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파괴한 요나 무덤서 고대 '아시리아 왕궁' 발견


김주련(giveme0516@goodtv.co.kr)

등록일:2017-02-28 15:11:45

                 
 ▲IS에 의해 훼손된 이라크 유적(요나의 무덤) 다큐멘터리를 찍던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6세기의 아시리아 왕궁을 발견했다.ⓒ데일리굿뉴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의해 파괴된 유적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찍고 있던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6세기에 존재한 고대 왕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이 본래 촬영하려 한 곳은 요나 선지자의 무덤으로 알려진 '네비 유누스 성지'로 지난 2014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훼손됐다.
 
IS는 요나 무덤을 파괴하고 지반 아래 땅굴을 파다가 문헌 상에만 존재하던 기원전 6세기 고대 아시리아 왕궁을 먼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학자들은 이 왕궁 유적이 '세계 최초의 왕국'을 이래할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 작업에 참여한 이라크 고고학자 라일라 살리는 "고대 아시리아의 에사르하돈 왕에 관한 대리석 설형문자를 발견했다"며 "이 왕궁의 역사가 기원전 6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이 사료를 사진으로 본 또 다른 역사가도 "이 대리석 판에 새겨진 왕의 이름이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았지만 판에 적힌 문자가 에사르하돈 왕을 나타낼 때만 사용되는 것"이라고 라일라 살리의 해석에 동조했다.
 
특히 해당 문자는 에사르하돈 왕의 부친인 센나케리브 왕이 파괴한 바빌론을 재건할 당시에 사용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바빌론은 기원전 7세기 후반 아시리아가 멸망할 때까지 아시리아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왕궁의 발견이 IS가 유물 약탈을 위해 고대 유적지를 파헤친다는 소문을 확인시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네비 유누스 성지는 원래 고대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네베의 일부여서 이곳에 유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돼왔다. 고고학자들은 IS가 유물 약탈을 위해 고대 유적지를 파헤친 것으로 보고 있다.
 
IS는 이런 성지가 이슬람 교리에 위배된다며 유적 파괴를 자행하고 있으며, 이라크 쿠르드 지역 행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가 모술을 재탈환할 때까지 2년 동안 IS의 통치를 받은 이 지역에서 사라진 유적만 100여 곳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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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정용철 교회기자(신반포교회)

등록일:2017-02-24 15:18:24

                 
 ▲'2017 신년 교사 및 지도자 교육대회'가 2월 3일부터 4일까지 The-K 경주호텔에서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힘써 여호와를 알자!'라는 주제로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 권택성 장로)가 주관하고 예장합동 총회교육부(부장 김기성 목사)가 후원한 '2017 신년 교사 및 지도자 교육대회'가 지난 2월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The-K 경주호텔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진행됐다.
 
최근 교육대회 참석 인원이 300명을 넘지 못했으나, 올해 하나님께서 일하심은 한 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경주는 지난해 5.8의 강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수학여행과 소풍 등 모든 행사가 중단됐고, 관광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휴대폰 진동에도 잠 못 이루고 어떤 이들은 집을 뛰쳐나가기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주최 측은 경주의 시민들과 아픔을 나누고자 대회 장소를 The-K 경주호텔로 정하고, 임원들과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했으며, 119기도(하루에 한 번씩 9시)에 동참하도록 했다.

기도에 힘입어 이번 대회에는 임원들이 목표를 두고 기도했던 500명을 훌쩍 넘어선 900명 참석했다. 
 
개회예배 찬양은 찬율칼리지 동문(회장 한정숙 권사)들이 금식하며 준비한 영감 있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들의 찬양은 주일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느라 피곤에 지친 교사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
 
개회예배부터 총회 교육부장 김기성 목사의 '준비된 교사'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강사의 호소력 있는 열정적인 찬양으로 모든 교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성령 충만한 말씀으로 교사교육대회가 시작됐다.
 
경주 지역 지진피해 교회를 돕기 위한 특별 헌금시간에 CCM 가수 이경미의 찬양은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별헌금은 미얀마 7개 마을의 우물파기 사업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대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오는 8월 9일 타이완(대만)에서 열리는 '교사 및 지도자수양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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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 칼럼] 그래도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다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등록일:2017-02-28 08:34:19

                 
▲이정기 목사
3ㆍ1독립운동은 전 세계에 한국인의 독립의지와 정신을 알리고, 상해에 임시 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역사학자는 "만약 3ㆍ1독립운동이 없었더라면, 2차 대전이 끝난 후 대한민국은 일본에 편입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한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에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당시 기독교인은 한국 전체인구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3ㆍ1독립운동은 기독교 정신에 따라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전개되었다. 그때 독립운동을 하다가 기소된 기독교인이 25%, 전체 투옥된 사람의 40% 정도가 기독교인이었다.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었다.

3ㆍ1운동은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중국의 5ㆍ4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성에서 일어난 독립운동 중에 가장 주목되는 사건은 제암리 학살 사건이다. 화성은 어느 지역보다 강한 민족의식과 독립의지로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격렬히 항쟁했다,
 
그때 3ㆍ1독립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사람이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이다.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에 아내와 함께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의 탄압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다. 그리고 1959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여 소외된 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사회 봉사 활동에 헌신했다. 이후 1970년 4월 12일 소천하여 3ㆍ1운동의 민족대표 33인과 함께 34번 민족대표로 국립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아인슈타인은 한때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히틀러에 의해 독일이 변질되어 갈 무렵 독일 '고백교회' 지도자들의 기도와 신앙고백 그리고 그들의 외로운 항거를 지켜보던 그는 교회에 대한 평소의 선입견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다. 나는 교회를 사랑한다.' 이 아인슈타인의 고백이 지금은 굉장히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자정하려고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세상의 소망이어야 하고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아원, 양로원, 모자원, 장애인 단체 등 복지 시설 중에 80% 이상이 기독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교회가 타락하였다. 무용지물이다"라고 세상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직도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 단체나 기관의 대부분이 기독교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제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아니다. 그래도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다.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주인이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교회의 주인이 목사인 줄 안다. 아니다. 교회의 머리요, 주인은 바로 예수님이다. 그래서 소망이 있는 것이다. 디모데전서 1장 1절에 "우리의 구주이신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라고 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소망이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소망이다. 그리스도가 소망이기에 교회도 세상의 소망이다.
 
이 세상에서 교회보다 하나님께 소중한 것은 없다. 교회는 예수님의 피 값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 교회를 세우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주님은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핏값을 지불하고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니 주님이 교회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겠는가? 물론 교회에도 허물이 있고 많은 문제가 있다. 그래도 주님은 절대로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요한계시록 1장 20절을 보면 주님이 오른손으로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다니신다고 했다. 일곱 금 촛대는 일곱 교회를 말하고, 일곱 별은 교회의 사자들, 목회자들을 말한다. 그러기에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다.
 
예수님의 최고의 관심사는 언제나 교회였다. 지금도 교회를 통해 일하고 계신다. 영혼을 구원하시고 복음의 역사를 이루어가신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무엇인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조직이나 제도도 아니다. 교회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한다. '불러낸 자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죽음에서 생명으로 부름 받은 자들이 교회이다. 어두움에서 빛으로 부름 받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 바로 교회이다.

베드로 사도는 교회에 대하여 베드로전서 2장 9-10절에서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소유된 백성"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교회는 반드시 세상과 달라야 한다. 그런데 어떠한가? 세상과 별 차이가 없다. 거룩한 공동체라고 하면서도 거룩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 논리대로 살아간다.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지체라고 하면서도 하나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주님의 영광이 어떻게 드러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그래도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다.
 
교회는 구원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다. 교회는 세상이 덮어 둔 죄의 문제를 다루는 곳이다. 죄가 무엇인지,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확인시켜 주는 곳이다. 때로 말씀 듣다 보면 죄가 건드려지고, 마음이 불편해져서 그냥 집에 가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도 교회는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죄의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구원이 없기 때문이다.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죄를 깨닫지 못하면 십자가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복지 사역도 해야 하고 각종 구제사역도 해야 하고, 인권, 환경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다. 구원 얻을 수 있는 이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교회는 구원의 공동체이기에 세상의 소망이다.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거룩은 교회의 본질이다. 주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셨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다. 신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순결인 것처럼, 교회의 생명은 거룩이다. 말씀을 지킬 때 거룩할 수 있다. 로마서 12장 1절에서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하셨다.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 구별되는 것이 영향력이다. 교회의 매력은 거룩이다. 거룩함을 잃어버리면 그때부터 교회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다.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세속화이다. 세속화란 세상과의 구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추구하는 것의 차이가 없어졌고, 가치관의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교회가 앞으로 계속 붙잡아야 하는 것은 말씀의 순수성을 유지하며 거룩한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다. 세속적인 것들과 타협하지 않고 세상 속에 바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이기에 세상의 소망이다.
 
교회는 선한 일을 위하여 지음 받은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되었다. 선한 일을 위하여 부름 받았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고, 힘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슬픔 속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이 모든 것이 선한 일이다. 우리는 이렇게 세상을 섬겨야 한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의 섬김을 알아주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는 오해하고 조롱하고 핍박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낙심하지 않는다. 억울해 하지 않는다. 하늘나라의 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섬김으로 세상의 소망인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를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뜻이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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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냉대하던 주민들 '목사님께 졌다'며 웃어요"


김준수(kimjunsu2618@hanmail.net)

등록일:2017-02-22 18:02:04

                 
시냇물흐르는교회 정종찬 목사는 편안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포천의 한 시골마을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20년이 넘도록 마을 어르신들의 손발이 돼주고 있는 그는 이제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일꾼이자 최고의 '인기남'이다. '기다림이 답'이라는 정 목사의 목회 이야기를 소개한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계류 2리에서 시냇물흐르는교회를 섬기고 있는 정종찬 목사를 만났다.ⓒ데일리굿뉴스
 
"열심히 사는 모습에 주민들 마음 열어"
 
시냇물흐르는교회 정종찬 목사는 신대원 졸업을 앞둔 1995년 12월, 목회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계류 2리를 찾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이었지만, 목회자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부임하게 됐다. 자신의 목회철학을 '기다림'으로 표현한 정 목사는 첫 목회지였던 이 곳에서 21년을 보냈다.
 
"기다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이곳에서 목회하면서 느꼈는데, 제가 먼저 움직여서 뭔가 하려고 하면 다 막히더라고요. 그저 욕심 부리지 않고, 묵묵히 섬기다 보니 하나님이 때에 맞춰 베풀어 주셨어요. 그럴 때마다 주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정 목사가 처음부터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주민들은 젊은 전도사가 교회에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자 돌을 던지는 등 시비를 거는 일도 다반사였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을까. 단칸방에서 시작한 교회는 모든 것이 부족했다. 장년 성도 5명의 헌금으로 가까스로 교회를 유지하기 바빴다. 정 목사는 "어머니도 모시고 아이들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교회 사례비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후원을 요청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결국 정 목사가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생수 배달, 고물장수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풍족하지 못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려고 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젊은 사람이 부모님을 모시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에 동네 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 목사는 특별히 무언가를 잘하려고 했다기보다 그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주민들도 좋게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처음에 가지고 있던 교회나 목사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던 것도 달라지게 된 거죠. 어느 날은 마을 이장님이 약주 한 잔 하시면서 '제가 목사님께 졌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작년에는 교회도 다니지 않는 어르신에게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부탁 받기도 했다. 불교 집안의 결혼식에 목사가 주례를 해서 하객들도 많이 의아해 했다고.
 
"신랑 쪽 아버님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분에게 맡기고 싶다면서 저를 지목하셨던 거였어요.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죠. 지금 있는 교회를 지을 때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어르신들이나 부녀회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시냇물흐르는교회 모습.ⓒ데일리굿뉴스
 
마을의 든든한 일꾼…재정관리도 맡겨
 
정 목사는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일꾼으로 통한다. 어르신들은 마을 재정 관리도 맡기고, 회의도 주관하게 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집안일을 챙기고 병원에 모시고 가기도 한다.
 
요새는 마을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정 목사를 찾는 이들이 많다. 읍내에 모임이 생기면 으레 교회 차량이 주민들의 발이 된다. 항상 간단한 다과나 음료가 구비돼있는 교회 식당은 어르신이 즐겨 찾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에 회의 참석할 때는 젊은 사람이 나선다고 생각하실 까봐 그냥 듣기만 했어요. 그렇게 7년을 지나고 나니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작은 일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인정해주신 것 같아요."
 
시냇물흐르는교회는 창립된 지 29년이 되던 2015년이 돼서야 노회로부터 자립교회로 인정받았다.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장로를 세우고 꿈에 그리던 당회도 조직했다. 정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하면서 교회가 지역공동체와 공존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일은 제 능력 이상으로 저를 사용해주셨다는 거에요. 어르신들의 손과 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요. 지금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는 게 기도제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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