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탐방] 주일 오후 텅텅 비는 교회…“삶과 신앙 일치 위해”
신앙과 삶의 일치 꿈꾸는 세상의빛교회
정원희(juventus88@hanmail.net) l 등록일:2015-06-24 15:11:44 l 수정일:2015-06-26 17:26:26
우리나라의 유행을 선도하는 강남에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 신앙과 삶의 일치를 위해서라면 과감한 시도를 서슴지 않는 세상의빛교회 이종필 목사를 만나 그의 목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 주일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하는 교회
우리가 흔히 ‘노른자 땅’이라 부르는 서초동의 한 건물 지하에 세상의빛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6년 같은 자리에서 15명 정도로 시작한 교회는 현재 성인과 아이들을 합쳐 100여 명이 됐지만 다른 교회에서 자랑하는 폭발적 성장을 이룬 교회는 아니다. 그렇다고 외형적 변화를 내세우기에도 부족한 감이 많다. 그러나 이 교회 성도들은 앞에서 언급한 신앙과 삶의 일치만큼은 어느 교회에도 앞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회의와 사역으로 분주한 주일 늦은 오후가 되면 세상의빛교회는 텅텅 빈다. 성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곧바로 세상의 이웃들에게 전하기 위해 각종 봉사를 나가기 때문인데 이들은 장애인시설이나 보육시설, 독거노인들을 위한 급식시설 등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자유롭게 방문할 곳을 정해 섬김을 전한다. 각 성도가 직접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만남으로써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파격적일 수 있고 성도들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이종필 목사는 신앙과 삶의 일치라는 확고한 목회철학 앞에 이는 큰 고민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과거 전통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와 신앙적 유익을 좇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거의 제의적 표현들만을 반복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을 가르쳐서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도록 하는 곳인 만큼 성도들에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역의 장을 마련해 주고 그들이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 것이죠."
이 목사는 실제로 많은 성도들이 봉사 활동 이후 선교와 구제에 대한 헌신도가 높아졌다며 설교를 통해 배울 수 없는 진정한 이웃 사랑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성도들을 볼 때 큰 기쁨을 누린다고 전했다.
모든 성도 참여하는 소그룹 예배…소통에서 삶의 변화로
이처럼 세상의빛교회가 신앙과 삶의 일치를 위해 시도한 또 한 가지의 변화는 주일 오후예배를 소그룹 예배 형태로 바꾼 것이다. 주일 오전예배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오후예배를 드리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성도들은 소그룹으로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눈 뒤 두 시간 정도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보통 셀이나 구역 등이 주중에 이뤄져 많은 성도가 참여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주일에 소그룹을 모이게 된 것이 결국 100%의 성도가 참여하는 소그룹 예배가 됐다. 모임 방식도 인도자가 가르치는 식의 일방적, 수직적 스타일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이 목회자의 설교를 중심으로 자기의 삶을 나누고 죄를 고백하는 상호적, 수평적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소그룹 예배는 성도들에게 실제적으로 삶의 도전을 줄 수 있고 영적으로 감흥을 줄 수 있는 시간이에요. 직장인이 대부분인 관계로 불가피하게 주일에 모이게 됐지만 오히려 소그룹 별로 평일 모임이 발생하는 등 주일에 마련된 장이 평일 교회로 이어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세상의빛교회가 소그룹 예배를 통해 기대했던 바와 실제로 얻고 있는 사역의 열매는 무엇일까? 이종필 목사가 강조하는 소그룹 예배의 효과는 소통과 치유, 모방 그리고 변화이다. 즉 소그룹 안에서 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소통’이 이뤄지고, 죄를 고백하고 서로 중보 하면서 ‘치유’가 되며 나눔 속에 본받고 싶은 삶과 신앙의 자세를 ‘모방’함으로 결국 삶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성도들 생활 패턴 고려한 저녁기도회…기도의 가치 깨닫는 계기
세상의빛교회는 그 밖에도 전통적 새벽기도회 대신 매일 저녁기도회로 모인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것 역시 한국교회의 기도의 전통을 가볍게 여겨서라기 보다는 더 많은 성도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 또한 개척 초기에는 새벽기도에 매달렸지만 성도 대부분이 젊은 직장인이다 보니 밤 시간에 활동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들이 새벽기도회에 참여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결국 이종필 목사는 한국교회의 기도 영성을 계승하면서도 더 유용한 방식은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저녁기도회를 신설하게 됐다.
“기도회 시간이 변경되자 더 많은 성도들이 기도에 열심을 내고 있어요. 덕분에 그동안 익숙함으로 자리 잡아 무심해진 기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고백하는 성도들도 늘고 있죠. 현대인들은 밤 문화에 노출돼 살아가기 쉬운데 그 시간에 오히려 영적인 자리로 나아와 삶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해요.”
“젊은 목회자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모델 교회 꿈 꿔”
이종필 목사가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사역에 접목하게 된 계기는 2000년대 초반에 실시된 한 설문조사 결과였다. 그가 처음 사역을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교회는 성도 감소가 계속 됐는데 이후 갖가지 추문을 일으키는 교회와 크리스천답지 못한 성도들의 모습이 설문에서 종교 중 가장 낮은 신뢰도로 나타났다.
조사자들이 꼽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신앙과 삶의 불일치’였고 이는 당시 한국교회 성도 감소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이 목사의 삶에 중요한 화두를 넘어 목회철학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세상의빛교회의 비전은 젊은 목회자들에게 본을 보일 수 있는 참신한 교회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본이 되고 기독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에도 답을 줄 수 있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고 싶다는 이 목사는 앞으로 많은 교회와 네트워크를 통해 기본적이고 성경적인 목회철학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 개척을 준비할 때는 서울을 떠나 상황에 맞게 하려 했어요. 그러나 목회자셨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서울에서 하라는 유언을 남기셔서 이곳에 자리잡게 됐죠. 지금 생각해보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곳에서 지금 하고 있는 시도들을 똑같이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지역까지도 선정해 주신 하나님의 계획이라 믿습니다.”
‘작지만 강한 교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성도’를 꿈꾸는 이 목사의 소망대로 세상의빛교회가 맨하탄에서 세계 목회를 선도하는 팀 켈러 목사의 리디머교회처럼 강남에서 한국 목회를 선도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세상의빛교회 성도들은 매 주일 오후가 되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에 옮긴다.ⓒ뉴스미션 |
매 주일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하는 교회
우리가 흔히 ‘노른자 땅’이라 부르는 서초동의 한 건물 지하에 세상의빛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6년 같은 자리에서 15명 정도로 시작한 교회는 현재 성인과 아이들을 합쳐 100여 명이 됐지만 다른 교회에서 자랑하는 폭발적 성장을 이룬 교회는 아니다. 그렇다고 외형적 변화를 내세우기에도 부족한 감이 많다. 그러나 이 교회 성도들은 앞에서 언급한 신앙과 삶의 일치만큼은 어느 교회에도 앞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회의와 사역으로 분주한 주일 늦은 오후가 되면 세상의빛교회는 텅텅 빈다. 성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곧바로 세상의 이웃들에게 전하기 위해 각종 봉사를 나가기 때문인데 이들은 장애인시설이나 보육시설, 독거노인들을 위한 급식시설 등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자유롭게 방문할 곳을 정해 섬김을 전한다. 각 성도가 직접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만남으로써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파격적일 수 있고 성도들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이종필 목사는 신앙과 삶의 일치라는 확고한 목회철학 앞에 이는 큰 고민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과거 전통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와 신앙적 유익을 좇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거의 제의적 표현들만을 반복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을 가르쳐서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도록 하는 곳인 만큼 성도들에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역의 장을 마련해 주고 그들이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 것이죠."
이 목사는 실제로 많은 성도들이 봉사 활동 이후 선교와 구제에 대한 헌신도가 높아졌다며 설교를 통해 배울 수 없는 진정한 이웃 사랑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성도들을 볼 때 큰 기쁨을 누린다고 전했다.
▲주일 오후예배를 대체한 소그룹 예배는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삶의 변화를 고백하는 은혜의 장으로 거듭났다.ⓒ뉴스미션 |
모든 성도 참여하는 소그룹 예배…소통에서 삶의 변화로
이처럼 세상의빛교회가 신앙과 삶의 일치를 위해 시도한 또 한 가지의 변화는 주일 오후예배를 소그룹 예배 형태로 바꾼 것이다. 주일 오전예배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오후예배를 드리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성도들은 소그룹으로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눈 뒤 두 시간 정도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갖는다.
보통 셀이나 구역 등이 주중에 이뤄져 많은 성도가 참여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주일에 소그룹을 모이게 된 것이 결국 100%의 성도가 참여하는 소그룹 예배가 됐다. 모임 방식도 인도자가 가르치는 식의 일방적, 수직적 스타일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이 목회자의 설교를 중심으로 자기의 삶을 나누고 죄를 고백하는 상호적, 수평적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소그룹 예배는 성도들에게 실제적으로 삶의 도전을 줄 수 있고 영적으로 감흥을 줄 수 있는 시간이에요. 직장인이 대부분인 관계로 불가피하게 주일에 모이게 됐지만 오히려 소그룹 별로 평일 모임이 발생하는 등 주일에 마련된 장이 평일 교회로 이어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세상의빛교회가 소그룹 예배를 통해 기대했던 바와 실제로 얻고 있는 사역의 열매는 무엇일까? 이종필 목사가 강조하는 소그룹 예배의 효과는 소통과 치유, 모방 그리고 변화이다. 즉 소그룹 안에서 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소통’이 이뤄지고, 죄를 고백하고 서로 중보 하면서 ‘치유’가 되며 나눔 속에 본받고 싶은 삶과 신앙의 자세를 ‘모방’함으로 결국 삶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성도들 생활 패턴 고려한 저녁기도회…기도의 가치 깨닫는 계기
세상의빛교회는 그 밖에도 전통적 새벽기도회 대신 매일 저녁기도회로 모인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것 역시 한국교회의 기도의 전통을 가볍게 여겨서라기 보다는 더 많은 성도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 또한 개척 초기에는 새벽기도에 매달렸지만 성도 대부분이 젊은 직장인이다 보니 밤 시간에 활동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들이 새벽기도회에 참여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결국 이종필 목사는 한국교회의 기도 영성을 계승하면서도 더 유용한 방식은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저녁기도회를 신설하게 됐다.
“기도회 시간이 변경되자 더 많은 성도들이 기도에 열심을 내고 있어요. 덕분에 그동안 익숙함으로 자리 잡아 무심해진 기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고백하는 성도들도 늘고 있죠. 현대인들은 밤 문화에 노출돼 살아가기 쉬운데 그 시간에 오히려 영적인 자리로 나아와 삶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해요.”
“젊은 목회자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모델 교회 꿈 꿔”
▲이종필 목사ⓒ뉴스미션 |
이종필 목사가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사역에 접목하게 된 계기는 2000년대 초반에 실시된 한 설문조사 결과였다. 그가 처음 사역을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교회는 성도 감소가 계속 됐는데 이후 갖가지 추문을 일으키는 교회와 크리스천답지 못한 성도들의 모습이 설문에서 종교 중 가장 낮은 신뢰도로 나타났다.
조사자들이 꼽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신앙과 삶의 불일치’였고 이는 당시 한국교회 성도 감소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이 목사의 삶에 중요한 화두를 넘어 목회철학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세상의빛교회의 비전은 젊은 목회자들에게 본을 보일 수 있는 참신한 교회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본이 되고 기독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에도 답을 줄 수 있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고 싶다는 이 목사는 앞으로 많은 교회와 네트워크를 통해 기본적이고 성경적인 목회철학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 개척을 준비할 때는 서울을 떠나 상황에 맞게 하려 했어요. 그러나 목회자셨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서울에서 하라는 유언을 남기셔서 이곳에 자리잡게 됐죠. 지금 생각해보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곳에서 지금 하고 있는 시도들을 똑같이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지역까지도 선정해 주신 하나님의 계획이라 믿습니다.”
‘작지만 강한 교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성도’를 꿈꾸는 이 목사의 소망대로 세상의빛교회가 맨하탄에서 세계 목회를 선도하는 팀 켈러 목사의 리디머교회처럼 강남에서 한국 목회를 선도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c) 뉴스미션.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뉴스, 스크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탄숭배자 엘리스 베일리의 가정, 교회, 국가를 무너뜨리는 10가지 전략 (0) | 2015.06.30 |
---|---|
교회카페 잘하고 싶은데 (7) | 2015.06.30 |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마을 (0) | 2015.06.24 |
이영애 "결혼-출산후 주변 챙길 여유 생겼다" (0) | 2015.06.24 |
이승엽에게 '조용한 선행'은 일상이다 (0) | 2015.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