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뿌리 버리시나요? 영양소도 같이 버리시는군요!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 2018.09.19 07:00        

버리는 식품 다시보기

과일 채소가 담겨 있는 바구니
사과·귤·무·당근·양파는 껍질에, 대파는 뿌리에, 양배추는 심지에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잘만 활용하면 껍질이나 뿌리도 얼마든지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과일의 껍질과 꼭지, 채소의 심지는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다. 그러나 진짜 영양성분은 여기에 모여 있다. 잘만 쓰면 음식의 향과 식감을 한 단계 높여주기도 한다.

껍질에 묻은 농약 성분은 '담금물 세척'으로 없애면 좋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물에 통째로 담그면 물과 식품이 접촉하는 부위가 커져 세척력이 높아진다. 1분 동안 담그고, 다시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헹구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실험에 따르면 물, 소금물, 식초물, 숯을 담근 물로 씻었을 때의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식품 세척이 가능한 세정제나 베이킹파우더, 소금으로 문질러 씻는 방법도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쉽게 버려지는 음식물의 100% 활용법을 소개한다.

◇사과=껍질 잘게 썰어 볶음밥 재료로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보다 귀하다는 사과의 껍질에는 비만을 예방하고, 혈당을 유지하는 ‘우르솔산’이 함유돼 있다. 또, 붉은 색을 내게 하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항산화물질의 대표주자다.

껍질을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달콤한 맛을 내기 좋다. 껍질을 적당히 말린 뒤 가루내면 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때 타닌 성분이 떫은맛을 낼 수 있는데, 꿀을 섞어 맛을 조절하면 된다. 적당히 말린 껍질을 살짝 튀겨내면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귤=말린 뒤에 차로 우려 마시기

귤껍질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면역력을 높이고, 특히 기미나 잡티로 인한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다. 또한 ‘헤스피리딘’ 성분이 과육보다 풍부한데, 이 성분은 모세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귤껍질은 햇빛에 3~4일 말린 뒤 사용한다. 프라이팬에 살짝 볶으면 차로 즐길 수 있다. 오래 보관하려면 설탕에 절여서 마멀레이드로 만들면 된다.

◇무=생선조림에 껍질 함께 넣으면 비린 맛 줄어

무는 껍질에 비타민C가 2배로 많다. 식이섬유와 칼륨도 알맹이보다 더 많다. 또한 무의 알싸한 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안산염’ 역시 껍질에 많은데,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좋다.

생선조림을 할 때 껍질을 함께 넣으면 비린 맛이 훨씬 더 줄어든다. 목이 아플 때 껍질 째 즙을 내서 마시면 염증이 금방 가라앉는다. 껍질을 말려 들깨가루와 볶아내면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

◇당근=껍질 우려서 다용도로 활용

당근 껍질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잘 알려진 대로 눈 건강에 이롭다. 또, 항산화물질인 폴리아세틸렌 성분도 대부분 껍질에 많다. 피부 노화를 늦추고 염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당근 껍질은 평소에 우려냈다가 사용하면 좋다. 이 물로 밥을 짓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육수로 사용할 수도 있다. 몸이 찬 사람은 당근 껍질과 양파 껍질을 물에 넣어 팔팔 끓이다가 생강, 꿀과 함께 차로 마시면 좋다.

◇양파=껍질 말려 가루 내면 설탕 대신 사용

양파 껍질에는 ‘퀘르세틴’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피로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플라보노이드’는 알맹이보다 30~40배나 많다.

당근껍질처럼 국물을 우릴 때 넣으면 좋다. 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들면 양파 특유의 달콤쌉싸름한 맛을 설탕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호박=갈아서 우유와 함께 라떼로 먹기

단호박 껍질에는 ‘페놀산’이 많다. 알맹이에는 없는 이 성분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도 풍부해 장 기능을 원활히 하고 눈 피로를 덜어준다. 칼슘도 매우 풍부하다. 같은 양의 우유보다도 많아서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우유와 함께 라떼로 즐길 수 있다. 우선 단호박을 껍질째로 삶는다. 알맹이를 먹고 남은 껍질은 우유·꿀과 함께 갈아서 커피나 차에 넣는다.

◇대파=간장과 끓여서 ‘맛간장’ 만들기

대파 뿌리는 영양 성분이 많아 예로부터 ‘총백’이라 불리며 약재로 쓰였다. 혈액순환을 돕는 알리신 성분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폴리페놀이 대표적이다.

대파뿌리는 국물을 낼 때 효과적으로 쓰인다. 고기 삶을 때 넣으면 누린내를 없앤다. 간장에 대파 뿌리를 넣고 팔팔 끓이면 대파 특유의 향을 내는 맛간장이 완성된다,

◇양배추=심지만 잘게 썰어서 피클 담그기

양배추는 세계 3대 장수식품 중 하나다. 니아신, 단백질, 레티놀,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딱딱한 심지에는 비타민U가 많다. 비타민U는 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단단하고 질긴 심지는 잘게 썰어서 피클을 담으면 여름철 입맛 돋우는 밑반찬으로 제격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8/2018091802966.html
Posted by 행복자
,

썩어가는 발 살리는 혈관외과 개척자

입력 F 2018.09.17 11:32 수정 2018.09.17 11:32

[대한민국 베스트 닥터 ⑥]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


걸을 때 다리가 아프고 상처가 생기면 잘 아물지 않는다. 날계란 마사지, 온찜질 등을 해도 낫지 않는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부황을 떠도 마찬가지. 절룩절룩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로부터 종아리 혈관이 막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쩌면 발을 잘라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사 말에 얼굴은 백짓장이 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59)는 이 같은 동맥폐색증 또는 버거병 환자에게 혈관을 뚫어주거나 '우회로'를 만들어 새 삶을 선물한다. 당뇨병 때문에 발에 혈액이 통하지 않은 '당뇨발' 환자의 발을 살리기도 한다. 목 동맥이 막혀서 뇌중풍이 생기기 전이나 배의 큰 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터지기 전 예방적 수술로 병을 예방한다. 모두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병들로, 김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혈관외과'를 개척한 의사다. 특히 버거병 줄기세포 치료에서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도 출신의 김 교수는 어릴 적부터 동식물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친척이나 주위에 의사가 한 명도 없어서 한양대 의대에 합격하고 나서야 의대가 6년제이고, 여기에다 6년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김 교수는 의대 방학 때와 주말마다 의료 봉사 활동을 하면서 선배 외과 전공의의 수술 장면에 반해 외과로 길을 정했다. 그러나 외과 전공의 시험에 뚝 떨어졌다. 전남 나주국립정신병원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한 지 1년째 되는 날 원장이 불렀다. "소록도에서 의사가 도망을 갔는데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다. 혹시 가지 않겠느냐?"

소록도(小鹿島)는 '작은 사슴 모양의 섬'으로 한센병 환자들의 거주지로 소설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한센병은 결핵과 같은 종의 세균이 일으키는 병이지만, 사람들은 환자의 일그러진 외모 때문에 '문둥병'으로 외면하면서 기피해왔다. 그러나 김 교수는 마다하지 않았다. 오전에는 병원에서 진료하고, 오후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병원 갈 형편이 안 되는 환자를 치료했다. 밤에는 할 일이 없어서 일어 공부를 했다.

김 교수는 재수 끝에 외과에 들어갔다. 외과에서는 암 수술이 고갱이였지만, 수술을 잘 받고도 재발해서 숨지는 환자들을 보고 암 수술 대신 환자를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우연히 '혈관외과'를 알게 됐다. 전공의를 마치고 자비 연수를 결심했다. 미국에서는 수술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임상과 연구를 같이 할 수 있는 일본을 택했다. 그는 오사카 대학병원 간바야시 주니치(上林純一) 교수 문하로 들어갔다. 스승과는 영어로 대화할 수도 있었지만 소록도에서 독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어 공부에 매달렸다. 3개월 만에 일어로 전화 통화할 수준이 됐다. 스승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외국인 제자를 수제자로 삼았다. 김 교수는 2년 동안 일본혈관외과학회와 각종 연구회에서 5번 오사카 사투리의 일본어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1994년 3월 삼성서울병원의 의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 초대 멤버로 합류했다. 김 교수의 첫 수술은 하지정맥류로 지금까지 2000여 명을 수술했다. 예전에는 피부를 크게 잘라서 5~7일 입원해야 했지만 김 교수는 수술 부위를 줄여 2, 3일 만에 퇴원토록 했다. 지금은 0.5~1㎝로 최소화했고 고주파열치료, 레이저치료 등의 개발로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케 됐다.


김 교수는 경동맥수술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미국 교과서에서는 목동맥의 피떡을 제거하면 뇌졸중이 예방된다고 돼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술 중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다며 모두들 꺼렸다. '용감한 김 교수'는 지금까지 1000여 명을 수술해 뇌경색을 예방했다. 수술 중 사고는 한 건도 없었으며 전체 부작용은 선진국 교과서의 3%보다 낮은 0.05%로 세계 최고 수준.

"정기 검진 때 경동맥초음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의 한쪽의 힘이 빠질 때, 한쪽에 시야장애가 오면 뇌경색의 전조 증세라고 여기고 경동맥초음파를 받아야 합니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복부 동맥 지름이 9센티미터까지 늘어난 98세 환자를 치유해서 화제를 모았다. 복부대동맥류는 정상이 1.5센티미터 지름인 배 동맥이 5센티미터 이상으로 부풀어 오르는 병. 터지면 대부분 숨지기에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김 교수는 300여 명에게 인조 혈관 대체술, 70여명에게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해서 시한폭탄을 제거했다.

김 교수하면 버거병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버거병은 미국 의사 레오 버거가 발견한 병으로 담배를 피우는 젊은 남성에게서 잘 생긴다. 장단지의 작은 동맥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따른다. 심해지면 피부와 뼈가 썩어 잘라내야 한다. 김 교수는 환자의 정맥을 떼어내 우회 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로 100여명에게 발을 자르지 않고 생활이 가능토록 했다.

그는 또 2002년부터 줄기세포로 버거병을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해서 11년 만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 기술 인증을 받았다. 줄기세포는 새 혈관을 만들거나 단백질이 통증을 감소시켜 일상생활을 가능토록 했다. 100미터도 걷지 못하다가 이 치료를 받고 산행을 즐기는 환자들도 있다. 김 교수는 연구 및 치료 효과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유럽혈관외과학술지' 등에 발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제과학논문색인(SCI) 논문 160여 편, 국내 학술지 논문 100여 편을 발표했고 책 19권을 펴냈다. 또 2008년 한국줄기세포학회의 학술지 편집장을 맡아 "10년 안에 SCI 논문으로 등재시키겠다"고 약속했고 지난해 그 약속을 지켰다. 인용지수는 2.76으로 국내 발행 학술지 중에 최고 수준이다.

김 교수는 대한정맥학회 이사장과 회장, 아시아정맥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혈관외과학회 이사장,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장, 대한당뇨발학회 회장, 아시아당뇨발학회 회장, 순환기의공학회 이사장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15년 8월 우리나라가 메르스로 홍역을 앓을 때 서울 롯데호텔에서 60여 개 나라 800여명의 의사가 참가한 세계정맥학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올해 2월부터 이 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수술을 잘 하고도 환자로부터 "발을 잘랐다"는 이유로 원망을 듣기도 한다. 동맥경화성 동맥폐색증, 버거병, 당뇨발 등으로 발, 다리를 잘랐을 경우. 조금만 일찍 왔어도 절단 수술을 피할 수 있는데…. 이 경우를 포함해서 어떤 경우에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절망의 반응이 나올 것을 감내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때 "그건 잘 모르겠는데 찾아서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치료의 기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Posted by 행복자
,

[한국인의 수퍼푸드10] ①쥐눈이콩

  • 입력 : 2006.02.02 12:42        

약상자 채우던 쥐눈이콩 식탁으로 돌아왔다

쥐눈이콩으로 만든 메주가 주렁주렁 걸려있다. 일반 콩으로 만든 메주보다 색이 검다.(상) 왼쪽부터 일반 콩, 검은콩의 한 종류인 서리태, 쥐눈이콩.(가운데) 메주를 쑤기 위해 쥐눈이콩을 삶느라 얼굴이 벌겋게 달은 정선 촌부.(하)


강원도 정선. 칼처럼 ‘냉정’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볼이 벌겋게 언 촌부들이 찬물에 콩을 씻고 가마솥에 삶아 메주를 만들 준비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콩이 반질반질 까맣고 작다. 영농조합 ‘통트는 농가’ 최동완(59) 대표가 뒤에서 다가섰다. “정말 쥐 눈처럼 작고 까맣죠?”
‘쥐눈이콩’. 한자로는 ‘서목태’(鼠目太)라고 한다. 쥐눈이콩이나 서목태나, 쥐의 눈처럼 생긴 콩이란 의미다. 7월 노란 꽃이 피면 타원형 깍지 속에 지름 5∼7㎜ 정도의 작고 까만 열매가 여문다. 흔히 먹는 검은콩은 아니다. 서목태는 다른 검정콩보다 더 작고, 검고, 윤기가 흐른다.

쥐눈이콩은 한약상에서 ‘약(藥)콩’이라 부른다. 옛날부터 한방에서는 쥐눈이콩을 약으로 처방해왔다. ‘본초강목’은 이 콩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약으로 쓰면 더 좋다. 신장병을 다르리며 기를 내리어 풍열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며 독을 푼다”고 설명한다. ‘향약집성방’은 “쥐눈이콩을 까맣게 볶아 술에 담가놓고 조금씩 마시면 중풍과 풍비, 산후 냉혈증에 좋다”고 했고, ‘명의별곡’은 “쥐눈이콩은 속을 다스리고 관맥을 통하여 모든 독을 제거한다”고 했다.
 
쥐눈이콩의 약효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홍렬 교수팀 분석 결과, 쥐눈이콩에 함유된 인중합체가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작년 8월 밝혔다. 인(燐)중합체(폴리포스페이트.polyphosphate)는 모든 동식물에서 에너지원의 하나로 이용된다. 쥐눈이콩에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일반 콩보다 5~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내는 물질로, 중년 여성이 섭취하면 안면홍조 등 폐경 초기 증상을 덜 느낀다. 이소플라본은 항암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병도 예방 효과도 있다. 또 손상된 골세포 재생 및 치료효과도 있어서 뼈가 튼튼해진다.


특히 검은콩 껍질에는 황색콩에 없는 글리스테인이란 항암물질이 들어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쥐눈이콩에는 일반 콩보다 항암물질이 19.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검은콩도 노란 콩보다는 항암효과가 높지만, 서목태 보다는 낮다.


우리 조상들에게 쥐눈이콩은 음식이라기보다 상비약이었다. 논두렁, 밭두렁에 심어두고 몸이 불편하면 한 줌씩 따서 그대로 씹어먹기도 했다. 동트는 농가 조합원 농민들은 감기 기운이 있다 싶으면 쥐눈이콩을 삶아 물을 마시는데, 이 물만 마셔도 금새 열이 내린다고 한다. 치통, 불면증, 설사, 신장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약’이 되는 쥐눈이콩은 산업화를 통해 ‘약’이 값싸게 보급되면서 잊혀졌다. 더 이상 ‘약콩’을 재배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완전히 사라질 뻔했던 쥐눈이콩은 1990년대 초반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당시 정선 농촌지도서에서 농민 지도사업을 하던 최동완씨는 가슴이 답답했다. “농민들을 만나면 너무 안된거에요. 왜 농민들은 못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어요.”

최동완씨는 1985년 정선에서 한의원을 하던 노인을 우연히 만났다. 노인으로부터 쥐눈이콩 얘기를 들었다. “쥐눈이콩이야말로 정선에 가장 알맞은 작물이다”며 무릎을 쳤다. 1991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최씨는 한의원 노인을 찾아갔다. 노인은 인근 야산에서 약으로 쓰려고 모아놓은 쥐눈이콩 서너 됫박을 가지고 있었다. 어렵게 두 됫박을 얻어 100가마 분량의 종자로 불렸다. 뜻을 함께 하려는 정선 농민들과 영농조합 ‘동트는 농가’를 만들고, 종자콩을 나눠줬다. 1993년이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동트는 농가는 조합원이 128농가로 불었고, 두 되로 시작한 쥐눈이콩을 지난해에는 6000여 가마 수확했다. 쥐눈이콩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선에서 종자를 얻어가 쥐눈이콩을 키우는 농가가 전국적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콩은 그냥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65%이지만, 발아시키거나 발효시키면 흡수율이 98%로 껑충 뛴다. 그래서 동트는 농가에서는 쥐눈이콩을 된장, 청국장, 청국장가루, 두부, 콩나물, 볶은콩 등으로 가공 판매한다. 100% 쥐눈이콩으로만 만든 된장은 밀가루를 30% 가량 섞어 만드는 시중 된장보다 짜고 떫고 텁텁한 맛이 강하다. 색깔도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밝은 황금색이 아닌 짙고 투박한 갈색이다. 숙성도 더디다. 방부제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쥐눈이콩이 대중화되길 바라는 동트는 농가에서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쥐눈이콩 먹고 싶다면


● 동트는 농가는 쥐눈이콩과 쥐눈이콩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직영점을 정선과 강릉에 운영하고 있다. 쥐눈이콩과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청국장, 간장, 두부, 콩나물, 볶은콩 등을 판매한다. 된장 7000원, 고추장 8000원, 막장 8000원(이상 450g 기준), 청국장 3500원(250g), 청국장가루 2만2000원(500g), 쥐눈이콩볶음 1만7000원(750g).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다. (033)563-3340~2 www.eastfarm.com


● 직영점과 붙어있는 식당에서는 쥐눈이콩으로 만든 음식을 판다. ‘빠글장’(7000원)이 별미였다. 된장과 간장을 분리하지 않은 시커먼 막장을 약한 불에 오랫동안 ‘바글바글’ 끓인다. 짭짤하고 구수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게 고향 맛, 시골 맛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된장찌개 6000원, 모두부 8000원, 감자부침 5000원, 돼지고기 수육 1만5000원.

●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더 쉽게 쥐눈이콩을 만나도록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에 분점이 생겼다. 쥐눈이콩이 기본이 된다는 점은 정선과 같다. 하지만 음식이 덜 짜고 ‘모던’해서 도시사람들 입에 더 맞을 수도 있겠다. (031)965-5990 www.withfarm.com


쥐눈이콩의 효능

쥐눈이콩을 달인 물은 몸에 열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독을 푼다. 쥐눈이콩으로 만든 두부는 성질이 차가워 기를 움직인다. 볶아서 먹으면 몸이 더워지고, 술에 담갔다 먹으면 중풍에 효과가 있다. 죽을 쑤어 먹으면 소갈증을 없애준다.


옛 문헌에 나타난 쥐눈이콩 


본초강목 - 쥐눈이콩은 신장병을 다스리며 기를 내리어 풍열을 억제하고 혈액을 활발히 하며 독을 푼다.


향약집성방 - 쥐눈이콩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무독하다. 까맣게 볶아 술에 담가 조금씩 마시면 중풍과 풍비, 산후 냉혈증에 좋다.

명의별곡 - 쥐눈이콩은 속을 다스리고 관맥을 통하여 모든 약독을 제거한다.

보제방 - 대변을 본 후 항문에서 피가 날 때 쥐눈이콩 삶은 물과 연근 달인 즙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

/ 글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 사진=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2/02/2006020256003.html
Posted by 행복자
,

항산화력 최고 블랙푸드는 '서목태'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입력 : 2018.09.18 09:04        

쥐눈이콩, 폴리페놀 가장 많아
아로니아는 안토시아닌 풍부

쥐눈이콩
'블랙푸드'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있다. 폴리페놀은 여러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암·심혈관질환 예방·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뇌 손상 예방·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밝혀졌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항염·항암 효과가 있다. 블랙푸드 중에서도 폴리페놀·안토시아닌이 가장 많은 식품은 어떤 것일까? 바로 쥐눈이콩(서목태)과 아로니아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블랙푸드의 폴리페놀·안토시아닌 함량을 조사했다. 사용된 농산물은 총 7종류로, 평균을 내기 위해 종류별로 5~20건을 구입해 비교했다. 폴리페놀 평균 함량을 살펴본 결과, 서목태가 275.8㎍/g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반 검정콩인 서리태 255.1, 아로니아 195.2, 블루베리 143.3, 블랙커런트 131.6, 흑미 78.5, 흑임자 75.8 순이었다(단위 ㎍/g). 안토시아닌 평균 함량을 살펴본 결과, 아로니아가 218.9㎍/g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블랙커런트 209.7, 블루베리 110.8, 서목태 95.2, 서리태 82.4, 흑미 74.1 순이었다(단위 ㎍/g). 흑임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없었다.

연구팀은 "항산화 성분 섭취를 위해 굳이 고가의 제품을 따로 먹기 보다 평소 서목태 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농산물을 먹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7/2018091703215.html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