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진로 설계, 이렇게 하라

 

고봉익 대표 (TMD 교육그룹) l
등록일:2016-03-25 18:18:26 l 수정일:2016-03-25 19:58:26 
     

▲고봉익 대표ⓒ뉴스미션
한국고용정보원의 ‘2013 진로 교육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61.5%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대학을 선택하고 취업을 하니, 사회인으로서 적응하지 못하고 뒤늦게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는 자녀와 학부모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것은 국ㆍ영ㆍ수 성적으로 문과나 이과를 정하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으로 대학의 지역을 결정한 뒤 최종적으로 수능성적에 맞춰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의 폐해다.
 
그러나 최근의 진로 코칭 프로그램은 '톱다운(Top-down)' 방식이라는 새로운 진로교육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 진로교육에는 3단계가 있다. 우선 자신의 흥미, 성격, 적성, 가치관 등을 파악해 '자기이해'를 한 뒤, 다양한 직업 세계와 진로 유형들을 통해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세계 발견'의 단계를 거친다. 이를 통해 자기 인생의 비전과 목표를 얻은 뒤, 마지막으로 진로 로드맵을 그리며 구체적인 '인생 설계'를 한다.
 
첫 단계인 '자기이해'는 자신에 대한 분석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은 '내가 보는 나', '타인이 보는 나'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흥미, 재능, 성격, 가치관, 의사결정 유형 등에 대해 정리해보거나, 나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면서 자신의 과거 경험에 대해 돌아보면 도움이 된다. 물론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알 수도 있다. 그러나 검사는 대부분 자가진단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로 성숙도나 여러 가지 검사 오염 요인에 따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참고 자료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단계는 '세계발견'이다. 1단계인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직업군을 알아보고, 그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뿐 아니라 관련 학과와 대학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한다. 이 때 단순 정보수집 차원에서 그치면 안 되고, 수집한 정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 나의 진로와의 연계성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롤모델과의 만남이나 사회 흐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스스로 통찰력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하다.

마지막 단계는 '인생설계'이다. 일반적으로 인생 로드맵을 그리는 것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자신이 준비해가야 할 것들에 대해 정리한다. 인생 로드맵 작성을 통해 앞의 두 가지 단계에서 생각한 것을 결정하고 통합하는 사고 과정이 이루어진다.

진로교육을 단순히 직업을 정하기 위한 교육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런 과정에 대해 번거롭게 생각하거나 이상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로는 단순히 직업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다. 직업은 그로 인해 알게 되는 결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심지어 요즘같이 평생 직업이라는 것이 저무는 시대에 직업은 자주 바뀔 수도 있고, 혹은 동시에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이해-세계발견-인생설계'의 3단계를 어색해도 진지하게 시도할 것을 권한다. 이 3단계는 100세 시대라는 긴 인생에 있어서 여러 번 진행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성장하며 지혜롭게 스스로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봉익 대표
-前 공주교육대학교 교육학 겸임교수
-現 한국청소년 상담원 
-現 TMD 교육그룹 대표
-EBS <60분 부모>, KBS 다큐멘터리 <습관>, 극동방송 <성공하는 진로설계> 外 다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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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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