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
천국은 공짜다!
공짜를 모르고
지옥에 간 사람들 이야기(11)
- 허 윤욱
돈이 원수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딤전 6:10).
돈이 원수였습니다. 저는 지금 돈 때문에 지옥에 와있습니다. 평생에 돈을 사랑하고 돈을 위하여 살다가 지금은 완전히 망했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앉으나 서나 돈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돈을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것은 사탄의 속임수일 뿐이요 내 속에 있는 욕심의 결과일 뿐입니다.
유년시절
내가 11살 때 아버지는 돈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중병에 걸리셨기에 위험했지만 의사의 말은 또렷이 제게 기억됩니다. "수술만 하면 고칠 수 있는데 수술비가 많아서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어머니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돌아오셨습니다. 돌아가시지 않아도 될 아버지가 돈이 없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어린 저에게는 가슴 아픈 경험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의료보험이 시행되기 전이라서 병만 걸리면 그냥 집안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때였습니다. 실제로 수술하고 병 수발 하느라고 망한 집안이 많았습니다. 그 시대에는 그랬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아프시기 전만 해도 가난하지만 즐겁게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작은 출판사의 기능공으로 월급이 적어도 성실하게 사시므로 먹고 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출판사는 집에서 별로 멀지 않아서 자전거로 출퇴근하셨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아버지를 만나면 영락없이 뒤에 태워 집에 오곤 했습니다. 나는 어머니보다 아버지에게 더 정이 많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아버지는 중병에 걸리셨고, 돈이 없어서 수술은 커녕 치료도 제대로 못해본 채로 돌아 가셨습니다. 어린 내 마음에는 아물 수 없는 상처였습니다.
그 때부터 나는 결심하고 또 결심했습니다. "나는 어떤 경우라도 가난하게 살진 않을 거다." 그리하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바로 어머니 일을 도우면서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작은 구멍가게를 시작 하셨습니다. 우리 동네가 도시의 제법 큰 동네였지만, 중심가가 멀어서인지 그런대로 장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지역에 개발 붐이 일어나서 내가 살던 동네도 큰 시가지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하다가 괜찮게 되어 세 살던 가게 집을 사고 가게도 크게 확장하여 잡화 가게를 크게 했습니다.
청년시절
그런데 동네 근처에 작은 교회가 생기더니 개발 붐을 타고 큰 교회로 번창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장로님이 물건을 사러 가게에 왔다가 나에게 교회에 다닐 뜻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한 번도 교회를 다녀 본 적이 없기에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면서 많은 물건을 구입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집 말고도 더 큰 다른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우리집으로 몰아 준 것이 분명했습니다. 물건을 배달하러 가면서 처음으로 예배당이라는 곳을 가 보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웃으면서 "이참에 교회 등록하세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그 교회의 많은 분들을 알게되고 그 분들이 가게의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큰 교회 교인들만 다 밀어 주어도 장사는 잘 되겠구나. 그러면 예수도 믿고 경제적 도움도 되고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내와 의논했습니다. 아내도 괜찮게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 주부터 교회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배우면 되겠지 하고 다녔습니다. 주일은 아침에 한 시간 예배에 갔다가 와서 가게 문을 여니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은 교대로 다니기로 했습나다. 나는 장사에 지장을 주는 일은 결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돈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장년시절
장사는 잘 되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님은 가게를 내게 다 맡기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교회는 충실히 출석했습니다. 돈의 노예였던 나였지만 그래도 상당히 헌금에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구의 딱한 사정으로 보증을 서 주었는데, 그 친구가 망하여 내가 책임을 떠안게 된 것이었습니다. 1억 7천만 원을 급히 갚지 않으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일하고 있는 나에게 물건 사러 오셨던 장로님이 무슨 근심이 있는가 물었습니다. 사정을 다 말했더니 다음날 장로님이 영수증도 없이 1억원을 빌려 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고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이 일은 내게 더욱 열심히 장사하고, 교회에 충성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장사는 잘되어 가게도 확장하고 나머지 빚도 다 갚고, 옆에 다른 가게도 내서 괜찮은 생활을 했습니다.
갈등의 시절
경제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내와 함께 꾸준히 돈을 벌어 부동산도 장만하고 아이들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며 결혼하여 손주도 보았습니다. 교회에서는 고참 집사로 직분도 맡아 충성스럽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냥 교회에 다니라니까 다녔는데 조금 알고 싶은 열정도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하면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그냥 믿으라고만 했습니다. 보고 믿는 것보다 안 보고 그냥 믿는 것이 좋은 것이라 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갔을 때는 그 말을 믿고 의심이나 의문이 있어도 무조건 믿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더 알고 싶어지는 갈증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손님으로 왔다가 내가 성경책을 읽는 것을 보고 "구원 받았습니까?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글쎄요 믿으니까 가지 않겠어요. 하는 내게 그는 그냥 웃으면서 그건 믿음이 아닙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에게 "월급이 확실히 나옵니까? 확실히 월급을 주느냐고요?" 하고 물을 때 "글쎄요." 한다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생각하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이 다녀간 후 나는 왠지 마음이 편치 않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목사님과 장로님을 만나 이 말을 하였더니 두 가지를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는 그들은 "잘못된 이단이니까 상대하지 말라는 것과 우리는 이미 믿는 사람들이니까 다 천국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직 믿음으로만 천국에 가니 집사님도 천국에 간다." 고 했습니다. 며칠 후 그 분이 다시 왔습니다. 그 분은 내가 경계하고 거리를 두니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이 이단이라고 하셨습니까? 네... .예수님도 이단이라는 말을 듣고 사시다가 가셨고 제자들도 그러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잘못된 교회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이 교회를 떠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 내 가게 근처에는 두 곳이나 새로운 가게들이 오픈했지만 버티지 못하고 닫았습니다. 이러한 때 이 교회는 오늘날 내게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 준 은인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온 교회가 내게 와서 물건을 구입하여 주었습니다. 또한 내가 가장 어려울 때 장로님이 거저 도와주셨는데, 이 상황 하에 교회를 떠나는 것은 인간적으로라도 배은망덕이었습니다. 정말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불경스런 생각이었습니다. 한 동안 그렇듯 예전의 일을 잊고 지내고 있는데 다시 그 사람이 왔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내게 말해 주었습니다. 지옥은 끔찍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장소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눈치를 챘는지 돈 때문에 지옥에 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을 때 찔리기도 했지만 "나는 천국에 가니까 걱정 할 것 없어" 생각하며 그냥 흘러들었습니다. 두렵고 무서웠던 것은 내가 그 교회를 나오면 장사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즈음에 교회에 나오던 어떤 집사님이 어떤 이유로 교회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세탁소는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그 동네에서는 그 교회에 등 돌리면 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것을 보면서 두려웠습니다. 어떤 때는 "내가 혹시 지옥에 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깜짝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자다가 지옥에 떨어지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아냐, 이것은 사탄이 나를 겁주는 거야.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 하고 우기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목사님과 상담한 적이 있는데 사탄이 겁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너무나도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 돈이 없었기에 더 사실 수 있었던 아버지의 돌아가심을 보았던 기억, 이런 것들이 나를 더욱 옭아맸습니다.
마지막 기회
어느 날 그 전도자가 찾아와서 나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나는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위엄을 느끼면서 일대 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약 한 시간 정도 설명했습니다. 또한 나에게 집사님은 지옥을 안 믿는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는 믿는다고 우겼는데 그는 말하기를 그것을 믿는 것이 아니고, 그냥 지식적으로 교리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옥이 확실히 있는 것을 실제 상황으로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자기 병을 깨닫고, 병으로 죽는다고 실상을 깨달은 다음에 의사를 찾아야 고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눅 5:31-32).
첫째로 지옥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지옥을 분명히 말씀하셨으니 지옥이 있다면서 마가복음 9장 43절을 비롯한 여러 말씀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거짓말을 하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제 상황의 지옥을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다시 강조 했습니다.
둘째로 죄인이 있으니까 지옥이 있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있으니 병원이 있고 학생이 있으니 학교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할 때 "나 구원 받고 싶어요." 하고 소리칠 뻔했습니다. 충격이 컸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 사람은 이단이야, 나는 잘하고 있어. 우리 목사님은 미국에서 공부하시고 확실한 자격증이 있는 분이신데 내가 흔들리면 안 돼." 하면서 스스로를 지켰습니다. 또 " 이 사람 말을 들으면 나는 가게 문 닫아야 해"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사탄의 음성이었음을 이제야 알았으나 늦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많이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내 마음에 엄청난 괴로움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신은 이단이야 내 가게에서 나가!"
그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결국 일어나 나갔습니다. 나는 스스로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나 구원 받고 싶어요."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반대로 나간 것입니다. 그가 나가고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쫓아낸 것은 사탄의 말이었습니다. 정말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 마음에 이 사람의 말을 듣고 믿으면 나는 사업적으로 망한다는 생각이 나를 꽉 쥐고 있었던 것입니다. 돈을 잃게 될까봐 무서웠습니다. 돈 없는 삶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 것을 어렸을 때 뼈저리게 느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나는 천국을 택하지 못하고 돈을 택했습니다. 나는 구원을 택하지 못하고 거짓 교회를 택했습니다. 나는 양심을 속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옥에서 통곡하며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혹시라도 내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지옥에 오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우리가 다른 길을 택하려는 의도를 솔직히 살펴보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길이 너무 유치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존심이 그 길을 부끄러워하는 까닭입니다. (고린도전서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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