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을 가다> ②현지 르포
아프간 차리카르 PRT 부지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소장 일행이 지난 2월 말 둘러본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북쪽 인근 한국 지방재건팀(PRT) 부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2010.4.12 << 외교통상부 제공 >>
hyunmin623@yna.co.kr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의 지방재건팀(PRT)이 들어서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치안은 전반적으로 아프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한 편이었다.

파르완주 주민 대부분이 탈레반에 적대적인 타지크족으로 구성된 때문인 듯 했다.

전체 약 57만명 인구의 69%를 차지하는 타지크족은 주 전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PRT가 들어서는 차리카르와 살랑, 자불사라즈에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바시르 살랑기 파르완 주지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지크족은 탈레반 점령기 탈레반과 가장 치열하게 싸운 종족"이라며 "파르완 인구의 약 70%가 타지크족이고 아직도 탈레반에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르완은 다른 주보다 평화롭고 테러와 같은 분쟁도 비교적 적다"면서 "파르완주와 동북쪽에 인접한 판지시르주의 경우 탈레반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그람 남동쪽의 코히사피 지역은 파르완주 전체 인구의 19% 정도인 파슈툰족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미군 측은 치안에서 5점 만점에 2점을 부여하는 등 치안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또한 파르완주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도처에 깔려있다.

실제 10∼11일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개소식 등을 취재하기 위해 아프간 바그람기지를 찾은 취재진들은 미군의 지뢰방호차량(MRAP)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우리 PRT 부지를 둘러보지 못했다.

MRAP를 타지 않고서는 바그람기지 밖으로 나갔을 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미군 관계자가 전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전장의 긴장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주요 길거리는 다국적군들이 포진해있었으며, 치안확보를 위해 많은 병력들이 동원돼있었다.

바그람기지에 파견된 정부 관계자는 "미군도 아직 안보 불안 요인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밤새도록 전술.경계 비행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밤 바그람기지 내 숙소에서 머물렀던 기자 역시 한두시간 간격으로 출격하는 전투기 소리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 PRT가 들어서는 부지는 지리적.지형적인 측면에서 방어에 유리하고 안전하다는 게 아프간 현지에서 PRT 설치 준비를 맡고 있는 송시진 한국 PRT 부대표의 설명이다.

송 부대표는 "차리카르시에서 북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우리 PRT 부지는 서쪽으로 민둥산이 겹겹이 위치하고 북쪽으로는 힌주쿠시 산맥이 자리잡고 있는 광활한 평지"라며 "서쪽으로부터는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기 때문에 매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겹겹이 자리잡은 산을 넘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 5∼10m의 강과 1번국도가 위치한 부지 동쪽으로는 평야가 펼쳐져 있어 서쪽 민둥산 언덕에 초소만 세우면 멀리까지 감시할 수 있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1번국도에 지뢰를 매설한다거나 폭탄을 설치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그람기지가 남동쪽으로 15㎞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사시 미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탈레반 등의 저항세력이 우리 PRT 부지를 쉽게 공격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송 부대표는 꼽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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