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임원진, 한국어 공부 삼매경 [연합]

2010.04.13 06:41 입력

UAE 원자력공사, 주 1회 꼴 한국어 수업

"안녕..하십니까. 저는 함마디..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첫 원전사업을 주관하는 UAE 원자력공사(ENEC)의 모하메드 알-함마디 최고경영자(CEO)는 얼마 전부터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면 한국어로 인사를 하곤 한다.

흰색 아랍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외국인 CEO가 능통한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말을 구사하는데 것에 대부분의 한국 기업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함마디 CEO는 지난해 12월 한국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가 확정되자 지난 2월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강사를 소개시켜 줄 수 있느냐"고 주 UAE 한국대사관에 의뢰했고, 대사관 측은 양국 우호 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흔쾌히 대사관의 영사 1명을 한국어 강사로 소개시켜 줬다.

아랍어로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은 주 1회 꼴로 ENEC 본사에서 이뤄지며 함마디를 포함한 임원진 3∼4명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5회 가량 수업이 진행됐는데 자음과 모음 읽기 과정이 끝나 이제 얼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회사 임원진은 UAE의 첫 원전 사업을 주관하며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상황이지만 웬만하면 한국어 수업 시간은 꼭 지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국을 10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함마디 CEO는 한국어 공부 외에 한국의 예절, 문화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수업 중에도 한국의 인사법이라든가,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자주 질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칠 주 UAE 대사는 "함마디 CEO는 영어에 능통해 한국 기업인들과의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음에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프로젝트 파트너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함마디 CEO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부다비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전력 임직원들과 더욱 친밀한 방식으로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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