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칠레 ①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 아따까마 사막

                                        

아구아스 깔리헨떼.


지구 육지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광활한 대륙 남아메리카. 이곳에 남미 해안선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칠레’가 있다. 남북으로 4500㎞ 정도 뻗어있는 나라 칠레는 여행자 사이에 페루나 아르헨티나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하나 칠레는 아마존, 안데스 산맥, 남극과 비교해도 지지 않을 만큼의 입이 떡 벌어지는 비경을 품고 있다. 남미에서도 칠레, 칠레에서도 가장 기이한 풍광이 펼쳐지는 곳 ‘아따까마(atacama) 사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산페드로풍경.


칠레 북부 아까따마 사막 여행은 척박한 땅 한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에서 시작해야 한다.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는 원주민 ‘아따까메뇨’가 정착한 곳이다. 아따까메뇨는 덥고 건조한 날씨를 나기 위해 흙으로 집을 지었다. 원주민의 흙집은 이제 여행자의 안식처가 되었다.

마을에서 30~40분 차를 타고 나가면 광활한 우주와 행성을 보는 듯한 풍광이 펼쳐진다. 기이한 암석과 소금 호수, 6000m급 린칸카부르 설산을 만날 수 있다. 노천온천, 몸이 둥둥 뜨는 소금호수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벗 삼아 사막을 거닐 때 우주 속에 혼자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학박물관.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는 20~30분을 둘러보면 지리를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볼거리로는 ‘인류학 박물관’이 있다. 선교사이자 인류학자였던 구스타보 파이헤가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에서 지내며 연구, 수집한 소장품들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1955년부터 1980년까지 사반세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본디 아까따마 사막에서 발견된 미라 ‘미스 칠레’를 전시했으나 유네스코, 아따까메뇨 지역사회의 회의를 통해 2007년 5월부터 미라를 전시하지 않는다. 

산 페드로 데 아따까마에는 현지 여행사가 60여 곳이 있다. 대부분의 투어가 오전 4시에 시작해 정오에 끝나거나 오후 4시에 시작해 오후 9시에 끝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산 페드로 아따까마는 한산한 편이다. 투어의 내용과 가격은 비슷비슷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흥정도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투어 여행사를 골라 사막 투어를 예약하자. 라야나 테라 익스트림 맥심 코르바시 등이 비교적 오래되고 믿을만한 투어를 제공하는 회사다. 자전거를 빌려 마을 주변을 돌아보거나 몇몇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바이크 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탈길과 자갈길이 많고 날씨가 매우 덥기 때문에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투어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달의계곡.


달의 계곡은 달의 지형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아따까마 사막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언덕이다. 달의 계곡 투어를 포함한 여행 상품이 인기 있다. 보통 오후 4시에 출발해 오후 8시 30분 일몰을 감상 한 뒤 마을로 돌아온다. 여행사 상품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가이드의 영어설명 여부, 참가 인원수와 국적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투어에서는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따띠오간헐천 노천온천.


오전 5시에 출발해 정오에 돌아오는 타띠오 간헐천 투어도 인기가 높다. 1시간 30분 비포장 도로를 달려 간헐천 지역을 돌아보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난 뒤 간헐천 옆의 노천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탈의시설이 있지만 비교적 투어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영복을 옷 안에 입고 가자. 노천 온천에서 30~40분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외에 염도가 높아 몸이 둥둥 뜨는 세하 소금호수, 고지대에 위치한 타라 호수아라콜레스 계곡, 알티플라니카스 호수로 가는 당일치기 투어도 인기다. 아따까마 사막을 둘러싼 절경을 즐기려면 최소 5일에서 일주일은 투자해야 할 정도. 뿐만 아니라 칠레 산 페드로 아따까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로 갈 수도 있으니 칠레에서 북부로 이동할 계획을 하고 있다면 볼리비아 비자를 한국이나 칠레 산티아고, 또는 깔라마 영사관에서 발급해두도록 하자.



[출처: 중앙일보]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칠레 ①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 아따까마 사막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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