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간추린 교회사

 

 

제3장

국가교회 시대 (AD 312년-590)

AD 312년에 로마제국의 황제로 즉위한 콘스탄틴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모든 핍박을 중단하고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했다. 그는 만일 자기 국민들이 단일 종교를 갖는다면 제국을 하나로 결속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결국은 방대한 제국을 다스리기가 더 쉬워지리라고 계산했던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도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했지만 사실은 그가 죽기 바로 직전에야 침례를 받았다.

그는 또한 일요일을 국정 공휴일로 정했다. 뿐만 아니라 핍박을 받는 동안에는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이는 건물은 어디에서나 불태워지고 파괴되었었는데 콘스탄틴 황제는 그것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하락해 주었다. 값 비싸고 훌륭한 모양의 교회 건물들이 새로 지어졌으며 교회의 인도자들은 많은 봉급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점차 주님의 일에 대하여 열정을 기울이기보다는 이 세상의 부(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 역시 영적인 일에 나태하고 무관심해졌다. 이렇게 하여 주님의 일은 점점 더럽힘을 받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도 인기 있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리스도인들이 심한 핍박을 받을 때에는 주님의 사랑에 진정으로 마음이 감동되지 않는 한 아무도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로 여겨졌으므로 우상을 좇는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악한 행위들을 회개하지도 않은 채 교회에 영접되었다. 그들의 마음과 삶은 조금도 변화되지 않은 이전의 상태 그대로였다.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같은 악한 관습들을 기독교의 예식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콘스탄틴 황제는 자기가 온 세상을 기독교화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교회를 세속화시킨 일 뿐이었다.

얼마 후에는 그리스도인과 우상 숭배자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교회는 세속화되었다. 하나님께서 그 능력으로 지키지 아니하셨더라면 아마 교회는 진리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시대에나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된 사상에 오염되지 아니하고, 오직 그분의 진리만을 순종하고자 노력하는 소수의 성도들을 보존하고 계시는데(왕상 19:18), 이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로마의 감독이 다른 지역교회의 감독들을 지배하는 권한을 갖기 시작한것은 바로 이 시대부터였다. 콘스탄틴 황제는 동방에 위치한 비잔틴이라는 도시를 로마 대신 제국의 수도로 삼고 비잔틴이라는 이름을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City of Constantine)로 바꾸었다. 오늘날 그 도시는 이스탄불(Istanbul)이라고 불린다. 콘스탄틴 황제가 로마를 떠난 후, 그곳에 그냥 남아있던 로마교회의 감독은 서방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가 되었는데, 이것은 곧 그에게 대단히 큰 권한이 주어졌음을 의미하며, 그 권한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확장되어 갔다.

우상 숭배자들의 사제장으로서 로마 황제가 지니고 있던 최고 승원장(Pontific Maximus)이라는 칭호는 콘슨탄틴이나 그 후대 황제들이 그대로 계승했다. 그러나 AD 366년에 그라티안(Giatian)이라는 그리스도인 황제는 이 칭호를 거부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와 같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마교회의 감독은 AD 378년, 황제가 거부한 그 칭호를 자기를 위하여 스스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까지 그 이름(pontiff-로마교황을 지칭하는 말)으로 불리고 있다. 그들은 또한 아버지(father)를 의미하는 pope(pontiff와 같은 의미)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AD 400년부터 460년까지 생존했던 첫 번째 교황(pope) 레오는 베드로가 다른 모든 사도들의 머리(head)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베드로 사도가 로마에 다녀간 적이 있으며 베드로 사도가 바로 첫 번째 교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로마교회의 감독이 베드로의 지위를 계승했으므로 다른 모든 지역교회의 감독들은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 레오는 수도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감독을 자기 수하에 예속 시키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레오의 이러한 요구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늘날 로마 가톨릭이라고 불리는 교회가 처음에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하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시대에는 그리스도에 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단적인 교훈을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들 간에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기는 하지만 성부 하나님이 영원부터 존재하시는 분이심에 반해 성자이신 그리스도는 영원부터 계시던 분이 아니며, 성부와 동등한 분이 아니라는 가르침이었다. 한편 성부 하나님께서 아들을 창조하신 다음 그 아들을 통하여 만물을 지으셨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러한 가르침은 결국 많은 혼동을 불러일으켜서 동로마의 대부분의 교회들은 이 잘못된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서쪽 지역의 교회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지역의 교회들은 그리스도가 하나님 아버지와 동등한 분이시며 그분과 더불어 영원부터 영원까지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참된 진리를 가르쳤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올바른 교훈이다.

이 시대에 들어와서야 성경은 비로소 그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던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이 전에는 단지 히브리어와 헬라어(그리스어)로 된 성경만 있었기 때문에 이 언어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성경을 읽거나 이해할 수 없었다. 성경을 번역하는 일은 참으로 오랜 시간과 힘든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위하여 일꾼들에게 능력을 주셨다.

이 시대에는 좀 더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속세를 떠나 수도원이라고 불리는 격리된 장소에서 공동생활을 했다. 흔히 수도사로 알려진 이 사람들은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세상 사람들과는 사귀지도 않았다. 그들은 많은 시간을 오직 기도와 학문연구로 보냈다. 그 결과 그들 중에는 뛰어난 지식으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거나 혹은 전도자로서 종사하기 위해 수도원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간 사람도 많이 있었다.

또한 이때부터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숭배함으로써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사람들은 사도들이나 순교자들의 훌륭한 행적을 지나치게 존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가 차츰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그들을 신격화하여 숭배하고 그들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도(聖徒)라 불렸지만(고전 1:2) 얼마 후에는 이 세상을 떠난 그리스도인 중에서 오직 몇 사람만이 성도라 칭함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오직 그들만이 자신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중보 기도를 드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바로 우상 숭배자들의 사상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우상 숭배자들은, 세상에는 큰 신과 작은 신이 존재하고 있는데, 작은 신이 큰 신 앞으로 사람들을 인도해 준다고 믿었다.

그러나 주님의 사도들의 가르침은 이것과는 전혀 달랐다. 사도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는 없다고 가르쳤다(딤전 2:5).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께 기도하기보다는 오히려 성인(聖人)이라고 일컬어지는 몇몇 사람들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에게도 경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하나님의 어머니(Mother of God)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이것이 단순히, 주 예수님은 참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이시라는 진리를 나타내기 위하여 불리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마리아도 성인(聖人)이므로 역시 경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초대교회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것은 우상 숭배자들의 또 다른 관습에 지나지 않았다.

우상숭배자들은 그들 자신이 처녀라고 부르는 한 여신을 섬기는 관습이 있었다. 그들은 신(神)들도 결혼하여 사람들과 똑같이 자녀를 낳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이 여신은 처녀였다. 이러한 관습을 가지고 있던 우상 숭배자들이 구원받지도 않은 채 그대로 교회에 영접되자, 그들은 우상숭배의 한 변형으로서 마리아를 경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후에도 마리아는 여전히 처녀인 채로 있었으며 결코 어떠한 종류의 죄도 지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들 중에는 실제로 여신을 조각한 상(像)에서 그 여신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거기에다 마리아의 이름을 새겨 넣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마리아가 주 예수님처럼 죽은 후 삼일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으며 그녀를 "하늘의 여신" (Queen of Heaven)으로 숭배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예레미야 44장 15-30절에서 읽어볼 수 있는 대로 패역한 이교도(異敎徒)들의 옛 풍습이었다. 이와 같이 어리석고 악한 행위들은 계속 이어져서 성경이 오직 주 예수님께만 드리고 있는 많은 명예를 드디어 마리아에게도 똑같이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그 후 성인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각한 상이나 그림들을 숭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악한 행위에 대하여 강한 반대와 이의가 제기되었지만 교회 안에 있는 우상 숭배자들의 영향력이 더 컸으므로 결국 반대하는 목소리는 사라졌다.

심지어 성인들의 유골이나 유품, 그리고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의 나무 조각이라고 전해지는 것들까지도 숭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우상 숭배자들의 또 다른 관습에 지나지 않았으며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명령은 물론 아니었다.

사람들은 또한 주님께서 명령하신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을 행하는데 있어서도 큰 오류를 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의 만찬을 비공개적으로 기념했다. 침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이 예식이 행해지는 자리에 참석하여 그 광경을 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 주의 만찬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을 기념하기 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행해졌다. 하지만 나중에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떡과 잔을 통하여 주님을 기념할 때, 그들은 실제로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들의 죄가 사함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정말 얼마나 큰 오류가운데 빠졌는가?

이것은 마침내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 행하고 있는 미사(Mass, 성체성사)로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죄를 위한 희생제물로써 자신의 몸을 몇 번이고 내어주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자신의 몸을 결코 여러 번 죽음에 내어주시지 않는다. 그분은 이미 죄에 대한 대속물로 자신의 몸을 갈보리 십자가 위에 내어 주심으로써 단번에 모든 사람들의 죄를 영원히 사해 주셨다. 히브리서 10장 12-14절을 읽어보자.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에 자기 원수들로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

주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으로 드린 그 제사는 죄에 대한 영원한 제사이며 결코 반복되지 않는 단번의 제사이다.

사람들은 또한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의 사도들이 남긴 처음 기록들에서 우리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읽어볼 수 없다. 사도들이 전한 가르침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마다 구원을 받으며,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죽은 후에는 주님과 더불어 살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람들은 이러한 가르침에서 멀어져갔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이 운명할 때 어쩌면 그때까지도 천국에 들어갈 만큼 충분히 거룩하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한 개인이 하늘나라로 들어가기에 합당한 자가 되는 것은 그 자신의 선한 행위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를 의지할 때뿐이라는 진리를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죽은 자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천국으로 데려가 주시도록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우상 숭배자들이 품고 있던 관념이었으며,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오시기 전부터 어떤 유대인들이 우상 숭배자들로부터 모방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죽은 후에는 먼저 연옥(purgatory)이라는 곳에 가서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룩하게 될 때까지 불 가운데서 고통을 견디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바가 결코 아니며 복음 진리의 말씀에도 전적으로 모순되는 가르침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악(惡)이 존재하였는데 교회까지 이것에 오염되어 교회 안에서도 점차 악이 번식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시대에도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들을 보존하고 계셨다. 그들은 다른 여러 나라에 복음을 가지고 갔다. AD 500년경에 게르만 민족의 조상들이 남쪽으로 이동하여 로마를 정복했을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역사하고 있었다. 정복자들은 복음을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었다. 비록 하나님의 말씀이 많은 거짓 가르침에 의해 가려져 있었지만 진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사용하여 끊임없이 일하셨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미혹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보존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능력은 사람이나 사단의 능력보다 크시며 그분의 행하심은 참으로 기이하다.

많은 사람들은 계시록 2장 12-17절에 대해 당시의 교회에 관한 묘사라고 생각한다. 거기는 사단의 위(位)가 있는 곳, 즉 세상과 짝한 곳이었다. 이 교회는 하나의 국가교회였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굳게 붙잡기는 하였지만 죄와 우상 숭배가 교회 가운데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다른 거짓 교훈들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시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많은 성도들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악한 세력에 결코 무릎을 꿇지 않았으며 주님을 위하여 신실한 삶을 살았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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