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들이 먼저 가보고 추천한 4계절 힐링 여행 명소
- 입력 : 2015.12.22 16:05
힐링 스토리
<SPRING>
이홍식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명예교수 추천
나를 위로하며 걷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7년 전 안식년을 맞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없이 오래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을 때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800km가 넘는 길을 40일에 걸쳐 걷다보니 잡념이 사라지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의 자유로움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렇게 텅 빈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배낭의 무게는 깃털처럼 가벼워졌고 보폭도 가지런해졌지요. 동적(動的)명상 수행자가 되었다고 할까요? 날마다 걸어도 그 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길이 여러 갈래가 아니고 한 방향으로 뻗어 있어 어디로 갈지 고민할 필요도 없기에 더욱 편안했습니다. 지금도 답답하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산티아고 길의 여운이 마음속 작은 등불처럼 갈 곳을 밝혀줍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전부는 아니더라도 꼭 한번 걸어보세요.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시길.”
이홍식 교수가 추천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피레네산맥 동쪽 프랑스 국경 마을 ‘생 장’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지역을 서쪽으로 가로질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진다. 산티아고 대성당에 묻힌 야고보 성인을 향해 걷는 길이다.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 길은 전 세계인이 일생에 한 번은 걷고 싶어 한다. 다양한 루트 가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프랑스길’은 무려 800km에 달한다. 걸어서 최소 한 달이 걸리고, 순례자들은 불편한 공용숙소 알베르게에서 머물며 순례의 의미를 되새긴다. 힘들고 고된 일정이지만, 한 해 20만 명 이상이 이 길 위에 선다.
TIP.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매년 봄과 가을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걷기’ 프로 그램을 진행한다. 800km를 모두 걷는 것이 아니라 걷기 좋고 풍광이 좋은 코스만 엄선해 하루 평균 20km씩 10일 동안 걷는 200km와, 6일을 걷는 130km로 나눠 진행한다. 걷기에 자신 있는 시니어나 여성들이 도전하기 알맞다. 짐은 호텔이나 버스에 두고 가벼운 배낭만 메고 걷고, 불편한 순례자 공용숙소 대신 인근 4성급 호텔에서 머문다.
일정
봄 200km 2016년 4월 16일~5월 1일(14박16일), 130km 4월 16~26일(9박10 일) / 가을 200km 9월 10~25일, 130km 9월 23일~10월 3일 예정
주요 관광지
200km 코스 : 스페인 빌바오·팜플로나·산티아고, 포르투갈 포르투
130km 코스 : 스페인 마드리드·레온·산티아고, 포르투갈 포르투
<SUMMER>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추천
시원의 신비, 러시아 바이칼 호수
“2014년 여름 바이칼 호수에 다녀왔습니다. ‘깨끗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이란 말은 바이칼 호수를 두고 하는 수식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청정했습니다. 재미있는던 일화 도 있었습니다. 자작나무숲 트레킹을 하고 바이칼 호수에 갔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 한 쌍이 거닐고 있더군요.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바이칼 호수이기에 그런 행동도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졌지요. 저는 일행과 함께 안대를 한 채 명상을 했습니다. 일행은 호수가 뿜어내는 태초의 생명이 가진 기운을 느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인근 몽골의 대초원에서부터 바이칼 호수로 이동할 때 꼬박 하루 동안 탔던 시베리아 열차도 인상 깊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해가 뜨고 석양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호수 옆을 달리며 뒷걸음치는 나무를 보고 있으면 멍해지면서 잡념이 사라집니다. 한번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쉬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 남동쪽에 자리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담수호이자 가장 깊은(수심 1742m) 바이칼 호수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짜릿한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투명하다. 둘레 2200km, 남북 길이 636km에 달하는 광 대한 호수의 서남쪽 귀퉁이에 볼시예 코티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알혼섬을 최고로 치는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인과 러시아인들은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바이칼 호수를 왼쪽에 끼고 이어지는 오솔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새하얀 줄 기의 자작나무와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볼시예 코티 트레킹을 마치고 맑은 바이칼 호수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100%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TIP. 바이칼 호수 여행 프로그램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여름휴가 특별 프로그램으로 몽골의 대초원과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를 찾아 떠나는 쉼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야생화가 카펫처럼 펼쳐진 초원과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몽골 테렐지 국립공원 야생화 트레킹과 게르 숙박,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탑승, 바이칼 호를 따라 난 자작자무 숲길 볼시예 고티 트레 킹 등 다채로운 일정으로 참가자의 만족도가 높다.
일정
1차 2016년 7월 24~30일, 2차 8월 7~13일(5박 7일) 예정
주요 관광지
몽골 울란바토르·테렐지 국립공원, 러시아 이르쿠츠크·바이칼호·리스트비안카
<AUTUMN>
이시형 세로토닌 문화원장 추천
1000년 너도밤나무숲, 일본 아오모리현
“일본의 아오모리 지역은 가까운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봄·가을로 꼬박꼬박 찾으면서 저도 이곳에서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아오모리의 1000년 넘은 너도밤나무 숲에 둘러싸인 츠타 누마(작은 연못)는 이 지역의 백미 이지요.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숲을 한 바퀴 돌면 한 시 간 남짓 걸리는데, 숲에 사는 새의 지저귐,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숲의 모습은 언제 보고 들어도 편안합니다. 특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 아래에 서거나 앉아서 하는 자연 명상은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기 충분합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너도밤나무를 통해 우주를 느껴볼 수도 있지요. 일본 최고의 온천인 츠타 온천, 츠루노유 온천에 몸을 담그면 몸과 정신이 부쩍 건강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힐링 스폿으로 꼽히는 아오모리현은 너도밤나무 청정 원시림으로 유명하다. 건강한 숲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일본사진작가협회가 ‘일본에서 가장 경치 좋은 곳’으로 선정한 츠타 누마와 일본온천협회가 음이온 성분이 온천 중 가장 좋다고 꼽은 츠타 온천이 이곳에 있는 이유도 숲 때문일 터. 인근에는 일본 정원을 닮은 ‘오이라세 계류’가 있다. 적막한 숲에 들어서자마자 힘차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반긴다. 머릿속까지 깨끗하게 비워주는 맑은 소리다.
TIP. ‘아오모리·아키타 힐링캠프’ 여행 프로그램 헬스조선 비타투어의 ‘아오모리·아키타 힐링캠프’는 일본 열도 서북쪽의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에서 개최된다. 오이라세 게류, 츠타누마, 뉴토 온천, 다키가에리 계곡 등 이 지역의 대표 힐링 명소를 여행한다.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숲을 여유롭게 걸으며 명상을 하거나, 온천에 몸을 담그면서 지친 심신을 달랜다. 이시형 원장의 건강 강의를 듣고, 숲에서 명상을 즐기는 등 알찬 시간이 준비돼 있다.
일정
봄 2016년 6월 8~11일(3박 4일), 가을 10월 21~24일 예정
주요 관광지
일본 아오 모리현 츠타누마, 아키타현 츠루노유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추천
‘깨달음의 땅’ 인도
“인도는 분명 힐링과 연관된 나라입니다. 아유르베다 의학이 창시됐고, 일상에서는 명상과 요가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도 여행을 하는 동안 풍부한 종교적 체험은 물론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생히 느끼며 영적 힐링을 경험했습니다. 이틀 동안 바라나시의 가트에서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화장(火葬) 장면을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강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어떤 유명한 철학교수보다도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함께 여행 간 사람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복잡하고 험난한 인도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떠나야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한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생에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인도 여행의 적기는 지나치게 덥지 않은 1~2월이 가장 좋다.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인도의 매력을 보기 위해 이 시기에 찾는다. 인도 여행의 대표 명소는 ‘골든 트라이앵글’이다. 수도 뉴델리를 기점으로 자이푸르,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를 연결해 부르는 말인데, 인도 문화의 정수가 오롯이 담겨 있는 지역이다.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에서는 ‘푸자의식(영혼을 거두는 강가의 제사)’을 본 뒤 배에 몸을 싣고 해 뜨는 갠지스강으로 나가면, 문득 형언할 수 없는 마음의 평화가 깃든다. 북인도 최고의 사원 유적지 ‘카주라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암베르성’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TIP. 인도 여행 프로그램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는 중장년이 자유여행을 하기에 녹록지 않다. 비타투어 프로그램은 이동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와 특급열차를 이용하고, 전 일정 5성급 숙소에서 머무는 등 편안함을 추구했다. 실제 궁전을 개조해 만든 ‘사모드 궁전호텔’은 눈을 감고 잠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아름답다. 골든 트라이앵글과 바라나시 등을 여행하고, 전통요가 체험과 알리푸라 빌리지 투어 등 문화체험도 알차다.
일정
1차 2016년 1월 16~24일, 2차 2월 13~21일(7박9일)
주요 관광지
뉴델리, 바라나시, 카주라호, 아그라, 자이푸르
1544-1984, www.vita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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