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하나님께 나아감

Coming to God

주의 만찬

이 엄숙한 기념 예식은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 친히 분부하신 것입

니다.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을 기념하신 직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주의 만찬을 소개하셨습니다.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

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

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

라사대 이 잔은 내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

라"(눅22:19,20).

1. 지키는 이유

이 예식의 의미에 관해 분명한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 이것은 기념(Remembrance)의 예식입니다. 구주께서 "이를 행하

여 나를 기념하라"(눅22:19)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주의 고난과 죽으

심, 피흘리사 몸을 내어주신 것을 기념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갈보

리에서의 모든 거룩한 일들이 참석자들의 마음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이

렇게 주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게 될 때,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

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기에 주의 만찬은 공적인 예배이며 하나님

의 성품과 하신 일을 찬양하는 시간이 됩니다.

다음으로, 주의 만찬은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임을 교회적으로 증거하

는 것입니다. 떡 덩이는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

의 한 몸을 그림처럼 보여 줍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떡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의 참 자녀들로 더불어 하나됨을 증거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잔을

마시면서 보배로운 피로 정결케 된 모든 사람들과 하나됨을 나타냅니다

(고전10:16,17). 끝으로, 주의 만찬은 주님의 재림을 끊임없이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

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11:26). 이처럼 예배하는 자들은,

뒤로는 골고다에서 주님께서 죽으신 것을 기억하고 또 위로는 하나님의

보좌를 바라보고 완성된 구속을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앞으로는 주

님께서 하늘로부터 강림하셔서 주님의 자녀들을 본향으로 데려가실 그

날을 고대하는 것입니다.

2. 할 수 있는 대로 자주

주의 만찬을 언제, 얼마나 자주 행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께서 율

법으로 명령하신 것은 아니지만, 은혜로운 음성으로 간청하고 계십니다. 사

도행전 20장 7절에 이와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안식 후 첫날에(the First Day

of the Week)[흠정역] 제자들이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주(Week)의 첫날

은 주(Lord)의 날, 즉 일요일입니다. 이 날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로서 주의

자녀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주님을 기념하기에 아주 적합한 날입니다.

얼마나 자주 주의 만찬을 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렇게 교훈하십니다.

"너희가 자주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고전 11:26). 어떤 사람은

주의 만찬을 매주일 행해야 한다거나, 월1회 행해야 한다거나, 춘하추동으로

나누어 계절마다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기록된 말씀을 가감하는

것입니다. 다만 초대 교회 성도들이 매주일 모여서 주님을 기념했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점을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스펄젼(Charles Haddon Spurgeon)은 주의 만찬을 매주일 행해야 한

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내가 주장하는 바는 많은 성도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우리들 중에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

럼, 매주일 주의 상에서 떡을 떼는 것은 만찬의 참다운 의미를 하찮게 여

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일 때마다 우리에게 새로운 참 뜻을 깨

닫게 한다. 주일 저녁 말씀을 전할 때에, 나는 그 말씀의 내용이야 어떠하

든 간에 떡을 떼는 것으로 귀결되는 자신을 때때로 발견하게 되었다.

때로는 시내산에서 들려오던 우뢰 소리처럼 마치 머리 위에 벼락이 떨

어질 듯한 심판의 말씀에서도, 갈보리의 광경을 묵상하여 우리의 심정이

찔리고 아플 때에도, 나는 늘 떡을 떼는 것으로 결론을 맺게 되곤 했다.

만찬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은 교회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는 매주일 첫 날에 함께 모여서 서로 교제하며 떡을 뗌으로써 그

리스도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보여 주어야 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주의 날에 주의 만찬을 기념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체험

한 성도들은 결코 일 년에 두서너 번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리라고 확신

한다.>

조나단 에드워드(Jonadan Edwards)도 주님을 매주일 기념할 것을 주

장했습니다. <성경을 살펴볼 때, 초대 교회 성도들은 매주일 친애하는 구

속주를 기념하기 위해 습관처럼 모였던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

서 다가올 모든 세대의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도 매주일 주님을 기념해야

한다고 믿는다.>

3. 자격

주의 만찬이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은 거의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들만이 만찬의 거룩한 의미에 합당

하며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살피고 예식

에 참여해야 합니다(고전11:28). 죄는 반드시 자백하고 버려야 하며, 합당

한 태도로 참여해야 합니다(고전11:21,22). 자신을 살피지 않고 참여하는

자들은 주님의 징계를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고전11:27, 29-32).

여기서 다시 한번, 떡을 먹으며 잔을 마실지라도 진심으로 주님을 기억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상

징적으로 행하고 있는 예식에 대해서 심령에 아무런 감동도 없이 형식에

흐를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나를 기념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참

으로 순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이

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기도회

지역 교회의 집회에 대해 신약 성경에는 별로 많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

니다. 성도들이 교제하며, 기도하며, 말씀을 배우며, 떡을 떼기 위해서 모

였던 것이 분명하지만(행2:42), 더 이상 자세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

나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그들은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구원받지

못한 사람을 만나는 대로 전도하여, 구원을 받게 되면 지역 교회의 교제

에 인도하려고 힘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의 여러 집회 중에서도 기도회는 아주 뚜렷했습니다. 초대 교

회는 기도로 깨어 있는 중에 탄생한 이래(행1:14),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

기"(행2:42)를 계속했습니다. 사실 교회사는 하나님께서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해 주시는 응답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져 있습니다.

1. 특별한 약속

우리가 모여서 꾸준히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 허락을 받은 일 뿐만 아

니라, 주님께서 친히 함께 하신다는 특별한 약속도 받은 일임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태복음 18장 19,20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볼 수 있

습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

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

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

느니라." 이보다 더 명확한 약속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결코 무효가 될

수 없는 두 가지 언약이 있습니다. 첫째, 두 성도가 합심하여 하나님께 구

하면, 그 요구는 응답됩니다. 둘째, 그리스도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

로 모인 곳에는 주님도 그 가운데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언약을 믿

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 언약을 확신한다면 우리의 기도

집회는 차고 넘칠 것이며 교회는 하나님을 위해 일하려는 열의로 불타게

될 것입니다.

2, 공중기도의 방법

공중기도의 주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이것에 관한 몇 가지 필수적인 사

항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기도회에서는, 한 번에 한 사람이 인도합니다. 다른 사

람들은 잠잠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기도하는 것입니다. 소리 내어 기도하

는 사람은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기도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

람들은 그 사람이 기도하는 대로 마치 자신이 기도하듯 참여합니다. 그들

은 이와 같은 영적 일치를 자주 "아멘, 아멘"으로 표현합니다.

다음으로 "말로만 하는 기도"와 진실한 기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

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것을 구분해주는 어린이 찬송도 있습니다.

<나는 자주 나의 기도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이제껏 기도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내 마음의 소망들과 내가 드린 기도들이 동일한가?

단순히 말 뿐인 기도를 살아 계신 하나님께 드릴 바에는

차라리 돌 신상에게 무릎 꿇고 경배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주님은 마음이 없는 말들은

결코 들으시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진실 되지 못한 기도의 입술에 주목하지도 않으신다.>

진정한 마음의 관심없이 중언부언하는 기도야말로 기도회를 망쳐 버

립니다. 너무나 자주 공허하게 기도 제목이 열거되고, 그 기도는 천정에

부딪쳐 되돌아옵니다. 갓 구원받은 성도는 생동적이고 새롭기 때문에 그

들의 기도는 꾸밈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 생활을 오래 한 성도는 하나

님께나 사람에게나 유익하지 못한, 형식적인 기도에 빠지기 쉽습니다. 휘

스크(E.G.Fisk)는 <의무감에서 드리게 되는 기도집회는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 피해야 할 것은 길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쉬지 말고 기

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사실이지만, 이 말씀은 기도 집회를 혼자 사용

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각자가 짧게 기도하면서 여러 사람이 참여하

게 되어 그 기도제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기도 내용도 구체적이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시여, 세상에

살고 있는 무수한 영혼들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는 '주님, 제 동생을 구원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십시오. 동생이 구원

을 받게 되면, 당신의 기도가 응답된 것을 알 수 있게 되고, 또 다른 사람

을 위해 기도할 마음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3. 구체적인 기도

기도 집회가 지루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은혜의 보좌 앞으로 가

지고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기도 제목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소개합니다.

우리를 다스리는 자들의 이름을 들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들

이 구원을 얻도록, 그리고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

활을 할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딤전2:2).

교회 내의 병든 자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는 그들이 어떤 상

태에 있는지 알고 계시지만, 성도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이름을 들어 기도하십시오.

구원받지 못한 친척이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우리는 사랑

하는 자들의 이름이 기도 집회에서 거론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됩

니다. 그들이 구원받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교회가 이들의 구원을 기도

로 도와주는 것을 환영해야 합니다.

교회의 장로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들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지워

져 있으므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마땅히 간구로 도와야 합

니다.

당신의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기 위

해서는 자주 그들과 서신으로 교제함으로써 그들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

이며, 무엇을 도와야 할 것인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주일학교를 위하여, 학교장과 교사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있는 남녀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만일 본인이 그 집회에 참석하여

난처할 경우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교회 생활을 하다가 군 복무 중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

들은 위험과 유혹과 시련에 직면하고 있으므로, 당신의 기도를 필요로 하

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나 교사 등 주님의 일에 전념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

하십시오.

다음으로 기도할 때마다 감사를 잊지 마심시오. 이는 빌립보서 4장 6절

에서 우리에게 강권하고 계십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당연

히 주님은 자기의 백성들이 감사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주님의 모든 자비

하심에 감사하지 않는 것은 곧 죄입니다.

4. 주요 조건들

첫째,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합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의 뜻을

행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둘째, 주님의 뜻대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

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5:14).

대체로 하나님의 뜻은 성경에 나타나 있으므로 우리의 기도와 간구는 성

경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

엇을 구히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

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요14:13).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요16:23). 우리가 진심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한다면, 이는 주님께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바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도의 동기는 순수해야 합니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라"(약4:3). 우리의 동기가 이기적이고 악하

다면 응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5. 기억해야 할 몇 가지 규칙들

이제 끝을 맺기 전에 기도회가 "교회의 발전소"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이 몇 가지 있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아시다시피 외식하

는 자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길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합니다

(마6:5).

또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님께 간구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하나

님께 불신자를 복음 집회에 보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런 경우 하나님께

서는 오히려 우리가 그를 여러 말로 권해서 데리고 오거나, 용기를 내고

가서 데리고 오기를 기대하실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 있어서는 안 될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구하지 않도록 조심하

십시오. 때때로 하나님께서 그러한 기도에 응답은 하시지만, 당신의 영혼

을 파리하게 하십니다(시106:15).

즉시 응답되지 않을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

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다리는 은혜를 잃지 않도록 너무 빠르지도 않고,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다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도

록 너무 늦지도 않습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응답이 기도한 대로가 아니라면, 주님께서는 우리

가 구하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것을 주실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

는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유익한지 알지 못하지만 주님께서는 아시기 때

문에, 우리가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

다.

기도 없이 참다운 교회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교회 생활을 할 수도 있고, 어떤

성과도 얻은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도 없이는 하나님을 위한 어

떤 일도 되어질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혹 성경에서 이러한 결론을 발

견하지 못할지라도, 얼마 못가서 우리는 체험적으로 기도의 필요성을 절

감하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