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아기 안생기는 이유, 남편에게서 찾아보니…

우리나라의 불임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혼 초에는 신혼생활을 더 즐기기 위해, 아이기 생기기 전에 한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피임을 하지만 막상 4~5년이 넘어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걱정하는 부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불임 기간이 길어지면 초초해지는 쪽은 으레 여성들이다. 하지만 불임의 원인은 여성이 1/3, 남성이 1/3,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1/3이다. 내 남편에게도 있을 수 있는 남성 불임의 원인을 알아봤다.

1.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지 못하는 경우

남성 불임의 90%가 정계정맥류(고환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음낭 안에서 꼬부라지고 뒤틀려 있는 상태)나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인해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다. 특히 정계정맥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뇌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라는 신호를 잘 내리지 못하거나, 뇌에 종양이나 외상이 있는 경우도 호르몬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2. 정자가 정상적으로 이동하는 데 이상이 있는 경우

전체 불임의 약 6%를 차지한다. 출생 때부터 정자가 움직이는 과정에 이상이 있거나 후천적으로 정자 이동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을 때도 남성 불임을 초래한다. 특히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정자 생성이 잘 안되는 것은 물론, 정자의 이동도 방해를 받는다. 또한 성 전파 질환, 즉 성병 때문에 정관이 부분적으로 막힌 경우에도 사정 시 정자가 이동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이때는 사정을 해도 노쇠했거나 이미 죽은 정자가 나온다.

3. 사정에 문제가 있거나 발기부전인 경우

정자가 효과적으로 나오지 못해 불임이 되는 경우로, 남성 불임의 원인 가운데 3%를 차지한다. 조기 사정(조루), 지연 사정(지루), 당뇨병이나 전립선 또는 방광 수술로 생길 수 있는 역행성 사정이 이에 속한다. 발기부전도 포함되는데, 그 원인에 따라 중추신경에 장애가 있는 경우, 척수가 손상된 경우,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때로는 약물로 인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도 있다.

4, 정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출생할 때부터 정관이 아예 없거나, 정관절제술 또는 탈장 치료 등을 하면서 수술로 막힌 경우, 클라미디아 등에 감염되었거나 오토바이 교통사고 등으로 골반 골절이 일어난 경우 등이 해당된다. 남성 불임 원인의 1~2%를 차지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도움말 = 박문일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2010.07.15 07:57 입력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