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세계 5위 내 드는 훌륭한 군…천안함 사건으로 역량 의심해선 안 돼” [중앙일보]

2010.04.08 01:49 입력 / 2010.04.08 02:35 수정

햄리 미 국방정책자문위 의장 겸 CSIS 소장

미 행정부 국방정책자문위원회 의장인 존 햄리(사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은 7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한국군은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훌륭한(superb) 군대”라며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국군의 역량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서울에서 개최한 조찬 강연회에서다. 그는 이어 “정확히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지 (현재는) 알 수 없다. 사건의 결과를 보다 보면 매우 복잡한 국면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단계별로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야 하며 미국은 최선을 다해 한국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에 2012년 4월 17일로 합의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한국군 전환 문제에 대해선 “5년 전 미국에서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 실수(mistake)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을 주장하는 이들이 ‘한국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에 미군을 재배치하자’는 부적절한 논리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이 (전작권 전환)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전작권 전환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한·미가) 진지하고 열린 논의를 해야 한다. 전작권은 군사 문제만이 아니라 지정학적 결정이 필요한 한·미동맹의 문제”라고 말했다. 햄리 소장은 주한미군과 관련, “한국의 주변 강대국들은 역내 지정학적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지배하려 할 것이므로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은 주한미군의 영구적(permanent) 주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군의 성장에 따라 주한미군의 성격과 규모는 진화하지만 주한미군은 한국에 대한 미국 공약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안보전문가로 손꼽혀온 햄리 소장은 차기 미 국방장관 후보의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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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 눈감으니 아이 본모습 보이네요"

조선일보 |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

2010.04.05 02:47

이제 부모도공부합시다 ①
아이와의 잦은 다툼부모 먼저 반성 필요
행복한 부모 되기아이 교육 첫걸음

힘든 과정을 거쳐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두 팔로 안았을 때 모든 부모는 생각한다.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그때의 감동은 까마득하게 잊고 내 마음같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며 답답함만 키운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내 아이가 어느 순간 처음 만난 사람처럼 낯설어지고, 막막한 순간 앞에서 좌절도 많이 한다. 도와줄 멘토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둘러봐도 망망대해일 뿐이다. 무엇이 문제인걸까. 어떻게 하면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부모가 행복해지는 걸까. 부모교육 전문가 2명과 학부모 4명과의 대담을 통해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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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부모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

서형숙 대표:
부모란 언제나 두 팔 벌려 아이를 안아주는 사람이다. 즉 자존감이 있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응원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잊고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엄마들이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 부모가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흔들리고 아이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주변 상황에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옆집 엄마, 매스컴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내 아이부터 살펴야 한다.

송지희 위원: 자녀교육의 최종 목표는 자율적인 아이, 자발적인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아이의 발달을 잘 살피고 이해해야 하는데 요즘 부모들은 본인의 욕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한다. 부모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부모가 된다는 점도 미숙한 부모가 되는 또 다른 원인이다. 과거에는 대가족하에서 동생이나 조카들을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를 간접체험하고 부모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른들한테 들을 기회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그렇지 못하다. 그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 요즘 부모들이 아이에게 훨씬 더 정신적·물질적 투자는 하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서형숙 대표: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자신이 아닌 아이만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부터 들여다보고 반성해야 한다. 열에 아홉은 부모한테 원인이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부모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엄마가 달라져야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



◆부모교육 필요성 공감

백인희씨:
사춘기에 접어든 두 딸을 둔 엄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고민의 연속인 것 같다. 막막한 순간이 너무 많은데 이것을 함께 나누고 같이 해결책을 모색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부모님께 여쭙거나 주변 엄마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특히 주변 엄마들의 양육법을 들을 때마다 내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옆집 엄마가 하는 대로 따라야 하는지 흔들린다. 해답이 명확한 문제라면 그대로 실천해보련만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를 대하는 것처럼 어렵기만 하다.

송지희 위원: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가 방향성을 잃으면 아이에게 오롯이 전달되기 때문에 열심히 배워야 한다. 요즘 부모교육이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듯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부모교육서를 읽으면서 부모 스스로 반성하고 깨달아야 한다.

임지영씨: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부모교육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깨달은 경우에도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품어주고 다정하게 대하자고 마음을 먹다가도 아이의 성적표 앞에서는 무너지곤 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점차 육아서, 부모교육서보다는 공부법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송지희 위원: 단기적으로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부모의 변화를 통해 아이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것이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서는 관계성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전부터 부모교육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부모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그것을 실천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이승연씨: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다. 부모의 변화가 아이의 변화를 이끈다는 말에 공감한다. 첫째를 낳았을 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으로 다가와 오직 아이만을 생각했는데 둘째를 낳고 일을 하면서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자 어느 순간 아이와의 거리감을 느꼈고, 예전처럼 아이가 예쁘지 않았다. 아이도 그것을 느꼈는지 점점 속을 썩였다. 내 몸이 힘들자 아이보다는 나부터 생각했다. 그 당시 우연히 '엄마학교'라는 부모교육서를 접했다. '내가 행복해져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때부터 부모교육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그것을 아이에게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와의 관계가 눈에 띄게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제는 정말 행복하다.

이수연씨: 저 역시 부모교육에 관심을 갖은 뒤 행복한 엄마가 됐다. 첫째가 두 돌쯤 지났을 때 다른 아이와 달리 유별나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살피지 않고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그대로 적용했더니 악순환이 반복됐다. 엄마로서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러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반성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아이에게 명령조로 지시하는 어투 대신 다정하게 대했더니 아이의 눈빛이 따스해지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그러면서 엄마가 하나 변하면 아니는 두 배, 세 배 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지영씨: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을 실감한다. 아이가 짜증이 부쩍 늘어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그 당시 제 기분이 안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퉁퉁거렸던 것이 떠올랐다.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웃고,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도 화를 내는 것 같다.

서형숙 대표: 아이가 성장하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교육의 핵심은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좋은 엄마, 행복한 엄마가 되는 일은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관심을 갖고 노력만 하면 누구나 될 수 있다. 도전해보자.
기사 이미지 왼쪽위부터●서형숙(52)_ 엄마학교 대표, '엄마자격증이 필요해요' 저자 ●송지희(44)_ 큐이디 부모학교 연구위원, '명품 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저자 ●이승연(37)_ 치과의사·열 살과 일곱 살 두 아들을 둔 엄마 ●이수연(37)_ 회사에 다니는 직장맘·여덟 살과 네 살 두 딸을 둔 엄마 ●임지영(39)_ 전업주부·열네 살 딸을 둔 엄마 ●백인희(39)전업주부·열네 살과 열 살 두 딸을 둔 엄마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part 2] ◆양육은 흥미롭고 신비로운 삶, 두려움 없이 즐겨야

서형숙 대표:
부모 역할, 부모 공부에 끝은 없다. 입시를 치르고 나면 취업을 고민하고 결혼을 준비해야 한다. 결혼 후에도 부모로서 해야 할 일들은 무수히 많이 남는다. 이런 것들을 두려움으로 여기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받고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금 가운데 가장 소중한 금은 황금, 소금, 현금이라고 한다. 하지만 부모 교육에서는 지금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아이는 '지금' 부모와 추억을 나눠야 한다. 그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아이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백인희씨: 부모 교육도 학교나 학원같이 어떤 눈에 보이는 사례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확신이 없으니까 자꾸 휩쓸린다. 어떤 확고한 모델이 있으면 갈등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행동은 나도 모르게 남을 쫓고만 있다.

서형숙 대표: 아이가 처음 태어났던 순간을 떠올리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아이를 처음 안았던 순간에 어떤 약속들을 했나. 대부분 '건강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때 한 약속을 자꾸 잊어버린다.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옆집아이, 윗집아이, 뒷집아이의 성적에만 관심을 갖는다. 내 아이보다 남의 아이 성적표가 왜 그렇게 중요하게 된 걸까.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승연씨: 아이 교육뿐 아니라 스스로도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내가 행복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흔들리지 않을 텐데 나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부모 교육을 받은 후 '내 아이는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한 목표가 '행복한 아이'였다.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나니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서형숙 대표: 목표가 있는 부모는 아이를 대할 때도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고 각종 정보에 휩쓸려 아이를 혼란에 빠뜨리지도 않는다. 아이 교육에 대한 개념만 정확히 세우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 아이는 지금 웃고 있나'를 살피게 된다. 그것이 바로 좋은 부모가 되는 시작이다.

임지영씨: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자꾸 성적에 먼저 반응하게 된다.

서형숙 대표: 요즘 엄마들은 머리는 뜨겁고 가슴은 차갑다. 머리가 차가운 엄마는 옆집엄마가 뛴다고 해서 따라 뛰지 않는다. 잘 살펴보면 옆집엄마가 정답도 아니다. 그런데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따라간다. 교육열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강남엄마였지만, 학교 교육 외에는 아이를 괴롭히지 않았다. 하루 종일 공부한 아이를 학원으로 돌려야 할까? 일주일 내내 공부한 아이가 꼭 주말에도 보충학습을 해야 할까? 한학기 내내 공부한 아이가 방학마저 학원과 여름학교를 다녀야 할까? 그 모든 것을 절제해 보니 기적이 일어났다. 매일매일이 고단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학교생활 내내 활기 찼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서 배운 공부를 학교와서 다시 하면서 지루해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새로 배우는 것들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가졌다. 공부는 재밌는 것이다. 그것을 지겹게 느끼는 아이라면 부모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를 정답 맞히는 기계로 만들어 놓진 않았는지.



◆좋은 부모의 시작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송지희 위원:
어린 시절에는 제대로 된 부모교육만으로도 쉽게 아이가 변화된다. 하지만 사춘기부터는 조금 어렵다. 배운 것들을 아이에게 시도해보려고 하면 아이는 벌써 "됐어요"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사춘기는 아이가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다. 엄마 역시 아이로부터 독립을 시작해야 한다. 이때가 바로 엄마 스스로 나의 삶을 시작할 시점이다. 취미를 즐기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엄마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부모 교육이다.

이수연씨: 부모 교육의 힘에 놀라고 있다. 배울수록 스스로를 객관화시키는 능력이 강해진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에게 화부터 냈을 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객관화시키게 된다. 내가 바뀌니까 아이가 바뀌고 남편이 바뀌더라. 결국 좋은 엄마, 다정한 엄마, 영리한 엄마의 최종 도착점은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송지희 위원: 아이와 함께 성숙해가는 부모가 됐으면 좋겠다. 엄마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가 10대라면 10대의 감성으로 살고 아이가 3살이면 3살의 감성으로 돌아가보자.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화가 날 때는 잠시 멈췄다가 이야기하는 여유를 갖자.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충분한 설명 없이 이어지는 훈육은 반발심만 갖게 한다.

요즘 청소년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한다. 우울증이 있는 아이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공부할 수 없고 꿈을 가질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와 함께 한 좋은 추억과 기억들이다. 아이에게 그 보다 더 귀한 인생의 종자돈은 없다. 부모 교육은 단순하다. 아이와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서형숙 대표: 아이에게 화가 나는 이유는 욕심과 두려움 두 가지다. 욕심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온다.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아이가 생각에 조금만 못 미쳐도 화가 난다. 그럴 때마다 평정심을 갖도록 노력하자. 갓 태어났던 내 예쁜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고 그 감격의 순간을 되새겨보자. 삶의 환희와 육아의 행복을 잊고 성적표에만 매달려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 짐짓 놀라게 될 것이다.

돈만 벌어다준 아빠가 외로운 것도, 아이를 위해 기꺼이 매니저가 돼 준 엄마가 서러운 것도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추억,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평정심을 가지면 남과 같지 않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나는 욕심을 버릴 수 있다. 두려움은 '내가 이 아이를 잘못 기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 온다.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을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저녁놀과 풀벌레가 아이를 키운다.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인위적인 부모의 손길을 과감히 떼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가 아이 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부모가 아이도 여유롭게 품는다. 여유가 생기면 아이를 키우는 매순간순간을 누릴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괴로운 일이 아니라 황홀한 일이다. 뒤처질까봐 전전긍긍할 시간에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돼서 두려움 없이 행복한 아이를 키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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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5 17:27

2010년 3월 12일 강원도 강릉시 썬크루즈리조트의 애니메이션‘겨울연가’촬영현장에 배용준과 최지우를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17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들. /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한류스타 배용준과 최지우의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촬영현장을 구경하러 동해안 정동진을 방문했던 일본인 관광객 28명이 갑작스런 돌풍에 부상을 당했다. 뜻밖에도 이 일본 팬들은 다치고도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만 여명의 신청자중에서 촬영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1700명의 팬들이다. 꺼지지 않는 한류열기와 한국 대중문화의 매력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류’는 이제 너무 흔한 이슈가 되었지만, 문화경쟁이 날로 중요해지는 시대에 한류현상은 여전히 관찰하고 배워볼 대상이다. 문화를 말할 때, 일단 어려운 이야기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문화는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배용준과 최지우를 보기 위해 이름도 낯선 정동진에 몰려든 수천 명의 일본 관광객들, 한국 문화의 유행, 한류 문화 팬덤의 형성 등을 문화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대중문화는 한국 정부의 재정적, 전략적 지지에 힘입어 지난 세기 90년대 중반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국은 문화를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자신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자 했다. 관련 통계자료에서 이미 한류의 뛰어난 업적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한국드라마, 가요 등 문화상품의 수출액은 이미 18억 달러로, 10년 전의 3배에 달한다. 한국 대중문화가 널리 확산되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유학생과 여행객의 숫자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류는 한국에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이미지, 나아가서는 한국인에게 민족적 자긍심까지 안겨주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대만 관광객이 성형 상담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DB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드라마와 가요 등 한국의 대중문화를 ‘제1 한류’라 한다면, 최근 불고 있는 의료관광 열풍을 ‘제2의 한류’라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한국 매체는 5년 전부터 ‘의료’와 ‘관광’을 결합시켜 소개하고 있으며, 일부 민간경제연구소도 이때부터 어떻게 하면 외국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정부도 전담 기구를 설치, 의료 관광 정책을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의료법>개정을 통해 의료관광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의료 관광’ 패키지 상품으로 대표되는 제2의 한류는 이미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27000여명에 불과했던 ‘환자’가 2009년에는 5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1년엔 20만 명, 경제 효과는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1 한류’가 여전히 활발한 가운데 ‘제2 한류’가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선 이때, 한국은 또 ‘제3의 한류’를 계획하고 있다. ‘제3의 한류’는 즉 한식의 세계화, 막걸리와 김치 등 전통문화의 수출을 핵심으로 한다. 이명박 정부는 작년 4월 ‘한식의 세계화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10년 내에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품화는 이미 조용히 진행 중이며, 막걸리, 한의학, 심지어는 한글도 이러한 문화 수출 품목으로 포함되고 있다.


제1한류 이건, 아니면 제2, 제3의 한류이건, 이들은 모두 개별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상호적인 관계로, 한국 대중문화가 길을 닦으면서 제2, 제3 한류의 선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한국 정부의 전략적 연구 및 타당성 판단을 바탕으로 한 거시적 정책과 직무 협조, 그리고 재정적 뒷받침이 없었으면 이 모든 결과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국문화부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문화시장 점유율에서 일본과 한국의 문화산업 점유율은 13%,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는 6%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분명 5000여 년의 역사와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진 중국의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은 상황이다. 왜 중국은 세계에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할까? 이 부분에서 중국은 한국의 자원 발굴과 홍보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칼럼니스트 첨덕빈詹德斌: 중국 복단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 현 한국 장안대학교 강사.


조선닷컴 중문판 독자레터/ 정리=중문뉴스팀 정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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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천안함 '귀환詩' 쓴 동아대 김덕규 교수
천안함 '귀환詩' 주인공 동아대 김덕규 교수
(부산=연합뉴스)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과 국민의 심금을 울린 동아대 김덕규(내과) 교수. <<지방기사 참조. 동아대 제공>> 2010.4.6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동아대는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과 국민의 심금을 울린 주인공은 현재 동아대병원에 재직 중인 김덕규(내과) 교수라고 6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했기에 사실 언론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사건 발생 후 침몰 당시 승조원들이 위치를 추정한 기사를 읽다가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온몸을 휘감았는데 그 뜨거운 감정들을 써내려가다 보니 한편의 시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귀환시를 잃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글쓴이가 해군 출신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김 교수는 군의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동부전선에서 군의관 생활을 한 육군 출신이다.

해군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란 김 교수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가 해군 군의관으로 백령도에 배치돼 해군 생활을 잘 알게 된 점이 결정적이었고 지난 2002년 5명의 해군이 전사하고 상당수가 부상당한 제2연평해전 때 국가의 대접이 소홀해 울분이 컸는데 그 울분이 점차 해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구명활동 상황 등 희망이 전무하더라도 결코 승조원들의 생환에 대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이제 우리가 'SOS(Save Our Sailors, 우리의 수병을 구원해주소서) 구조신호'를 타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 생명은 사기에 달렸는데 국민이 군을 좀 더 신뢰하고 격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0년에 동아대 의대에 부임해 현재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의료봉사단체 단장을 맡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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