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UDT 전설…마지막길 `눈물바다` [연합]

2010.04.03 13:08 입력 / 2010.04.03 14:25 수정

후배대원들 `사나이 UDT가` 합창..부상장병도 TV시청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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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천안호 침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故한주호 준위 영결식이 엄수된 3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고인에게 전시에 준하는 비상 전투에서 뚜렷한 무공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하는 충무 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2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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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중 순국한 故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성남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故한주호 준위의 동료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2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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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중 순국한 故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성남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故한주호 준위의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이동하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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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거행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진정한 군인정신을 보여 준 고인에 대한 애도로 가득했다.

장례형식은 해군장(葬)이었지만 국무총리에서부터 동료장병, 일반시민까지 1천여명이 영결식장인 국군수도병원 체육관 안팎을 가득 메웠다.

고인에 대한 경례로 영결식이 시작되자 아내 김말순(56)씨는 아들 상기(25)씨와 딸 슬기(19)양의 손을 꼭 잡고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생전 한 준위가 살아왔던 약력이 차례차례 소개되자 유족들은 고인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바다를 우리에게 맡기고 하늘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한 뒤 영정 앞에서 서서 영정 속 고인과 마지막으로 눈을 맞추며 애도를 표했다.

후배 김창길 준위는 추도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빨리 일어나십시오! 후배들이 있는 백령도 현장에서 못다 이룬 임무를 완수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목멘 목소리로 애통해했다.

고인에게 보내는 후배들의 "필승" 경례는 울먹임과 함께 떨리며 함께 활동했던 해군 동료들의 머리를 떨구게 했다.

식장은 고인을 차마 보낼 수 없다는 유족들의 울음소리와 비통해하는 동료, 선후배들로 영결식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헌화가 시작되자 아들 상기씨, 부인 김말순씨 , 딸 슬기씨, 형.동생 등 유족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전두환 전 대통령, 정운찬 총리, 김태영 국방부장관, 안상수.이강래.이회창 여야정당 대표, 김학송 국회국방위원장, 국방위 의원 5명, 유인촌.임태희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차례로 헌화했다.

상주로 빈소를 꿋꿋이 지켜온 아들 상기(육군 1사단 중위)씨는 자신을 장교로 이끌어 준 아버지의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부디 잘 가시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선 고인에 대한 충무무공훈장 추서도 있었다. 정운찬 총리는 영정 앞에 충무무공훈장을 놓은 뒤 묵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운구되며 식장을 빠져나려는 순간 UDT대원들이 운구행렬을 멈추게 했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던 군가를 합창하겠습니다"고 말한 뒤 식장이 떠나가도록 '사나이 UDT가'를 부르며 울음을 토해 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시신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가지말라며 관을 끌어잡고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아내와 막내 여동생 미순씨는 "아이고..언제봐요. 가지마요"라며 관을 쓰다듬고 놓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동료 군인들은 운구 행렬이 지나가는 길옆에 도열해 영정이 지나갈 때마다 조의를 표했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가 성남화장장에 도착하자 말순씨는 "이제 들어가는 거에요..못보는 거에요"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미순씨는 "오빠 가지마 못가..언제 또 봐"라며 울부짖었다.

1시간여 화장 절차를 거친 한 준위의 유골은 납골함에 담겨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결식장 옆 병동 7-8개 병실에 분산 입원 중인 정종욱 상사 등 천안함 부상자 50여명은 TV 생중계를 지켜보며 자신들의 동료를 구하려다 운명을 달리한 한 준위의 고귀한 군인정신을 기렸다.

병동환자 10여명은 창문을 통해 영결식이 끝나고 성남화장장으로 운구되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해군 특수전(UDT) 소속 한주호 준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20분께 백령도 해상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수중 작업 중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께 순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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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생환 기원詩` 네티즌 심금 [연합]

2010.04.03 00:30 입력

천안함 실종자 46명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장문의 시(詩)가 해군 홈페이지에 올라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시는 실종자들의 마지막 위치와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귀환이 대한민국의 명령"이라고 울부짖어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네티즌 김덕규씨가 지난달 29일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천안함 번호) 수병은 귀환하라'는 제목으로 올린 시는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며 마치 상황실에서 통신을 하듯 시작한다.

이어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며 천안함내 위치별 장병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대 임무가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귀대하라'고 외친다.

전함배치별 7명의 장병 이름을 부르고 '거친 물살 헤치고 바다 위로 부상하라' 'SSU 팀이 내려갈 때까지 버티고 견뎌라'고 울부짖은 뒤 나머지 39명의 이름과 계급을 일일이 적었다.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나머지 마지막 명령이다'는 구절에서는 그 절규에 소름이 느껴질 정도다.

시는 '대한민국을 보우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뜻한 집으로 생환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로 끝을 맺는다.

시가 인터넷에 확산되며 네티즌들은 절절한 시구에 공감하며 한마음으로 생환을 기원했다.

한 네티즌은 "김덕규님의 말처럼 귀환의 명령을 반드시 지키시길 바랍니다. 이건 김덕규님의 명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명령이자 염원입니다"며 가족의 품에 꼭 안길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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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 거행…1천여명 애도 물결 [조인스]

[조사]

대한민국 UDT의 살아있는 전설,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 고 한주호 준위

오늘 그가 조국의 깊고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고
우리 곁을 떠나려 합니다.

이 영전에 삼가 조사를 올리려 하니
애통함에 목이 메고
눈물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당신의 숭고한 삶을 바치는 오늘,
하늘과 땅과 바다가 울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가슴으로 울고 있습니다.

영령이시여
정녕 이렇게 잠드시렵니까?

후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리도 간절했기에
그 칠흑같이 검고 깊은 서해바다로
뛰어들어야만 했습니까?

차디찬 물속을 가르며 실종된 전우들의 실낱같은 숨결을 찾으러
당신은 그토록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습니까?

진정 당신은 참된 군인의 표상이었습니다.
한평생 오직 군인을 천직으로만 알고 살아온
'한주호'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그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장 강하고 충성스러운
대한민국 최고의 특전용사였습니다.

불가능은 없다
군인이 지시하면 어디든 간다라는
강한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

항상 경험많은 내가 가야지라며
가장 힘드록 가장 위험한 곳일수록
우리보다 먼저 달려갔습니다.

이역만리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을 제압할 때도
당신은 항상 앞에있었습니다.

떠나시던 마지막 그날도
자신은 돌보지도 않고
잠수하는 후배들을 하나하나 챙기시던 당신.

그토록 강한 용기와 신념을 불태우던 당신이
오늘은 왜 이렇게 한마디 말도 없이 누워계십니까

영령이시여 보이십니까
20년 동안 당신의 가슴으로 길러낸
자식같은 후배들의 저 늠름한 모습이.

영령이시여 들리십니까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실종된 전우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지금도 차디차고 칠흑같은 서해바다로
거침없이 뛰어들고 있는 저 후배들의 거친 숨소리가?

그것이 바로 우리 군인의 숙명이며
당신이 걸어온 참군인의 길입니다.

마지막 생의 한 줌까지 기꺼이 조국에 바친 바다의 영령이시여
당신의 육체는 바다에 뿌려졌지만
당신이 남긴 고결한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숨쉴겁니다.

당신이 보여준 살신성인의 숭고한 그 뜻은
이 나라 모든 국민이 자자손손 누릴 안녕과 번영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영령이시여
바쁘니 내일 전화할게 라던 그 짧은 한마디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어찌 당신을 보낼 수 있겠습니까?
남겨진 우리는 또 무슨말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오늘의 이 슬픔이
진정 영원불멸의 영광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당신의 뜻을 이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그 길을 따라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살아있는 영웅, UDT의 전설, 故 한주호 영령이시여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 조국
한결같이 사랑했던 푸른 바다를지키는 일은
이젠 남은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2010년 4월 3일

장의위원장 해군대장 김성찬

추도사 -김창길 준위

존경하는 한주호 선배님!
저 김창길입니다
 
선배님!
뭐가 그리 바쁘셔서 사랑하는 가족과 후배들도 남겨둔 채
이렇게 훌쩍 가십시까!
 
형수님! 상기! 슬기가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 후배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선배님!
선배님은 작년 8월 소말리아에서 돌아와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우리의 전우를 구하기 위해 최북한 백령도로
달려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6년 군생활을
한결같이, 숨 가쁘게 살아온 당신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가시면서 뭐가 그리 바빠
왜! 차디찬 몸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오셨습니까?
 
우리의 깊은 바다, 거친 물결, 어떠한 최악의 해상상태도
우리 UDT/SEAL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는데…
 
이제는 선배님을 UDT/SEAL의 전설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픕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님!
당신은 늘 앞장서 일하던 진정한 군인이셨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셨습니다.
 
우리들의 스승인 선배님이
이번에도 또 한 걸음 앞장서 가시는 군요.

이렇게 가시는 선배님을 보는 지금
가슴이 메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몸 바쳐 구하고자 했던
당신의 후배들!
그리고 전우들!
아직도 저 시린 바다 밑에서는
선배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두고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지옥에서 살아오라고 저희에게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는 UDT/SEAL이라고 하지않았습니까?"

당신을 통해 UDT/SEAL 의 진정한 삶을 배웠는데 이젠 누구한테 배우라고 그렇게 가시려 합니까?

선배님은 우리 특전 요원 중에서도 특전 요원이요,
누구보다 강인하고 늠름하신 분이라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다시 저희 곁으로 돌아올 것만 같은데
왜 거기 누워만 계십니까?

빨리 일어나십시오!
후배들이 있는 백령도 현장으로 달려가
못다 이룬 임무를
완수해야 하지 않습니까!

선배님!
마지막까지 대한의 군인으로
태극기 품에 안긴 당신!
당신은 조국 대한민국의 참 군인이시며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한주호 선배님!
이제 우리는 선배님을 보내 드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선배님이 남기신 투철한 사명감과 정신까지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 후배들이 이루어 가겠습니다.
선배님과 함께 했던 추억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형수님, 상기, 슬기는
우리 형수님이요, 우리의 가족입니다.
선배님의 몫까지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선배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겁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선배님이 사랑했던 이 바다를!
선배님이 잠들어 있는 이 조국을!
반드시 저희들이 지켜내겠습니다.

선배님!
당신이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 버리시고
이제 편히 잠드십시오!!!!!

필승!

이천십년 사월 삼일
당신의 후배 김창길 올림

디지털뉴스 jdn@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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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세요 그러면 장수합니다` [연합]

SBS스페셜 `기적을 부르는 백세인의 유머`

올해 만 103세인 일본인 쇼치 사부로 할아버지는 "99세까지는 아이, 100세부터 진짜 인생"이라고 말한다.

4개의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6개 국어를 구사하는 할아버지는 세계 최고령 현역 교육자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냉수마찰로 하루를 여는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2~3회 특강을 하거나, 세계 일주 강연을 소화한다.

뛰어난 유머감각을 발휘해 좌중을 뒤흔들기로도 유명한 그의 얼굴에는 근엄함 대신 장난기 어린 미소가 퍼져있다.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던 할아버지는 "고난은 끝까지 따라오는 거예요. 고난을 농담으로 확 뒤집으면 살아가는 힘이 돼요"라며 "그 웃음의 힘은 100대의 불도저보다도 커요. 살짝 웃게 되면 100대의 불도저를 뒤집을 수가 있어요. 기뻐요"라고 말한다.

SBS TV 'SBS 스페셜'은 4일 오후 11시20분 '기적을 부르는 백세인의 유머'를 방송한다.

101세의 김정암 할아버지는 윗몸 일으키기는 물론, 각종 운동기구를 번쩍번쩍 들어올린다. 평생 고집해 온 한복에 선글라스, 중절모 차림의 김 할아버지는 경기 김포의 스타다. 민요합창단 연습 때면 허를 찌르는 한 마디로 수십 명의 단원을 웃기는 그는 단원 모두의 이름을 외우는 기억력을 자랑한다.

MRI 촬영 결과 그의 뇌는 60대 정도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비결은 평소 일상에서 유머를 즐긴 것이다.

프로그램은 "김 할아버지가 자식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내는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유머를 즐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등 사고활동으로 뇌를 끊임없이 단련해 온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 할아버지는 "악한 일을 보더라도 말야. 그것을 되돌려 쳐버려야햐. 그냥 그걸 다 잊어버리고 생각을 해봐"라며 "그냥 끙끙 앓다 죽으면 뭘 혀. 그거 돌려서 그냥 마음을 다져먹고서 잊어버리고 다시 그냥!"이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이들처럼 평소 웃음과 함께 살며 90세 이상 장수한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례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백세인의 유머에 담겨 있는 생에 대한 감사와 긍정의 코드를 해부해 보고, 백년 묵은 유머의 진수를 친근하게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파안대소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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