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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30 주님 위해 핍박 받는 사람들 - 3 몸값과 석방

      주님 위해 핍박 받는 사람들

                                                                                                      -리챠드 범블란트

                                                    3  몸값과 석방


   14년간의 감옥생활은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성경과 기타 서적들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심한 굶주림, 고문과 약물 복용으로 성경의 내용들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출옥하기 며칠 전 내 머리 속을 스치며 기억나는 성경구절은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창 29:20)는 말씀이었습니다.

   며칠 후 나는 전국적인 대사면령이 내려졌을 때 석방되었습니다. 나의 석방은 미국 언론의 영향도 컸습니다.

   나는 14년 동안을 기다려준 아내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가난한 조건에서 새 살림을 꾸려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정부는 투옥되는 사람들의 재산을 모두 몰수했기 때문입니다.

   석방된 목사나 신부들은 자그마한 교회들을 분양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오르소바 읍의 한 교회를 맡았습니다. 이 교회를 맡기면서 정부의 종교국 간부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지금 그 교회에는 35명의 교인이 있소. 앞으로 한 명이라도 더 증가되어서는 안 되며 당신은 그 사람들의 일거일동을 다 우리에게 보고해야 하오. 그리고 절대로 젊은 사람에게 전도하지 못하오."

   공산당은 이렇게 교회를 자신들의 도구로 이용합니다. 만약 내가 설교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들으러 올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으므로 국영교회에서의 활동을 포기하고 비록 위험하지만 지하교회 활동을 다시 전개했습니다.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역사를 하셨습니다. 지하교회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를 성원하였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내가 시골의 한 형제님 집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그가 나를 깨우며 "해외에서 오신 형제님들이 도착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서방에도 우리를 잊지 않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한 그리스도인 단체는 비밀리에 고난 받고 있는 순교자들의 가족들을 돕고, 기독교 서적들을 공산권 나라에 밀반입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6명의 서방 성도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14년 동안이나 감옥생활을 하신 분이 계시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

   나는 바로 내가 그 사람이라고 알렸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는 울적한 그분의 모습을 그려왔습니다. 형제님은 기쁨에 넘쳐 있으니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확실히 그 사람이라고 알리고, 형제님들을 뵐 수 있고 또 우리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기쁨에 넘쳐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확실하고 정상적인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성경과 다른 책자들을 받을 수 있었고 순교자 가족들도 돕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어 우리 지하교회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방의 성도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만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사랑과 위안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몇 년 간의 세뇌교육을 통하여 우리는 "너희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제는 하나도 없다. 아무도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무도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만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미국과 영국의 성도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조언을 받아 그들은 더 지혜롭게 지하활동을 벌여나갑니다. 그들은 보위원들이 감시하고 있는 집들을 보위원들 몰래 기어서 들어갑니다.

   밀반입되어 우리들 손에 닿은 성경들은 엄청난 가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성경 안에서 헤엄칠 정도로 많은 성경책 속에 사는 서방 기독교인들은 그 참뜻을 잘 알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서방 성도들의 물질적 지원이 없었으면 나와 가족들은 오늘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른 많은 지하교회 지도자들과 순교자 가족들의 처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서방 성도들의 물질적 도움은 마치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들과도 같았습니다.

   새로운 지하교회 활동으로 인해 나는 다시 체포될 위험에 처했습니다.이때 나를 위해 노르웨이 유대인 선교회와 유대인 기독교 연맹은 일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했습니다. 그 몸값으로 나는 루마니아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왜 루마니아를 떠나야 했나?


   내가 다시 체포되는 위험이 있더라도 나는 루마니아를 떠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하교회 인도자들은 내가 이 기회에 서방으로 나가 지하교회를 대표하여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를 부탁했습니다. 나의 몸은 루마니아를 떠났지만 나의 마음은 영원히 그들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루마니아를 떠나기에 앞서 보위부는 두 번씩이나 나를 불렀습니다. 그들은 이미 돈을 받았다고 했습니다(루마니아 정부는 어려운 경제 위기 때문에 백성들을 팔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서방에 가면 마음대로 예수를 전하시오. 그러나 우리를 건드리면 안 되오. 우리를 반대하는 언사를 삼가시오. 솔직히 말해두는데 말을 함부로 하는 날에는 우리가 깡패들을 사서 당신을 제거하든지 아니면 납치해 오겠소."

   나는 오지리에서 납치되어 잡혀온 바실레 룔이라는 사제와 한 감방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의 손톱은 다 뽑혔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잡혀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근간에는 이탈리아와 파리에서 납치된 루마니아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당신을 사회에서 매장시킬 수 있소. 예를 들어 부정한 여인관계, 도적질, 그리고 청년시절의 범죄행위들과 같은 이야기로 서방 사람들, 특히 미국 놈들을 쉽게 속일 수 있소."

   이렇게 위협을 주고는 나를 내보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뇌교육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나처럼 서방나라에 나온 사람들이 침묵을 지킬 뿐 아니라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1965년 12월 나와 우리 가족은 루마니아를 떠났습니다. 떠나기 직전 나는 나를 잡으라고 명령한 대위의 묘지를 찾아가 그 앞에 꽃을 놓으며 영적으로 불쌍한 공산주의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나는 공산주의 체제는 미워합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사랑합니다. 나는 죄를 증오하지만 죄인들은 사랑합니다. 나는 내 마음을 다하여 공산주의자들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비록 그리스도인들을 죽일 수는 있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죽일 수 없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추호의 비통함이나 원한도 품고 있지 않습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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