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그곳이 그림이다..봄볕 속 걷기 좋은 길은 어디?

 스포츠경향 | 엄민용 기자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입력 2017.03.30 08:50



이천 원적산둘레길의 산수유축제
이천 원적산둘레길의 산수유축제

4월은 봄의 한가운데서 아름다운 꽃길과 초록 숲길을 만나는 시기다. 한낮의 햇볕도 잘게 부서지며 포근함을 전한다. 산과 들로 나가 무작정 걷고 싶은 때. 게다가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봄을 즐기기에 좋은 걷기여행길이 적지 않다. 겨우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봄내음 가득한 길로 가족 또는 친구·연인과 함께 떠나기만 하면 된다.

남산둘레길 남측순환로
남산둘레길 남측순환로

■남산둘레길(서울 중구·용산구)=남산의 진면목은 남산둘레길에서 찾을 수 있다. 남산둘레길은 누구나 걷기 좋은 북측순환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길, 남산의 자연환경을 엿볼 수 있는 자연생태길과 야생화원길, 그리고 산림숲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 ‘남산이 이렇게 좋았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4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남측순환로 벚꽃이, 중순 이후부터는 다양한 꽃망울이 하나둘 터져 환상적인 봄나들이 길이 열린다. 코스는 국립극장 입구~남측 숲길 입구~남산약수터 쉼터~야외식물원~사색의 공간 입구~소월시비 쉼터~북측순환로입구(케이블카)~북측순환로 입구(버스)가 좋다(7.5㎞, 2시간30분).

부천둘레길 1코스 원미산
부천둘레길 1코스 원미산

■부천둘레길 1코스(경기도 부천시)=숲 생태와 향토유적을 탐방하기에 좋은 길이다. 청동기·철기시대 유적지인 고강선사유적공원은 봄철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의 다섯째 딸 ‘경숙옹주 묘’로 길이 이어진다. 부천시와 서울시 경계를 따라 이어진 숲길에서 녹음을 맞이하고 길 후반부에는 부천의 대표산인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분홍꽃잎으로 수를 놓은 진달래 군락을 만나게 된다. 코스는 고강선사유적지~경숙옹주묘~까치울정수장~부천무릉도원수목원~청소년수련관~진달래동산~원미정~소사역으로 잡는다(9㎞, 2시간30분).

산수유꽃
산수유꽃

■원적산둘레길(경기도 이천시)=이천 정개산과 원적산의 임도를 이용해 조성된 둘레길은 노선 폭이 넓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산수유마을 입구부터는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산수유 둘레길이 이어져 산수유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산수유는 4월 초부터 노랑 물결로 일렁여 길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코스가 길어 부담된다면 산수유둘레길만 걸어도 좋다. 코스는 주차장~범바위 약수터~작은재골~도리봉~미금골~원적들~낙수재~육괴정~산수유마을 입구(산수유둘레길)를 추천한다[10.7㎞(산수유둘레길 5.8㎞), 3시간30분(산수유둘레길 1시간30분)].

해파랑길39코스 경포대
해파랑길39코스 경포대

■해파랑길 39코스(강원도 강릉시)=솔바람다리를 출발해 사천진리해변공원까지 이어진다. 커피로 유명한 안목항을 비롯해 경포호수 주변을 걷게 되며, 이 과정에서 허균 허난설헌 생가와 경포대를 거쳐 가는 코스다. 경포대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꽃길로 4월이면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꽃길은 경포호수를 따라 4.3㎞나 이어진다. 코스는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대~사천진리해변공원이 무난하다(15.9㎞, 5시간30분).

충청도양반길
충청도양반길

■충청도양반길 1코스, 2-1코스(충청북도 괴산군)=산막이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충청도양반길이 이어진다. 허공을 걷는 듯 아찔한 양반길출렁다리를 지나고, 달천을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을 만나게 된다. 강 사이로 마주보는 사모바위(신랑바위)와 선유대족두리바위(신부바위)를 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가 생각난다. 초록 잎이 하나둘 돋아나는 4월의 달천은 마음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한 폭의 풍경화다. 코스는 괴산댐~산막이옛길~갈론마을~양반길출렁다리~운교리 목교~덕평삼거리가 일반적이다(14.5㎞, 4시간).

서산아라메길 1구간 개심사
서산아라메길 1구간 개심사

■서산아라메길 1코스(충청남도 서산시)=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이 풍부한 곳이다. 유기방가옥, 유상묵가옥,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우리의 전통가옥과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케 한다. 용현계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길에서는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4월의 개심사는 청벚꽃·겹벚꽃·왕벚꽃 등 벚꽃놀이의 향연이 펼쳐진다(18㎞, 6시간).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전라북도 무주군)=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은 강이다.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은 금강을 따라 펼쳐진 초록의 향연을 만끽하며 걷는 길로, 특히 금강 벼랑을 따라 걷는 벼룻길은 봄이면 ‘눈곱만큼도 지루할 틈 없는 길’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여행객에게 금강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코스는 도소마을~대문바위~부남면소재지~벼룻길~각시바위~상굴암마을~굴암삼거리~잠두마을~요대마을~남대천~서면마을로 펼쳐진다(19㎞, 6시간).

땅끝 천년숲 옛길 땅끝전망대
땅끝 천년숲 옛길 땅끝전망대

■땅끝천년숲 1코스(전라남도 해남군)=국토순례시발지 땅끝마을 맴섬에서 출발해 미황사까지 이르는 길이다. 도솔암을 지나 미황사를 가기 위해서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달마산의 능선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능선 중간에 돌멩이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그림 같은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걷기여행은 미황사에서 출발해 땅끝마을에 도착하는 것이 걷는 이에게 더욱 큰 감동을 준다(15.4㎞, 5시간30분).

창원둘레길 드림로드
창원둘레길 드림로드

■창원둘레길 진해드림로드 1~2구간(경상남도 창원시)=‘진해’ 하면 벚꽃이다. 4월이 되면 군항제로 인해 진해 곳곳이 북적거린다. 이때 복잡함 대신 여유롭게 초록의 향연과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곳이 있다. 진해드림로드다. 걷기 좋은 임도와 숲길을 만나면서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드림로드는 걷다 보면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과 한 지점에서 반갑게 만나게 된다. 어디서든 자신이 가장 편한 곳에서부터 걷기 시작하면 된다. 그중 장복산공원 위(삼밀사 옆)~하늘마루입구~편백숲 쉼터~안민도로(안민휴게소) 길을 추천한다(14.5㎞, 5시간30분).

쫄븐갑마장길
쫄븐갑마장길

■쫄븐갑마장길(제주 서귀포시)=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조성된 길로, 최상급 말들을 길러내던 이곳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한 길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숲길인 곶자왈은 물론이고, 억새로 유명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은 풍광이 장관이다. 특히 4월이면 길의 시종점인 녹산로를 따라 벚꽃터널과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뤄 제주를 찾은 여행객에게 크나큰 만족을 선물한다. 길은 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곶자왈)~따라비오름~잣성길~큰사슴이오름~꽃머체~조랑말체험공원으로 내닫는다(10.3㎞, 3시간30분).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강추’하는 이 달의 추천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http://www.koreatrails.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엄민용 기자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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