해 못 박혀 죽었으며,수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팔려갔다. 가옥들이 파괴되었고, 성전은 소화되어 주님이 이미 말씀하신 대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마 24:2). 얼마 안되어 예루살렘에 다른 도시가 건설되었지만 유대인은 오랫동안 그곳으로 들어가는 일이 허락되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사도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히는 알 수 없다. 그들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그것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다. 그들은 많은 나라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고 일컬어진다.

   베드로는 바벨론으로 가서 그리스도인들을 도왔으며, 거기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벧전 5;13). 요한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도들이 원수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체포되어 밧모섬으로 유배되었으며(계 1:9) 거기에서 환상을 보고 요한계시록이라 불리는 글을 기록했다. 이것은 주 예수님의 영광과 장차 올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후에 그는 에베소로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거기서 주님을 섬기다가 노년에 죽었다.

   신약성경이 기록된 것은 사도 시대였다. 처음에 사도들이 그리스도를 전파했지만 믿는 자들이 기록을 원했기 때문에 주님의 제자였던 마태와 요한은 자기가 보고 들은 주님의 말씀과 행동을 각각 기록했다. 마가는 목격자는 아니었지만 베드로가 그에게 말한 것을 기록했다고 생각된다. 의사였던 누가는 바울과 함께 여행을 했으며, 주님의 생애를 자세히 연구하고 마리아와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하여 누가복음을 기록했다. 나중에 그는 사도행전도 기록했는대, 여기에는 초대교회에 관한 이야기와 사도 바울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기록되어 있다. 사도들은 또 교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고, 잘못된 가르침을 경고했으며, 그리스도인의 행동지침을 알려주었다.

   물론 기자들을 감동하여 신약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분은 성령님 자신이었다. 따라서 성경을 기록한 이들은 사람이지만 그들의 기록은 성령님의 감동으로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다.

   요한계시록 2장 1-7절은 종종 사도시대를 잘 보여주는 그림과 같다고 여겨진다. 그 교회는 주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시작되었으며,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과 충성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2-3절).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의 처음 사랑은 식어가기 시작했다(4절). 우리는 다음 시대에서 이 일이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