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구원 간증'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7.10.22 주님이 사랑하신 '세상' 가운데 속해 있는 '나'
  2. 2017.10.20 " 다 이루었다! "
  3. 2017.10.19 나 구원받았어요! 2

          주님이 사랑하신 '세상' 가운데 속해 있는 '나'

                                                          -정 난영(원당교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어려서부터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셨던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물론 그때 당시에는 교회 다니는 것을 그저 하나의 종교를 갖는 정도로 생각했으나 덕분에 많은 종교들 가운데 유독 '기독교' 라는 것이 제게는 친밀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철부지였습니다. 심지어는 성당에도 잠시 나갔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은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고등학교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교회를 아주 열심히 다니는 친구였는데 제게 함께 다닐 것을 군유했습니다. 저는 교회라는 곳이 그리 낯설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서 다녀보았던 때하고는 제 마음이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성장해 갈수록 그동안 지어온 죄에 관해서도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에서 수련회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기도원에도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보았던 사람들의 모습(방언이라고 말하던 알 수 없는 소리들과 큰 소리로 기도를 하며 우는 모습)에 전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신령하기보다는 두려웠습니다. 불을 끄고 드럼을 치면서 분위기를 점점 더 고조시켰습니다. 전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시는 기도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교회에 출석했지만 말 그대로 출석하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놀라운 일이 고등학교 3학년을 졸업할 즈음에 생겼습니다.

   언니가 언젠가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집에서도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면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놀랐습니다. 어려서도 그렇고 저는 교회를 여러 군데 다녔었지만 언니는 전혀 다니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교회를 다녔어도 저는 집에서 성경을 펴보지도 않았는데 언니는 시간이 나는대로 성경을 읽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언니는 제게 영혼의 문제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교회는 다녀보지도 않았던 사람이 교회라면 훨씬  오래  다닌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는데 대한 자존심 때문에 매번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져갔습니다.


   92년 11월 28일.

   제게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던 하루를 전 잊을 수 없습니다.

   언니가 다니던 교회에서 92년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전도집회가 있었습니다. 언니에게 가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첫날은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날, 집회에 참석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날의 주제는 '율법과 은혜'였습니다. 그때의 말씀은 평소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에 대한 의구심과 구원에 대한 알 수 없는 것들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간단한 세례문답을 통해 세례를 받았지만 그건 형식에 불과했고 암기력을 인정해 주는 정도의 의식이었던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제게 한번도 예수님께서 저를 위해 해주신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얘기 해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교회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은 그저 교회에 잘 나오라고, 열심히 하라는 얘기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조차 자신이 방언을 한다는 것과 하나님 앞에 잘못 행했을 때 벌을 받은 것들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나의 영적인 문제에 관하여 염려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제게는 여러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였지만 예배시간에 헌금한 사람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신앙생활은 단지 율법에 속해서 두려움 가운데 해왔던 일방적인 노력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날, 말씀이 끝난 후 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오셔서 제게 똑같은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구원받으셨어요?"

   저는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날 저는 처음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했습니다. 진정으로 구원받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날 저녁, 11월 28일, 말씀시간이 끝난 후 어떤 형제님과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교제를 했습니다.

   그 때 여러 말씀들을 펴 보이셨는데 그 중에서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바로 저를 위해서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어릴 때부터 노래로 부르기 까지 했지만 그 뜻을 알지 못했는데 그 말씀이 너무나 놀랍게 제 영혼을 구원하셨습니다.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그 말씀. '세상' 속에 저도 포함되어있음을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또한 로마서 6장 23절의 말씀(" 죄의 삯은 사망이요")을 통해 죄인인 나는 죽을 수 밖에 없었음을 알게 되었고 요한복음 5장 24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는 말씀을 통해 이제 죄의 심판에서 벗어나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셨던 십자가의 복음이 바로 저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또한 요한복음 1장 12절의 말씀(" 영접하는 자 곧 그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으로 이제 하나님과 부자 관계가 성립되었음을 일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날 이후로 이제 구원받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이후에도 갈등은 있었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나오기가 어려웠습니다.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는 말씀은 기억하면서 늘 부담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몇 주를 그 교회에 나갔지만 복음의 말씀과 생명의 능력이 없는 그곳에 더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복음이 증거되는 교회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3년 5월 31일 침례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받았던 세례와는 비교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온 몸을 담그므로 예수님과 함께 죽은 것과 물에서 나오므로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산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순종했던 것처럼 저도 이제 예수님께 순종하겠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도 누리고, 자유도 누렸지만 때로는 고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핍박이 오히려 저와 언니의 믿음을 굳게 했었고 둘은 동역자가 되어 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부모님께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나 매번 사단의 방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가정에서 더 이상의 열매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주님이 거두시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구원받은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저를 변화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게 하시며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게 하시고 주님의 일에 열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여러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친구들은 여전히 종교의 하나일 뿐이라 여겼습니다. 예전에 함께 교회를 다녔던 친구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저를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 친구가 받은 구원은 구원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더욱 제 말을 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때, 답답한 나머지 혈기를 부리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그 친구는 교회에 나기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조차 부인하고 싶다'라고 제게 얘기하였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자신을 못 박으라 외쳤던 그들을 바라보며 주님께서는 어떤 마음이셨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빋으셨던 육체의 고통보다도 더한 고통이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마도 이런 일을 통해서 제게 예수님의 마음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리고 죽으시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죄인이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고 그런 저를 사랑하시어 대신 죽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는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4~6).


우리는


미련한 우리는

영혼의 목자 되신 주님을

알아 보지 못했고,

영혼의 주인되신 주님을

알지 못했다네.

잃어버린 자들을 찾으러

먼 곳, 이 땅까지

주님은 내려 왔건만,

우리는 쇠와 뭉치로 그를 쳤도다.

선한 목자는

우릴 위해 목숨을 버리고,

착한 목자는

 우릴 위해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구하시고,

은혜를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주님은 지금도 사랑하셔

기다리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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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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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이루었다! "

                                                                                 - 강신환(화정교회)


   저는 오래 전부터 주님에 대해 알았고 믿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확신이 없었고, 그로 인해 주님을 부정하고 다른 신을 찾아 다녔으며, 정신수행을 통해 죄를 짓지 않고, 선한 생각과 일을 하려고 하였고, 그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주님의 말씀을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행한 강한 정신과 철학과, 저 나름대로 알고 믿었던 주님으로 무장한 채로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고, 새로울 게 없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전보다 더 많은 고민, 심란, 고통, 질문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만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들으라고 하시더군요.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듣고 믿으라고 해서 믿었고 구원을 정말 바랬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전과 같을 뿐이었습니다.

   저 보다 늦게 말씀을 접하고 먼저 구원받은 사람을 보고 더 좌절하였고, 말씀을 전해준 사람들을 의심하고 그럴수록 더 깊게 생각하고 더 힘을 내어 나아가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럴수록 전보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더 이상 끌어낼 힘도 없어서, 교회에는 뭔가 방법이 있는데 안 가르쳐준다는 생각을 하고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방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테니 구원을 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교회로 갔고 다시 말씀을 접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같았고, 엄청난 절망감과 '난 도저히 안 돼!', '또 아니구나!' 였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의문뿐이고, 나로선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체념하고 자전거를 타고 담배를 피우면서 집으로 가는 도중 10분 안 되는 시간에 한 순간에 갑자기 '믿었냐? 무엇을 믿었냐?' 그러면서 그 동안의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고, 찾을 수 없던 답들이 들리고 보이면서,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랐던 그 말씀들이 질문들의 답으로 맞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제가 생각하고 찾았던 것들이 모두 깨어지고, 정말 놀랍고도 명확한 주님의 말씀만이 그 답이었습니다. 그때 어떤 질문들이 떠오르고 어떤 말씀이 답으로 다가왔는지는 다 생각나진 않습니다.

   확실히 기억나는 건 "다 이루었다" 는 말씀과 이사야 59장 1절과 2절의 말씀이었고 왜 내가 구원을 못 받았는지 명확해 지더군요.

저는 그동안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고,보고도 본 것이 아니고, 믿어도 믿은 것이 아니고,원해도 원한 것이 아니고 제가 생각한 주님이 진정한 주님이 아니었고, 주님을 삽자가에 못 받은 것이 내가 아닌 유대인들로만 알았고, 주님의 피를 믿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듣고 보고 믿은 것들은 나의 생각, 철학과 내가 만든 주님을 믿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말을 안 해주셔서 안 보여주셔서 구원을 못 받은게 아니고, 보여주셔도 들려주셔도 믿음을 주시려고 해도 제가 안 듣고 안 보고 안 믿었고, 주님이 다 이루어 놓으셨는데 저의 생각과 저의 힘, 저의 철학으로 이루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가라고 이끌어주시려 해도 저의 힘으로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원을 향해 갔던 거지요. 사실 구원을 향해 간 것이 아니고 저의 힘으로 지옥을 향해 갔던 겁니다.

   구원받은 찰나에도 성령님이 오신 줄 몰랐고 구원을 고백하고 회개하면서도 저는 마지막까지 불안했습니다. 혹시 이것이 가짜 믿음이고, 가짜 구원 이면 어떻게 하지. 그것도 잠시 '그래 이게 만약 가짜 믿음이라면 가짜 믿음인데도 이런 엄청난 기쁨과 사랑인데 진짜는 도대체 어떻다는 건가. 그래 기도드리자 가짜라면 빨리 말씀해주시겠지. ...지금 내가 믿는 믿음이 가짜라고 할지언정 기도드리고 또 드리고 주님만 믿고 다시 처음부터 해보겠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확신을 주십시오' 라고 기도드리고 잠들었습니다.

   솔직히 잠들기 전까지도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과 같이 잠에서 깨었습니다. 잠들기 전 안고 있었던 불안감 같은 건 생각조차 나지 않고 그저 주님 생각과 말씀을 보고 '아! 아니! 이거! 와!'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감탄사 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왔는데 웬일입니까? 매일 가던 길에 있던 나무가 신기하고, 매일 듣던 새 소리가 놀랍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도 기뻤습니다. 얼굴이 크고 못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의 형상대로 만드셨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돈 만원도 전에는 '이걸로 뭐 할 거 있나' 했던 제가 '와! 만원이 주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만큼, 도리어 필요한 것 보다 더 주셨으니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저건 어떻게 만드신 거지? 아니 어떻게 필요하신 줄 알고 허락하여 우리가 쓰도록 하신 거지.' 그리고는 음도 모르고, 가사도 모르는데 입에서는 찬양하고 싶어서 갑자기 기억난 게 제목은 모르겠지만 '내게 강 같은 평화' 그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할 수 뿐이 없었습니다.

   주님 정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동안 몇 년간 울어본 기억이 없었는데 그동안 안 흘렸던 눈물이 다 나오는 거 같았습니다. 눈물의 양이 아니라 정말 진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냥 막 할 말은 없고, 우는 것 뿐이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저의 죄가 그렇게 더럽고 추악하고 도저히 그런 죄인으로서는 주님을 만질 수도 쳐다볼 수도 생각조차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거기다가 '아니라고, 너 누구냐고, 내가 너 언제 죽였냐고, 네가 무슨 주님이야고, 듣기 싦다고, 보기 싫다고, 저리 가라고...' 그런데 주님은 죄짓는 중에도 구원을 주시고, 구원을 주셨는데도 끝까지 의심하고 불안해 한 저 같은 자, 개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개보다 못한 저 같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왜 이제 왔냐고, 그렇지만 왔으니까 됐다고', 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그걸로 된 거라고', 그런 사랑에 제가 드린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말입니다.

   구원받은 지금도 전 도저히 설명도 이해도 가늠할 수도 없는 그런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닌 주님의 계획이었다니 솔직히 아직도 도저히 저로서는 알 수조차 없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는 기쁨을 모르고 살아왔던 인생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좀비 같은 삶이었습니다. 죽은 삶, 죽은 시체가 본능에 의해 살아 온 것뿐이었습니다.

   지금은 주님을 볼 수 있고 부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주님을 위해 노래하고 주님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주님의 은혜가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두렵던 죽음마저도 이제는 주님 옆에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글을 쓰고 기도드리고 예배드리는 순간에도 죄를 짓고 있고, 사탄이 방해해서 힘들어지고 주저앉고 싶을 때가 오겠지만 그럴 때마다 주님께 기도드릴겁니다. 왜냐면 기도뿐이 방법이 없고 주님만이 해결해주시니까요. 정말 주님께 죄송스럽게도 주님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제가 아는 단어는 "주님 죄송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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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구원받았어요!

                                                                               -오규철(화정교회)


남자들만의 세계!

명령과 복종만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살벌한 곳에서 어쩌면 나는 제대하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찾기 시작한 곳이 교회입니다. 물론 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교회생활은 했었지만 나의 삶 가운데 크게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군대에 와서 보다 진지하게 '신' 이라는 분을 의지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군목들의 설교는 대부분 "상관의 명령에 잘 복종하라", "부모님께 편지를 자주 보내라", "술 마시지 말고 사고치지 마라" 등등의 지극히 평범하고 도덕적인 설교들뿐이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졸병 시절이었는지라, 그런 지루하고 평범한 설교를 듣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끄덕끄덕 졸다가 예배가 끝나면 내무반으로 돌아오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였습니다.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얼차려' 도 받고 보초도 서면서 세월이 흘러 어느덧 군대생활을 절반이상 한 때였습니다.

   이제 군대에서의 힘든 고비도 넘긴 것 같고 밑으로 들어온 졸병 숫자가 위에 군림하는 고참 보다 훨씬 많다 보니 군에서의 생활은 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큰 소리를 듣는 횟수 보다는 큰 소리를 치는 횟수가 오히려 많아졌고 어깨에 힘도 좀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힘들고 어려울 때 교회를 자주 찾던 사람들이 형편이 나아질수록 교회를 멀리했습니다. 저의 동료들 중에도 졸병 시절에  교회를 열심히 출석하던 병사들이 이제는 하나 둘씩 발길을 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과 상관없이 중간선임 때에도 교회 출석을 열심히 했습니다.

   보통 대대 급에는 군인교회가 없고 연대급 이상이어야 군인교회가 있기 마련인데 저희는 조그마한 간이 막사 형식으로 군인교회가 하나 세워져 있었습니다. 매주일 마다 군목이 상급부대에서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셨는데  언제부터인가 발길을 끊으셨습니다.그래서 군대에 오기 전에 전도사 역할을 하던 병사들 두 서넛이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도 하였습니다. 누구 하나 지도자라 내세울 것이 없는 형편이어서 상당히 가족적인 분위기였고 교회에 모이는 군인들의 숫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어느 봄날 일요일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별 생각 없이 교회에 참석을 했는데 강대상에 아주 낯선 분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외부에서 특별히 초청되어 왔는가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특별한 의식절차 없이 찬송가를 몇 곡 부르고 바로 설교를 시작했는데 설교 도중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착 가라앉은 톤으로 설교하시던 분들에게 길들여져 있던 저로서는 무척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무슨 설교를 저따위로 한담, 저 사람은 기본도 안 되어 있구먼' 라고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으로는 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용 또한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지옥에 대한 이야기로 "누구든지 구원받지 못하면 다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 종교생활을 한 사람도 소용없고 착하게 살았어도 결국엔 다 지옥에 가고야 말 것"(마 7:21-23). 이라고 큰 소리로 외쳐댔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처음 '지옥' 이라는 말이 내 귀에 들어왔고 '지옥?' 이란 말을 되뇌어보았습니다.

   '지옥(?) 그런게 과연 있을까?'

   예배가 다 끝난 후 몇 사람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강사님의 일반적인 질문 공세였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둘러 앉아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그 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나는 내 차례가 오면 '천국에 갈 수 있다.' 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라고 대답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 사람까지만 물어보고 나에게는 묻지 않아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 질문이 되어졌습니다.

   '내가 지금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그럼 갈 수 있지. 내가 천국에 안 가면 누가 갈 수 있겠나? 나는 지금까지 교회도 많이 다니고 헌금도 하고 착하게 살았잖아. 그러니까 나는 갈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만약 못가면 어쩌지? 아냐 나는 갈 수 있어. 못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심이야. 의심은 버려야 하는 거야.' 하고 못 간다는 생각을 마구 짓눌러 버렸습니다. 그러나 묘하게도 짓누르면 짓누를수록 못 간다는 생각이 더 크게 마음을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천국(?) 못 갈지도 몰라".

   며칠을 그것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에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천국에 갈 자신이 없습니다." 라고 그분에게 고백을 했습니다(그분은 거의 매주일 우리 부대 교회에서 설교를 하셨음). 그때 '나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헛했구나.' 하는 허무감과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분은 나를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하시면서 여러 부분의 성경 구절을 찾아 설명해주셨지만 솔직히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구약이 다 있는 큰 성경책을 한 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서를 읽을 때에는 마태, 마가, 누가복음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마태복음만 읽고 건너뛰어 로마서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끝에 '서' 자가 들어가는 것은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짧고 실제적인 것들이어서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성경 속에는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다.' 라는 내용이 많이 기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다' 고 기록되어 있는데 '나는 믿는다 그런고로 나도 구원받은 사람이다.' 라고 삼단논법 식으로 '나도 구원받은 사람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에는 무언가 허전하고 채워지는 게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깨달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성경을 열심히 읽어서 많이 깨달아야겠다. 그러면 마음에 큰 확신이 서겠지.' 하고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여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아! 기도를 많이 안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번엔 새벽기도를 열심히 나가보자. ' 하고 불침범한테 새벽 5시에 깨워 달라고 부탁해서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할 때 뿐, 여전히 마음엔 무거운 구름이  덮여져 있었습니다. 교제가 부족해서 그런가? 나에게 처음 복음을 전해준 분께 가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 가운데 들려지는 말씀들이 다 수긍이 가고 이제 해결되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내무반으로 돌아와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정말 나의 죄의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하고 자문해보니 쿵하고 마음이 내려앉았습니다. 아직도 마음속은 허전한 것이었습니다. '뭐야, 왜 이럴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질 낳았습니다. 그래, 이번엔 말씀을 꼭 붙잡자. 말씀에 능력이 있으니까 말씀만 잘 잡으면 해결된다. 그래서 요한복음 5장 24절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이 말씀에 영생을 얻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는 영생을 얻은 거야. 이 말씀만 꽉 잡으면 돼.' 하는 마음으로 이틀 정도는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주일날 아침에 외부에서 파견나온 한 병사가 자기가 어떻게 주님을 영접했는지를 간증하겠다며 강단에 올라갔습니다.  그 사람의 구원받은 말씀이 공교롭게도 요한복음 5장 24절이었습니다. 그 병사는 대단히 확신있게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가 믿고 있는 요한복음 5장 24절과 내가 붙잡고 있는 요한 복음 5장 24절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분명히 같은 말씀인데 저 사람에게는 살아있는 말씀이고 나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 아직 나는 해결된 게 아니야. 예배를 마친 후에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축하의 악수를 청했고 나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뒤에 처져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허물어졌고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비참한 사람 같았습니다. 이떻게 내무반에 돌아왔는지도 모르겠고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고달픈 몸으로 일어나서 매우 불편한 심정으로 업무를 시작했지만 영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서 잠시 밖에 나가 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방공호가 있어서 거기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기도라기보다는 하소연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주님 저는 할 만큼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난생 처음 한 진지한 물음이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다 주셨는데 무엇을 또 요구하느냐?' '다 주셨다고? 그렇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 주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그렇다면 다 해결된거 아냐?' 마음이 한 순간 가벼워졌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다 말고 다시 일어나서 사무실로 돌아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날 저녁 마침 초번 보초라서 여름날 저녁에 총 한 자루 메고 우두커니 혼자 서서 자난날을 회상했습니다. 즐거웠던 추억, 괴로웠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즐거운 기억이 날 때는 혼자 웃기도 하고 슬펐던 기억이 날 때는 찡그리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제부터인기 굉장히 고통스러운 터널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진지하게 주님을 믿으려고 했을 때부터 이었습니다. 대충 교회에 다닐 때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는데 왜 제대로 믿으려고 했을 때부터 이렇게 마음이 고통을 받게 되었을 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마음이 기쁘다고 들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을까?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내가 무엇이 잘못되어 있나? 그 때 처음 마음 가운데 떠오른 성경말씀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엡 2:8-9).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구원은 내가 무엇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구나. 나는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전전 긍긍 했었는데 내가 하는 것이 아니로구나.

   '하나님의 선물' '선물?' 그렇지. 선물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지 선물은 주면 그냥 '고맙습니다' 하고 받으면 되는 거지. 그냥, 거저, 아무조건 없이 이런 단어들이 내 마음을 지배했습니다. 아무 대가 없이 그냥 받으면 되는 것을 왜 그렇게 많은 수고를 했던가? 이제야 받았구나. 이제 해결됐다. 그러면 '누가 그 대가를 치렀지?' 그때에야 예수님의 십자가가 눈 앞에 떠올랐습니다 그렇구나! 내게 구원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그 값을 치루셨구나. 이제까지 관념적으로만 알아왔던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나의 사건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창조주 되신 예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군요. 그때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풀렸습니다.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되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앞뒤가 다 맞아들어 갔습니다. 보초 교대가 끝나자마자 내무반으로 들어가서 성경을 찾았습니다. 내 마음 속에 떠올랐던 그 말씀이 과연  성경책에 기록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바로 에베소서 2장 8-9절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나에게 복음을 전해준 분을 찾아가서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힘 있게 말했습니다.

   " 나 구원받았어요."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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