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교회 안에서의 징계
Discipline
in the Church
만일 지역교회가 하나님의 교회의 정확한 복사판이라면 다섯 번째의
절대적인 진리를 증거해야 합니다. 즉, 지역교회는 거룩해야 합니다. 그
러나 어떻게 이것을 실제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요?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
무엇보다 먼저, 지역 교회에서 교제하고 있는 성도들의 경건한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교회가 거룩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근본 원칙입니다. 하나님은 실제적으로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십
니다(살전4:3). 교회 진리를 신약 성경 중 어느 부분에서 따로 말씀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교회 진리는 신약 성경 중 여러
대목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생활에 대해 실제적
으로 교훈하시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겉으로만 교회 생활을 올바르
게 하는 사람을 원하시지 않고, 그 생활 자체가 진리를 증거하는 사람을
원하십니다.
지역교회는 성도들이 거룩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풍
성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려면, 성경을 부분적으로 상고하는 것으로
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가르쳐야 합
니다. 이렇게 성경을 가르칠 때에 비로소 성도들은 모든 말씀을 배우게
되고, 균형있는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올바르게 체계적으로 가르침으로써 지역 교회는 효과적으로 범
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 교회는 징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지역 교회의 화평이 깨어지고,
간증이 무너지게 될 때에는, 그 때마다 반드시 징계해야 할 것입니다. "하
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벧전4:17).
징계의 목적
징계 조치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자칭 그리스
도인이라 하지만 사실상 거듭나지 않은 자들을 드러내고 교제에서 제외
시키기 위함입니다(요일2:19). 둘째, 잘못한 성도를 벌함으로써 마침내
주님께로 돌이키며, 지역 교회의 교제에 회복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리스
도인의 징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언제나 영적 회복을 목적으로 하
는 수단일 뿐입니다.
징계의 단계
신약 성경에는 징계의 정도에 따라 여러단계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
느 한 형제가 다른 형제에게 죄를 범하는 경우에는 먼저 은밀히 다루어져
야 합니다. 만일 듣지 않으면 한 명 또는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찾아가 권
면합니다. 두세 증인의 말도 듣지 않으면, 교회에서 이를 처리해야 합니
다. 이 최후의 조치인 교회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그를 이방인이나 외인
으로 여겨야 합니다(마18:15-17).
다른 형태의 징계로 권계(勸戒)가 있습니다(살전5:14). 이것은 무례하게
행하는, 즉 주님 안에서 그 위에 있는 자들에게 순복하지 않는 형제가 있
을 때 취해집니다.
다음에는 피해야 할 두 부류의 사람들인 "규모 없이 행하는 자" (살후
3:11,14,15)와 "분열을 일으키는자"(롬16:17)를 보게 됩니다. 규모 없이 행
하는 자는 일하기를 싫어하는 자이고, 분열을 일으키는 자는 자기를 따르
게 하고 물질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분열을 일으키
는 자입니다. 이단은 한두 번 경계한 후에 배척해야 합니다(딛3:10)
(이것이 보다 약한 형태의 징계인지 아니면 출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음.)
다음으로 징계의 최종적 형태인 교회로부터의 출교입니다(고전
5:11,13) 이 징계는 음행하는 자, 탐람하는 자, 우상 숭배하는 자, 후욕하
는 자, 술 취하는 자, 토색하는 자 등에게 적용됩니다.
분명한 증거의 중요성
징계 문제에 있어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사항 하나는 믿을 수 있는 증거
에 근거해서 사건이 공정하게 다루어졌는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
다. 이와 관련지어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원칙들을 매킨토쉬는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두세 증인의 증거가 없이는 언행에 있어서 어떠한 비판도 결코 허락해
서는 안 된다. 아무리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며, 도덕적인 사람일지라도 한
사람의 증언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족하다. 전적으로 신뢰
하는 사람이 말했기 때문에 믿어도 좋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께서는 우리보다 더 지혜로우시다. 세상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서 이구동성
성(異口同聲)으로, 그 사람은 거짓말 할 사람이 아니며, 위증(僞證)할 사람
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아무 악이든지 무릇 범한 죄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증하라" 하신 하나님의 법칙을 굳게 지켜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범사에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을 징계한다거나 그 사람의 명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결
코 간단하지 않다. 교회가 당면하게 되는 어떤 사건을 처리하게 될 때에
는, 결론을 내린다거나 어떤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분명한 증거가 있는가
를 재삼 검토해 보아야 한다. 만약 분명한 증거가 없다면 전적으로 하나
님께 맡기고 기다려야 한다. 오래 참으면, 주님을 의지하며 기다린다면
마침내 주님께서 반드시 나타내실 것이다.
만약 교회 내에 도덕적인 죄악이나 교리적인 오류가 있는데, 단 한 사람
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사람이 내막을 낱낱이 알고 있
기 때문에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지라도 더 분명한 증거를 보여 주시도록 기다려야 한다. 만일 이 문제를
서둘러서 처리하려 든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거듭 거듭 보여 주시고 있는
원칙을 범하게 된다.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그 일이 처리되지않는다고 해
서 증인 자신이 무시당했거나 모욕을 당했다고 느껴야 할 것인가? 그렇
게 느껴야 할 까닭이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한 사람 이상의 분명한 증인
이 나타나 자신의 증거를 확증해 줄 때까지 잠잠해야 한다. 한 사람만의
증거라는 이유로, 교회가 그 사건 다루기를 보류한다 해서,그 교회가 그
사건에 무관심하거나 태만한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한 사
람의 증거로 일을 다루었다면, 그 교회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이다.
이 같은 징계상의 대 원칙은 어느 경우나 어떤 이의(異議)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 증인을 통하여 일을
처리해야 함은 보편적인 원칙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증거의
원칙을 무시하고 속단하거나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증거가 분명치 않
은 상황에서 우리가 서둘러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라면, 하나님께서는
때에 맞게 필요한 증거를 보여주실 것이다. 우리는 어떤 고소인이 자신
의 오감(五感) 중의 오직 하나의 증거를 가지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어
떤 사람을 잘못 고소했던 사건을 알고 있다. 만일 그가 그의 오감 중의 하
나 또는 둘 이상의 증거를 더 얻으려는 수고를 했더라면 그러한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징계의 집행 방법
본 주제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다른 측면은 징계를 수행하는 자세입
니다. 즉 온유한 심정으로, 자신을 돌아보아 자기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
워하는 마음으로 수행해야 합니다(갈6:1). 또한 절대로 편파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잘못을 행한 자가 혈연의 관계에 있다고 해서 문제
의 판결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존귀함을 외모로
취해서는 안 됩니다.(신1:17, 약2:1). 출교는 어느 한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의결이어야 합니다(고후2:6). 출교 형태의 징계를 취할 때 가
져야 할 성도의 자세를 위해 다시 한번 매킨토쉬의 글을 인용합니다.
<어떤 사람을 주의 상에서 출교하는 일만큼, 냉정하면서도 사랑으로 해
야 하는 일은 없다. 교회적으로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없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통회하는 심
령과 애통하는 눈물 속에서 출교해야 한다. 이처럼 통회와 애통이 없이
출교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엄숙하고 거룩해야 할 징계가 너무
나 사무적으로 "그 사람은 출교되었습니다" 라는 한마디 광고에 그치고
있지는 않은가! 이렇게 징계하게 된다면, 어찌 이 징계가 교회에게나 본
인에게나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징계해야 할 것인가? 고리도전서 5장에서 말씀하신
대로 사건이 아주 명백하여 성도들의 의견과 의논이 일치된 결론을 내리
게 되었을 때, 온 교회가 이러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따로 모여야 한다.
특별히 집회로 소집하는 것이 그 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마땅하다고 확
신한다. 할 수 있는 대로 온 성도가 참석해서 마치 자신이 범죄한 자인
양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히 뉘우쳐야 한다. 이스
라엘 백성들이 속죄 제물을 먹었듯이, 온 성도는 범죄 한 성도의 죄를 함
께 통한히 여기며 두려워해야 한다. 징계를 위한 특별 집회는 토론이나
심의를 하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 집회가 소집되기에 앞서서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사실은, 주님과 주님의 교회에 관심을 기울여 보살피는 몇몇
성도들을 통하여 조사, 수집, 정리함으로써 증거가 완연해야한다. 그 후
조치를 취하기 위해 겸손히, 애통하는 심령으로 소집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주님의 계명을 거룩하게 순종하는 처사이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은, 외부 인이 관련되어 있는 한, 동료들의죄를 떠
들썩하게 알려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 죄와 징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잘 감싸주어야 합니다.
결론
교회는, 죄가 드러나는 대로 올바른 조치를 취함으로써 하나님의 성전
으로서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은 모든 성도가 각기
한 지역 교회에 소속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 교회에도 소
속되어 있지 않는다면 징계는 받지 않겠지만, 이러한 자유는 본인에게 심
각한 위험을 초래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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