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지역 교회

The Local Church

지역 교회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앞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비스러운 몸이

라고 불리는 총체적 교회(Universal Church)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에 덧붙여, 신약 성경은 어느 일정 지역에 있는 성도들로 구성된 지역

교회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루살렘, 고린도, 로마 등에

있는 교회 혹은 모임이라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이같은 표현은 하나님의

교회에 관한 지역적 명칭입니다. 주목할 것은 지역 교회 상호간 교제는

갖고 있었지만, 각 교회는 독립적인 주권의 단위체였으며 다른 교회들로

부터 독립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직,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께 순복하

였습니다.

1. 지역교회의 정의

몇 년에 걸쳐 신약 교회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상당히 의견

차이가 있어 왔습니다. 일반적인 접근 방법은 몇 가지의 필요조건이나 특

징을 열거하고, 만일 그리스도인의 한 무리가 이러한 자격에 일치하면,

그 모임을 참된 지역 교회로 여기는 것입니다.

헨리 바로우(Henry Barrow) 는 다음과 같은 상당히 상징적인 교회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참되게 심어지고 올바르게 세워진 그리스도의 교회

는 불신자들과 분리되어 있고, 진정으로 경배하고 기꺼이 순종하는, 그리

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충성스러운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한 피로

말미암은 형제지간이며, 성도들의 한 공동체이다. 그들 각자에게는, 하나

님께서 말씀을 통해 명하시고 계시해 주신 것을 지키고 실행하기 위한 자

유 의지가 주어졌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단지 어떤 교파나 무리의 교회들

만이 실제적으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정의를 내림으로써 교회의 의미

를 훨씬 더 제한시키고 있습니다.

2. 신약적 접근

그런데 이렇듯 어떤 특정 교파나 무리들만을 교회라고 주장하게 될 때,

매우 실제적인 문제들이 일어납니다. 가령, 신약성경이 지역 교회에 대해

몇 가지 필요 조건들을 열거하고 있을까요? 또한 교회의 특징들이 정확

히 명시되어 있어서, 성도라면 누구나 어느 지역에 있는 교회들을 참된

신약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로 쉽게 구분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참된 교회가 되는 것이 단지 어

떤 유형에 맞추거나, 특정한 집회의 틀을 갖추는 데 있다면, 그 교회는 영

적인 활동이 없는 매우 기계적인 교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무기

력과 자기만족의 결과만 겪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자세가 아무리 바로잡

혀 있을지라도 성도들의 상태는 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갖게 될 것입

니다.

외형적 조건 대신에, 신약 적 접근은 다음과 같다고 믿습니다. 즉,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의 지체가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교회의 지체가 된 성도들에게 이 위대한 진리를 드러내고자 하는

성도들과 더불어 함께 모이라고 권면합니다. 이렇게 모여진 교회 중에는

그리스도의 몸을 아주 미약하게 보여주는 교회도 있고, 보다 성실하게

나타내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도 그리스도의 몸을 완벽

하게 나타내지는 못합니다.

그러기에 "만약 이러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교회가 될 것이다."라는

식의 율법적 방법으로 교회를 정의하기보다는 "주님을 믿은 당신은 교회

의 지체가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세상 사람 앞에서 이 사실을 가

능한 한 정확히 나타내 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모이십시오."라고 은혜의

말씀을 좇아 권해야 할 것입니다. 은혜 아래 있는 성도에게 있어 능력의

근원은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 할 수

있는 대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내 주려는

열심이 솟구치게 되는 것입니다.

3. 요약

요약하면 지역 교회는 총체적 교회의 축소판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교

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이에 손상을 주는 처신이나 행동은 결코 용납

될 수 없습니다.

리다우트(Ridout)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역 교회의 본질과 단일성을

세상 앞에 분명히 드러내야 합니다. 교회는 성령님의 내주하심으로 말미

암아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야 합니다. 모든 성도

는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성도 상호간 연

합되어 있는 교회의 지체임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재림

이 교회의 소망이며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교회의 이름임을 세상에 나타

내 보여 주어야 합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몸에는 조화와 통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지역 교회가 완전한 교회의 복사판이 되어야 한다면, 살아있는 증

거로써 제시해야 할 그리스도의 몸의 위대한 진리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

까요? 우리는 이미 이러한 근본적인 일곱 가지 진리들을 언급했으며 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몸으로 존재한다.

(2) 그리스도는 몸의 머리이다.

(3) 모든 믿는 자는 몸의 지체이다.

(4) 성령님은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5) 하나님의 교회는 거룩하다.

(6) 교회의 유익을 위해 은사들이 주어진다.

(7) 모든 믿는 자는 하나님의 제사장이다.

이제 우리는 이 진리들을 자세히 상고하면서 실제로 이 세상에서 어떻

게 이 진리를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살펴 나가고자 합니다.

한 몸의 진리

지역 교회가 증거 해야 할 책임이 있는 첫 번째 진리는 하나의 몸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들은 어떻게 이 사실을 증명할 수 있

을까요?

1. 어떤 이름을 가져야 하는가?

아마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구별되는 어떤 명칭

도 취하지 않는 방법일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어떤 이들은 "나는 아볼

로에게 속했다." "나는 바울에게 속했다." "나는 그리스도께 속했다." 등

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영적 흐름에 대하여 "그리스도가

어찌 나뉘었느뇨?" 라는 질문과 함께 분개하며 질책합니다(고전1:10-17).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나라 이름, 종교적 지도자, 교회 의식 또는 교

회 지배 체제의 형태에 따라 여러 교파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 비극적

현실은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라는 진리를 그리스도인들이 행동으로 부인

하고 있는 증거입니다.

분명, 성경적 접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성경에서 주어진 이름으로만,

즉 "믿는 자들"(행5 :14), "제자들"(행9:1), "그리스도인들(행11:26), "성도

들"(엡1:1), "형제들"(약2:1) 등의이름으로만 알려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다른 이름 없이 단순히 "믿는자"라는 이름만 갖고 신앙생활 하기란 대단

히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조직된 교

회에 소속되고, 말씀에 주어진 이름 이외에 다른 이름을 가져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만 알려지기를 바라고 그 밖의

파명이나 호칭을 거절하면, 심지어 성도들에게서도 비난을 받으며, 무리

가운데서 갖가지 오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도들에게 다른 방

법은 없는 것이기에 시종일관(始終一貫) 이 진리를 좇아가야 할 것입니

다. 또한 성경적인 정확한 명칭을 사용한다고 해서 만족할 수도 없습니

다. 성경의 용어에 집착한 나머지 극단적인 분파주의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고린도 교회에서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주장

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사용

한 파명이 정확하다고 우쭐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에게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시에 다른 참 신자들을 거절하고 있는 것입니

다. 바울은 그들이 아볼로에게 속했다는 무리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과오

를 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 교파 문제

"교파로 나뉘는 것이 성경적이냐"는 의문이 제기되면, 큰 교파나 교단

의 어떤 사람들은 "우리는 하나님의 많은 복을 받지 않았는가?"라는 반론

을 보통 제기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사실임을 인정하지만, 하나님께서 복

을 주셨다고 해서 모든 세부사항까지 인정하신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

니다. 주님의 말씀이 많은 실수와 불완전함으로 전달된다 할지라도 하나

님은 자신의 "말씀"을 존귀히 여기십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완벽한 곳에

만 복을 주신다면 그 어디에도 복 받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

님의 역사하심이 어느 집단에 실제로 있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행하는 모든 것을 인정하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

나 그 말씀을 전하는 자보다 위대합니다. 교회의 분파에 대한 하나님의

입장은 고린도전서 3장 4절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말

하되 나는 바울에게라 하고 다른 이는 나는 아볼로에게 라 하니 너희가

사람이 아니리요" 교회의 분열은 큰 부작용들을 야기시킵니다. 교회의

분열은 성도 간 교제의 벽을 만들어 냅니다. 모든 교회의 유익을 위해 은

사를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활동을 제한합니다. 또한 "어느 교회가 옳

은가?"라는 질문을 일으켜서 세상 사람들을 혼란시킵니다.

마루쿠스 레인스훠드(Marcus Rainsford)는 그의 유명한 저서 "성도들

을 위한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로서는 교단이나 교파

는,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교회의 연합을 가능한 한 훼손하고 방해하려는

마귀의 궤계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 이 모든 교단과 교파는 우리의 영적

교만과 이기심, 자기만족과 죄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분열에 대하여 용서하시고, 그 분열을 바로잡아 주

시길! 분명히 말하여, 그리스도인들 간의 분열보다 더 큰 비난의 기회를

세상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없다. 눈에 보이는 교회의 교단 및 교파

사람들 간의 시비와 논쟁은 세상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가 되어 왔

다. 세상은 "보라, 저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가?" 라고 말

하기는 커녕, "보라, 저들은 얼마나 서로 헐뜯고, 서로 판단하며, 서로 비

방하는가?" 라고 말하게 된 원인이 바로 교단과 교파이다.>

3. 참된 연합

그리스도의 몸의 연합에 대하여 증거하기로 결심한 신자들은, 교회의

여러 분열에서 자신들을 분리시키고 동시에 분열된 교회 안에서 모든 하

나님의 자녀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갖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발

견할 것입니다.

"모세 오경 강해"의 저자, 매킨토쉬(C.H.Mackintosh)는 이렇게 말했습

니다. <은혜와 온유와 관용의 심령이 강력한 분리의 심령과 연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엄격하게, 그리고 타협

하지 않고 진리를 유지하는 일은 우리의 교제 범위를 좁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넓은 마음과 따뜻한 애정을 유지하기 위해 넘

치는 은혜의 능력이 필요하다. 만일 은혜 없이 진리만을 주장한다면,그

것은 한쪽을 포기하고 흥미 없는 증거만 나타내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반면에, 진리를 희생하고 은혜를 나타내고자 한다면, 그것은 결국 하나님

을 희생하여 얻는 값싼 자유, 즉 가장 쓸모없는 것을 나타내는 일에 불과

할 것이다.>

그리피스 토마스(W.H. Grifith Thomas)는 그의 저서 "사역자적 삶과

사역"에서 동일한 생각을 기록했습니다. <원리들을 분명한 하나님의 진

리의 반석에 고정시켜라. 하지만 자비심은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자 수고

하고 노력하는 모든 자들을 향하여 가능한 한 넓게 펼쳐라. 인도인의 사

도요, 경건하고 고결했던 미네소타 감독 휘플(Whipple)이 런던에서 가진

기념 강연을 통해, "나는 30년간 나와 의견이 다른 자들에게서 그리스도

의 모습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라고 말한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몸의 연합을 나타내는 일은 오늘날 그토록 흔히 듣고 있는,

여러 가지 에큐메니컬 운동(Ecumenical Movement)으로 이루어지지 않

습니다. 그러한 연합회나 위원회나 연맹 등은 성경의 위대한 진리들을 세

상과 적당하게 타협함으로써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교회

들이,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물론 주님의 무죄하신 인성, 대속의 죽

음, 몸으로 부활하심, 승천하시고 높임을 받으심, 다시 오심 등을 부인하

는 자들과 멍에를 같이할 때, 실제로 주님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연합의 기초는 오직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에 함

께 헌신하는 데 있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우리들 마음속의 가장 큰 소망

이 될 때, 우리는 서로 가까워지고 "우리가 하나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라"(요17:22)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기도가 이루어질 것입

니다. 토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수가 밀려나간 후에는 광대한 모

래밭에 서로 서로 분리된 채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물웅덩이들을

볼 수 있는데, 거대한 조수가 밀려 들어와 그 큰 포옹으로 덮어 감쌀 때만

이 그들은 하나가 되고 연합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의 단절, 즉 "우리의

불행한 분열" 도, 하나님의 거대한 사랑의 물결이 우리들 각자의 모든 삶

속에 더 깊이, 더 온전히 흘러넘치고 그 사랑의 대양 속에 항상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과 평안이 실현될 때, 연합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할 것

이다.>

한편, 대부분의 기독교계가 이 사실을 힘써 부인하고 있는 이 때에, 지

역 교회들의 책임은 그리스도의 몸의 연합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유

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역 교회는 영적으로, 교리적으로, 행

동으로, 모든 지역 교회의 성도들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의 연

합을 행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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