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이야" 미원·미풍 금반지 전쟁 그시절 올까

           
[이슈 속으로] 유해 ‘화학조미료’ 오명 벗은 MSG
 
처음엔 ‘뱀가루’로 불렸다. 소고기 한 근을 넣고 끓여야 겨우 낼 법한 맛을 가루 한 숟갈로 해결할 수 있다니 정체가 의심스러웠던 게다. 맛의 기원(味元)이라 스스로를 내세운 이 하얀 가루는 능글맞은 뱀처럼 이런저런 음식에 스며들어 사람들의 혀를 깨웠다. L-글루탐산나트륨, 바로 MSG(Mono sodium Glutamate) 이야기다.
 
언제부턴가 MSG는 밥상에서 조금씩 사라졌다. 자연과 천연이 건강함의 상징이 되면서 화학조미료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MSG는 내 몸을 망치는, 피해야 할 가루가 됐다. MSG를 쓰지 않아야 ‘착한’ 음식이 될 수 있었다.
 
일본의 MSG 아지노모토 광고. [사진 현대사연구소]

일본의 MSG 아지노모토 광고. [사진 현대사연구소]

그랬던 MSG가 20여 년 만에 오명을 벗었다. 올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SG의 정식 표기를 ‘화학적 합성품’이 아닌 ‘향미증진제’로 바꾼 것이다. 첨가물을 합성과 천연으로 구별 지어 생긴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자는 뜻에서다. 그동안 MSG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MSG의 고향은 일본이다. 1908년 화학자 이케다 기쿠나에(池田菊苗)는 다시마가 어떻게 국물 맛을 좋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연구 끝에 다시마에 들어있는 ‘글루탐산’ 성분이 비결임을 알아냈다. 다시마에서 이 성분을 뽑아 음식에 넣기엔 양이 적었다. 연구를 거듭해 밀(소맥)에서 이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글루탐산을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과 결합해 만든 것이 MSG다. 지금의 MSG는 사탕수수의 당밀을 발효시켜 대량으로 만들어 낸다.
 
국내 최초의 MSG인 미원에 이어 출시된 제일제당의 조미료 미풍. [사진 현대사연구소]

국내 최초의 MSG인 미원에 이어 출시된 제일제당의 조미료 미풍. [사진 현대사연구소]

이케다는 MSG의 신기한 맛을 ‘우마미(うま味:감칠맛)’라 불렀다. 단맛도 짠맛도 아닌, 신맛과 쓴맛을 넘어선 제5의 맛이 됐다. 이듬해 아지노모토(味の素:맛의 정수)라는 이름을 붙인 이 조미료는 당시 식민지였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퍼졌다. 이 제품을 파는 회사도 아지노모토로 이름 붙였다. 아지노모토는 당시 최고의 무용가인 최승희를 모델로 내세우고 이 씨 왕가도 사용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냉면을 비롯한 육수 요리가 많은 평양 식당가엔 공짜로 상품을 나눠주며 단골로 만들었다. 해방 후에도 감칠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은 일본에서 밀수된 MSG를 사 먹었다.
 
1970년 미풍이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놓자 미원은 순금반지를 주겠다며 맞불을 놨다. [사진 현대사연구소]

1970년 미풍이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놓자 미원은 순금반지를 주겠다며 맞불을 놨다. [사진 현대사연구소]

국내에선 1956년, 지금의 대상그룹인 동아화성공업이 최초의 MSG인 미원(味元)을 내놨다. 선풍적 인기 속에 맛의 비결이 뱀가루란 소문까지 돌자 회사에선 주요 소비층이 될 당시 여고 졸업반 학생들에게 ‘오늘의 가사상식’이라는 해명서와 제품 견본을 나눠주기도 했다. 63년엔 제일제당이 ‘미풍’ 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사용한 다섯 봉지를 가져오면 순금반지와 스웨터를 주겠다며 두 회사가 경쟁하다 정부에서 중단시킬 정도였다.
 
MSG의 유해성 논란은 이미 이 무렵부터 시작됐다. 68년 한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MSG가 든 음식을 먹었더니 뒷목에 마비가 오고 어지럼증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미국 학술지에 밝히면서부터다. 중국 음식을 먹은 뒤 많이 나타난다며 ‘중국음식점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이름까지 생겼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73년 세계보건기구 (WHO)와 식량농업기구(FAO)는 MSG의 유해성을 인정해 하루 섭취량을 체중 1kg당 120mg 이하로 제한했다.
 
MSG

MSG

결론은 다시 뒤집어졌다. 후속 연구들이 MSG의 유해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은 78년과 80년 두 차례에 걸쳐 “현재 사용 수준에서 MSG가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87년 WHO와 FAO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 역시 MSG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독성이 약하고 섭취량도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하루 허용량 기준도 없앴다.
 
1996년 MSG 무첨가를 강조한 라면 광고. [중앙포토]

1996년 MSG 무첨가를 강조한 라면 광고. [중앙포토]

하지만 국내에선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93년 한 대형식품회사가 내놓은 조미료가 발단이 됐다. ‘화학적 합성품인 MSG를 넣지 않았습니다’ 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MSG가 뇌세포를 손상하거나 천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광고한 것이다. 정부가 해당 광고가 잘못됐다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의 MSG에 대한 불신은 이미 커진 상태였다. 이후 기업들은 너도나도 자신의 제품이 MSG를 넣지 않았음을 내세우며 이 불신을 더욱 키웠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정부도 나섰다. 2010년 식약처는 MSG를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2013년엔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하면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20~4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소금엔 나트륨 성분이 40% 정도 들어있지만, MSG는 12% 수준이라 저염식단에 유리하단 설명이다. MSG의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제아미노산과학연구회(ICAAS)는 MSG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위 손상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해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1993년 조미료 광고. 이후 국내에서 MSG 유해 논란이 뜨거워졌다. [사진 현대사연구소]

1993년 조미료 광고. 이후 국내에서 MSG 유해 논란이 뜨거워졌다. [사진 현대사연구소]

학계에서도 MSG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FDA에선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합리적 확신’을 안전의 기준으로 삼는다”며 “이 기준에서 본다면 MSG는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과학적 사실에 비춰볼 때 MSG가 위험하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구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먹어도 안전하다는 의미가 한없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설탕이나 녹말 등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 적정량 이상을 먹으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몸에 해롭다며 무조건 멀리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3년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소비자의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묻는 말에 식품 첨가물(34.5%) 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경호르몬(26.4%)이나 유해 미생물(12.2%)보다 위험하다고 보는 거다. 정부가 나서 권장할 필요는 없지만, 그동안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발생한 불필요한 불안감은 줄여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S BOX] 설탕보다 300배 달달한 사카린도 40년 넘게 발암물질 누명
MSG 논란은 또 다른 식품첨가물인 사카린과 닮아있다. 발암물질로 알려졌던 사카린은 40년 넘게 외면받다 최근에야 오명을 벗었다. 사카린은 1879년 미국의 한 대학 실험실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설탕보다 300배 달지만 열량은 없어 설탕을 대신해 인기를 끌었다. 1977년 캐나다 국립보건연구소가 “쥐에게 사카린을 투여했더니 방광에서 종양이 생겼다”고 밝히면서 각국에서 사용을 막기 시작했다. 한국은 90년부터 사용을 규제해 92년엔 대부분의 식품에 사용을 막았다.
 
이후 사카린의 유해성이 증명되지 않으면서 98년 국제암연구소(IARC)가 사카린을 발암 물질 분류에서 제외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2001년 사카린의 사용 규제를 취소했다. 국내에서도 허용 범위를 조금씩 넓혀온 가운데, 지난해 식약처는 떡이나 마요네즈 등에도 사카린을 쓸 수 있게 했다. 기존 29개에서 35개 품목으로 허용 범위를 넓혀 사실상 대부분의 식품에 사카린 사용을 허락한 셈이다.
 
열량과 혈당지수가 제로라 최근엔 당뇨나 비만 환자에게 설탕 대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연구에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효과가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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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어깨가 쑤셨는데 간에 문제가?..뇌의 착각, '연관통'의 비밀

송욱 기자 입력 2018.01.04. 17:57 



오른쪽 어깨가 오랫동안 아팠는데, 알고 보니 간 질환이 통증의 원인이었다면 어떨까요?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누구나 당황스러울 겁니다. 이렇게 어깨나 갈비뼈, 손가락 등의 통증이 내장기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실제로 이런 통증을 '연관통'이라고 일컫는데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연관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또 이런 통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 팔부터 배꼽 주변까지…연관통, 어떤 질환 의심해야 할까?

연관통은 실제로는 내부 장기 등에 통증의 원인이 있지만, 그 부위가 아닌 연관된 다른 신체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연관통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요?

우선 심근경색이나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허혈성 심질환이 있을 경우 왼쪽 가슴과 등 부위부터 어깨, 팔까지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심장 질환으로 인해 생긴 통증의 강도는 욱신거림에서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까지 다양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손가락까지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폐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목 앞쪽과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침, 가래 등의 증상과 함께 묵직한 통증이 장시간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나 CT 등 정밀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에 질환이 있을 경우 오른쪽 어깨 위쪽과 갈비뼈 아래쪽에 통증이 느껴질 수가 있는데요. 주로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너무 아플 때는 해당 부위를 마사지해서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인 뒤 병원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 명치 끝이 아프다면 위장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꼽 주변 통증은 소장, 배꼽 아래쪽은 대장, 골반에 가까운 부위는 맹장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 간에 문제가 있는데, 어깨가 아프다고?…연관통이 뭐기에

연관통이란, 말 그대로 기관 간의 착각으로 인해 느껴지는 통증입니다. 연관통이 발생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를 설명할 몇 가지 가설들이 있습니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많은 신경이 분포돼 있는데요. 피부나 근육 등에 생기는 통증은 감각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우리는 뇌에서 보내는 신호를 통해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심장이나 폐, 간 등의 내장기관 통증은 감각신경이 아닌 교감신경을 통해서 전달됩니다. 교감신경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전달되는 감각신경에 비해 둔하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는 정확한 위치를 알아채기 어려운데요. 이런 교감신경과 감각신경이 같은 척수에서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때 뇌가 교감신경에서 아프다고 전달한 통증을 감각신경 통증으로 혼동할 때 연관통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장민욱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내장기관의 통증은 피부나 근육과는 달리 교감신경을 통해서 전달된다"며 "뇌가 신경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각을 일으켜 연관통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냥 진통제 먹었는데"…연관통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외부 자극으로 생긴 통증은 원인을 찾기 쉬워 대처가 잘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연관통은 통증의 원인인 내장기관이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외부 자극이 없었는데도 특정 부위에서 통증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장민욱 교수는 "연관통의 부위를 잘 기억하여 해당 부위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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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이라면 간식은 선택 아닌 '필수'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박민선(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홍명근(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영양사) 참고자료 《슈퍼이팅》   

FOOD | 간식 섭취법

나이가 들면, 음식의 소화와 영양소의 저장 기능이 떨어져 영양결핍이 되기 쉽다. 이런 영양소 부족은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노인의 영양 결핍을 막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간식’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간식 섭취가 노인의 영양 균형을 맞춰준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노인에게 간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실제로 섭취하면 좋은 간식 식단에 대해 알아봤다.

 

간식 섭취법

Part 1
노인의 영양 결핍, 질병으로 이어져

65세 이상 노인의 32.7%는 에너지 필요량의 75%만 섭취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32.7%는 에너지 필요량의 75%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나 저장 기능이 저하돼 한 끼 섭취하는 음식 양과 영양소가 줄어드는 게 원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영양소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단백질이나 칼슘, 비타민 등을 평균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고 있었다.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중 단백질을 평균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31.4%였으며, 칼슘은 81.3%, 비타민A는 60.5%, 비타민C는 61.5%에 달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노인의 이런 영양결핍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칼슘·비타민D 결핍은 골다공증, 단백질 부족은 근감소증, 철 부족은 빈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Part 2
노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영양소 부족이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때 생길 수 있는 몸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필요 섭취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노인이 많은 영양소 5가지와 해당 영양소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몸의 신호를 알아봤다.

1. 칼슘 노인의 81.3% 섭취량 부족
칼슘은 대표적으로 뼈와 치아 건강을 돕는 영양소다. 이 때문에 노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칼슘은 뼈 건강 이외에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관여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관 노화로 인한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높은 노인은 반드시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칼슘 부족 신호 칼슘은 대부분 뼈에 저장되기 때문에 섭취량이 부족하면 우리 몸이 뼈에서 칼슘을 빌려와 다른 기능에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그 밖의 근육경련이나 혈압상승 등도 칼슘 부족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2. 리보플라빈 노인의 70.2% 섭취량 부족
리보플라빈은 유제품 중 플레인요구르트나 달걀에 많고, 생선 중에는 참치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다. 체내에서는 포도당이나 단백질, 지방에서 에너지를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며, 철분과 함께 적혈구의 합성을 돕기도 한다. 이 때문에 체력을 유지하는 필수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리보플라빈 부족 신호 입술이 갈라지고 부르트는 게 대표적인 결핍 증상이다. 이와 함께 피부 발진이 생기기도 하며, 에너지 합성이 잘 안 돼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3. 비타민C 노인의 61.5% 섭취량 부족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영양소다. 특히 귤이나 오렌지, 레몬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의 가장 잘 알려진 역할은 면역계에서 세균성 혹은 바이러스성 감염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다. 근육의 힘줄이나 인대, 뼈 구조의 건강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 부족 신호 비타민C가 부족하면 감기나 독감에 취약해진다. 또 잇몸에 출혈이 생기거나 멍이 쉽게 들고,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을 수 있다.

4. 비타민A 노인의 60.5% 섭취량 부족
육류나 가금류, 생선의 간, 달걀,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다. 비타민A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눈 건강 개선이다. 침침한 눈을 맑아지게 하며, 어두운 곳에서 눈이 잘 적응하도록 하는 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 면역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백혈구 생산과 면역세포 활성화를 돕는다.
비타민A 부족 신호 비타민A가 부족해도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나 독감 등 잔병치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노인은 안구가 건조하게 되며, 눈이 침침한 증상을 만든다.

5. 나이아신 노인의 56.1% 섭취량 부족
가금류나 생선, 붉은색 육류, 간 같은 고단백질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다. 나이아신은 체내에서 주로 효소로 작용해 체내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이 잘 일어나도록 한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될 때도 이용되기 때문에 심혈관계 보호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아신이 부족하다는 신호 나이아신 결핍은 ‘펠라그라’라는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전신 쇠약이나 설사, 치매, 피부염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외에 식욕저하나 전신쇠약, 소화기 문제 등도 나이아신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Part 3
노인에게 간식이 필요할 때

간식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보충해주는 수단이다. 실제로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이 최근 국내 노인 3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주기적으로 간식을 먹는 노인의 영양 상태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섭취 열량이 일일 권장 섭취량을 넘어 적정 섭취량을 가진 노인 비율이, 간식을 먹는 그룹은 남성이 39.3%, 여성은 37.9%에 달했다. 반면 간식을 먹지 않는 노인에게서 이 비율은 남성 20.1%, 여성 20.7%로 떨어졌다. 해당 연구에서는 개별 영양소의 적정 섭취량 섭취 비율도 주기적으로 간식을 먹는 그룹이 더 높았다.

노인은 간식도 끼니처럼 챙겨야
노인이 영양 관리를 위해 간식을 섭취할 때는 끼니처럼 규칙적인 시간에 챙겨 먹는 게 좋다. 허기가 질 때만 간식을 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기초대사량이 줄고 활동량이 적은 노인은 영양 섭취가 부족해도 허기가 지는 경우는 드물다. 노인의 영양 부족은 신체기능 저하로 자연스레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급격히 허기가 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진 않는다. 다만, 전반적인 체력 저하로 인해 잦은 식은땀, 기억력 감소, 가슴 두근거림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식사 시간 사이가 비교적 긴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를 오후 간식 시간으로 정하는 게 좋다. 아침 식사를 빨리하는 경우는 점심 식사 전 오전 간식을 섭취해도 된다.

 

추천하는 간식 식단

Part 4
노인에게 추천하는 ‘간식 식단’

간식을 선택할 때는 어떤 간식을 얼마나 먹는지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간식은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떡이나 과일 등은 무조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식품에는 당분 함량이 높아 오히려 간식 메뉴로는 나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식사로 섭취하는 칼로리 외에 150~200kcal 정도를 간식으로 섭취하도록 권한다.

1 -- 과일
수분 함량이 80% 이상이며, 비타민과 식이 섬유소가 풍부하다. 당질로 인한 열량이 많기 때문에 지나친 섭취는 삼가야 한다.
주스보다는 생과일이 좋고, 말린 과일이나 냉동 과일도 좋다.
적정량 간식으로 먹을 때 적정량은 건포도의 경우 3작은술, 바나나는 중간 크기 정도로 1개, 포도는 38알, 오렌지나 단감은 1개가 적당하다.

2 -- 육류·달걀·콩
단백질이 많아 오래도록 포만감을 유지해 준다. 이 때문에 다음 끼니 때까지 식욕을 조절해 폭식을 막을 수도 있다.
적정량 찐 메추리알은 7~8개, 연두부는 1개, 검정콩은 2큰술, 찐 달걀은 1~2개가 적당하다.

3 -- 견과류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간다.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은 불포화나 단일불포화 지방으로 건강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배부름이 오래가 식욕 감소효과가 있다.
적정량 호두는 중간 크기로 3개, 파스타치오는 20알 정도, 잣은 100알, 땅콩이나 아몬드는 18알 정도 먹으면 좋다.

4 -- 곡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가공 전 통곡류로 섭취하는 게 좋다.
적정량 중간 크기의 찐 감자는 1개, 고구마는 중간 크기로 반 개, 밤은 5~6알, 통밀 식빵은 1장 등이 적당한 양이다.

5 -- 유제품
칼슘과 단백질이 많아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간식이다. 남들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저지방 유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적정량 슬라이스 치즈는 1.5장, 우유는 1컵(200mL), 플레인요구르트는 1개, 두유는 1컵(200mL)이 적당하다.

6 -- 채소
채소는 열량이 적고, 식이섬유소와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다. 노인 변비에 특히 좋은 간식이다.
적정량 썬 당근 1컵과 데친 브로콜리 1컵을 함께 먹거나 작은 토마토 2개와 오이 1개를 함께 먹으면 적당한 간식이 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4/2017121401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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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몇달간 초저칼로리 요법으로 당뇨 정상 회복"..영국 임상결과

입력 2017.12.09. 08:00 


2년짜리 연구중 1년째 결과..획기적 치료법으로 자리잡을지 주목
당뇨환자 혈당 체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몇 달 동안 칼로리 섭취량을 정상의 3분의 1 이하로 줄이는 초저칼로리요법으로 당뇨 환자의 절반 가량이 약물 없이도 정상으로 회복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요법으로 체중을 15kg 이상 뺀 사람들의 경우 정상회복자가 8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총 2년짜리 연구 중 1년째 연구결과여서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큰 부작용은 없는지 등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뛰어나 새로운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과 글래스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영국의 당뇨 관련 비영리단체인 '다이어베티즈 UK'의 지원을 받아 '당뇨환자 회복 임상시험'(DiRECT)을 2011년부터 해오고 있다.

이는 2~5개월 동안 하루 섭취 열량을 약 600~800킬로칼로리(㎉) 정도로 제한하되 각종 영양소는 골고루 포함해 섭취하면서 기본적 당뇨관리법을 지키는 것이다. 표준 섭취 열량은 나이와 체격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인 남성의 경우 약 2천㎉라는 점에서 그 40%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다.

또 정해진 기간 섭취 후엔 다시 정상적인 당뇨 식사를 하면서 감량된 체중을 유지토록 하되 당뇨약은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성인당뇨 환자 11명에게 8주 동안 이 요법을 실시하자 당뇨와 밀접한 간과 췌장의 지방이 대폭 줄어들고 식사 때 생산되는 인슐린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30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이런 효과가 재확인됐으며, 2개월간 초저칼로리요법 중단 6개월 뒤에도 혈당이 정상이었으며, 당뇨를 앓은 지 10년 된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비만은 당뇨의 중요 원인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구팀은 이번엔 규모와 기간을 크게 늘려, 당뇨 진단을 받은 지 6년 이내인 20~65세 자원자 298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했다.

한 그룹은 사람에 따라 3~5개월 동안 초저칼로리요법을, 다른 그룹은 표준치료법만 지키도록 했다. 표준치료법은 탄수화물 비중과 섭취 칼로리를 어느 정도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해 체중을 빼면서 금연 절주를 하는 것이다. 초저칼로리 요법은 여기에 더해 강력한 체중 감량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음식은 주로 주스를 비롯한 유동식으로 섭취했다.

그 결과 요법 시행이 끝나고 약을 먹지 않은지 1년째에 일반요법 그룹은 4%만 정상으로 회복된 반면 초저칼로리요법은 46%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정상회복엔 체중감량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일반그룹의 감량폭은 평균 1kg이었고, 초저열량그룹은 평균 10kg이었다.

특히 0~5kg 감량자들의 정상회복률은 평균 7%였으나 5~10kg 감량자들은 34%, 10~15kg 감량자들은 57%였다. 15kg 이상 감랑자는 86%나 됐다.

복통과 쓸개 통증 등 몇 가지 부작용이 초저칼로리그룹은 9명(4%), 일반요법그룹은 2명(1%)으로 큰 차이는 없었고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

이 요법은 개인별 식단과 열량조절, 저혈당 등 여러 부작용 위험을 관찰하고 예방해야 하므로 의사의 지도 하에 시행해야 한다.

연구팀은 2년으로 예정된 시험을 계속해봐야 하지만 당뇨 진단 후 가급적 빨리. 특히 약을 먹지 않고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일은 환자와 국가보건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6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당뇨연맹(IDF) 총회에서 발표됐으며,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렸다.

체중 감량이 당뇨 환자의 정상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choibg@yna.co.kr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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