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하나님이 제정하신 직임-2
침례
교회의 두 가지 예식은 침례와 주의 만찬입니다. 우리는 이 예식들이 복
음서에서 가르쳐지고 있으며,(마28:19,20), 사도행전에서는 실천
되었고(행10:47,48, 20:7), 서신서에서 설명되고 있음(롬6:3-10, 고전
11:23-32)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세 가지 침례
침례에 관한 주제를 상고할 때, 우리는 처음부터 신약 성경에 주요한 세
가지 유형의 침례가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요한의 침례입니다(막1:14). 세상에 임하실 임금이신 주님에 앞서
왔던 요한은 이스라엘에게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외
쳤습니다(마3:8). 그에게 나온 자들은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회개의 침
례를 받아 자신들을 경건치 못한 민족들로부터 분리시켰습니다. 주 예수
님도 요한에게 침례를 받았지만 죄를 회개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회
개한 이스라엘의 잔존자들과 신분을 같게하시고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함
이었습니다(마3:15).
둘째, 신자의 침례가 있습니다(롬6:3,4). 이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동
일시하는 것을 나타내는데, 후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셋째, 성령님의 침례가 있습니다(고전12:13).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
이하시는 일로서 구주를 믿는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시켜
줍니다.
2. 대조적 측면들
이 세 가지 침례의 관계에 대해, 요한의 침례는 성령님의 침례와 동일하
지 않다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태복음 3장 11절에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자의 침례는 요한의 침례와 동일하지 않습니
다. 사도행전 19장 1-5절을 보면, 이미 요한의 제자로서 침례를 받은 자
들이 다시 그리스도인의 침례를 받아야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님의
침례는 또 신자의 침례와 동일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물 침례가
성령 침례를 상징하거나 묘사해 주는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 둘은 완전히 별개의 것입니다. 성령 침례는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하는
것을 말하고, 반면에 신자의 침례는 일종의 죽음입니다. 한마디로 이 모
든 세 가지 유형의 침례는 서로 다른 것이므로 혼동해서는 안 되겠습니
다.
3. 신자의 침례
신약 성경에서 오순절 이후에는, 주 예수님 안에 있는 성도 외에 침례받
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음을 주목하십시오.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침례
를 받으매" (행2:41).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해서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행8:12). 온 가족
이 침례를 받았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고 해서(행16:15, 고전1:16), 주
예수님을 믿지 않은 어린아이까지도 침례받았으리라고 추측할 근거는 없
습니다.
4. 침례의 의미
성도들이 받게 되는 침례의 기본적 의의는 로마서 6장1-10절에 거의
완벽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
약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진
노의 파도와 물결(시42:7)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서 이일을 행하셨습니다. 실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
으셨으므로 주님께서 죽으셨을 때에 우리도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
다. 주님은 죽음으로써 모든 문제를 단번에 영원히 해결하셨습니다. 그러
므로 우리도 모든 죄에 대하여 죽은 것이며 더 이상 죄가 우리를 주관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못 박혀
죽은 것으로 보십니다. 죄인으로서의 모든 육신적 성품은 모두 십자가에
못 박힌 것입니다.
침례는, 이미 이루어진 일을 신자가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
아래로 들어감으로써 "나는 나의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으나 예수님
께서 죽으셨을 때 나도 역시 죽었다. 나의 옛 사람 또는 예 자아는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예수님께서 장사되었을 때 나도 역시 장사되었
으며, 이제 옛 자아는 하나님 앞에서 아주 사라져 버렸음을 깨닫고 매일
매일 이 진리를 실천하겠다."는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수님
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성도들도 침례를 받고 물에서 올
라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도는 이제부터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겠다
는 결심을 나타냅니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살지 않고,
자신 안에서 주님께서 살아가시도록 자신의 일생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침례는 지금까지의 생활 방식을 청산하는 것을 상징해 주
는 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공적인
행위로(마28:19,20),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침례는 이미 구원을 받은 성도로서 순종해야 할 예식이지 구원을
받게 되는 수단이나 방법이 아닙니다.
5. 방법
침례에 대해서는, 물을 뿌릴 것인지 아니면 물에 잠길 것인지 등, 어떤
방법으로 거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끝없는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다음
과 같은 사실은 하나의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침례"라는
단어는 "적신다, 집어 넣는다, 씻는다"등의 의미를 지닌 헬라어 밥티조
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예수님의 침례를 볼 수 있
습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마3:16). 침
례 요한은 살렘 근교 애논에 "물이 많아"(요3:23) 거기서 침례를 베풀었습
니다. 에디오피아 간다게 내시의 침례에 있어서도, 성경은 "빌립과 내시
가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주고 둘이 물에서 올라갈 새 주의 영
이 빌립을 이끌어 간지라"(행8:38,39)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
에서, 침례가 장사와 동일하거나 장사의표현이라는 것(롬6:3)을 살펴보
았습니다. 물을 뿌리는 것은 장사를 연상시킬 수 없음에 반하여 잠기는
것은 아주 정확하게 상징해 주고 있습니다.
6. 요점
하지만 침례의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침례를 받는 성도의 마음 자세
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침례를 받았지만 그들 모두가 진정한 의미에서
침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진정 침례를 받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 예식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생활에서 그의 옛 성품, 육신
을 죽은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요컨대 침례는 모든 사람에
게 나타내 보여 주는 신앙 고백인 동시에 우리의 심령에서도 동일한 고백
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로마서 2장 25-29절 말씀의 "할례"를"침례"
로 다음과 같이 바꾸어 씀으로써 상당히 예리하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네가 복음을 순종한즉 침례가 유익하나 만일 복음을 따라 행하기를 거절
한즉 네 침례가 무침례가 되었느니라 그런즉 무침례자가 복음을 순종하
면 그 무침례가 침례와 같이 여길 것이 아니냐 또한 본래 무침례자가 복
음을 순종하면 의문과 침례를 가지고 복음을 따라 행하기를 거절하는 너
를 판단치 아니하겠느냐 대저 표면적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침례가 침례가 아니라 오직 이면적 그리스도인이 그리스
도인이며 침례는 마음에 할지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7. 예식의 집행
침례를 베푸는 사람은 안수를 받은 사역자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성
경적입니다. 성도라면 누구나 침례를 베풀 수 있습니다.
희생의 각오
초대 교회 시대에는 성도가 침례를 받게 되면 곧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받게 되면 언제나 주저 없이 침례를
받음으로써 순교자의 대열에 섰습니다.
오늘날도 어떤 지역에서는, 침례받는 것이 종종 맹렬한 핍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또 많은 나라에서는 단지 입술로 그리스도
를 믿는 다고 고백하는 것은 용납되지만, 침례 등으로 공개적으로 그리스
도를 시인하고 과거의 생활을 청산하게 되면 십자가의 원수들은 바로 선
전포고를 해옵니다.
그러나 어떠한 희생이라도 각오하고 말씀에 순종해서 침례를 받는 사
람은, 환희에 차서 자기 길을 갔던 에디오피아 내시와 동일한 기쁨을 체
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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