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기독교 탄압국 리스트', 선정 기준 논란
백유현(yh.baik@goodtv.co.kr) l 등록일:2016-04-20 21:30:03 l 수정일:2016-04-21 21:23:30
미국 정부가 발표한 '기독교 탄압국 리스트'가 국가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기독교 탄압 요주의 국가 리스트에 파키스탄이 누락됐다"며 "파키스탄은 기독교 탄압이 점차 극심해지고 있는 나라"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1998년 제정된 세계종교자유법안의 일환으로, 해마다 기독교 탄압에 대한 '요주의 국가'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북한, 중국, 이란, 수단, 우즈베키스탄 등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 예의 주시해야 하는 나라'로 분류돼 있다. 

리스트에 대한 논란은 미 당국이 타지키스탄을 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미 국무부 대변인 존 커비는 리스트에 추가하거나 누락시킨 국가 선정 기준에 관한 자세한 언급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의 이번 리스트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계종교자유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세계종교자유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세계종교자유위원회를 신설했고, 위원회는 2002년부터 14년간 꾸준히 파키스탄을 '요주의 국가' 리스트에 포함시키길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박해 받는 크리스천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오픈도어스USA는 올해 초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크리스천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국가"라고 "파키스탄은 나이지리아와 더불어 크리스천에 대한 박해 가장 극심한 국가"라고 보고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신성모독법과 개종법을 통해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인에게 무력을 행사하거나 투옥시키고 처형하는 등 박해의 정도가 최고 수위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종교자유위원회 최고위원은 "파키스탄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요주의 국가' 리스트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종교자유위원회는 파키스탄 외에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시리아, 베트남, 이집트,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요주의 국가 리스트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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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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