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이서진, 집짓기 봉사 5년 … “은퇴 후 목공소 할까봐요” [중앙일보]
해비타트 홍보대사
탤런트 이서진(38)씨. 귀족 이미지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한류스타다. 그가 5년째 집 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2006년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는 국제 NGO 기구인 해비타트의 봉사활동에 지원했다. 이후 5년간 국내외의 집 짓는 현장에 30여 차례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해비타트가 연 한 전시회장(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이씨는 “집 짓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 시작했다. 원래 목공에 관심이 많아 은퇴 후엔 목공소를 열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석한 탤런트 이서진(38·맨 오른쪽)씨가 현장에서 쉬고 있는 모습. 사진가 김용호씨가 촬영했다. | |
2008년엔 해비타트 측에서 ‘이서진과 함께하는 집 짓기 봉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씨는 이 단체의 홍보대사가 됐다.
그는 “30여 차례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집 짓는 과정에 포함된 웬만한 작업에 모두 참여해봤다”고 했다. 벽돌·철근을 나르는 건 물론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얹고, 완성된 집의 내부도 꾸몄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2008년 여름, 작업 도중 눈에 작은 쇳가루가 들어간 것이다. 이씨는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매니저와 몰래 현장을 빠져 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현장에 돌아갔다고 했다. 그는 “그때 이후 작업을 할 땐 꼭 보안경을 쓴다”며 웃었다.
이씨도 50명의 한국인 봉사자들과 팀을 이뤄 참가했다. 30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5일간 내리 일했다. 그는 직접 봉사하는 것 외에 이 단체에 3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봉사하려고 이 활동에 참가했다면 아마 이렇게 오랫동안 하지 못했을 겁니다.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다모’ ‘연인’ 등이 방영되면서 그는 일본에서도 최고 스타다. 이씨는 최근 일본으로 봉사 반경을 넓혔다. 일본재단과 함께 레츠 트리’란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레츠 트리는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과 몽골 사막 지역에 나무를 심는 환경 보호 프로젝트다. 이씨는 “일본에서 사랑받는 만큼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팬으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부부와의 인연에 대해 물었다. 이씨는 “총리 부인 미유키 여사를 종종 뵙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분”이라며 “만나서 식사를 하며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