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여인들]

                               롯의 두 딸들

                                                                                                                                                          - 임용민

   소돔과 고모라성의 심판 이후 롯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가 창세기 19장 30-38절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말할 수 없으나 롯이 삼촌 아브라함과 헤어져 소돔에 정착했던 기간은 적어도 20년 이상이었으리라 추정됩니다. 롯이 아브라함과 헤어질 당시에는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 소돔에서의 롯은 아내와 결혼한 딸들과 사위들이 있었다는 그의 가족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었고, 아내마저 뒤를 돌아봄으로 소금 기둥으로 변해 버렸고, 이제 그의 마지막은 해괴하고 수치스러운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의로운 롯" (벧후 2:7)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악한 세상과 짝하려 했던 자의 종말이 어떠한가를 우리들에게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게 하는 것이니라" (약 4:4).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 기독교 안에까지 이러한 시악한 세상풍조가 점점 깊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는 성경말씀이 분명히 정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롬 1:26-27) 동성애자들을 목회자로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캐나다는 물론 캘리포니아 공립학교 교사는 더 이상 아빠 엄마는 한 남자와 한 여자여야 한다는 것을 공적으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두 남자의 아빠 엄마 혹은 두 여자의 아빠 엄마도 똑같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말 구역질나는(disgusting) 교육사상이요 개념입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했던 롯의 마지막 이야기는 더욱 우리들에게 충격적입니다. 간신히 소알 성으로 들어가 화를 면했던 롯은 여전히 공포의 충격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롯은 소알에서 나와 깊은 산중으로 올라가 한 동굴 속에서 그의 딸들과 거하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세상을 사랑했던 사람이 이제는 완전히 세상을 등지고 살려는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여기에 오늘의 주제인 롯의 두 딸들의 이야기는 하도 어이없는 하나의 코믹 같습니다. 산 중에 늙은 아버지와 지내던 딸들은 아무 낙도 희망도 없어 매일 한숨만 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큰 딸이 붏현듯 동생에게 해괴 망측스런 제의를 합니다. "어쩌겠냐? 남자라곤 늙은 아버지 뿐인걸. 오늘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내가 아버지 침상에 들어가 함께 잠자리를 하리라. 그리고 내일은 네가 똑 같은 방법으로 행하여 우리가 인종을 남기자." 이와 같이 하여 롯의 두 딸들은 그의 아버지로 인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고 큰 딸은 모압, 작은 딸은 벤-암미라는 아들을 낳았으니 이들은 이스라엘과 역사적으로 적대 민족이었던 모압과 암몬 자손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신23:3-6).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을 향해 진행할 때에 모압족들은 막았으며, 또한 민수기 25장 1-3절에서는 모압 여자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유혹하여 음행하고 그 여인들은 이스라엘 남자들에게 모압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게 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하였습니다. 또한 암몬족들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몰렉신의 관습대로 어린 자녀들을 불로 지나게 하는 악습을 따르게 했고 그들의 신 멜콤을 숭배하게 만들었습니다(왕상 11:33; 예레미야 32:35). 이는 다 롯의 두 딸들의 해괴한 범죄가 가져 온 결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에 두 귀중한 여인들이 나오는데 그 하나는 모압 여인 룻(Ruth)입니다. 룻이 그 시어머니 나오미와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따르기로 작정하고 베들레헴으로 왔을 때 보아스는 이렇게 그녀를 축복합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룻 2:12). 결국 보아스의 아내가 된 이 모압 여인 룻은 다윗 왕의 고조할머니가 됩니다(룻 4:12-22). 그리고 또 한 한 여인은 솔로몬의 아내 나아마(Naamah)로 그녀는 암몬 여인이었으며 솔로몬 왕의 후계자 르호보암 왕의 모친이었습니다(왕상 14:21). 그리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한 여인들의 혈통을 따라 이 세상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얼룩진 우리 인간의 죄와 허물을 가리우시고 그분의 은혜를 아름다운 화폭처럼 들어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가 어찌 다 측량할 수 있겠습니까!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라.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롬 11:33-38).*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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