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왕국에서의 죄의 문제(마태복음 18, 19장)-3

어린 아이의 나아오는 것을 허락하심(19 :13-15)

제자들은 이혼에 관한 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바리새인들의 견해를 지

지했습니다(10절). 우리는 그들이 자기 아이들을 주님께 데리고 나아오는

어머니들을 꾸짖음으로써 주님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지 못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태도는 충성심에서 우러나온 것일 수도 있고, 자신

들만 주님께 가까이 하고 싶은 이기심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으며, 아이들

은 주님에게 너무나 하찮은 존재들이므로 아이들로 인한 방해가 주님을 성

가시게 할는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태

도는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자기 아이들을 주

님께 데리고 나아오는 사람들을 꾸짖는 것을 보시고 "분히 여기셨으며"(막

10 :14), 제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이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이미 말씀하셨지만

(마 18 :1-14),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주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님

께서는 그들을 책망하셨을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주님께 데리고 나온

믿음이 있는 어머니들의 행동을 의롭게 여기셨으며 그들에게 중요한 교훈

을 가르치셨습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은 그분의 나라에 합당한 마음이므로

어린 아이들은 주님 나라의 백성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들이 주님의 환영을 받을 존재들이 아니라는 생각은 얼마나 잘못된 생

각입니까! 누가는 어린아이들을 "아기"(눅 18 :15)라고 묘사하면서, 만일

어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권위를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지 않는

다면, 그는 그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신 주님의 교훈을 기록하

고 있습니다. 이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받아들

이는 어린 아이같은 믿음의 고귀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자의 가난함(19 :16-22)

이 이야기는 마가와 누가의 복음서에도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세

복음서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보고 차이점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께 질문을 한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젊고 신실하며 종

교적인 사람이었습니다("관원"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그가 산헤드린의 일원

이었거나 혹은 지위가 높은 유대인 공회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가장 훌륭한 점은 그가 도덕적으로 깨끗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동

료들 가운데 그에게서 흠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그는 주님 앞에 와서 "선생님

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

다. 주님의 대답은 직선적이었습니다(17절). 주님의 대답은무슨 의미였을

까요? 그분은 자신의 신성(神性)을 스스로 부인하시는 것이었을까요? 물론

이런 의미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라는 것

은 바로 주님 자신이 가르치셨던 바였기 때문입니다. 부자 청년은 주님을

오직 인간으로서 선한 선생님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일 자기 자신이 단지 인간에 불과하다면, 자신은 결코 선한 사람일 수 없

다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절

대적인 의미에서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그분은 선한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

지만 그분은 하나님이셨으므로 권세있는 자와 같이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

다. 예수님께서는 이 종교적인 사람을 자기 자신이 의지하여 서 있는 그 자

리에 세우시고 그에게 모세의 율법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사람은 구원받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하기를 원했지만 자기 자신의 잃어진 상태에 대해서

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율법으로는 죄를 깨닫는 것"(롬 3 :20)

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기 자신의 진정한 상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시내 산

으로 먼저 가야만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그의 진정한 필요를 드러내 주시기 위해 계명

들의 목록 가운데 인간을 향한 인간의 의무를 요약해 주는 한 가지 계명을

포함시키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

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이 온 율법을 지켜왔노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자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한다면, 그는 자기의

재산을 정리해서 그 돈을 주위의 가난한 자들에게 기꺼이 나누어 주었을 것

입니다. 또한 사람에게 영원한 축복을 주시기 위해 자신의 모든 부요를 버

리신(고후 8 :9) 그리스도께 나아와 그분을 따르는 일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

을 것입니다. 이 젊은 종교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

은 그의 진정한 상태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율법은 죄의 근원이 탐심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므로써 본래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富)를 사

랑했으며, 그것은 그의 마음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서는 청년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셨기 때문에 그는 심히 당황하고 실망했

습니다. 슬프게도 그는 빛되신 주님을 뒤로 하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사

람이 큰 부자인고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눅 18 :23).

가난한 부자와 부요한 자의 가난함(19 :23-30)

실망한 젊은 관원이 돌아간 다음 주님께서는 재물을 의뢰하는 사람은 하

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자라고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기가 불가능하듯

이 "재물을 의지하는 자들"(막 10 :24)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불가

능합니다. 사실, 다만 부자인 사람이라도 구원받기가 "거의" 혹은 매우 어

렵습니다. 그 이유는 재물이 사람의 눈을 가려서 자신의 영적인 파산상태를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

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 :10).

제자들은 주님의 가르침에 매우 놀랐습니다. 마가는 특히 자신을 비롯한

제자들이 얼마나 놀랐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막 10 :24, 26), 예수님의

말씀은 구약성경의 원칙과 상반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율법 아래서는

물질적인 번영이 하나님의 복의 표시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경외

하는 유대인은 대개 부유한 사람들이었습니다(신 28 :1-14). 하지만 이제

이러한 원칙에 큰 변화가 도래했으며, 영적인 사람이 세상의 재물을 소유하

는 면에 있어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재물은 구원받는 데 있어서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됩니

다. 제자들은 실망한 나머지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주님께서는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라

고 말씀하심으로써 사람은 그 어떠한 공로나 노력으로도 스스로 구원에 이

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또한 '하나님으

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불가능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놓여질 때, 그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

을 구원하실 수 있으며, 그분은 오직 은혜의 기초 위에서 그일을 이루십니

다.

베드로의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27절)라는 질문 뒤에는

젊은 부자 관원이 거절했던 일, 즉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그 일을

자신과 자신의 동료 제자들은 기꺼이 감수했다는 자부심이 숨어있습니다.

이 질문은 이기적이고 보상을 기대하는 마음을 은연 중에 내비치는 말이었

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베드로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는 그들에게 어렴풋하게나마 미래의 모든 영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들은

언젠가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은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실현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영광은 하늘의 영광이 아니라 천년왕국의 영광

입니다. 천년왕국 시대에 왕국의 통치는 열 두 지파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

이며, 각 지파는 열 두 사도들에 의해 관리를 받게 될 것입니다.

29절의 약속은 미래나 현재에 모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

인들이 이 진리가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영적인 유대

(紐帶)는 하나님의 참된 백성들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생

을 상속하리라는 약속은 영원한 시간 동안 그 즐거움을 충만하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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