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하나님이 제정하신 직임
Ordained of God
모든 믿는 자들의 제사장직
우리가 처음에 열거한 "일곱 가지의 교회에 관한 진리" 중에서 마지막
은, "모든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제사장" 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지역 교회
들은, 모든 성도들이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제사장의 특권과 책임
을 감당하도록 권면하고 그 밖의 다른 제사장 제도를 용납하지 아니함으
로써 이 진리를 증거해야 합니다.
1. 차이점
구약 성경에서 모세의 율법은 레위지파를 따로 택하고, 그 중에서도 아
론 자손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장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남다른
옷을 입었고, 특권을 부여받았으며,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특수한 계
급으로 존재했습니다. 그들만이 성소에 들어가서 율법에 기록된 대로 제
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 있어서 이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신약 성경은 모든
성도를 가리켜 제사장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5
절을 보겠습니다.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
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
사장이 될지니라. "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도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
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
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
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장
5,6절에서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
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
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마
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라는 진리를 강력히
주장했습니다.<모든 성도는 제사장이다. 그리스도인 이외에 어떤 제사장
이 있다고 주장한다면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근
거를 찾을 수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사람이 지어낸 말에 불과한 것
으로서 다만 전통과 관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
다.>
2. 우리의 희생제물
제사장의 주요한 임무 중의 하나는 희생제물을 드리는 일입니다. 구약
에서 희생제물은 보통 도살된 짐승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늘날 성도는 자
신의몸을 제물로 드립니다. 이것은 죽은 제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거룩한 제사"(롬12:1)입니다. 또한 성도는 자신의 재물을 제사로
드립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와 같은 제사
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다음으로 찬미의 제사도 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 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13:15) 이 찬미의 제사는 개인적으로도 드려져야 하고 교회
적으로도 드려져야 합니다. 교회적으로 드리게 되는 예배에 있어서, 오늘
날 성도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에, 실제로 찬미
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벙어리
제사장들이 살고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는데, 이러한 일은 성경 어느 곳
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입니다.
3. 다른 제사장 직무
제사장의 또 다른 직무는, 기도하고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백성
을 돌보는 일 등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이상 말씀드린 신성한 임무를
꾸준히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에릭 사우어(Erich Sauer)는 이렇게 말합
니다. <이 주제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은 그저 주일에 국한해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전체, 곧 날이면 날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
제나 적용되어야 하는 교훈임이 분명하다. 이 진리는 결코 교회적인 집회
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적으로 예배를 드릴 때나, 성경을 상고
할 때나, 기도할 때뿐 아니라, 집회장소나, 집회의 종류에 관계없이 어느
곳에 있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하나님의 백성은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출19:6, 벧전2:5-9)인 것이다.>
4. 우리의 대제사장
모든 성도가 제사장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성도에게는 한 제사장이 필
요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성도의 필요를 만족하게 채워 주
실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는 저 신성한 분을, 죄는 없으시나 모든 일이 우
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실 수 있는
대제사장이라고 밝혔습니다(히4:15).
5. 기독교계의 현실
그렇다면 모든 지역 교회는, 주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이시며 모든 성도
는 거룩하고 왕 같은 제사장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
계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대교의 제사장 제도로 되
돌아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모든 성도가 제사장임을 믿는다고 말은 하
면서도 수많은 교회들은 모세의 제사장 제도를 모방하고 있습니다. 즉 교
회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임명된 특수 계급을 갖고 있으며, 이
들은 평신도와 구별하여 그럴듯한 칭호를 가지고 있으며, 평신도와 다른
복장으로 자신을 과시합니다. 게다가 교회가 집회소로 쓰고 있는 건물
의 모습이나 제단을 비롯한 각종 실내 장식과 예배에 쓰는 도구에서도 유
대교의 잔재(殘宰)를 볼 수 있으며, 인간의 종교적 본능을 만족시키기 위
해서 이상야릇한 예배 의식을 행하거나, 종교적 성일(聖日)이나 절기로
꾸며져 있는 종교 달력을 사용하는 것 등이 모두 유대교를 흉내 내고 있
는 실례들입니다.
이와 같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무분별한 혼합에 대하여 스코필드
(C.I.Scofield)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가 유대교화되었다는 사실
이 교회의 발전을 막아왔고, 교회의 사명을 빗나가게 하였고, 교회의 영
성을 소멸시키는 데 있어서 다른 모든 원인을 합친 것보다 더 큰원인이
었다는 것을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세상과 분리되어 하늘의
부르심을 좇아 오직 주님만 따르며 주님께서 명하신 길을 추구해야 함에
도 불구하고, 세속적 문명화, 복지 향상, 눈길을 끄는 예식의 사용, 휘황
찬란한 교회의 건축, 전쟁을 하러 나가는 군인들을 위한 축복 기도, 평등
한 형제의 신분을 "성직자"와 "평신도"로 분리하는 일 등으로 교회의 목
적을 하향시키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유대인의 성경을 사용해 왔다.>
6. 우리의 할 일
오늘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 안에서 참 만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러한 모형적이며 그림자와 같은 종교
인 유대교에서 분리할 것을 요구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신약의 일반적 제사장 직분이 잘 활용되는 교회의 특징을 에릭 사우어
(Erich Sauer)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성령님으로 충만하고 온 성도
가 정기적 기도회에 잘 참석하는 지역 교회, 전 세계에 흩어져 추수하는
밭에서 수고하는 주의 종들을 실제적으로 도우며 동역하는 지역 교회, 전
도지 배부 또는 개인 전도나 공공 모임 등을 통하여 왕성한 전도활동을
하는 지역 교회, 서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서로
돌아보고 돕기 위하여 힘쓰며 따뜻한 마음과 영적인 사랑의 분위기를 가
진 지역 교회, 이러한 지역 교회의 집회와 예배는 성령님의 인도 하에 이
루어질 것이며, 주 예수님께서 친히 나누어주신 성령님의 은사들이, 하나
님께서 주신 다양함과 형제들의 교제와 그리스도께 의존함과 성령님의
거룩한 자유 함 가운데 개발될 것이다(고전12:4-11, 14:26). 그리고 교회
가 골고다에서의 제사장적 희생을 찬양하는 주의 만찬 석에 함께 모일
때, 제사장으로서의 예배는 하늘의 지성소에 도달할 것이며 성도들은 교
회의 일반적 제사장의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다.>
7. 전망
제사장직에 관한 이 부분을 상고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지역 교회가 보
여 주고 실천해야 할 총체적 교회(the Universal Church)에 관한 절대적
인 일곱 가지 진리의 공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진리들도 다
룰 수 있겠지만, 이것으로도 지역 교회가 한 몸 진리의 복사판 또는 축소
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교회의 예식, 기도 모임, 감독과 집사, 교회의 재정, 자매의 사역
등을 다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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