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한국 대표 작가들이 말했다, 여긴 꼭 가보라고

[week& 커버스토리] 한국의 대표 작가 10명이 추천한 국내 여행지
문학 감수성·로맨스 싹 튼 그 곳

중앙일보 | 김영주 | 입력 2017.03.03 00:02 | 수정 2017.03.04 11:33




춘삼월입니다. 레저 피플에게 3월은 정월이지요. 새 신 신고 어디로 폴짝 뛰어볼까 설계하는 시즌이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를 말입니다. 잘 알려진 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글을 청탁할 때 부러 ‘봄에 갈만한 여행지’ 말고는 다른 단서를 달지 않았습니다. 『객주』『홍어』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주영(68)은 강원 영월에서 경북 봉화·영양·청송으로 이어지는 길이 280㎞의 외씨버선길을 추천했습니다. 작가는 ‘관광지 곁에 있지만 그것들과 매몰스럽게 등 돌리고 앉은’ 외씨버선길은 아직도 ‘대낮에도 도깨비가 나타날 것 같은 정적이 감돈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추천사입니다.
소설가 구효서가 추천한 전북 진안 운일암반일암. [사진 강레아]
소설가 구효서가 추천한 전북 진안 운일암반일암. [사진 강레아]
소설가 구효서(59)에게 전북 진안 운일암·반일암은 대학 복학생 시절 청춘의 로맨스가 진하게 배인 장소랍니다. 결혼 후 다시 찾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소설가 성석제가 추천한 경북 상주 우복동
소설가 성석제가 추천한 경북 상주 우복동
소설가 윤대녕이 추천한 충남 예산
소설가 윤대녕이 추천한 충남 예산
소설가 성석제(57)와 윤대녕(55)은 각각 자신들의 고향인 경북 상주 우복동과 충남 예산을 추천했습니다. 두 작가는 ‘서울 사람 태반이 어디인지 모를 테지만 내 고향은 내 문학적 감수성의 원천’이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작가에게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두 사람에게 고향은 더 특별한 듯 합니다. 성석제와 윤대녕의 소설을 떠올리면 알 수 있습니다.
시인 김민정이 추천한 인천똥마당
시인 김민정이 추천한 인천똥마당
글을 보내온 10명의 작가 중 막내뻘인 시인 김민정(41) 역시 유년시절 추억이 배인 고향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 합니다. 인천 ‘똥마당(북성포구)’이 고향인 그는 “인천은 물텅벙이(아구) 말고도 자랑한 게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인 김용택이 추천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추천한 섬진강
'섬진강 시인' 김용택(68), '지리산 시인' 이원규(55) 작가에게도 봄날에 가고 싶은 여행지를 부탁했습니다. 섬진강이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김용택 작가는 섬진강 중·하류 길을 걸어보라 권합니다. 벚꽃 필 무렵이면 사람 미어터지는 ‘구례·곡성에서 하동·광양까지의 꽃길’입니다. 워낙 알려진 데다 복잡해서 웬만하면 피하고 싶지만 김용택 시인이 추천하는 섬진강이라면 다시 여장을 챙기고 더듬어 가고 싶어집니다.
시인 이원규이 추천한 하동 지리산 옛길. [사진 이원규]
시인 이원규이 추천한 하동 지리산 옛길. [사진 이원규]
이원규(55) 시인은 매화나무 가지에 매달린 고양이 사진 한컷과 함께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내가 먼저 봄이어야 그대 또한 봄이다’라는 근사한 제목과 함께 말이죠. 그가 추천하는 ‘봄날 지리산에서 가장 운치있는 길’은 어디일까요?
소설가 한창훈이 추천한 전남 여수 거문도
소설가 한창훈이 추천한 전남 여수 거문도
시인 문태준이 추천한 제주 사려니숲길
시인 문태준이 추천한 제주 사려니숲길
소설가 조경란이추천한 서귀포 올레길
소설가 조경란이추천한 서귀포 올레길
또 소설가 한창훈(54)은 ‘여수 삼치회 끝물을 놓치지 말라’ 유혹합니다. 시인 문태준(48)은 “제주갈 때마다 들른다”는 사려니숲길, 소설가 조경란(48)은 제주에서 3년을 지내며 정든 서귀포 올레길을 추천했습니다.

애초 10명의 작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한꺼번에 쏟아부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한 주에 한 개씩만 내놓기로 했습니다. 여행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애닳게 하려는 꼼수가 아닙니다. 보다 귀하게 쓰려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 뿐입니다. 그 첫회는 작가 김주영의 외씨버선길입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작가 10명이 추천한 봄날에 가고 싶은 여행지 10 (게재 순서) 김주영(69) / 외씨버선길 / 보부상이 걷던 길 / 3월 3일 한창훈(54) / 거문도 / 삼치철이 끝나기 전에 / 3월 10일 김용택(68) / 섬진강 / 우리들의 그 어떤 날에 / 3월 17일 조경란(48) / 서귀포 / 단 한 번의 유일한 봄날 / 3월 24일 이원규(55) / 하동 / 걷고 싶 은 지리산 옛길 / 3월 31일 구효서(59) / 전북 진안 / 사랑의 운일암반일암 / 4월 7일 문태준(47) / 제주 사려니숲길 / 늘 걷고 싶은 곳 / 4월 14일 성석제(57) / 상주 우복동 / 십승지 중 한 곳 / 4월 21일 윤대녕(55) / 충남 예산 / 꿈엔들 잊힐리야 / 4월 28일 김민정(41) / 인천 똥마당 / 유년시절의 놀이터 / 5월 5일

※ 3월 첫째 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매주 금요일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 추천한 여행지를 중앙일보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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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즐기는 알프스

  • 글 김주호(헬스조선 비타투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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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헬스조선 DB


힐링 스토리

쉴트호른 전망대에서 본 스위스 3대 영봉 아이거, 뮈니히, 융프라우
쉴트호른 전망대에서 본 스위스 3대 영봉 아이거, 뮈니히, 융프라우

동서(東西)의 알프스산맥과 남서(南西)의 쥐라산맥 사이 ‘성스러운 땅’이라 불리던 스위스는 시간이 멈춘 듯 일년 내내, 사시사철 그림 같은 풍광으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스위스를 상징하는 단어 중 단연 으뜸은 알프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고 푸른 하늘, 그와 대비되는 시리도록 하얀 설산, 지평선 너머 푸르게 펼쳐진 초원과 빙하가 만든 깊은 호수까지…. 이 맑고 아름다운 장관을 두 눈에 담고 있자면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감동이 가슴 깊숙한 곳까지 밀려온다. 여행 중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해도 좋지만 천혜의 자연경관을 오롯이 감상하며 가까이서 느끼기에는 두 발로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도보여행이 제격 아닐까. 지난 여름, 푸르른 낭만이 살아 숨쉬던 그곳에서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본다.

 

1, 2 푸른 초원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뮈렌~김멜발트 하이킹 구간. 3 하얀 구름 아래 자리 잡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4 체르마트 마을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야생화
1, 2 푸른 초원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뮈렌~김멜발트 하이킹 구간. 3 하얀 구름 아래 자리 잡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4 체르마트 마을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야생화

내가 꿈꾸는 도보여행
함께 여행을 떠난 일행 한 분이 내게 이런 말을 건넸다. “난 여행지를 결정하기 전, 어떤 것을 보고 싶은지 생각하곤 해요. 사람이 만든 작품과 신이 빚은 작품 중 어느 것을 보러 갈지 말이죠.” 처음엔 그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설명을 듣곤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전자는 이집트의 스핑크스, 스페인의 가우디 대성당,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등과 같은 건축물 또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행이다. 후자는 자연의 모습 그 자체를 보기 위한 여행을 뜻하는 것이다. 각자의 이유로 떠나는 여행이라지만, 이처럼 낯선 사람들과의 인연은 내가 미처 보고 느끼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깨우쳐주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여행 중 나는 후자에 가까운 여행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그 여행을 온전히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는 도보여행을 선호한다. 물론 ‘왜 비싼 돈 주고 사서 고생하느냐’는 이유로 도보여행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무조건 정상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숨차게 걷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펼쳐진 오솔길과 산책로, 오밀조밀한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따스한
햇살과 향긋한 바람,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을 두 눈과 마음에 담아올 수 있는 여행…. 그게 바로 내가 그리는 도보여행의 참모습이다.

2016년 여름에 다녀온 스위스 여행이 그랬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웅장한 알프스의 영봉들과 아름다운 곡선의 구릉지대, 그 아래 자리 잡은 푸른 초목과 샬레(Châlet, 스위스식 목조건물)까지.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올 법한 소박하고 서정적인 전원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 그곳은, 아이들을 위한 쉬운 코스부터 전문가 수준의 산악 코스까지 갖춰져 누구나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다. 알프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어느새 하늘을 담아낸 에메랄드빛 호수와 알록달록 고운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디를 걸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자연의 품 속에서, 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푸름의 절정을 만끽했다.


‘신이 빚은 작품’을 만나다
스위스 여행의 출발일이 정해지고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날씨였다. 사실 여행의 성패는 날씨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신이 빚은 작품’을 즐기는 도보여행은 신의 도움 없이 제대로 즐기기가 어렵다.

스위스로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리며 날씨를 검색해보았다. 아뿔싸, 하필이면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마테호른과 알레치 빙하를 보는날, 슈탄저호른에 오르는 날 모두 비 소식이 있었다. 일기예보가 틀리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위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름이 스위스 여행의 적기라 그런 것인지 취리히공항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복잡한 공항을 빠져나와 가이드를 만났다. “스위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가이드에게 가장 염려했던 현지 날씨부터 먼저 물었다. 가이드는 걱정스런 내 표정을 읽은 건지 이런 질문을 예상한 듯 나를 안심시켰다. “산악지대가 많은 스위스의 날씨는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하늘을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일기예보는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매일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일정을 조율 할테니 혹시 멋진 장관을 못보고 돌아가는 건 아닐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서였을까, 경험 많은 가이드 덕분이었을까? 결과적으로 9일 동안 비를 만난 날은 단 하루뿐. 나머지 일정은 쾌청한 하늘 아래서 알프스의 미봉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1 눈부신 설산과 어우러진 ‘쉴트호른의 베이스캠프’ 뮈렌. 2 하더쿨룸에서 바라본 인터라켄 시내. 3 로이커바트에서 올려다본 젬미 고개.
1 눈부신 설산과 어우러진 ‘쉴트호른의 베이스캠프’ 뮈렌. 2 하더쿨룸에서 바라본 인터라켄 시내. 3 로이커바트에서 올려다본 젬미 고개.

공기마저 다른 산악마을 ‘뮈렌(Murrren)’
해발 1650m에 위치한 산악마을 뮈렌은 ‘알프스의 숨은 진주’로 불리며, 스위스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건너편에는 만년설이 내려앉은 알프스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마을 뒤편으로는 쉴트호른(Schilthorn)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가솔린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다. 자연보호를 이유로 오직 전기 자동차만 운행하며, 머리와 가슴속을 정화해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 케이블카를 타고 영화 007시리즈 <여왕 폐하 대작전>의 촬영지로 유명한 쉴트호른 전망대에 올라 ‘신이 빚어낸 알프스의 보석’ 융프라우와 함께 아이거, 묀히 등 알프스 3대 봉우리를 조망하고 다시 뮈렌으로 내려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경관 중 하나를 보고 왔다는 만족감과 더불어, 파란 하늘 위 만년설을 머금고 넘실대는 흰 구름의 자태를 보고 나니 마치 시원한 파도가 밀려오듯 짜릿한 청량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어진 뮈렌~김멜발트 구간 하이킹. 나는 이 길에서 평소 꿈꿔온 도보여행의 로망을 실현했다. 한 시간 반가량 완만한 내리막길을 천천히 걷는 아주쉬운 코스지만, 걷는 내내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나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살랑대니 코끝이 달달해졌고, 아기자기한 샬레들이 어서 오라고 반갑게 맞이했다. 투명한 이슬이 내려앉은 푸르른 초원과 풀을 뜯는 소떼들. 합창하듯 평온하게 울려 퍼지는 워낭 소리에 걷는 내내 오감이 열리고 행복한 감정이 가득 차올랐다.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에메랄드빛의 블라우제 호수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에메랄드빛의 블라우제 호수

깊고 찬란한 ‘블라우제’ 호수 물빛
내륙에 위치한 스위스는 바다가 없다. 대신 신에게서 호수를 선물받았다. 스위스에는 바다처럼 넓은 레만 호수부터 이름 모를 작은 호수까지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 1500여 개가 있다. 여행 중 수많은 호수를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블라우제(Blausee)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파란 호수’라는 뜻으로, 송어 양식장을 겸하고 있어 ‘송어의 호수’라고 불린다.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입장료 5프랑을 지불해야 하지만 영롱한 에메랄드와 코발트를 섞어놓은듯한 물빛만으로도 그 이상의 값어치는 한다. 작지만 맑고 아름다운 호수 주변으로 이끼 가득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가족과 함께 피크닉 온 아이들부터 관광객들까지 많은 사람이 호숫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한 장면만으로도 스위스 사람들에게 호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삶의 일부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그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호수를 바라보았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까. 그날, 두 눈 가득 담아온 블라우제의 물빛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깊고 찬란했다.

신이 빚은 창조물 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알프스산맥은 스위스 외에도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걸쳐 있어 ‘유럽의 지붕’이라 불린다. 그럼에도 알프스 하면 스위스가 자연스레 먼저 떠오르는 건 알프스와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과 누구든 자연의 품으로 가는 길이 어렵지 않도록, 직접 두 발로 느껴볼 수 있게끔 보존하고 가꿔낸 배려 때문 아닐까. 지금도 스위스를 떠올릴 때면 눈부시게 빛나던 그곳이 두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영국 록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동상을 만나볼 수 있는 레만 호수.
영국 록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동상을 만나볼 수 있는 레만 호수.

TIP 헬스조선 ‘스위스 힐링 산책’ 떠나볼까?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6월 22~30일(7박 9일) ‘스위스 힐링 산책’을 진행한다.
이번 여행은 유럽의 최고봉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단체여행으로 가기 힘든 지역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하루 2시간의 트레킹으로 알프스의 대자연을 둘러보고 감상할 수 있으며, 청정도시 체르마트엔 '빙하특급 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열차가 달리는 길은 만년설이 덮힌 산과 푸른 초원 등 알프스 최고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하고 즐기기에 충분하다. ‘알프스의 여왕’ 마터호른과 시원한 파노라마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르너그라트 등 스위스 대표 자연 경관을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빈사의 사자상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교를 만나볼 수 있는 루체른 관광도 포함됐다.
참가비 1인 580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문의 헬스조선 비타투어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4/20170224008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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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봄맞이 기차여행 - 선비의 도시 안동 탐방

매일경제 | 정유진 | 입력 2017.03.02 16:12




봄을 맞아 선조들의 멋이 있는 한옥과 전통 음식으로 유명한 안동의 필수 관광 코스를 둘러보자. 안동역은 서울 출발 기준으로 청량리 역에서 무궁화호로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은 선비들의 기품이 느껴지며, 월영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교로 아침의 물안개에 이는 몽환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다리 한가운데 있는 정자 ’월영정’에서 낙동강을 보면 강 위를 걷는 기분마저 든다.

그 외에도 음식으로도 빠지지 않는 안동에는 해산물이 귀해서 한번에 수많은 고등어에 일정한 양의 소금에 절여 보관하는 간고등어가 있다. 일직 식당에서는 일정한 양의 소금을 뿌리는 전설의 간잡이를 만날 수 있다. 또다른 전통 음식으로는 제사 음식을 한상에 먹을 수 있는 헛제사밥이 있고, 그 외에도 벽화마을과, 40년 전통의 미슐랭가이드에도 수록된 유명한 제과점 등 다양하게 안동을 즐길 수 있다.

[MK스타일 에디터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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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빵·화덕만두·꽁치김밥.. '빵빵한' 간식 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에 가볼 만한 곳..전국 대표 주전부리

한국일보 | 최흥수 | 입력 2017.02.28 15:02




‘먹방여행’이 대세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전부리를 테마로 3월에 가볼 만한 7곳의 여행지를 선정했다. 빵과 떡, 튀김과 죽 등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지역의 대표 음식을 맛보고 인근 관광지까지 둘러보는 이른바 ‘빵빵’한 간식 여행지를 소개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완도 전복빵, 통영 충무김밥, 금산 인삼튀김, 인천 화덕만두. 한국관광공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완도 전복빵, 통영 충무김밥, 금산 인삼튀김, 인천 화덕만두.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천 낭만여행 더하는 차이나타운 화덕만두와 공갈빵

화덕에서 굽는 화덕만두. 한국관광공사 제공.
화덕에서 굽는 화덕만두.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콤하면서 고소한 공갈빵.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콤하면서 고소한 공갈빵.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천 차이나타운은 화덕만두, 공갈빵, 홍두병 등 주전부리 천국이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간식은 화덕만두.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바삭하다. 한쪽 면에 꿀을 바르고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별 기대 없이 집었다가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자꾸 끌린다.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어간 홍두병, 두부 판만한 카스텔라를 큼직하게 썰어 파는 ‘대왕 카스텔라’ 역시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차이나타운에는 짜장면의 탄생과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짜장면박물관, 세계명작동화를 테마로 꾸민 송월동 동화마을, 근대 건축물을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꾸민 인천개항장 근대역사문화타운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월미도 역시 인천 여행의 낭만을 더해준다.

▦오동통한 진짜 전복이 통째로, 완도 전복빵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장보고빵.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장보고빵.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복은 완도의 으뜸 해산물이다. 최근 완도에서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지난해 초 출시해 ‘빵지순례’ 남도 코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복빵에는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비린내도 없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커피와 곁들여 먹어도 궁합이 좋다.

전복쿠키와 해조류라테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완도읍내 음식특화거리에서는 전복해조류비빔밥이 식욕을 돋우고, 최근에는 해조류떡도 등장했다. 완도 해변을 거닐면 거뭇한 전복 양식장이 흔하다. 완도타워, 청해진 유적, 청산도 등도 봄의 길목에 더욱 눈부시다.

▦입안 가득 군침 도는 제주 흑돼지꼬치구이와 꽁치김밥

꽁치 머리와 꼬리까지 담아낸 꽁치김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꽁치 머리와 꼬리까지 담아낸 꽁치김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흑돼지와 파인애플, 가래떡이 꽂힌 꼬치구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흑돼지와 파인애플, 가래떡이 꽂힌 꼬치구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에는 볼 것만큼 먹을 것도 많다. 서귀포에서는 매일올레시장의 흑돼지꼬치구이와 꽁치김밥이 별난 간식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츠오부시를 듬뿍 얹어준다. 꽁치김밥은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를 통째로 말았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이다. 맛도 비리지 않고 담백하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쪽빛 바다와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자구리문화예술공원 부근에는 전망 좋은 카페도 많다. 바다 전망이 멋진 ‘뷰크레스트’,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제스토리’, 리조트 같이 이색적인 ‘바다다’ 카페 등이 들러볼 만한 곳이다.

▦통영에서 맛봐야 할 3가지 주전부리

한끼식사로도 손색없는 건강식 빼떼기죽.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끼식사로도 손색없는 건강식 빼떼기죽. 한국관광공사 제공.
통영 꿀빵집 중 가장 오래된 오미사꿀빵집의 꿀빵. 한국관광공사제공.
통영 꿀빵집 중 가장 오래된 오미사꿀빵집의 꿀빵. 한국관광공사제공.
그림 9 김밥과 오징어무침섞박지가 따로나오는 충무김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림 9 김밥과 오징어무침섞박지가 따로나오는 충무김밥.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을 두고 백석 시인은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 했다. 낭만이 넘치는 미항(美港) 통영이 미항(味港)으로 거듭나고 있다. 통영에 가야 제 맛을 볼 수 있는 주전부리도 이에 한 몫 하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이다. 모두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주전부리다.

통영은 산과 바다가 두루 좋은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한려수도를 내려다봐도 좋고, 미륵도의 바다를 끼고 자전거를 타도 좋다. 경사진 골목을 따라 걸으며 바다와 눈을 맞춰도 흐뭇하다.

▦맛도 영양도 만점, 금산 인삼튀김

조청에 찍어먹는 인삼튀김. 한국관광공사 제공.
조청에 찍어먹는 인삼튀김.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삼튀김용 수삼.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삼튀김용 수삼.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남 금산은 지역특산물인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다양하다. 인삼튀김은 인삼 한 뿌리를 통째로 사용하는데, 조청에 찍어 인삼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빼놓을 수 없다.

끝자리 1.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 2.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 인삼시장 구경도 금산 여행의 즐거움이다. 인삼약초정보화마을에서는 인삼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장산호수와 어우러진 하늘물빛정원도 볼만한 곳이다.

▦침샘 자극하는 정선아리랑시장의 전통 먹거리

한 접시에 건강한 정선의 주전부리가 다 모였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 접시에 건강한 정선의 주전부리가 다 모였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큰한 배추가 입맛 당기는 메밀부치기. 한국관광공사 제공.
달큰한 배추가 입맛 당기는 메밀부치기.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수리취떡 등 예부터 즐기던 주전부리가 지금까지 사랑 받는다. 강한 양념 대신 원재료 고유의 맛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메밀전병은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아 만든다. 담백하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전을 부친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기름에 부친 수수부꾸미도 별미다. 산나물 향이 은은한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도 발길을 잡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끝자리 2.7일과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굴피집과 너와집 등 전통가옥을 재현한 아라리촌, 금광과 석회동굴이 어우러진 화암동굴, 철길 따라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지는 정선레일바이크 등은 정선의 대표 관광지다.

▦고소한 냄새가 10리까지…서울 영천시장 꽈배기

서울 영천시장에서 갓 튀긴 달인꽈배기.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영천시장에서 갓 튀긴 달인꽈배기.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대문구 영천시장은 그야말로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장의 명물 꽈배기와 떡볶이부터 참기름 바른 꼬마김밥, 구수한 팥죽과 인절미, 쫀득쫀득한 찹쌀순대, 시원한 식혜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간식거리가 모두 모였다. 값도 저렴하다.

시장은 깔끔한 모습으로 정비됐지만 60년 세월을 품고 있다. 심심풀이로 먹던 주전부리에 맛과 모양을 더하고 시장 인심까지 얹었다. 그래서 가지 않은 이는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는 곳이다.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위치한 서대문독립공원이 바로 인근이고, 공원 뒤편 안산자락길은 알려지지 않은 벚꽃 명소다.

최흥수기자ㆍ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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