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왕의 등장과 증거(마태복음 3,4장)-2

왕의 시험 받으심(4 :1-11)

여기에서 우리는 가장 기이한 광경, 타락한 천사가 죄에 빠지지 않은 유

일한 사람되신 분을 공격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사단은 이전에 그런 사

람을 결코 만난적이 없었습니다. 그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타락한 아담의

후손이었으며, 사단의 간교한 계략의 희생자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여기에서 만난 분은 "두 번째 사람"이신 마지막 아담이었으며, 이 싸움은

결국 사단의 완전한 패배와 예수님의 절대적인 거룩이 영광스럽게 드러나

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이제 왕의 시험의 목적, 기간 및 결과에 대해 살펴보

겠습니다.

1. 시험의 목적

사단은 요단 강의 침례식 광경에서 메시야와 하나님의 아드님으로 선언

된 예수님을 자기 앞에 굴복시키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사단으

로 하여금 예수님 곧 하나님 자신의 독생자를 시험하도록 허락하여 그 아드

님이 죄와 상관이 없는 분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습니

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성령님께 "이끌리어" (마 4 :1; 눅

4 :1) 또는 "성령이... 몰아내신지라"(막 1 :12)는 표현들을 대하게 됩니다.

이것은 흉내만 내는 싸움이 아니라 실제적인 싸움이었습니다. "자기가 시

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히 2 :18). 마귀가 죄 없으신 주님께 던진

제안들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정

직하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 어머니의 것을 도둑질하여 재산을

취하라고 넌즈시 제안한다면 그 아들의 마음이 어떠할 지 한번 상상해보십

시오. 또 어떤 사람이 헌신된 남편이요 아버지인 사람에게 와서 자기 아내

와 자녀들을 버리라고 제안한다면, 그의 마음이 어떠할 지를 한번 상상해보

십시오. 그런 제안을 듣는다고 생각만 하더라도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이

러한 예는 희미하게나마 예수님께서 사단의 제안을 듣고 어떻게 느끼셨을

지를 설명해 줍니다.

사단이 주님께 와서 하나님의 손에서 스스로 벗어나 독립적으로 행동하

라고 유혹한 내용이나 또한 십자가의 고난을 경험하지 않고도 면류관을 얻

을 수 있으며, 그렇게 하면 오히려 하나님의 계획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도

와드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가 포함된 사단의 제안을 들을 때, 주님께서는

큰 슬픔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분의 마음의 고통은 실제적인 것이었습

니다.

우리는 물론 주님께서 사단의 시험에 빠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죄를 지을 수 있는 분이었을까요? 절대적으로 그

렇지 않습니다! 그분은 죄가 전혀 없으신 완전한 하나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만일 그분이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는 분이었다면, 우리의 구속의 문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다가 부활하실 때까지 불확실한 가운데 남아 있

게 되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분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죄를 범할 수 있는

분이었다면, 그분이 지금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어디서 보장 받을 수 있

을까요? 바울, 요한 그리고 베드로는 한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죄를 지을 수

없는 분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후 5 :21; 요일 3 :3; 벧전 2 :22).

그렇다면, 시험의 가치는 어디 있습니까? 이것은 다음과 같이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완전성을 공개적

으로 입증해 주셨습니다. 사단에게서 받는 시험은 예수님께서 죄를 지을 수

있는 분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지을 수 없는 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이었습니다! 금이 그 순수함을 입증하기 위해 검

증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이 "거룩하고 죄없으시며 더렵혀지지 않은 분"께

서 사단에 의해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아담은 죄가 없었지만 거룩한 자는

아니었습니다. 아담의 순수함은 사단이 곧 망쳐놓을 흰 도화지와 같았습니

다. 하지만 주 예수님께서는 사단이 그 위에 한 점도 표시할 수 없는 하나님

으로 가득 차 있는 도화지와 같았습니다.

2. 기간

사단의 공격은 사십 일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우리는 모세(출 34 :28)와

엘리야(왕상 19 :8)의 사십 일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세와 엘리야

는 하나님을 뵙기 위해 금식했고, 예수님께서는 사단을 만나기 의해 금식하

셨습니다. 시험의 기간이 끝나 갈 무렵 그분은 몹시 시장하셨으며 지친 가

운데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드님을 지친 가운데 광

야에 그냥 내버려두시므로써 아드님을 잊어버린 분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

니다.

3. 결과

첫번째 시험은 겉으로만 순수하게 보이는 시험이었으며, 두 번째 시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사용하지 않은 시험이었으며, 세 번째 시험은 합리

성이 결여된 시험이었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3절). 시장을 느끼는 데에나 떡을 먹음으로 허기를 채우는 데에는 죄악된

면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드님으로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기

적을 행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신이 가진 특권을 사용

하지 않으셨습니다.그분은 명령을 내리기 위해 오신분이 아니라 순

종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인간으로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독

립적으로 행동하시려고 하지 않고, 아버지의 말씀을 기다리기를 원하셨습

니다. 사람이 만일 참된 의미있는 삶을 살려고 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말씀

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성령님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

에 사로잡혀 계셨습니다. 그분이 성경을 인용하신 것(4절; 신 8 :3)은 "주의

입술의 말씀을 좇아 스스로 삼가서 강포한 자의 길에 행치 아니하였사오며"

(시 17 :4)라는 시편 기자의 말씀을 설명해 줍니다.

두 번째 시험은 첫 번째 시험과는 다릅니다. 사단은 주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이 명령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일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두 번째 시험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여 주님을 시험하려고

했습니다. 사단이 시편 91 :11의 원문에서 세 단어("네 모든 길에")를 교묘

하게 생략해 버린 상태로 말씀을 인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보다 더 교

묘한 것은 이 말씀의 잘못된 적용입니다.

주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일은 예언의 약속에 비추어 볼 때 주님에게 있어서는 분명 안전

한 일이었을것이며 또한 그렇게 하므로써 이스라엘을 즉시 주님의 발 앞에

굴복 시킬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틀림없이 이것은 주님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기회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이한 일을 행하는 뛰어난 인물을

찾고 있었고, 주님께서는 그러한 역할을 잘 감당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을

보좌하는 천사도 그 일을 도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일

은 믿음의 행동이 아니라 어떠한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하

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다음과 같

은 금지 명령을 인용하셨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세 번째 시험은 정점에 해당하는 시험으로서 마귀의 가장 큰 야망, 즉 자

신이 경배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드러내줍니다. 성경이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단은 주님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가

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한번에 다 보여주었습니다(눅 4 :5을 보십시오).

사단은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이 모두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주님께서

도 그것을 부인하지 않으셨습니다. 본래 이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은 아담에

게 주어졌었지만 사단이 아담을 죄에 빠뜨리므로써 그것을 빼앗아 "세상의

임금"이 되었습니다(요 12 :31: 14 :30; 16 :11; 엡 2 :2; 6 :12 등). 사단은 여

기서 주님께 진실된 이야기를 하고 굉장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

다. 모든 나라와 백성과 그 영광이 주님의 것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십자가의 모든 고통도 그냥 지나칠 수 있었으며, 마

음만 먹으면 번쩍이는 면류관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

는 결코 값싼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9절).

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모욕이요 요구입니까! 반역의 영, 하나님의 영

광과 권위에 대항하여 하나님께 도전하라고 선동했던 교활한 모반자가 자

기를 창조한 죄 없으신 창조주께 감히 자기에게 엎드려 경배하라고 요구하

다니요! 그 무엇이 이것보다 주님을 더 모독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다시 한 번 성령님의 검을 빼어들어 단번에 사단을 굴복시키십니다. "주 너

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10절). 오직 영원하신 창조주 한

분만이 우리로부터 경배를 받으실 자격이 있으십니다.

사단의 공격은 끝났습니다. 우리는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11절)라는 말씀을 읽게 됩니다. 하늘에서 축출되었던

타락한 천사는 물러가고 타락하지 않은 천사들이 경외하는 태도로 주님께

나아와서 자신들의 창조주이신 주님께 수종들었습니다. 원수의 목적은 예

수님을 하나님께 불순종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을 자신의

포로된 세상 사람들의 무리에 또 하나의 희생물로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사단의 책략은 다양하며, 우리는 그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해야 합니다. 첫째로, 사단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으로부터 독립적으

로 행동하도록 유혹하며, 우리 자신을 위해 원하는것을 스스로 손에 넣도

록 이끕니다. 그 다음에 그는 성경을 적절하지 않게 적용합니다. 성도들에

게 적용되어야할 성경의교훈들이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적용되도록

합니다. 성경을 본문의 의도와 관계없이 왜곡시켜 잘못된 적용으로 이어가

는데도 그것이 성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여 조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미혹을 받아 잘못된 길로 가게 됩니다. 사단이 손에 성경을 들고 우리에게

다가올 때 만큼 그의 교활함이 드러나는 때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단은 자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이익들을 선전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할 때까지 우리가 걸어야 할 고

난의 길을 피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고 속삭입니다. 교만에 빠져서 방종

을 사랑했던 고린도인들이 바로 이러한 죄를 범했으며, 그 결과 사도의 엄

한 책망을 들어야 했습니다(고전 4 :8-16).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