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50kg 감량! 기적의 검은콩 다이어트

입력 : 2009.05.26 09:03

오늘도 거리에는 ‘한 달에 10kg 빼지 못하면 환불해주겠다’는 다이어트 광고들이 휘날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빼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건강하게 빼서 요요 없이 오래 지속하느냐다. 힘든 운동이나 복잡한 칼로리 계산 없이 몸무게를 50kg 이상 감량하고, 건강하게 1년 이상 유지해온 한 청년에게 방법을 물었다.


정주영(23)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은 ‘날카롭다’는 것이었다. 믿지 못할 사실은 그가 1년여 전만 해도 키 171cm, 105kg에 육박하는 고도비만이었다는 것. 지금 그의 몸무게는 54kg이다.


“어렸을 때부터 뚱뚱한 편이었어요. 이틀에 한 번은 햄버거를 먹을 정도로 정크푸드와 육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해서 체육시간에도 그늘에 앉아서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어릴 때부터 체중검사가 제일 싫었을 정도예요. 부모님도 과체중이셨고 동생도 날 때부터 고도비만이었던 탓에 내 자신이 ‘저주받은 유전자’라고 생각했지요.”


그는 11년 동안 각종 다이어트를 시도해봤다고 한다. 덴마크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요가 다이어트 등, 당대 유행하던 다이어트는 반드시 해봤다. 황제다이어트를 2주 정도 하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헬스클럽 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러닝머신을 비롯해 홈쇼핑에서 판다는 각종 기구도 거의 다 사봤죠. 인터넷 다이어트 카페에도 가입하고, 다이어트 일지를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결과는 실패였어요. 그러면서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박약할까’ 하고 자책만 깊어갔죠.”


정주영 씨는 뚱뚱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큰 설움을 겪어야 했던 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줍게 고백했던 첫사랑으로부터 비웃음을 샀고, 옷을 사러 가면 맞는 사이즈가 없다며 점원이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뚱뚱한 그의 외모를 비웃었다. 그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줬던 것은 지난 2005년의 일. 그는 한 휴대전화 회사를 상대로 과대광고에 항의하는 집단 소송을 벌였다. 겨우 19세의 나이에 큰일을 벌인 덕에 그는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막강 파워’ 네티즌으로 포털사이트 올해의 10대 뉴스를 석권했고, 그의 글에는 존경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하지만 100kg이 넘는 그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그의 외모를 원색적으로 흉보는 악플이 줄을 이었던 것. 무려 일만 개가 넘는 악플이 달렸다.


“내가 뚱뚱하다고 제 부모님에게까지 욕을 할 때는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대인 기피증이 생겨 학교를 휴학하고 자살까지 시도했죠. 살던 아파트 꼭대기에 올라가 몸을 던지려고 했는데, 저를 위해 밤새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며 돌아섰어요. 사람들은 제가 악플 때문에 상처받고 못 먹어서 살이 빠진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어요. 악플 때문에 더욱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죠.”


여드름 치료를 위해 먹기 시작한 까만콩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얼굴에 울긋불긋 여드름이 돋기 시작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여드름이 터져서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였고 베개도 피로 물들어 있기 일쑤였다. 피부과를 다니며 비싼 레이저 시술도 받아보았지만 오히려 점점 심해지기만 했다. 여드름 치료에만 총 1천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쏟아 부어도 낫지 않자 의사 선생님이 미안해하며 돈을 돌려주기까지 했단다. 다이어트는 둘째치고 여드름 때문에 너무 괴로워 여드름과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다가 검은콩이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그뿐 아니었다. 검은콩은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했다. 곧바로 그는 검은콩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은 것도 아니고 그저 검은콩만 쪄서 먹었는데도 몸무게가 쑥쑥 줄어들기 시작했다. 식사 후에는 언제나 더부룩했던 속도 가벼워졌고 여드름도 점점 사라졌다. 지루성 두피 때문에 가려웠던 머리도 깨끗이 나았다. 불과 넉 달 만에 105kg의 몸무게가 54kg으로 반쪽이 되었다. 그것이 지난 2008년 1월의 일이었다.


“어머니가 고향인 포항에서 올라오셔서 제가 마중을 나갔는데,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제가 말을 거니까 그제야 저를 알아보시고는 크게 충격을 받아서 말을 잇지 못하시더군요. 갑자기 체중이 너무 많이 주니까 큰 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엉엉 우시기까지 했어요. 주위 사람들도 걱정을 하기에 병원을 가봤더니 모든 것이 정상이래요. 아니 정상보다 더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그는 2008년 9월에 자신의 다이어트 과정을 UCC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악플에 뿔난 소년’이라는 제목이었다. 동영상은 하루 만에 10만 명이 클릭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번에는 ‘대단하다’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3년 전과는 완전히 상반된 반응이었다. 그는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책(‘살잡이 까망콩’)을 내고 인터넷 카페 (http://cafe.daum.net/ soydiet)도 만들었다. 인터넷 카페에는 그를 따라 검은콩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이들의 경험담과 검은콩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들이 하루가 다르게 쌓이고 있다.


“아침에 검은콩을 먹으면 변비가 없어지고 몸 안의 독소가 빠집니다. 검은콩이 혈관 벽에 달라붙은 콜레스테롤을 녹여서 배출시키거든요. 또 검은콩에는 사과의 두 배에 달하는 식이섬유가 있어서 숙변도 효과적으로 제거해줍니다. 여드름이 없어지고 피부도 맑아지고요.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검은콩을 먹으면 오히려 머리카락이 건강해져요. 지루성 두피가 개선되어 가려움증도 없어지고요. 여성들의 경우는 콩의 성분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더욱 좋죠. 그 밖에 검은콩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가는 수없이 많은 연구 결과에 나타나 있지요.”


언제까지 할 거냐고 묻는 말에 정주영 씨는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글쎄요. 언제 그만둘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만큼 제 생활이 되어버렸거든요. 무리가 되거나 힘이 든 것도 아니고요. 살을 더 빼려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서 계속해 나갈 생각이에요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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