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사람] 조지 뮐러(1)
"믿음은 걱정이 시작하는 곳에서 끝이 나고,
걱정은 믿음이 시작하는 곳에서 끝이 난다."
조지 뮐러와의 대화 (1)
다음은 조지 뮐러가 세상을 뜨기 1년 전, 찰스 R. 파슨스 목사가 그를 방문했을 때, 약 한 시간 동안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어느 화창한 여름 날, 나는 숲 그늘을 따라 브리스톨의 애슬리 힐을 서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2천 명이 넘는 고아들의 안식처인 커다란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고아원은 믿음에 관한 가장 놀라운 교훈을 이 세상에 주었던 한 사람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오른 편에 첫 번째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 건물 안에서 고아들의 아버지 조지 뮐러가 고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고아원 정문을 들어서서 지나는 길에 나는 잠시 발을 멈추어 60만 불을 들여 건립한 다섯동의 빌딩 가운데 하나인 제 삼 빌딩을 눈여겨보았습니다. 벨 소리를 듣고 한 아이가 나와서 높은 돌계단을 따라 그 고아원의 창시자가 있는 방으로 나를 안내했습니다. 그는 91세의 노인이었습니다. 그의 앞에 섰을 때, 내 마음은 존경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레위기 19:32).
그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악수로 나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하나님께 쓰임을 받아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을 만나본다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바로 목전에서 그의 영혼을 접하며, 가까이에서 그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특권이었습니다.
그와 자리를 함께 했던 그 시간은 죽을 때까지도 나의 기억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종은 마음을 열어, 내게 조언을 해주고 나와 함께 기도하며, 그가 받은 축복을 내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시간 그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통해 조지 뮐러의 위대한 영적 능력의 근원이 확연히 밝혀졌습니다. 연로함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이 노년의 성도는 시종일관 한 가지 주제, 곧 그의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열변을 토했습니다. 내가 했던 말은 거의 없었습니다.
"선생님, 주님은 언제나 그분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주시던가요?"
"그럼요". 그분은 한 번도 약속을 어기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거의 칠십 년이 다 되었지만, 지금껏 이 일에 관계된 필요들이 하나라도 채워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친 고아들의 수가 9천 5백 명을 헤아리지만, 그동안 양식이 없어 식사를 못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일전 한 푼 없이 하루를 시작한 때도 수백 번이나 있었지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정작 때가 되면 모든 필요들을 다 채워주셨습니다. 양식이 없어 정상적인 끼니를 걸렀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살아계시는 하나님만을 의뢰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기도응답으로 750만 불을 공급받았습니다. 한 해에 20만 불씩이나 필요했는데도, 필요가 있을 때마다 다 채워졌습니다. 나는 사람에게는 한 푼도 꾸거나 원조를 청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후원회라든가 위원회 또는 이와 유사한 지원 단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필요가 믿음의 기도의 응답으로 채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전 세계에 걸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를 돕게 하셨습니다. 내가 기도를 할 때면 하나님께서는 이 대륙 저 대륙의 사람들에게 우리를 도우라고 말씀해 주시는 모양입니다. 바로 요전 날 설교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설교가 끝나자 한 신사가 거액의 수표를 써서 나에게 건네주더군요."
"선생님, 나는 당신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당신의 믿음이 때때로 엄청난 시련을 겪기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까?"
"내가 당하는 믿음의 시련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하며, 내게 닥친 어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큽니다. 재정적인 문제 이외에도 우리는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 하며, 또 끊임없이 생겨나는 수백 명의 고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시설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때는 우리가 가진 돈이 거의 바닥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우리는 거의 빈털터리가 되었답니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기도합시다. 형제들. 기도하세요'라고 격려했지요. 그러고 나서 얼마 후 곧 5백불이 드러왔고, 잇달아 1,000불, 그리고 며칠 후에는 7,500불이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의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의뢰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지요. 하나님께서는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13:5)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 큰 것을 기대하십시오. 그러면 큰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능력이 무한하십니다. 주님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합니다. 모든 것들에 대해 주님을 찬양합니다. 모든 것들에 대해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는 내게 보내 주신 10센트를 인해 그때마다 얼마나 하나님을 찬양했는지 모릅니다. 6만 불을 주셨을 때도 나는 또한 주님의 이름을 찬양했습니다.."
"기금을 마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신 적이 없는 것 같군요?"
"달리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적립해 둔 기금이 있으면 어떻게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때 하나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조지, 기금이 있지 않느냐? 그 기금을 사용하도록 하려무나' 기금이요? 그런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기금은 하늘에 있습니다. 살아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충분하게 채워주십니다. 나는 1불이 필요할 때도 하나님을 의뢰했고, 수 천불이 필요할 때도 하나님을 의뢰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때그때 우리의 필요들을 다 채워주셨습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34:10)라는 말씀대로였습니다.."
"물론 자신을 위한 저축도 생각해 보신 적이 없겠군요?"
"...... ."
나는 그때 이 위대한 믿음의 사람의 얼굴에 서렸던 근엄한 표정을 쉽게 잊어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내 맞은편에 앉아 무릎을 나와 맞대고, 두 손은 깍지를 낀 채 몸을 앞으로 숙여 깊은 생각에 잠긴 그윽한 눈길로 마루를 내려다보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고는 갑자기 똑바로 몸을 세우더니, 내 얼굴을 몇 분 동안 정시하는데, 그 눈매가 내 영혼을 아프게 파고드는 것만 같았습니다. 영적 통찰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깊은 비밀을 투시해 온 그 혜안 속에는 높은 위엄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이 그에게 역겹게 들렸던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남아서 그를 부추기는 "옛 자아"를 건드렸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마음을 착잡하게 해 주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는 얼굴로 그의 메시지를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깊은 눈 속에는 마치 불꽃이 이는 것만 같았습니다. 잠시 후 그는 코트 단추를 풀고 주머니에서 낡은 지갑을 하나 꺼내, 내 손에 넘겨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은 다 그 지갑 안에 들어 있소. 그것 말고는 일전 한 푼도 더 없어요. 저금을 해요? 나를 위해 사용하라고 보내준 돈도 나는 하나님께 가져갑니다. 누군가 내 앞으로 5천불을 보내준 적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를 위해 저금을 하냐고요? 나는 저금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은혜로 모든 필요들을 채워주시는 아버지를 불명예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에게 지갑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는 그 지갑 안에 들어있던 돈의 액수를 말해주었습니다. 또 그가 고아원과 성경연구를 위해 투자했던 금액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지만, 그것을 내 임의로 여기에 밝힐 수는 없습니다.
이 연로한 하나님의 종이 75-87살에 걸쳐 42개국을 전도 여행하던 중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이국에서 그의 모든 필요들이 어떻게 채워졌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의 얼굴은 흥분되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십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나아왔습니다. 그의 설교는 주로 구원을 주제로 한 단순한 메시지였으나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라고 격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어떤 것들보다 그의 설교에 대해서 많이 기도했는데,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기도했지만, 강단에 오를 때까지도 계속 기도해야만 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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