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찍었더니 얼떨결에 ‘몸짱주부’ 됐어요”

‘다이어트 체조’ 찍은 주부
이틀만에 4만 네티즌 감상 “UCC는 자신의 기량과 끼를 발휘하는 공간”

“결혼 후 몸매 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다이어트 체조를 재미 삼아 동영상으로 찍어본 건데, 얼떨결에 유명해졌네요.”

주부 유지영(31·사진)씨는 UCC사이트 프리챌(q.freechal.com)을 통해 단 하루만에 인터넷 스타가 됐다. 유씨는 지난 14일 프리챌큐에 ‘지영이와 함께 슬림(slim)한 팔뚝 만들기 대작전’이란 동영상을 올렸다. 본인 말대로 ‘재미 삼아’ 올린 이 동영상은 이틀 만에 4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는 유씨의 모습을 보고 ‘어떡하면 나도 몸짱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네티즌이 몰려든 것이다.

이번 동영상은 유씨가 다니던 학원에서 다이어트 체조 하는 모습을 남편이 찍어 준 것이다. 유씨는 “저는 쑥스러워하는 편이라 동영상을 제대로 찍은 적이 없는데 이번엔 남편이 찍자고 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대신 동영상이 히트 친 사실을 아직 친정 부모나 시부모께는 알려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인터넷 댓글에는 ‘애 엄마 같지 않네요’ ‘진짜 아줌마 맞아요’ 같은 감탄이 쏟아졌다. ‘몸짱 주부’라는 별명도 붙었다. 유씨는 “이번 동영상을 계기로 나 같은 결혼한 주부들이 몸매 관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씨는 아이 두 명을 낳은 주부인데도 165㎝ 키에 47㎏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1년 넘게 다이어트 체조를 통해 몸을 단련한 결과다. 1년 전에는 유씨도 몸무게가 70㎏까지 나갔었다. 둘째 아이를 낳은 직후였다. 그런 몸매를 식이요법과 다이어트 댄스를 통해 47㎏까지 바꾼 것이다. 유씨는 “2004년 결혼 당시 날씬하던 몸매가 임신으로 불어나자 학원을 찾아 다이어트 체조를 배웠다”고 말했다.

유씨의 동영상이 히트를 친 이유는 뭘까. 유씨는 “무엇보다 네티즌한테 ‘애기 엄마인데 몸매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몸매 관리에 관심을 가진 주부나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아무래도 여름 다가오면 몸매에 신경을 쓰잖아요. 특히 애기 엄마들이 몸매 관리라는 주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더라구요.”

유씨는 처음으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자 재미가 붙는다고 했다. 앞으로 부위별 다이어트 시리즈를 올릴 생각이다. 어깨, 허벅지 등 살이 많이 붙는 몸의 부위에 대해 체형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봐 주시니까 저도 즐겁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네요.”

그는 원래는 UCC를 잘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의 UCC도 앞다투어 살펴보게 됐다고 했다. 유씨는 “UCC는 아마추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기량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며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매력이나 장기를 인터넷을 통해서 마음껏 뽐내보시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글=탁상훈 기자 if@chosun.com
사진=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 입력 : 2007.05.18 09:06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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