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종 거부해 죽어간 교인들…가슴에 품고 다녀요"
김준수 (kimjunsu2618@hanmail.net) l 등록일:2016-03-31 17:05:21 l 수정일:2016-04-01 00:05:54 
     

이슬람 개종을 거부해 교인들이 죽어나가고, 교회들이 불타고…. 기독교인 박해가 극심한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수백 개의 교회가 불탔고, 2만여 명의 교인들이 학살 당했다. 한국을 찾은 다니엘 도고 아와이 목사는 "순교한 성도들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다닌다"며 나이지리아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한국교회에 당부했다.
 
▲다니엘 도고 드와이 목사가 과격파 무슬림 보코하람에 의해 순교한 성도들의 명단을 들고 있다. 이날 드와이 목사는 핍박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 교회의 상황을 설명했다. ⓒ뉴스미션
 
과격파 무슬림 보코하람…"기독교인 핍박 극심해"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인구는 40%, 이슬람 인구는 50%가량 된다. 기독교인은 주로 남부에, 무슬림들은 주로 북부에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이 북부의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면서 극심한 핍박이 이뤄지고 있다. 민간인을 겨냥한 자폭테러도 빈번하게 행해진다.
 
순교자의소리(대표 에릭 폴리 목사) 초청으로 30일 방한한 다니엘 도고 아와이 목사는 "이슬람으로 개종을 거부해 기독교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당하고 있는 박해 상황을 전했다.
 
다니엘 도고 아와이 목사는 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 포티스쿰에서 목회 중이다. 현재는 NGO를 설립해 무슬림을 전도하고 양육하면서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을 돕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아와이 목사는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당한 성도들의 명단을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닌다"고 말했다. 더 이상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400명에 달하던 성도는 핍박과 박해로 인해 1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하빌라라는 성도는 무단 침입한 보코하람에게 '기독교인으로서 죽을 준비가 됐다'는 말을 해 총알에 머리가 관통 당하는 중상을 입었다"며 "다니엘 이디 장로는 성탄절에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브링 마틴자 장로 부자도 잠을 자던 중 보코하람의 습격을 받아 총에 맞아 살해당했다"며 "왜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포티스쿰에 있는 그의 교회는 다섯 번이나 불탔었다. 항상 핍박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아와이 목사는 "가끔 저 자신이 가라앉고 있는 배의 선장 같다"며 "심령이 깨진 성도들을 볼 때마다 나의 심령도 깨진다. 우리는 그저 함께 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피 흘린 나이지리아 북부 교회의 역사가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앞으로 매월 그리스도인들이 박해 받는 지역에서 사역 중인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현지 상황을 나눌 예정이다. 다니엘 도고 아와이 목사의 강연은 오는 4월 4일 순교자의소리 사무실에서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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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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