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
The Headship
of Christ
머리이신 그리스도
지역 교회가 증거 해야 할 두 번째 진리는 그리스도가 몸의 머리라는 진
리입니다. 믿는 자들이 오늘날 어떻게 이 진리를 증거 할 수 있을까요? 분
명한 것은 어떠한 인간의 지도자도 교회의 머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
입니다. 이 진리에 대해 가장 두드러진 거역은, 그리스도의 몸의 임시적
인 머리라고 주장하는 거대한 종교체제의 우두머리를 두는 것입니다. 오
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주장의 어리석음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으나, 그 해악이 상당히 교묘한 형태로 기독교계의 거의 모든 분
파 속에 침투되어 있습니다.
모든 부문의 교회 활동을 통제하고 결정을 내리고 감독하시도록 주님
께 의뢰할 때,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이 참으로 인정되어지는 것입니다. 그
러나 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막연하고 비현실적인 말로 들릴 것입니다. 어
떻게 하늘에 계시는 주님께서 자기를 섬기는 자들에게 꾸준히 자기의 뜻
을 분명히 보여 주신다는 것입니까? 이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믿는 자들
에게 많은 영적 훈련을 요구합니다. 사실 자기 손으로 직접 일을 맡아 그
계획을 수립하는 일이 훨씬 용이합니다. 하지만 신약의 원리들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만 수행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의뢰와
기도와 인내의 과정을 밟지 않는 자들은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께서 지상
에 있는 지역 교회를 인도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 특권을 결코 갖지 못할
것입니다.
이점에서 그리스도인의 머리되심을 입술로만 인정하는 것과 실제로 인정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의
진리를 위해 피흘리기까지 싸울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 그들은 교회 안에서독재자가 되어 이 진리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어떤 공식적인 직책이나 임명을 받지 않고도 어떤 한
사람이나 무리가 교회를 마구 휘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오드레베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요삼9,10). 그는 우월해지기를 좋아해서 악한 말로
요한과 같은 경건한 자들을 폄론하고, 영접치 아니했고, 또한 영접하고자
하는 자들마저 교회에서 쫓아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머리되심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였습니다.
이제, 교회의 본부에 관해 덧붙여 말씀드려야 되겠는데, 이 본부라는
말은 활동과 권위의 중심을 말해줍니다. 교회의 본부는 머리가 계시는
곳, 즉 하늘입니다. 지역 교회는 시종일관 한 교회나 교회 단체들을 통제
하는, 노회나 총회와 같은 어떠한 기구도 승인할 수 없습니다. 각 지역 교
회는 교회의 머리에 대하여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으며, 이 진
리에 배치되거나 배치되는 일을 해서도 안됩니다.
영접의 원칙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교회와 관련된 세 번째 중요한 진리는 모든 믿는
자들이 그 몸의 지체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 진리를 정확하고 신실하게
나타낼 의무가 있습니다. 교회가 가르치거나 행하는 그 어떤 것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됨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 교회가 이것을 어
떻게 증거 할 것인지의 문제는, 어떤 성도를 지역 교회의 교제에 영접하
게 될 때에 따르는 방침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영접의 원칙
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일반적 원칙
일반적인 원칙에 따라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영접한 모든 자들을 영접
해야 합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
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15:7) 참된 교제는 그 사람이 이미 그리
스도의 몸 안으로 영접되었다는 사실에 그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지역
교회는 단지 그를 모임 가운데 영접함으로써 그 사실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2. 예외규정
하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약의 가르침 가운데 세 가지의 부
가적 요구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영접되는 자는 생활이 거룩해야 합니다(고전5:11, 10:21). 음행자
나 탐람하는 자나 우상 숭배자나 후욕하는 자나 술주정꾼이나 토색하는
자를 영접한다면, 그것은 분명 교회의 거룩 성을 매우 그릇되게 나타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둘째, 이와 밀접히 관련된 사실로 다른 지역 교회의 징계 아래 있는 사
람을 영접하는 것도 큰 잘못이라는 것입니다(고전5;13). 이것은 그리스도
의 몸의 연합을 부인하는 것입니다(엡4:4). 출교된 자는 그리스도 및 주님
의 백성과의 교제가 회복될 때까지 이방인이나 세리로 간주합니다(마
18:17).
셋째, 그리스도의 교훈에 견고한 자라야 되겠습니다. "누구든지 이 교
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말
라"(요이10) 그러면 그리스도의 교훈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이 구절에서는 교훈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 않
지만 그리스도의 교훈은 주님의 인격과 사역에 관한 위대한 진리들, 즉
그의 신성, 동정녀 탄생, 죄 없으신 생애, 대속의 죽음, 장사되심 부활 및
승천하심, 다시 오심 등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한다면, 지역 교회는 거듭난 자로서 생활이 거룩하고, 타 교회의
징계 아래 있지 않고, 교리에건전한 자를 교회 교제에 영접해야 합니다.
3. 다른 원칙
그런데 성경은 영접의 문제에 관해 몇몇 교훈을 추가로 더해주고 있습
니다.
첫째, 믿음이 연약한 자라도 영접해야 합니다(롬14:1). 이것은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세심한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배척해서는 안됩니다.
둘째, 차별대우 없이 영접해야 합니다(약2:1-5). 성경은, 부자를 우대하
고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는 것을 책망합니다. 이것은 인종, 사회적 신분,
문화 등의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차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할 일
이 아닙니다.
셋째, 지식이 아닌 생명에 근거해서 영접해야 합니다(행9:26-38). 교제
는 그가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그가 누구를 아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볼로는 그의 지식에 상당한 결함이 있었지만, 에베소에
서 영접되었습니다(행18:24-28).
넷째, 예식이 아닌 생명에 근거해서 영접해야 합니다. 침례가 교회의
관문이라는 말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든 믿는 자들은
침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진리이지만(마28:19), 교제 가운데 영접되기 위
해서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바로 그 순간 말씀에서 벗어나는 것
입니다.
다섯째, 섬김이 아닌 생명에 근거해서 영접해야 합니다. 어떤 그리스도
인의 섬기는 방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그를 지역 교회
의 교제에서 거절해서는 안됩니다. 누가복음 9장 53절에서 "사마리아 사
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아니했다"는 말씀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
다. 그들은 하나님의 원칙들보다 당파주의에 더 집착했던 것입니다.
여섯째, 구원받기 이전에 어떠했느냐에 상관없이 영접해야 합니다. 바
울은 핍박 자였으나 과거의 경력에 관계없이 영접되었습니다(행9:27,28).
오네시모는 도둑이었으나 바울은 빌레몬에게 그를 영접하라고 권합니다
(몬12,15,17). 술주정꾼이나 도박꾼이나 부랑자였던 회심 자들에게 교회
의 문을 닫는다면, 그것은 이미 교회의 진정한 특성을 상실했고 하나의
사교 단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일곱째, 믿는 자를 주님 안에서 기쁘게 영접해야 합니다(빌2:29). 매우
실제적인 의미로, 주님의 가장 약한 지체를 대접하는 것이 바로 주님 자
신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
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4. 구원 여부의 판단 기준
이제 "어떤 사람이 참으로 구원을 받았으며 교제에 합당한지의 여부를,
교회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최소
한 다섯 가지의 가능한 접근 방법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첫째, 천거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롬16:1). 한 교회에서 타 교
회로 여행하는 그리스도인은 그의 믿음과 행실에 관해 증거하는 모 교회
의 추천서를 지참함으로써 적지 않은 곤란과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있습
니다.
둘째, 두세 증인의 증거로 영접될 수 있습니다(참고, 마18:16). 어떤 사
람이 어느 지역 교회의 둘 또는 그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면, 교회는 그들의 추천을 통해 영접할 수 있습니다.
셋째, 그 교회의 신임을 얻고 있는 한 사람의 증거로도 영접될 수 있습
니다. 바울은 뵈뵈를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롬16:1), 그리고 에바브로디
도를 빌립보 교회에(빌2:28-30) 천거했습니다.
넷째, 그리스도의 종으로서의 자기 자신의 평판으로도 충분합니다(고
후3:1-2).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대해 자신의 천거서의 필요성을 부인했
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그들에게 잘 알려져 있
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교회 자체의 사려 깊은 질문과 조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교
회는, 아마도 장로들을 통하여, 마음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벧전
3:15)를 대답하도록 요구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등에 대하여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는 근거있는 확신을 가진 후
에 그를 영접할 수 있습니다.
5. 흔히 있는 문제들
영접에 관한 이 부분을 마감하기 전에, 이 문제와 연관되어 자주 일어나
는 세 가지의 다른 문제를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교회는 어떤 사람의 구원 여부를 판단할 권리가 있을까요? 그 대
답은 이것이 권리일 뿐 아니라 신성한 의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은 믿지 않는 자들과 교제할 수 없기 때문에(고후6:14,17). 하나님의 백성
들 가운데 교제를 원하는 자들의 영적 상태를 살피기 위해 교회가 모든
합당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둘째, 어떤 사람이 영접된 후에 교회 안에서 잘못된 교리를 가르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사람 앞에
서 꾸짖어야 합니다(딤전5:20). 신약교회는 오직 성경의 말씀이 가리워지
지 않은 환경에서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에는
잘못을 드러내고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경건한 장로들이 꼭 있어야 합
니다(딛1:9).
셋째, 어떤 사람이 지역 교회에 영접된 후 교회 출석이 불규칙적이거나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교제는 일상적인 일들을
함께 나누고 공유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교제 안에 있
는 자들은 교회 생활에 참여하고, 책임의 짐을 나누어지고, 교회와 관련
된 일을 분담해야 합니다. 엄격히 말해서, 어떤 사람이 단지 일 주일에 한
번만 참석한다면 그는 결코 교제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영접되
었으나, 돌아오지 않는 사람에 관해서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
나 이때, 교회는 신실하고 영적인성도를 대리자로 그에게 보내줄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그 후에는 진리에 대한 순종의 의무가 본인에게 있습니
다. 확실히 영접의 문제는 복잡한 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중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살펴보았을 뿐입니다. 우리의 적용범위가 불충분
함을 인정하면서 중요한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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