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간추린 교회사
- A. E. 호오톤
제2장
순교자 시대(AD 81년-325년)
"순교자" 라는 말은 실제로 "증인" 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는 순교자는 주 예수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이러한 순교자들은 항상 존재해 왔으며, 매 세대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있었다.
스데반은 그 첫 번째 순교자였다. 우리는 이미 사도 바울을 포함하여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의 네로 황제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약 AD 67년경이었다. 그리고 또 어떤 시대에는, 나중에 살펴보게 되겠지만, 많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가톨릭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생각해 보고자 하는 시대에는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이 시대를 특별히 "순교자들의 시대" 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 핍박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네로는 자기 국민들의 분노로부터 자신을 구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다. 네로는 로마를 더 보기 좋은 도시로 재건(再建)하려고 도시에 불을 질렀다. 자기들의 집이 모두 불타서 거리에 나앉게 된 국민들은 그에 대하여 매우 분노했다. 분노한 국민들이 몰려오자 네로는 불을 지른 것은 자기가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거짓 말을 했다. 그 결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했으며, 각국(各國)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다. 사람들은 우상을 섬기는 제단에 가는 것을 그만두기 시작했고, 이것은 우상 숭배자들로 하여금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신(神)도 섬기지 않는 무신론자들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눈에 보이는 우상을 섬기기보다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겼기 때문이다.
우상 숭배자들의 우두머리는 로마의 황제로서 그는 사제장이었으며, 최고 승원장이라고 불렸다. 그 뿐만 아니라 황제 자신이 신(神)으로 칭함을 받았으며, 그의 조상은 경배를 받았다. 그리스도인들은 거짓 신들에게 경배하지 않았고, 황제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신상에게도 결코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진실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께만 경배하고 그 외에 어떠한 신에게도 경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 때문에 몇몇 황제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반역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가리켜 반역자나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여러 황제들에 의해 핍박을 받았다. 수천수만의 그리스도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기도 했으며, 동물의 가죽을 꿰매어 이은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맹수들에게 뜯어 먹히도록 던져지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사나운 황소 뿔에 받혀 죽고, 어떤 사람들은 사방으로 이끄는 말들에게 묶여 결국은 몸이 산산조각 났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불에 타서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황제들 중의 한 사람은 그리스도인들을 너무나 미워한 나머지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 이라는 이름을 아주 지워버리겠다고 말했다. 이 황제는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 모진 고문을 가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밧줄에 매달아 온 거리를 끌고 다니게 하였으며, 모든 뼈마디가 빠질 때까지 그들의 다리를 잡아당기게도 하고, 때리게도 하였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재산을 빼앗겼으며, 뼈가 모두 부러짐을 당했으며, 높은 곳에서 강제로 떨어져서 죽임을 당했다.
한 황제는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는가 하면, 다음에 황제가 된 사람은 그리스도인들을 잠시 동안 평화롭게 내버려두었다. 그러다가 다음 황제는 또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곤 하였다. 사람들은 이 때에 열 번의 큰 핍박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 숫자를 정확하게 헤아리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어떤 황제는 그의 방대한 제국을 이루고 있는 모든 나라들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박멸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무수히 잡혀서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그들의 집은 불태워졌으며, 그들이 모이는 집회 장소도 마찬가지였다.
사단은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온 세상으로 매우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던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렇게 수없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통을 당하게 하였지만 사단은 하나님의 역사를 막을 수가 없었다. 물론 핍박이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옛날로 되돌아가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만일 우상을 섬기는 것에 동의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면 그는 즉시 자유로운 몸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우상에게 경배하기를 거절했으며, 오히려 그들이 주님을 위하여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겼다. 그들에게는 주님을 위하여 순교자가 된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었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핍박이 가장 심한 동안에도 사람들은 계속 구원을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들 중에는 고난을 받으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평안과 인내를 보고 구원받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리스도인들의 선한 삶을 보고 구원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심지어 자신들을 핍박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서 감동을 받아 주님께 돌아왔다.
이러한 핍박들은 정말 그리스도인들을 도와주었다. 그것은 그들을 순결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자기가 진정으로 구원얻기를 갈망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감히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으면서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외식에 대한 경고나 호소도 할 필요가 없었다.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핍박이 올 때 견딜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일단 그리스도인이 되고 나면 그 사람은 기꺼이 이 세상을 포기해야만 하였으며 자신의 목숨까지라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 무서운 핍박의 기간 동안 교회는 정말 강건하였으며 순결했다.
그러나 사도시대 이후 교회에는 곧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미 살펴본 대로 처음에 각 교회에는 "감독" 이라고도 불리는 몇 명의 "장로들"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감독과 장로 사이에 구별을 두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각 교회는 장로들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여 "감독"으로 삼았으며, 이렇게 하여 교회에는 단 한명의 감독과 그 밑에 그를 보좌하는 몇 명의 장로들이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감독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여전히 인도자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다른 지역교회들을 다스리는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독은 점점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갔으며, 마침내 교회에서 거의 작은 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다가 좀 더 큰 도시의 감독들은 작은 도시의 감독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마는 제국의 수도였으므로 그곳에 있는 감독은 다른 곳에 있는 감독들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그는 처음에는 다른 지역교회의 감독들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때때로 다른 지역교회의 감독들이 그들의 문제들을 로마의 감독에게 가지고 가곤 했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로마감독의 결정이 마음에 들면 그들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랐다. 그러나 그 후, 점차 로마의 감독은 다른 모든 감독들과 교회들을 위하여 법률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 순교자들의 시대 동안 감독들이나 장로들, 그리고 집사들은 "성직자" 로 부름을 받은, 구별된 계층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따로 구별되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들이 교회의 모든 일들을 처리했다.
초대교회 때에는 모든 신자(信者)들이 제사장이었다 즉 그들은 모두 예배를 통하여,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통하여, 그리고 섬김을 통하여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성직자들만 제사장으로 간주되었으며, 그들은 마치 다른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거룩하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또한 이 시대에는 모든 성직자들이 결혼을 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은 성직자들은 그렇게 했다. 하지만 나중에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은 성직자들에게 더 많은 영예를 주기 시작했다.
또한, 이 시대에 들어와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구원을 얻는다는 중요한 진리를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성직자나 교회에서의 봉사, 그리고 그들 자신의 선한 행위를 더 의지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더욱 더 거룩하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즉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떠나 솦속이나 사막 같은 곳에서 혼자 살았으며, 결혼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은 식사도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마음속에 있는 죄를 몰아내기 위하여 고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괴롭게 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죄는 이런 방법으로 쫓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이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主)의 날인 일요일이 각처에서 안식일인 토요일 대신 준수되었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날도 기억이 되었지만 주중의 첫째 날인 일요일은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그 날은 우리 주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날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는 또한 잘못된 교훈들을 가르치는 많은 거짓 선생들이 일어났다. 이러한 교훈들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받고 있지 않을 때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우리가 듣고 있는 잘못된 가르침들과 매우 흡사하다. 그 중에는 사도들의 시대에 생겨난 것도 있으며, 몇 몇 서신서들은 바로 이 거짓교리들을 막기 위하여 쓰여졌다.
어떤 자들은 주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라 단지 하나님이 만드신 위대한 천사일뿐이라고 가르쳤다. 그들은 또한 천사도 마땅히 경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의 인간에 불과하며, 그리스도는 예수님께서 침례 받으실 때 임하였다가 돌아가시기 직전 다시 떠난 영(靈)이라고 가르치는 무리도 있었다.
또 어떤 자들은 선한 신과 악한 신이 있었는데 그들이 서로 싸웠다든지 혹은 하나님은 삼위일체가 아니라 즉 하나님은 그분 자신을 우리들에게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성령이라고 불리는 삼위(三位)로서 계시하지 않으셨다고 가르쳤다.
또 어떤 자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만 한다고 가르쳤다. 또 어떤 자들은 육체는 악한 것이며, 결혼이란 실로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교회의 인도자들은 이러한 가르침들에 관하여 서로 의논하고, 사도들이 이에 대해 신약성경에 어떻게 기록해 두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함께 모였다. 그들은 서로 의견이 틀려서 많이 다투기도 하였지만 결국 잘못된 가르침에 얽힌 대부분의 문제들을 극복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슨교자들의 시대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시대는 또한 위대한 승리를 거둔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회가 사도들의 서신서에서 읽어볼 수 있는 그 단순성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계시록 2장 8-11절에 나와 있는 교회가 이 순교자 시대의 교회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많은 고통을 당해야 했지만, 또한 죽기까지 충성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생명의 면류관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횃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두언] 꾀임(3) (0) | 2020.06.06 |
---|---|
[기쁜소식] 하나님이 없다? (0) | 2020.06.05 |
[복음 편지] 구원과 영생 그 유일한 길 - 주 예수 그리스도 (0) | 2020.06.03 |
[지상강단] 요한복음의 일곱 기적(6) (0) | 2020.06.02 |
[전도전략] 전도의 5단계 진단 해설(8) (0) | 2020.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