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사는 인생들이여!


                       하나님께 나아가는길


   " 그 주모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더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 (열왕기하 5:3).


   우리는 앞에서 나아만 장군에 대해 살펴보면서 부귀영화가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이제 여기에서는 두번째로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만은 포로로 잡혀온 작은 계집아이의 말을 듣고 행장을 챙겼다. 나아만은 아람왕의 글을 소지하고 이스라엘 왕을 찾아갔다. 나아만은 이스라엘 왕에게 왕의 친서를 전하고 문둥병을 고쳐달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포로요 어린 계집아이였지만 사실상 그녀는 하나님께서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을 불쌍히 보시고 고쳐주실 뿐 아니라 그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계획 속에서 보내어진 하나님의 종이었던 것이다. 이 어린 소녀가 훌륭한 종의 모습인 까닭은 첫째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 그 주모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더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 (열왕기하 5:3).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종의 모습인가? '하나님은 문둥병 쯤 가볍게 고칠 수 있는 전능한 분이시다. 그분은 이 세상을 창조하지 아니하셨는가! 그분이 이 세상의 주인인데 문둥병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분에게는 이보다 더한 일도 문제가 되지 아니하신다' 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둘째로 그 어린 소녀는 이와같은 믿음의 바탕 위에 그 믿음을 사람 앞에 분명하게 증거하는 용기있는 하나님의 종이었다.

    본문에서 보듯 그녀는 주인에게 그 사실을 말하였다. 일이 잘못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지 아니한가? 또 국가적으로 볼 때 나아만 장군이 일찍 죽는 것이나 불행하게 되는 것이 그녀의 조국 이스라엘에게도 유익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위험이나 국가의 이익을 계산할만큼 타산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순수하게 나아만 장군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을 나타냈다. 이것이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모습을, 그분의 마음을 잘 나타낸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종을 초월하여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동일하게 불쌍히 여기신다.

   " 그는(하나님은)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로우시니라" (누가복음 6:35).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 주변에 이 어린 소녀와 같이 비록 연약하거나 무시할만한 처지에 있는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당신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려 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보내신 종임에 틀림없다.

   어떤 경우는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고, 어떤 경우는 자기의 아내라고, 동생이라고 생각되어, 끔찍한 지옥을 경고해도 우스개 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을 볼 때, 두려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나아만이 이 소녀의 말을 업신여겼다면 어찌 문둥병을 고쳤겠는가? 또한 오늘날까지 순종의 표본으로 우리의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에 있어 나아만은 어린 소녀의 말을 무시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으나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포로로 잡혀온 어린 계집아이의 입술에서 떨어지는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그는 두번째 단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사마리아의 선지자에게 가라는 소녀의 말에 자기 생각을 추가하여 이스라엘 왕을 찾아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왕은 힘이 있어 보이나 모든 능력은 하나님께로만 나오는 것이다. 물론 왕은 놀라서 옷을 찢고 탄식을 했다.오늘날 수많은 기독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길을 잘못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들은 권위주의나 외적으로 나타난 조직이나 외모의 어떠함을 따라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좇는다. 소녀는 분명히 말하기를 "사마리아의 선지자 앞" 으로 가라고 하였거늘 나아만은 왕앞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또한 나아만은 선지자 앞에 섰을 때도 실수를 하였다.

   "너는 가서 요단 강에 몸을 일곱번 씻으라 네 살이 여전하여 깨끗하리라" 는 선지자의 말을 듣고 나아만은 " 노하여 물러가며 몸을 돌이켜 분한 모양으로" 떠났다(11,12절).그는 생각하기를 선지자가 친히 나와서 상처에 손을 얹고 기도하여 낫게 할줄 알았던 것이다(11절).

   그는 자기 생각으로 일을 그르칠뻔 했다. 하지만 종들의 간곡한 말을 듣고 돌이켰다. 만약 자기 생각만 고집했다면 그는 문둥병을 고치지 못하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순종하는데 있지 아니한가? 나아만이 자기 생각을 버리고 순종함으로 병을 고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거기에 구원이 있고 기쁨이 있다.

   독자여, 당신의 모든 잘못된 신앙관, 인생관을 다 버리고, 당신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으라. 당신의 회개하지 아니하는 고집으로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멸망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만이 겸손하게 어린 소녀의 실현 가능성 없는(인간의 생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것처럼, 당신도 육신의 부모나 친구나 아내나 동생의 권고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임을 깨닫고 속히 순종하여 구원을 받으라.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이 있는 것이니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로마서2:5).

   당신의 고집과 체면과 당신의 생각을 버리고 순전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와 구원을 얻으라. 영원한 진노의 심판 곧 멸망의 지옥에서 구원받으라.

   하나님은 당신이 이땅에 있는 동안 끝까지 당신을 사랑하시고 구원의 기회를 허락하고 계심을 잊지 말라.

   "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요한일서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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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경  개 요


                     제4과 왕정의 몰락


                                                 열왕기 상 . 하


   열왕기서에는 453년 간에 걸친 이스라엘 왕국(王國)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왕기서는 다윗 왕이 죽고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사건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부귀(富貴)와 영화(榮華)를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또한 이 솔로몬이 이룩한 공적은 많으나, 그 중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한 것과 자신을 위해 궁궐을 건축한 사실은 매우 특기할 만 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수 많은 이방 여인들과 결혼함으로 우상 숭배에 빠지게 되었고 그뿐 아니라, 병마(兵馬)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확보하여 주님을 의지하는 대신에 무력(武力)을 의지하는 우(愚)를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솔로몬이 죽은 후에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부왕 솔로몬이 당시 자신의 호화로운 생활을 위해 거두어 들였던 과중한 세금을 이제는 경감시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무겁게 부과하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북쪽에 있던 열 지파는 르호보암에게 반기를 들고, 여로보암을 또다른 왕으로 추대하고 사마리아를 수도로 삼아 나라를 세워 국호(國號)를 이스라엘이라 일컬었습니다. 따라서 르호보암은 유다 지파와 레위, 시므온, 베냐민 지파들의 일부 사람들만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중 열 지파는 에브라임이라 불리우기도 한 북왕국으로, 나머지 지파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남왕국으로 서로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남북 왕국에는 각기 여러 사람들이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스라엘 왕들은 한결같이 악하기만 했습니다. 물론 유다 왕들 중에도 악한 왕들이 있기는 했으나 그래도 선하게 다스린 왕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왕국은 주전 721년에 앗수르에게 멸망을 당하였고, 유다는 이보다 134년간 더 유지되다가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했습니다.

   분열된 남북 왕국의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사실을 간추려 보고자 합니다.

   1. 주목할 만한 왕들의 활동

    1) 여로보암은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으로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웠다.

    2) 아합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악명 높은 왕으로서 그의 아내는 이방신 바알을 섬기는 이세벨이었다.

    3) 유다의 훌륭한 왕으로는 아사, 여호사밧, 요하스, 아마샤, 아사랴, 요담, 히스기야, 요시야 등이 있다.

   2. 주목할 만한 선지자들의 활동

    1) 엘리야는 아합 왕 때에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크게 쳐 부수었다.

    2) 수 많은 기적을 행했던 엘리사는 요람 왕 때부터 여호아하스까지 이스라엘의 여러 왕들에게 예언하였다.

    3) 구약 성경의 후반에 있는 예언서를 기록한 선지자들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활동했다.


                                            역대상 . 하


   얼 핏 보기에 역대상 . 하는 구약의 전체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예를 들면 역대상은 사무엘상 . 하와 내용이 비슷한데, 솔로몬과 남북 분열 왕국의 열왕들에 관하여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대상 . 하는 사무엘 상 . 하나 열왕기상 . 하와는 다른면이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역대상에는 아담으로부터 유다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때까지의 족보를 장장 9장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

   2. 역대상 . 하는 역사적이거나 정치적 입장에서 기록되기 보다는 종교적인 면, 특히 제사장 제도에 초점을 맞추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언약궤라든가 위인이라든가, 제사장이라든가, 문지기라든가, 성전 등에 관한 기록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3. 남왕국 유다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고,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별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메시야가 탄생될 혈통인 다윗과 그의 직계 후손들에게 관심을 두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4. 다윗의 범죄가 대부분 기록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순종으로 인하여 받은 축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대하의 마지막 구절에서 우리는 역대상 . 하가 기록된 이유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는 바벨론 포로 생활 70년만에 고레스가 예루살렘의 귀환을 허가하는 칙령을 내린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로 보아 역대상 . 하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씌어진 것이며, 고토(故土)에 귀환하는 유다인들에게 필요한 자신들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씌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자신들의 기업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족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 성전에서 섬길 제사장이나 레위인을 성별하기 위해서도 이들의 족보를 알아야만 했습니다.

   아울러 역대상 . 하는 귀환하는 유다인들에게 과거 조상들의 영적 상태를 보여 주고, 나아가 이들로 후에 다윗의 보좌에 앉아 통치하실 메시야를 고대하게 하는 데 기록 목적이 있었습니다.


                                              에스라서


   유다 포로들이 이제 고토로 돌아가서 성전을 재건해도 좋다는 고레스의 조서가 반포되었을 때, 스룹바벨은 귀환 희망자 50,000명을 이끌고 1차로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들은 돌아오자마자 일을 시작하여 성전 지대(地臺)를 놓았으나 얼마 못가서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이 자청해서 돕겠다고 했는데, 유다인들이 이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이에 사마리아인들의 방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후 상당한 세월이 흐른 후에 선지자 스가라와 학개가 다시 성전을 재건하라고 백성들을 격려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다리오 왕 때에 성전이 재건되어 온 백성이 기쁨으로 봉헌하였습니다.

   이후 60년 쯤 지나서 에스라가 1700명 내외의 귀환자들을 인솔하여 2차로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에스라는 이전에 귀환하여 정착한 수 많은 유다인들이 심지어는 제사장이나 방백들까지도 이방 여인과 결혼한 사실을 보고 근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에스라가 개혁을 단행하자 백성들은 죄를 자백하고 이방 여인을 버리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느헤미야서


   이제 성전은 재건되었지만 성벽은 여전히 허물어진 상태라서 적의 침략을 당할 경우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에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 때에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귀환과 성벽 재건의 허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벽 재건은 곧 사마리아인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느헤미야는 낙심하지 않고 계속 백성들을 훌륭하게 조직하고 무장시키고 훈련시켜 52일 만에 재건 공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모아 율법을 낭독하였는데, 이에 백성들이 금식하고 죄를 자백하고 버리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큰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느헤미야는 12년 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다가 페르시야에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느헤미야가 없는 동안 백성들은 죄악 생활에 깊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에는 성전에 이방인들이 출입하고 있었으며, 백성들은 레위인들의 생계를 도와주지 않았고, 안식일도 지키지 않았으며, 이방 여인들과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이러한 타락을 개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이로써 구약사는 사실상 끝나고 있습니다. 이상의 사건들은 주전 400년 경에 일어난 것으로, 그 후 400년에 관해서는 성경에 아무런 기록이 없습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인 말라기는 느헤미야와 동시대의 인물이며, 말라기서 역시 느헤미야서와 동시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에스더서


   아슬아슬한 이야기로 엮어지는 에스더서는 스룹바벨과 에스라의 영도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던 시기에 페르시야 왕궁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다시 말해서 에스더서의 사건은 에스라서의 6장과 7장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에스더서에는 유다인들이 그의 대적인 하만의 간교한 음모를 어떻게 분쇄하고, 구출되었는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에스더는 유다 소녀로서, 아하수에로 왕이 그의 아내인 와스디를 폐위시켰을 때, 와스디를 대신하여 페르시야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에스더의 사촌 모르드개는 대궐의 문지기로서 경건한 유다인이었고, 왕의 암살 계획을 사전에 왕께 알려준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한편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은 사실에 분개한 나머지 왕의 재가를 받아 날을 정한 뒤 모든 유다인들을 전멸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당시 메대와 바사에 있어서 이렇듯 왕이 인정한 법령은 어떤 경우에도 수정하거나 가감할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모르드개가 일러준 대로 에스더는 왕의 부름을 받지 않은채 왕 앞에 나아가려는 모험을 결행했습니다. 다음날 에스더는 잔치를 배설하고 왕과 하만을 초대했습니다. 잔치가 벌어지기에 앞서, 에스더는 일찍이 암살 음모를 사전에 왕에게 고한 모르드개에 대해서 아무런 표창도 하지 않은 사실을 왕에게 알렸습니다. 이에 왕은 하만에게 '모르드개는 왕이 기뻐하시는 사람' 이라고 온 성중 거리에 나아가 반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다음 연회석상에서 에스더는 비로소 왕에게 자신의 국적을 밝히고 유다인들을 전멸하려는 하만의 음모를 폭로했습니다. 이에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워 놓았던 장대에 즉시 하만을 매달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에스더가 다시 왕 앞에 나아갔을 때, 유다인들을 전멸하도록 작정되었던 날에 유다인들이 정당방어를 할 수 있도록 왕의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왕이 이렇게 조서를 내린 뒤, 정해진 날에 대적과 더불어 유다인들이 싸우자 오히려 유다인들의 대적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유대인들은 이 날을 부림절로 정하여 해마다 이 극적 구출을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 책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기적적으로 보호하신다는 사실은 너무나 뚜렷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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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경  개 요


                                             제3과 왕을 구하는 이스라엘


                                                          사사기


   사사기를 상고하게 되면 여호수아의 염려에는 상당한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백성들은 거듭거듭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국 군대에게 압박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사라 불리는 군사 지도자를 일으켜 압박하는 나라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렇게 구원자를 통하여 겨우 평화를 누리게 되면, 이스라엘은 이 역사적 교훈을 잊어버리고 다시 우상숭배에 빠지곤 했습니다.

   한편 사사기라는 책명(冊名)은 이 책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던 위태로운 시대에 그 민족을 구원한 탁월한 지도자들의 이름과 행적이 기록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간략하게나마 살펴 본 사사기의 배경을 통해, 독자는 앞으로 드보라나 기드온이나 삼손과 같이 유명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 이들과 이스라엘 민족 역사와의 관계를 보다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드보라는 총사령관으로서의 놀라운 담력과 승전의 노래로 유명하며, 기드온은 그가 어떻게 소명을 받았는가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가 어떻게 나팔과 햇불과 항아리로 무장된 300명의 군사만으로 대승리를 거두었는가 하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삼손의 경우는 그의 초인적인 체력에 경악을 금할 수 없지만, 그의 도덕적인 약점에서는 서글픔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사사기는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적 도덕적 정치적 상태가 매우 타락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다음의 한 마디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 21:25)


                                                        룻기


   룻기는 사사시대에 있었던 사건의 기록입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에 흉년이 들어 나오미라 이름한 여인이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모압으로 가면서 시작됩니다. 그 곳에서 나오미의 아들 둘이 각기 모압 여인과 결혼하였는데, 그 중의 한 여인이 바로 룻이었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남편과 두 아들이 죽은 후에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한 여인의 남편이 죽으면 가까운 친족이 그 과부와 결혼하여 그 가문을 잇고 재산을 보존하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룻의 전 남편의 친족 중 보아스라 이름하는 아주 인자한 사람이 룻과 결혼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그는 룻의 친족 구속자(kinsman redeemer) 되었습니다.

   그후 룻이 아들을 낳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룻은 비록 이방 여인이었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마 1:5).


                                                    사무엘 상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지 약 280년 쯤 지났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에게 본이 되어야 할 제사장이 타락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대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이었는데, 이렇듯 이들이 불량자로 드러나자 이스라엘 민족은 영적인 지도자를 대망(待望)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사무엘이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의 출생을 기점으로 이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대신 선지자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사무엘은 최초의 선지자였던 것입니다. 이 선지자는 하나님의 대변자로서 백성들에게 죄에서 돌이킬 것을 경고하고, 때로는 백성들이 순종하거나 불순종함으로 당하게 될 분명한 사실을 예언하는 일 등을 하였습니다. 최초의 지자였던  사무엘 외에도 하나님께서는 다른 여러 선지자들을 일으키셨는데, 그들 중에는 사무엘이 세운 학교에서 배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처럼 내부적으로 연약해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외부적으로는 블레셋 군대로 인하여 괴로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침내 사무엘에게 나아가 다른 민족처럼 자기들에게도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시는 신정국가(神政國家) 였는데, 이제 그들은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함으로써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거절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세우라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울 통치의 초기에는 서광(瑞光) 이 비치는 것 같았으나, 그는 참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점 점 죄에 깊숙이 빠져 들어갔습니다. 그가 행한 실정(失政) 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울은 아론의 자손이 아니면 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는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2. 사울은 불필요한 맹세를 함으로써 그의 아들인 요나단의 생명을 잃을 뻔했습니다.  

   3. 사울은 하나님께서 죽이라고 명하셨던 아각이라고 하는 적국(敵國) 의 왕을 살려 주었습니다.

   4. 사울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였습니다.

   5. 사울은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죽임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청년 다윗을 시기하여 거듭거듭 죽이려 했습니다.

   6. 사울은 점장이를 찾아가 장래의 길흉(吉凶) 을 물어 보았습니다.

   사울이 세 번째로 과오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를 버려 더 이상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어 그 대신 다윗이 후계자로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기는 했지만, 사울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을 다스리기는 고사하고 사울의 마수를 피해 수 년 동안이나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울은 블레셋에 패하여 그의 세 아들을 비롯한 수 많은 군대를 잃고, 블레셋 사람에게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차라리 자살을 택함으로써 자신의 최후를 맞았습니다.


                                                          사무엘 하


   사무엘하의 대부분은 다윗의 통치에 관한 기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울이 죽은 후에도 다웃은 칠년 반 동안이나 유다만을 다스렸습니다. 이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북쪽에 있는 지파들의 통치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두 세력 사이에 전란(戰亂) 이 일어나게 되었고, 마침내 이스보셋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다윗은 이스라엘 전국을 통치하는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왕 위에 오르자마자 이스라엘 주위에 있었던 적국들, 그 중에서도 블레셋을 쳐부수는 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정치 종교의 중심지로 삼았으며, 그 곳에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장군으로서 전쟁으로 인해 수 많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보좌가 영원무궁하리라는 것과 그의 후손으로 하여금 그 좌에 앉게 하리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한편 11장에는 다윗이 추악한 죄를 짓게 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사건이 있은 뒤. 일 년쯤 지나서 나단 선지자가 그의 죄를 책망했을 때 다윗은 회개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가정에 가혹한 환난을 보내사 그를 징계하셨습니다. 그 징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범죄의 열매였던 그의 아들이 죽었습니다.

   2. 그의 아들이었던 암논이 또다른 아들 암살롬에게 살해당했습니다.

   3. 암살롬이 반역하여 다윗이 도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암살롬은 죽임을 당했고, 다윗은 무사히 예루살렘에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뒤 다윗은 그의 통치가 끝나게 될 무렵, 주님을 의지하는 대신에 교만하게도 이스라엘의 부강과 국력을 과시하려고 인구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전염병을 통해서 이스라엘인 70,000명을 멸하셨습니다. 이에 다윗이 회개하고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셔서 그 재앙을 멈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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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기본진리

 

                          제5과 그리스도

 

   이 과에서 우리는 성경의 중심 주제인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

해서 공부하겠습니다. 여기서 상고할 제목들은 그리스도의 신

성,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심, 그리스도의 사역

과 직무입니다.

 

1.  그리스도의 신성

 

   '그리스도의 신성' 이란 말은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심을 가르

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속성들이 그리스도를 언급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1> 그리스도는 영원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시작이 없으십니다

          (요 17:5).

   <2> 그리스도는 무소부재하십니다(마 28:20).

   <3> 그리스도는 전능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무제한의 힘을 가지

          고 계십니다(계1:18).

   <4> 그리스도는 전지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

          니다(요 21:17).

   <5> 그리스도는 불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

          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히 13 :8)

 

   2)  하나님의 일을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셨습니다.

   <1> 그리스도는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요 1:3).

   <2> 그리스도는 우주를 붙드시고 계십니다(골 1:17).

   <3> 그리스도는 죽은 자신을 스스로 살리셨습니다(요 2:19).

 

   3)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칭호로 불리셨습니다(히 1:8).

   <1>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을 하나님이라고 부르셨습니다(히

          1:8).

   <2> 사람들도 그를 하나님이라고 불렀고, 그도 역시 그들의

          예배를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요 20:28).

   <3> 귀신들도 그를 하나님으로 알아 보았습니다(막 1:24).

   <4>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요 10:30).

 

2.  그리스도의 인성

 

   그리스도의 인성은 그가 사람의 모양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의미합니다.

 

   1)  그리스도의 오심은 구약에 예언되었습니다(사 7:14).

 

   2)  역사가 우리 주님의 탄생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그

        의 탄생은 모든 다른 출생과 달리 특이합니다.

   <1>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셨습니다(눅 1:35).

   <2> 예수님은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셨습니다(마 1:23).

   <3> 그러나 예수님은 몸 (히 10:5)과 혼 (마 26:38)과 영 (눅 23:

          46)을 지닌 참 사람이셨습니다.

 

   3)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모양으로 오신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 아버지를 나타내시기 위함이었습니다(요 14:9).

   <2> 자신을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히

          9:26).

   <3> 마귀의 일을 멸하기 위함이었습니다(요일 3:8).

 

   주목할 사항 : 그리스도인 신앙의 기본 진리 가운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며, 동정녀 탄생의 기적을 통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으로서의 그리스도

는 완전히 무죄하셨습니다.

 

3.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

 

이 제목으로 우리는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을 상고하겠

습니다.

 

   1)  그리스도의 죽으심

   <1>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불가피하였습니다(요 3:14). 이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뜻의 일부였습니다(히 10:7). 구약 예언들

        이 성취되어야 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사 53:

        5). 사람에게 구원을 베풀어야 하는 것도 필연적이었습니다

        (엡 1:7).

   <2>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는 대속자로 죽으셨습니다(고전 15:3).

   <3>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충분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요

         구를 완전히 이루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한 하나님

         의 심판을 받아 죄가 완전히 사라져 없어지도록 하셨기 때

         문입니다. 그분의 죽으심이 인간의 모든 죄의 값에대해 완

         전한 지불이 되는 것은, 이것이 무한하신 분의 죽으심이었

         으므로 그 가치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2)  그리스도의 부활

 

   <1>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언을 성취하고 십자가의 사역을 완성

         하며(롬 4:25), 그리스도로 하여금 하늘에서의 현 사역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2>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몸은 실제 몸이었습니다. 그것은 영이

          아니었습니다(눅 24:39). 그 몸은 바로 십자가에 못박힌

          그 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못 자국과 창 자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요 20:27). 그러나 그것은 육체의 제한

          을 받지 않는, 힘을 지닌 변화된 몸이었습니다.

    <3> 부활하신 후에 그리스도는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적어도

          열 번은 나타나셨습니다. 그가 부활하신 후에 그를 본 오백

          명 이상의 믿을 만한 목격자들이 있었습니다(고전 15:6).

    <4> 그리스도의 부활은 중대한 진리입니다. 만약 그리스도의 부

          활이 없었다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도 없었을 것입니다.

 

   3)  그리스도의 승천

   <1> 지상에서 하실 일을 다 마치신 다음에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로 올리워 가셨습니다(막 16:19; 행 1:9).

   <2>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것은 그의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받

          기 위함이요(요 17:5), 또한 그의 백성을 위한 일을 계속하

          기 위함이었습니다.

 

4.  그리스도의 직무

 

   성경에서 그리스도는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으로 묘사되었

습니다.

   1) 선지자로서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주산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심으로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셨습니다(요

1:18).

 

   2)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는 하나님 앞에서 신자들을 대표합

니다(히 4:14-16).

 

   3) 왕으로서 그리스도는 오늘날 그에게 충성된 자들의 마음

가운데서 다스리십니다. 또한 앞으로 그는 지상에서 천 년 동안

다스릴 것입니다. 시편 72편은 바로 그리스도의 지상 통치를

묘사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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