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과] 나무 위로 올라간 난쟁이 삭개오(본문 누가복음 19 : 1~10)

수님께서 여리고를 통과하신다는 소식이 온 성내에 퍼졌을 때, 수많은 군중들이 그를 보기 위해 길가에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군중들틈에는 삭개오라고 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리장이며, 돈 많은 부자였으며, 나름대로 유대교 신자였습니다. 그 역시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급히 길가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삭개오가 그 장소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군중들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삭개오는 어찌하던지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와서 예수님을 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군중들 사이로 틈새를 뚫을 수가없었습니다. 특별히 그는 키가 매우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마치 어린 아이가 길거리 구경을 나왔다가 어른들에게 가리워 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이 허우적대는 것을 연상하면서, 키가 매우 작은 한 사람이 군중들 뒤에서 이리 저리 뛰면서 안타까워라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누구라도 웃음이 저절로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삭개오는 자기 동족 유대인들과의 관계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삭개오를 보기만 하면 손가락질을 하고 수근 거리기가 일쑤였습니다. "유대인이란 사람이 어떻게 자기 동족인 우리 유대인들을 잔인하게 압제하며 식민 지배를 하고 있는 로마를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처럼 자신의 이웃과 사회로 부터 소외를 당하고 있는 삭개오는 매우 고독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세리들은 법적으로 정한 액수보다 세금을 훨씬 더 많이 거두어들이고 있었고, 그렇게 더 많이 거두어 들인 세금을 착복한다는 평판이 파다하게 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삭개오가 부자가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실상은 역시 편법적인 방법으로 착복한 돈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삭개오가 이제 예수님을 간절히 만나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마 삭개오 역시 한 젊은 유대인 전도자가 각처에서 많은 기적들을 행한다고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서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유대인들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다른 하나님의 진리를 전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삭개오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몹시 미워하며 적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여러번 들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수많은 일반백성들은 항상 예수님의 주위로 모여들었고 예수님을 따르되 종교지도자들과는 정 반대로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삭개오로서는 단순한 호기심 이외에 더하여 예수님을 향한 내적인 심령의 갈급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삭개오는 반드시 이번 기회에 무슨 일이 있어도 예수님을 꼭 만나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가 삭개오 자신의 삶에 있어서 놓치기 어려운 절호의 기회임을 삭개오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삭개오에게 있어서 앞에서 말한 이와 같은 모든 조건들은 예수님을 만날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고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키가 너무 작은 것이삭개오에게는 하나의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처음에 삭개오는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수님을 만나러 나아가는 길에는 언제나 그 길을 막는 장애물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이런 장애물을 만났을 때에 삭개오는 어떻게 행동 하였습니까? 그냥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가버렸습니까? 아닙니다. 삭개오는 여전히 주님을 만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곳 길가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삭개오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섬광등처럼 스치는 아이디어가 삭개오의 머릿속을 때렸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삭개오에게는 잠시 주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의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 할까" 적어도, 삭개오는 세무장이라는 지방 유지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러한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삭개오로서는 처음에는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무장이 나무위로 기어 올라가다니!"

체면을 내 던져 버려라 (Forgetting Your Image)

그러나 이와 같은 기회는 일생에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가 아닌가?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 삭개오는 자신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번 기회를 어떤 경우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예수께서 점점 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계신다" 고 하는 군중들의 외치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삭개오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체면을 따지고 할 때가 아님을 삭개오는 알았습니다. 지금 삭개오에게 있어서 체면이라고 하는 문제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삭개오의 길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삭개오에게 있어서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순간이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삭개오는 재빠르게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삭개오는 길가로 향해 뻗혀있는 가지중 제일 앞쪽에 있는 나무 가지 위에까지 올라가 앉아 있었습니다. 자신의 발밑으로 군중들의 머리가 다을 듯 말 듯 하였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마음만 먹는다면 삭개오와 직접 대화도 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나무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휩싸이어 삭개오가 있는 그 지점으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계셨습니다. 드디어 예수님께서 삭개오와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지점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내려다 보고 있을 때, 그 순간 삭개오의 마음 속 깊은 내면에서 어떤 알 수 없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순간 삭개오는 그 자신에게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 이외에는 어떠한 선택의 여지도 그 자신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삭개오의 심령 속에서 삭개오는 이미 주님이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심령의 변화야 말로 믿음의 행위를 보여주되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명백하고 확실한 믿음의 한 행동인 것입니다.

삭개오가 행한 이와 같은 믿음의 행동은 예수님의 눈에 띄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믿음의 행동은 예수님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없는 것입니다. 그 순간 그 앞을 지나시던 예수님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무 위를 쳐다보셨습니다. 예수님과 삭개오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습니다. "삭개오 야!" 예수님은 분명한 목소리로 삭개오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삭개오의 이름을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자기 자신을 찾는 자의 이름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많은 군중들 가운데 예수님께서 그 밤에 유하실 집은 오직 한 집 삭개오의 집뿐이었습니다.

" 볼 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 : 20)

삭개오는 급히 뽕나무에서 뛰어 내려와 군중들을 헤치고 그 가운데로 달려가 마침내 소원하던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주님을 안내하였고, 삭개오 자신의 집으로 영접하여 모셨습니다. 이날은 삭개오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삭개오의 이웃들, 특별히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처럼 의롭고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의 집은 지나치고 불의하고 악한 세리 삭개오와 같은 죄인의 집으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향해 수군거리며 비웃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삭개오는 자신이 이제까지 모은 재산이 모두 다 불법으로 모은 자산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삭개오는 이제 이미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삭개오는 이제까지 자신이 부당하게 취득한 모든 것을 되돌려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삭개오는 주 예수님께 두가지를 약속하였습니다. 첫째로 자신의 모든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둘째는 자신이 누구에게든지 부당하게 취한 돈은 그 사람들에게 4배를 되돌려 갚겠노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실제로, 율법은 그와 같은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율법에 따른다고 해도, 그는 정당하게 취득한 소득에 대하여는 소득의 10분의 1만 내면 되고 또 그가 부당하게 취득한 것이 있다면 그 부당한 것을 취한 것에 더하여 5분의 1을 추가로 내기만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삭개오는 율법이 요구하는 원칙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삶의 원리를 따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론 진정으로 믿는 믿음을 통하여 이제 삭개오가 참된 믿는 자로 새롭게 변화된 것을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야,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너도 너의 조상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나타내었도다."

그리고 예수님을 향하여 죄인의 집으로 들어간 것을 비난하던 자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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