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씨, 나 취직 좀 시켜주세요.

쌔빠지게 일해봤자 오빠도 그렇고 나도 한 달 170불 밖에 안 돼.

 

 

푸켓에서 자트로파를 시험재배하면서 느낀 것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

"아니, 무슨 소리야?"

"필요하신 거 주문하시라니까요?"

 

한 유럽인 은퇴자가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 좀 덥지만 기후 좋고 공기 좋은 타이에서 동거녀와 바를 차렸다.

유럽인답게 나름 잘 판단해서 안전장치를 철저하게 한다고 관계서류들을 변호사에게 맡겨 잘 처리해서 바를 열었고, 그럭저럭 성업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하니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던 동거녀 식구들이 가게에 먼저 와서 주인인 유러피안에게 안면을 바꿔 '당신 누구세요?' 하면서 손님 대접을 하는 것이었다.

기가 막혀서...

말로 해서 쉽게 해결될 일 같지 않아서 소송을 냈다.

그러나 완벽하리라고 생각했던 서류도 법원에 들어가니 여의치 않았다.

결국 판사는 현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자고 나니 웬 날벼락이라고 졸지에 타이에 투자했던 노후자금이 어이없이 다 날아가자 열받은 유러피안 영감은 총으로 담당 판사를 쏘아 죽이고, 동거녀 식구 몇 명을 살해한 후 인생 종쳤다.

 

이 보다는 덜 하지만 타이 북부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 특용작물을 재배하던 한 독일인은 사소한 일로 지자체와 마찰을 빚다가 농사지은 것이 돈이 될 만하자 정부로부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강제추방을 당했다.

 

얼마전에 카페 회원인 타이 교민 짬롱 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물론 이런 일이 타이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 보면 재수 없이 별 희한한 일을 겪을 수가 있다.

 

 

 

이 여인이 이방인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진은 본문 내용과 전혀 관계 없음. ^^)

 

 

오래 전 칠레에서 아무 이유없는 모든 한국인 강제 추방령.

그때 여러 경로를 통해 잘 수습해서 강제 추방까지는 당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국가 부도 사태 때 은행예금 동결 및 달러 환율 고정제.

이때 십여만 명 가까이 되던 교민들이 무지막지하고 또라이같은 아르헨티나의 공권력에 환멸을 느끼고 그곳을 떠나, 지금 교민은 이만여 명 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물론 남의 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어디에 살든 시대가 바뀌면서 재수 없으면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탐스럽게 열린 자트로파 열매

 

 

푸켓에서 자트로파를 시험재배해 보니 땅과 농작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기가 되니 제 혼자 무럭무럭 잘 자랐고, 건기가 되니 가뭄에 대비해서 자기 잎을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잘 자라고 있는 최근에 삽목한 나무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나무는 놓아두고 가지치기를 해서 삽목을 해보았다.

물을 주니 무럭무럭 잘 자랐다.

두 그루는 시험 삼아 거꾸로 심었다. 

그랬더니 못 살 줄만 알았던 나무에 아주 서서히 짙은 갈색, 아니 핏빛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내부의 진통을 겪고 거꾸로 서서 살아가는 것일까?

 

 

 

같은 날 거꾸로 심은 나무에 핏빛의 싹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이 나무를 보고 해외에 사는 교민들도 마치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연유로 조국을 떠났는지는 다 알 수 없는 일일 테고, 말 안 통하고 물 설고 낯설은 남의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려면 저런 통과의례를 겪어서 현재에 와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죽을 때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남의나라에서 어떻게 하면 저런 무지막지한 일들을 피해서 잘 묵고 잘 살 수 있을까?

 

답은...

없다.

 

 

 

웃으면 복이 온다매요? ^^

 

 

다만 길 가다가 어린 놈이 담배 한 가치 달라고 하면 웃으면서 얼른 세 가치 주는 것이 나을 것이다.

배고프다고 누가 돈 달라고 하면 작은 거에 목숨 걸지 말고 주머니에 있는 동전 몇 잎 얼른 꺼내 주고 갈 일이다.

절대 남의 나라에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다툴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 누가 뒤통수를 칠지 모르니까...

 

그렇다고 해외 사는 것이 다 살벌한 것은 절대 아니다.

반대 급부로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자유로움과 넉넉함이 있다.

 

그리고 카페 회원 씨엘로(스페인어로 하늘) 님의 맑은공기 님 같은 글과 부에나(좋은) 향기 님이 열심히 올려주는 주옥같은 글들을 잘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면, 내 장담하지만 어디 가나 대우 받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야 지구촌의 다채로운 삶을 엿보며 여유있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어...

 

 

 

 

 

 

 

Dónde voy

 

Tish Hinojosa

 

 

Madrugada me ve corriendo

새벽은 나의 도주를 목격하네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색이 변하는 하늘 아래
No me salgas sol a nombrar me

태양이여 저를 부르지 마세요
A la fuerza de la migración

이주의 강요로 떠난 나를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가슴에 느껴지는 아픔은
Es mi alma que hiere de amor

사랑으로 인해 상처 받는 제 영혼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당신과 나를 기다리는 당신의 포옹
Tus besos y tu pasión
당신의 입맞춤과 열정을 기억해요

 
Dónde voy

어디로 가야 하나

Dónde voy

어디로 가야 하나

Esperanza es mi destinación

희망은 나의 목적

Solo estoy, solo estoy

나는 혼자, 나는 혼자예요
Por el monte profugo me voy

산을 타고 도망가며 살아지는 나


Días semanas y meses

하루와 한 주와 한 달이
Pasan muy lejos de ti

당신과는 너무 멀리서 흐르네요
Muy pronto te llega un dinero

곧 당신에게 돈이 도착하면
Yo te quiero tener junto a mí

더욱 더 당신 곁에 돌아갈래요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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