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서 먹은 라면, 잊을 수가 없다

에베레스트 마지막 이야기, 칼라파타르에 오르다

17.04.14 12:16l최종 업데이트 17.04.14 16:21l

    

# 산소가 부족하다

산소가 희박해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무의식중에 우리는 숨 쉬고 있다는 걸 잊고 산다.
항상 호흡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처음 느낀 낯선 경험은 지금 내가 상당히 높은 곳에 와 있다는 걸 의미했다.

4040M 고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 4040M 고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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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체 4930M. 로보체를 지나 두클라 다시 로부체로 왔을 때 숨이 차오르는 걸 알 수 있었다. 롯지에 도착해 짐을 풀고 침낭을 펼치는데 깊은 들숨을 했다. 비유하자면 물속에서 숨 오래 참기와 같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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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올라 물 밖으로 갓 나왔을 때 깊게 들이마시는 들숨과 같다.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깊은 들숨은 당혹스러웠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하물며 걷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깊은 들숨을 한 것이다. 산소가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로부체 이후 고락쉡, 칼라파타르, 베이스캠프까지 들숨은 수시로 당혹스러웠다.

두클라 이후 샤워를 하지 못했다. 머리 한 번 감기도 어려웠다. 가이드는 머리마저 감지 말라고 했다. 고산병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머리, 목을 따뜻하게 해야만 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보온에 신경 써야 했다.

롯지에 도착하면 트레킹 복장을 벗고 롯지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등산화, 양말, 등산복을 양지바른 곳에 말린다. 잠들기 전 물병에 따뜻한 물을 받아 침낭 속에 넣고 잔다. 1월 기후는 혹독하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었다. (4000M 이후부턴 낮에도 서늘합니다.)

고락쉡 해발고도 5180M EBC 트레킹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롯지
▲ 고락쉡 해발고도 5180M EBC 트레킹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롯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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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산소. 지독히도 건조한 공기. 해가 진후 급격히 떨어지는 온도.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히말라야 설산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산 딩보체 이후부턴 설산이 정말 가까이 보인다.
▲ 설산 딩보체 이후부턴 설산이 정말 가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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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7000M 넘는 산들.
▲ 설산 7000M 넘는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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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푸른 하늘과 우뚝 솟아있는 산
 검푸른 하늘과 우뚝 솟아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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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병

고락쉡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후 칼라파타르에 올라 일몰을 보기로 했다. 나, 가이드, 그리고 로부체에서 만난 영국인 할아버지 콜린. 두터운 패딩을 챙겨 오후 2시 산에 올랐다.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로부체에서 고락쉡까지 정오 전에 도착 후 베이스캠프를 먼저 간다. 다음날 새벽 칼라파타르 일출을 보기 위해서. 고락쉡에서 베이스캠프까지는 왕복 4~5시간 걸리는 긴 코스다.

왕복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이곳에서 나는 고산병이 왔다. 어지러웠다. 올라갈수록 어지러움은 점점 심해졌고 한걸음 내딛기가 힘들었다. 가이드에게 너무 어지러워 가지 못할 것 같다 말했다. 가이드는 10분만 가면 뷰포인트가 있으니 거기까지만 가고 바로 내려가자 했다.

낭가르타샹도 올라갔는데, 이미 고도 적응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산병이 오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으면 되려나, 집착을 부리는 건 아닐까. 이곳이 아니어도 충분히 히말라야를 느껴왔는데 짧은 시간 동안 스쳐 지났던 히말라야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고산병이 오면 약이 없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먹는 약이 있지만, 가장 좋은 약은 몸이 좋아질 때까지 내려가는 "하산" 이 약입니다. 고산병이 심하면 짧은 시간 안에 현생을 떠날 수도 있는 무서운 증상이기도 합니다.

같이 걸었던 트레커들 말을 빌리자면 몇몇 트레커들이 헬기에 실려 내려가거나 혹은 산에서 유명을 달리한 트레커도 있었다고 합니다. 남체에서 만난 중국인 커플을 포카라에서 다시 만났는데 그녀가 고락쉡에서 고산병에 심하게 걸려 헬기타고 병원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조심해야 할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고락쉡 설산 앞쪽에 보이는 칼라파타르
▲ 고락쉡 설산 앞쪽에 보이는 칼라파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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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라파타르 뷰 포인트에서. 나는 어지러웠다.
 칼라파타르 뷰 포인트에서. 나는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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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인지 다행인지 뷰 포인트에 올라 갔을 땐 어지러움은 사라졌다. 하지만 두려웠던 마음에 10분도 채 있지 못하고 내려갔다. 콜린 할아버지는 일몰을 보고 내려간다고 하셨다.

롯지에 도착했을 땐 베이스캠프를 다녀온 몇몇의 트레커들이 모여 있었다. 가이드는 고산병에 좋다는 마늘 수프를 권했다. 비릿한 마늘 수프는 먹기 힘겨웠지만 고산병이 다시 올까 두려워 다 먹어 치웠다. EBC 트레킹 하며 가장 이른 시간인 저녁 7시에 잠들었다.

 롯지 식당 안. 콜린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다.
 롯지 식당 안. 콜린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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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과 아침 식사를 하며 창밖을 바라봤다. 콜린은 에베레스트 트레킹만 4번째라고 하셨다. 일반적인 루트만 다니는 게 아니라 텐트를 챙겨 와서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하루나 이틀을 산속에서 보내고 오신다고 했다. 그는 보름 이상 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4000M 이상에서는 항상 설산을 보며 걷게 돼 일상이 돼버리지만 그는 항상 새롭다고 했고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식사 후 그는 다른 곳을 가기 위해 내려갔고 나는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 상징적인 곳이며 갔다오기까지 멀기도 해서 중간쯤 빙하가 보이는 곳에서 되돌아 오기로 마음 먹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가는 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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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석에 가려 보이지 않는 빙하 쪽이 베이스캠프
 암석에 가려 보이지 않는 빙하 쪽이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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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

몸이 가볍다. 다시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가이드보다 앞장 서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두클라. 딩보체를 지나 두클라에 올라왔을 때 잠시 쉬며 차를 마셨는데, 깜빡하고 차 값을 지불하지 않아 가이드가 나 대신 내려가서 계산을 하고 왔던 일이 있었다. 그 얘기를 가이드에게 꺼냈고 우리는 서로 웃었다.

두클라에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베이커리도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장비들이 얼어있어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4620M 위치한 두클라 베이커리
 4620M 위치한 두클라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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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클라 롯지
 두클라 롯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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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라면

롯지에 도착하면 방 배정받고 짐 풀고 옷 갈아입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에 먹을 음식 시키는 것이 일상이다. 이날도 고민에 빠졌다. 트레킹 하며 묵었던 모든 롯지 식당 메뉴는 비슷했다. 안나푸르나 쪽도 마찬가지. 가격에 차이만 있을 뿐.

서양 음식과 네팔 음식인 달밧. 달밧은 배고픈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먹을 수 있는 능력껏 계속 먹을 수 있다. '달'이라고 불리는 수프와 '밥'을 리필해준다.

고민하고 있던 차에 롯지 주인이 한국인인 걸 알아보며 한국 라면이 있다고 권해줬다. 한식을 자제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먹어야겠다. 산에서 먹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다. 계란도 넣은 라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밥까지 말아 먹었다.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가득 차 있던 식당에서 다른 트레커들과 여행 얘기를 하며 밤을 보냈다.

 두클라 롯지에서 먹은 한국 라면
 두클라 롯지에서 먹은 한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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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은 계속

딩보체에서 끝날 줄 알았던 한국인 일행과의 인연은 고락쉡부터 하산길 팡보체, 탱보체, 남체, 루클라, 그리고 카트만두까지 이어졌다. 아마다블람(6812m) 전도사가 된 것마냥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마다블람 얘기를 했었는데 이분들도 하산길에 잠시 들렀다고 하셨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셨다.

탱보체에선 같은 롯지에 묵었으며 저녁은 술자리로 이어졌다. 트레킹 얘기를 안주 삼아 이야기꽃이 피었으며 술은 점점 늘어갔다. 우리가 마신 술은 '창'이라고 불리는 네팔인들이 자주 마시는 술이다.

에베레스트 지역 거의 모든 마을에서 구할 수 있고 집집마다 맛이 다 다르다. 1리터에 100 ~150루피 안팎이다. 맛은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탄산가스가 적은 게 특징이다. (저녁이 되면 몸을 데우기 위해 가이드가 냄비에 창, 계란, 비스킷을 넣고 끓여줘 자주 마셨습니다. 럼과 따뜻한 물을 섞어 마시는 것과 비슷합니다.)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에서 만났던 미국인 여성은 루클라에서 다시 만났고 남체에서 만난 중국인 커플은 포카라에서. 탱보체에서 만난 뉴질랜드 남성은 베이스캠프 오르는 길목에서 수시로 만났으며, 두클라에서 만난 영국인 여성과는 남체에서 루클라까지 함께 갔다.

카트만두에서 살레리로 지프를 같이 타고 온 미국인 에릭과는 3일을 같이 움직였으며 일정이 달라 헤어졌지만 고락쉡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구름에 가려진 에베레스트. 초모랑마.  가장 오른쪽 봉우리는 아마다블람.
 구름에 가려진 에베레스트. 초모랑마. 가장 오른쪽 봉우리는 아마다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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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지 뒤 마당에서  이때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다.
 롯지 뒤 마당에서 이때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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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통화

1월 28일 설날 당일 남체에 도착 후 안부 인사 드릴 겸 영상통화를 했다. 와이파이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수시로 멈췄지만 얼굴도 보여드리고 지금 이곳을 알려드리기 위해 30분가량 밀린 여행 얘기를 해드렸다. 걱정스러운 눈빛을 감지했지만 아들의 여행에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라는 말을 남기셨다.

# 끝이 보인다. 다시 루클라로

눈이 내린다. 아주 많이 내린다. 걱정이다. 이렇게 내리다가 고립되는 건 아닌지. 매섭게 내리는 눈은 바람과 함께 얼굴을 때렸다. 다음날 내려가야 하는데 늦은 밤이 되도록 눈은 그치지 않았다.
 남체 도착 후 눈은 더 거세지고 있었다.
 남체 도착 후 눈은 더 거세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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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 창을 보니 푸른 하늘이 보였다. 지난밤 눈은 그쳤나 보다.

 다음날 아침 짙은 구름은 사라졌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만 남아있었다.
 다음날 아침 짙은 구름은 사라졌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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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사부작'. 눈길도 매력적이었다. 지난밤 그렇게 걱정했는데 사람 마음 간사하다더니 그새 즐겁다.

구름다리를 지났고 몬조를 지나 팍딩으로 향했다. 같이 동행한 영국인 친구와 창을 곁들여 점심을 해결했다. 하산하면서 여러 군데 창을 마셔봤지만 팍딩에서 먹은 창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

 팍딩으로 가는 길
 팍딩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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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클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경 남체에서 출발해 하루 코스로 내려온 터라 평소보다 빠른 걸음이었다.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나는 그동안 할 수 없었던 밀린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샤워도 돈 주고 해야 합니다. 핫샤워 가격은 100~200루피, 찬물도 샤워하면 루클라에서도 고산병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보름 만에 하는 샤워였던가. 머리는 세 번을 감았다. 살면서 이렇게 샤워를 열심히 하긴 처음이다. 갓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땐 온몸이 짜릿했고 루클라의 공기는 상쾌했다.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 선택의 순간, 경비행기 혹은 살레리

공항 근처 숙소로 정한 건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일까. 숙소에 있던 트레커들은 첫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나는 첫 비행기가 루클라를 떠난 그 순간까지도 고민했다. 경비행기를 타고 가는냐 살레리로 돌아가느냐.

루클라 공항 세계에서 위험하기론 손꼽히는  루클라 공항.
활주로가 500M이며 짧은 활주로 탓에 경사진 활주로.
▲ 루클라 공항 세계에서 위험하기론 손꼽히는 루클라 공항. 활주로가 500M이며 짧은 활주로 탓에 경사진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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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가격은 150 ~170달러. 20분이면 도시로 나갈 수 있다. 살레리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3일이 더 걸리고 지옥 같은 지프를 13시간 동안 타야 한다. 4일이 걸리는 셈이다.

하루 경비는 2000루피. 4일을 생각했을 때 지프 가격 포함 대략 8000루피다. 두 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경비행기를 탈까 고민하고 있을 때 롯지 주인이 말한다.

'지금 표 사면 두 번째 비행기 탈수 있어!'

그래 경험이라 생각하고 타자. 루클라 공항은 세계에서도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공항이다.
물론 사고도 있었다. 활주로는 500M. 짧은 활주로 탓에 경사가 심하다. 이륙과 착륙에 용이하게.

 타라 항공 경비행기 손님은 나를 포함해 3명이 전부였다.
 타라 항공 경비행기 손님은 나를 포함해 3명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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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부기장 승무원 그리고 나를 포함해 승객은 3명이었다. 총 6명. 두려운 마음과 흥분된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륙 후 창밖 풍경 프로펠러 소리는 경쾌하다 못해 엄청난 소음을 낸다.
 이륙 후 창밖 풍경 프로펠러 소리는 경쾌하다 못해 엄청난 소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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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도 걸리지 않는 루클라 - 카트만두 경비행기
이륙 후 15분쯤 지나면 카트만두 상공이다.
 30분도 걸리지 않는 루클라 - 카트만두 경비행기 이륙 후 15분쯤 지나면 카트만두 상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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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에 도착 후. 달라진 공기, 복잡한 도시, 그리고 사람들마저 달리 보인 이곳이 낯설었고 나는 마음이 공허했다.

그토록 보고 싶고 간절했던 히말라야를 느끼며 감동하며 걸었던 추억과 시간들이 30분 만에 끝남을 인정할 수 없었다. 비용 대비 경비행기를 선택했지만 후회했다.

일주일간 카트만두에서 쉬려했던 내 계획은 다음날 포카라행 버스를 타며 달라졌다.

(다음 이야기는 네팔에서 포카라로 넘어간 후 푼힐과 안나푸르나사우스 베이스캠프에
오른 이야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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