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학계 권위자가 차린 `수험생 밥상` [연합]

박건영 교수 `수험생 머리 좋게 하는 음식` 출간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의 지력과 체력 보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뭘까?

박건영(59)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 '수험생의 머리를 좋게 하는 음식 61가지'(연합뉴스 펴냄)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음식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회장을 지낸 박 교수는 식품영양학계의 최고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소개한 음식들은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수험생 입맛을 돋우고 두뇌 활동을 자극하는 영양학적 지식이 듬뿍 담겨 있다.

예컨대, 자주 먹는 두부구이에 간을 할 때 소금이나 간장 대신 된장을 넣어보라고 박 교수는 조언한다. 된장 원료인 대두의 레시틴 성분이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레시틴은 뇌 세포를 구성하는 물질의 하나로, 레시틴을 보충한 모체로부터 태어난 쥐의 학습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현미볶음밥은 현미의 비타민E, 식물성 스테롤 등 성분이 활성산소를 없애 두뇌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여기에 카레가루를 섞어주면 '금상첨화'라고 박 교수는 강조한다.

카레의 주재료는 강황인데, 강황의 노란색은 뇌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인지능력을 개선해 주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라는 것. 그는 "카레를 자주 먹는 인도에는 알츠하이머병이 별로 없다는 점을 상기해보라"라고 조언한다.

채소 홍합 굴밥, 아몬드 전갱이 튀김, 청어 마늘 조림, 얼갈이 등푸른생선 조림 등 수험생의 두뇌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과 음료 재료, 조리법도 책에 소개됐다.

푸드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사진가의 손길을 거친 책에는 맛깔스럽고 시원시원한 사진도 곁들여졌다.

일반 요리책과 달리 성적이 안 오르는 식습관, 우리 뇌의 구조와 효율적인 활용법, 머리를 좋게 하는 영양소와 생활습관 등 식생활 이론을 50여 쪽에 걸쳐 풀어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책의 도입부에 현미, 잡곡, 오트밀, 등 푸른 생선, 달걀, 시금치, 마늘, 양파, 석류, 호두 등 두뇌를 위한 식품들을 나열해 학부모들이 직접 식단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박 교수는 13일 "명석한 두뇌는 어떤 생활양식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뿐 아니라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도 크게 좌우된다"며 "청소년들의 뇌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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