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식중독균으로 암세포 박멸"..획기적 치료법 나왔다

노해섭 입력 2017.02.11 10:00 댓글 420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민정준(핵의학과)·이준행(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진은 지난 8일 "살모넬라균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치료용 박테리아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 개념도. 연구진은 비브리오균의 ‘플라젤린B’ 유전자를 넣은 무독성 살모넬라균을 암에 걸린 쥐에 주사해 암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밝혀냈다.


"화순전남대병원 민정준·이준행 교수팀 개발"
"살모넬라균 유전자 변형…쥐실험 효능 확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민정준(핵의학과)·이준행(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진은 지난 8일 “살모넬라균 유전자를 변형시켜 암치료용 박테리아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살모넬라균이 암치료에 활용되는 건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살모넬라균은 정상조직에 비해 암조직에서 10만배 가량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살모넬라균의 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했다. 먼저 정상세포에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살모넬라균의 독성을 크게 줄였다. 이러면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도 줄어든다.

연구진은 대신 인체에 원래 있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또 다른 식중독균인 비브리오균에서 '플라젤린(flagellin) B'라는 면역유발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추출, 살모넬라균의 유전자에 끼워 넣었다.

‘플라젤린 B’는 인체의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불러모은다. 대식세포는 ‘플라젤린B’가 나오는 암세포를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으로 생각하고 잡아먹는다.

민정준 교수

민정준 교수는 “비유하자면 살모넬라균이 암으로 군대(면역세포)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 뒤 플라젤린B가 이 군대에 발포명령을 내리는 원리”라며 “암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독특한 형태의 새로운 암 면역치료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살모넬라균의 암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대장암에 걸리게 한 실험쥐 20마리에 살모넬라균을 주입한 결과, 11마리에서 암조직이 완전히 사라져 치유율이 85%를 웃돌았다. 대장에 처음 발생한 암뿐 아니라 간이나 복부로 전이된 암까지 줄어드는 치료효과를 보였다.

민교수는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추가연구를 하고 독성 테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행 교수

이준행 교수는 “이전에도 세균을 이용한 항암 치료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종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처럼 유전자를 변형한 박테리아를 사용하면 치료효율이 훨씬 높은 항암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보건복지부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파이오니어사업’은 바이오-나노-정보기술 등 이종기술간의 융합을 통해 고위험-고수익형(high-risk, high-return)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사업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Posted by 행복자
,

연합뉴스

'코 앞' 고령화사회..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입력 2017.02.11 09:08        

노인돌봄문제·존엄사·노년의 性 등 다룬 책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령화 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통계청은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도 2015년 1%에서 2065년에는 11%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말로는 고령화 시대를 우려하지만, 실질적인 대비는 아직 부족하다. 고령화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짚은 책들을 소개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14년 1월부터 1년2개월간 일본 노인의 현실을 심층 취재한 결과를 '노인지옥'이란 책으로 펴냈다.

정부가 운영하는 '특별양호 노인시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입소할 수 있지만, 노령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늘 공급보다 수요가 넘친다. 대기자만 50만 명에 달해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돈이 있는 노인들은 민간의 비싼 유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시설에라도 의지할 수밖에 없다. 간병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간병 실직자'가 2011년 10만명을 넘는 등 가족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노령화 시대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는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암울하다.

치료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들의 '존엄사' 문제도 이제 좀 더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2018년 이른바 '웰다잉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고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최철주 씨가 쓴 '존엄한 죽음'은 죽음 이야기를 이제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집안의 어른이 먼저 나서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미국이나 유럽처럼 초등학교에서부터 삶과 죽음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하고 죽음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할 의사와 종교인들도 죽음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2002년 영화 '죽어도 좋아'로 노인의 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노년의 성은 터부시되는 소재 중 하나다.

프랑스 심리학자 마리 드 에느젤은 '두 번째 서른 살'에서 60대 이후 시니어들의 바람직한 성과 사랑을 모색한다.

노년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육체의 성적 노화 외에도 사회적 편견에 따라 욕망을 스스로 자제하는 풍토 때문이다.

저자는 노년의 사랑을 위해 60대의 성이 이제 더는 젊은 시절의 성과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생식기 위주의 정력적인 섹스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진정한 사랑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

책은 젊은층에도 노년의 성을 보다 호의적인 시선으로 봐 달라고 당부한다.

'노년 예술수업'은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 생산의 주체로 거듭나는 노년들을 소개한다.

수동적인 문화 소비자로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고 연령주의(ageism)에 저항해 새로운 자아상을 만들어가는 노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인생을 만화로 그리고 있는 평균 연령 73세의 만화 동화리 '누나쓰','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나누고, 뭐라도 즐기고, 뭐라도 행하자'는 것을 모토로 한 수원의 '뭐라도 학교', 65세 이상 여성으로 구성된 실버 중창단 '왕언니 클럽' 등의 실제 사례를 담았다.

시니어 전문 출판사를 표방하는 청미출판사가 내놓은 '뉴에이징'은 다소 색다른 방식으로 '나이듦'을 이야기한다.

'나이듦'에 대처하는 지침을 짧은 문구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걱정은 버리고, 모험가가 되세요','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규칙을 만드세요','생활을 단순화하세요' 등 지침들은 짧지만 삶의 태도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운전은 다른 사람에게 시켜라',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신기술을 이용해라' 같은 현실적인 지침들도 있다.

저자 마티아스 홀위치는 건축가다. 건축가의 관점에서 나이에 맞게 '집에 난간을 달아라' 라는 식의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책의 주제는 무겁지만 산뜻한 올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을 함께 넣은 편집으로 책 읽기는 경쾌하다.

zitrone@yna.co.kr

Posted by 행복자
,

전체 > 굿뉴스 > 교계/교단

높은뜻정의교회 '교회분립' 결의…담임목사 직접 나서


김준수(kimjunsu2618@hanmail.net)

등록일:2017-02-07 11:07:42

                 
'정의헌금'을 제정해 교계 안팎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높은뜻정의교회(담임 오대식 목사)가 교회 분립에 나선다.
 
높은뜻정의교회는 지난 5일 공동의회를 실시해 교인 873명(78.58%)이 찬성표를 던져 교회 분립이 가결됐다. 전체 선거권자 2,949명 중에서 1,111명이 투표해 찬성 873표, 반대 222표, 무효표 16표가 나왔다.
 
분립 시기는 내년 중으로 조율 중이며 현 담임 목사인 오대식 목사가 분립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호 목사(열매나눔재단 대표이사)는 자신의 SNS에서 "부목사보다 담임목사가 기득권을 버리고 분립 개척해서 나가는 경우가 성공확률이 높다. 확실히 목사가 죽으면 교회는 산다"며 "(성장을) 스스로 포기하고 분립을 결정한다는 건 참 잘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높은뜻교회의 분립은 문어발식 확장에 있지 않다. 오히려 점점 커지려고 하는 교회의 힘과 세력의 분산과 약화에 있다"며 "높은뜻정의교회에서 새롭게 분립되어 나가는 교회가 주변 교회와의 조화를 잘 이루고 한국 교회에 건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높은뜻연합선교회는 높은뜻숭의교회(담임 김동호 목사)가 지난 2008년 지나친 교회 성장을 경계하고 하나의 선교회로 연합한다는 취지 아래 분립 사역을 시작하면서 조직됐다. 현재는 광성, 정의, 푸른, 하늘, 씨앗이되어, 섬기는, 오차노미즈 교회 등 7개 교회와 열매나눔재단이 소속돼있다.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Posted by 행복자
,

의사 접고 치약 만드는 CEO로…"이웃사랑 실천해야죠"


김주련(giveme0516@goodtv.co.kr)

등록일:2017-02-03 19:17:50

                 
하루 한번 이상은 누구나 사용해야 하는 치약. 인체에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유명 대기업이 만든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치약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성분 안전도 평가 기관인 미국 환경연구단체(EWG)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인증을 받은 치약이 있다. 크리스천 소셜벤처 기업 '위드마이 치약'이 바로 그 주인공. '위드마이'의 민승기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위드마이'의 민승기 대표 ⓒ데일리굿뉴스

국내 최초 EWG 인증 받은 천연치약
 
'나와 이웃, 환경과 모든 생명을 생각한다'는 모토를 가진 소셜벤처 기업 위드마이. 위드마이 민승기 대표는 누구나 날마다 사용하는 생필품을 통해 세상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갖고 위드마이를 창업했다.
 
위드마이 치약은 다수의 법률과 생명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의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로부터 국내 최초로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국제적으로는 다섯개 브랜드의 치약 만이 이곳의 인증을 받았다.
 
"간단히 말하면 안 좋은 것은 다 뺐다고 말할 수 있어요. 10無 치약이라고도 말하는데요. 파라벤과 사카린, 트리클로산, 동물성원료 등 10가지가 없어요. 유해한 성분이 없는 천연유래성분으로 임산부와 어린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가 모두 사용할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민 대표는 시중의 거의 모든 치약에 들어가는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양치질을 한 뒤 입이 떫은 이유는 치약 속 합성계면활성제가 혀를 30분간 마비시키기 때문이에요. 합성계면활성제는 구강궤양과 알러지 등을 유발하고, 침을 마르게해 잇몸병과 구강병을 유발하죠. 위드마이 치약엔 이 성분이 없어요. 저희 치약에서 거품이 덜 나는 이유기도 하죠."
 
위드마이 치약은 구매자들 사이에서 '개념 있는 치약'으로도 평이 자자하다. 유해 성분을 없앤 치약뿐 아니라 제품의 이익을 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
 
위드마이는 소비자가 치약을 한 개 구매할 때마다 동일한 제품을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기부한다. 국내에서는 선덕원과 아르크 장애인문화복지재단, 해외에서는 필리핀 쓰레기 마을인 파타야스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최근에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치약을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수익을 통해 장학금 또는 교육기관 설립을 위해 노력 중이에요."
 
 ▲천연유래성분으로 만들어진 위드마이 치약 ⓒ데일리굿뉴스

치과의사란 선망의 직업 뒤로하고 창업의 길로
 
사실 민 대표는 위드마이를 창업하기 전까지 치과의사의 삶을 살았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보건학을 공부하고 뉴욕대학교 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치과의사로 활동했다.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창업이란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치과의사'가 제 꿈은 아니었어요.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말레이시아 선교를 자주 갔었는데, 땅이 없어 물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때 마을 촌장님이 '아버지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치과의사'라고 대답했더니 꼭 다시 한번 방문해달라며 부탁하셨던 기억이나요. 그때 치과의사란 직업이 봉사하기에 정말 좋은 도구라는 생각에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죠."
 
'기부'와 '봉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정작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살며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오히려 치과의사로 살았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였다. 민 대표는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가장 잘 알고 있는 '치과' 분야에서 아이템을 선정한 것이 바로 치약이었다.
 
디자인과 유통, 판매 마케팅 등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한 치약 브랜드를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끊임 없는 기도와 연단을 통해 브랜드 창업을 준비한 민승기 대표. 민 대표의 고민은 그의 브랜드 슬로건 안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와 이웃, 환경과 모든 생명을 생각한다'는 슬로건은 사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인간에게 원하셨던 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죠. 또 '이웃'을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계명인데, 그 계명을 사업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위드마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으로 '나를 위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임재하신 그리스도를 인식하고 더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에요. 사실 이것은 복음에서 유래한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해요."
 
민 대표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데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는 말씀처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을 통해 나눔이 삶과 별개가 아닌 우리의 일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위드마이에 담아냈다.
 
제품 수익을 기부하기도 하지만 발달장애인 소셜벤처 기업 '동구밭'과 '핸인핸' 등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구매는 곧 한 표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 브랜드의 철학,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꼭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현명하고 개념 있는 소비로 나눔을 실천하는 데 뜻을 같이하길 바랍니다."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