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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3.11 일본서 한국음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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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생활건강 2010. 3. 11. 12:10

[스페셜 리포트] 김치 글로벌 스탠더드 만든다 [중앙일보]

2010.03.11 00:22 입력 / 2010.03.11 04:17 수정

세계김치연구소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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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저녁 스위스 다보스의 슈바이처호프 호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상을 비롯해 800여 명의 국내외 인사들을 초청한 ‘한국의 밤’ 행사 테이블엔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황제 김치(사진)’가 올랐다. 일반 김치와 달리 무절임에 다시마·배·잣을 넣어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게 만든 김치였다. 이를 맛본 외국인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한국적 재료에 발효식품이라는 특성은 지켰지만 매운 맛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렸다. 외국인들도 별 거리낌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이다.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의 세계화 작업이 한창이다. 전통은 지키되 세계인들의 공통적인 입맛을 찾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민간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 해법을 찾고 있다. 10일 경기도 분당의 한국식품원에서 개소식을 한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세계화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열린 김치 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치를 종류별로 살펴보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김순자 세계김치협회 회장,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한욱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박완수 세계김치연구소장. [한국식품연구원 제공]
◆김치 종주국의 위상=김치는 한국인의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말은 너무 당연해 굳이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그리 낙관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의 13%(2007년 기준)가량이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됐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될 정도다. 그나마 원산지 표시제를 강력하게 시행해 중국산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반면 지난해 8938만 달러어치의 김치를 수출했지만 수요처가 대부분 교포 사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술·산업적으로도 그리 내세울 만한 입장이 못 된다. 국내에서 김치를 만드는 회사는 1000곳이 넘는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을 빼고는 너무 영세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어지간한 가정에선 저마다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가지고 있지만, 표준화·규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학과 민관 연구소 25곳에서 김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이끌어 주고 결과를 통합해낼 컨트롤타워가 없다. 세계김치연구소가 설립된 것도 이런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김치를 세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인 입맛에 맞을까=김치 세계화의 다른 고민은 ‘맛’이다. 한국 사람들의 입에는 자연스러운 맛이지만, 세계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매운 맛’이 문제다. 종종 한국의 매운 김치를 먹고 좋아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TV에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매운 맛은 여전히 외국인, 특히 서양 사람들에겐 거의 ‘공포’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계인들의 공통 입맛에 맞춰 김치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보스 포럼에서 황제 김치를 선보였던 김순자 세계김치협회장(한성식품 사장)은 “한국인의 입맛도 제각각이듯 외국도 나라마다 입맛이 모두 다르다”며 “우리가 즐겨먹는 맵고 짠 김치만 고집한다면 김치 세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매운 김치는 한국 고유의 맛인데 세계화를 명분으로 이를 포기하면 김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세계김치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은 박완수 박사는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입맛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두 가지 입장을 기술적으로 조화시켜 나가는 것도 연구소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효식품 연구로 확대도=김치연구소 이름에 굳이 ‘세계’를 붙인 이유는 단지 수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피클과 단무지, 독일의 사우어 크라우트(양배추를 절여 만든 음식) 등 세계의 절임·발효식품을 모두 연구하기 위해서다. 김치연구소 박 소장은 “사실 이런 식품이 모두 김치류에 속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식품을 연구해 세계 공통의 입맛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연구 실적이 쌓이면 세계김치연구소는 ‘발효식품 연구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김치에 그치지 않고 된장·젖갈 등 발효식품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김치의 생산방법을 표준화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것, 마케팅과 문화까지 퍼져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 김치연구소에 맡겨진 역할이다.

최현철 기자


“김치는 코리안 피클, 모든 절임류 연구”

박완수 세계김치연구소장


“외국인들은 김치를 ‘코리안 피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피클이나 단무지 같은 절임류들이 모두 김치의 한 종류인 셈이죠.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런 절임류는 상품화할 때 살균처리를 합니다. 살아있는 발효균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게 김치의 장점이죠.”

10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 세계김치연구소의 박완수(사진) 초대 소장은 ‘김치 박사’다웠다. 김치는 한국 음식인데 굳이 ‘세계’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술술 풀어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식품공학 박사 출신인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서 김치 분야를 맡아왔다. 소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도 식품연구원의 김치세계화전략단을 이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김치연구소가 생겨서 달라지는 점은 무언가.

“현재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 등 25개 기관에서 김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목적도 다르고 연구 결과가 한 군데로 모이지도 않는다. 김치연구소는 개별 연구자들에게 큰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마케팅과 홍보·교육 등 한마디로 김치와 관련된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다.”

-다른 나라가 만드는 김치도 연구하나.

“물론이다. 피클·단무지·사우어크라우트 등의 절임류 전체가 연구 대상이다. 발효시켜 만든다는 공통점을 가진 음식들이다. 여기에서 공통된 입맛을 뽑아낼 생각이다.”

-연구소의 다른 과제는 무엇인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가장 우선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입맛만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입장도 포용해나갈 생각이다. 생산방식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공정을 개선하지 않고는 표준화된 맛과 높은 품질의 김치가 나올 수 없다. 마지막은 문화적 부분인데 저품질, 값싼 음식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음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김치는 공짜로 더 달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에서 우리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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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점심때면 병 걸린 닭처럼 조는 당신, 이런 음식 드세요

박태균 식품전문기자의 ‘푸드 백신’ (24) 춘곤증에 좋은 식품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봄은 온 몸이 나른해지는 계절이다.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기상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낮엔 병 걸린 닭처럼 존다. 꽃샘추위만 지나면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춘곤증은 봄에 느끼는 피로의 한 종류다.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의학교과서 어디에도 춘곤증이란 병명은 없다. 봄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봄 춘(春)자가 붙었다. 서양인은 춘곤증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엔 엄연히 4계절이 있는데 왜 하필 춘곤증일까? 크게 보아 세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첫째, 봄에 우리 몸은 생리적으로 불균형한 상태에 놓인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신체는 ‘코티졸’이란 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한다. 그러나 봄이 되어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추위에 적응하던 코티졸 분비에 혼란이 생긴다. 코티졸이 봄이라는 새 환경에 적응하는데 2~3주가 소요된다. 바로 이 시기에 피로를 느끼게 된다.

둘째,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어난다.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은 단축된다. 반면 야외 활동·운동량과 혈액 순환량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의 요구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 등 영양소가 결핍되면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

셋째, 봄은 스트레스가 상당한 계절이다. 입학·졸업·취직·전근·새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의 변화가 봄에 많이 이뤄져서다. 이는 한결같이 스트레스를 심화하는 요인이다.

춘곤증에 가장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2시∼3시다. 졸음·피로감·집중력 저하·권태감·소화불량 등이 주된 증상이다. 뚜렷하게 아픈 데가 없지만 온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진다고 느껴지면 춘곤증 탓일 가능성이 크다. 때로는 불면증·두통·눈의 피로·무력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도 춘곤증은 지속기간이 보통 1~3주에 그친다. 대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극복한다. 그러나 허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한 달 이상 춘곤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춘곤증으로 여겨지는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간염ㆍ결핵ㆍ당뇨병ㆍ빈혈ㆍ위암ㆍ우울증ㆍ스트레스 등 다른 질환이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 병들의 초기 증상(피로)이 춘곤증과 흡사해서다.

춘곤증이 걱정된다면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영양이 부족하면 춘곤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보릿고개가 있던 과거엔 봄에 춘곤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겨울철의 거의 유일한 비타민 C 공급원이던 김장 김치가 떨어질 무렵 춘곤증이 시작된다는 주장은 이래서 나왔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는 비타민(비타민 B1ㆍ비타민 C 등)ㆍ미네랄(칼륨 등)ㆍ단백질 등이다.

이중 비타민 B1ㆍC는 수용성 비타민이다. 조금 과하게 섭취해도 몸에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두 비타민은 매일 일정량 보충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B1은 쌀밥을 주로 먹는 우리 국민에게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이다. 비타민 B1을 부족하게 섭취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변비가 심해지며 피로감이 밀려온다. 반대로 충분히 섭취하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건강을 돕는다. 비타민 B1을 ‘정신 건강 비타민’으로 부르는 것은 이래서다. 비타민 B1이 풍부한 식품은 보리ㆍ현미ㆍ통밀 등 도정하지 않은 거친 음식과 달걀 노른자ㆍ시금치ㆍ깨ㆍ통밀ㆍ돼지고기ㆍ생선ㆍ우유ㆍ채소 등이다.

비타민 C도 봄철에 결핍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비타민이다. 전문가들은 봄엔 비타민 C를 겨울보다 3~10배 더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피로 회복ㆍ감기 예방ㆍ스트레스 완화에 유익한 비타민이어서다. 비타민 C는 녹황색 채소와 딸기ㆍ귤ㆍ오렌지 등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몸이 나른할 때는 고단백 식품을 먹어야 힘이 생긴다.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육류, 콩ㆍ완두콩ㆍ도미ㆍ넙치ㆍ대합조개 등이 봄철 식탁과 잘 어울리는 고단백 식품이다.

냉이ㆍ달래ㆍ씀바귀 등 봄나물도 봄에 나른해진 몸을 추스리는데 유용하다. 조물주가 “봄에 춘곤증이란 ‘병’과 봄나물이란 ‘약’을 함께 주셨다”는 말도 있다.

향이 독특한 냉이는 채소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7.3g으로 배추(1.3g)의 거의 6배이다. 또 춘곤증 해소를 돕는 비타민 B1과 비타민 C가 봄나물 중 가장 풍부하다.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냉이를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음식으론 냉이 제육볶음을 권하고 싶다. 냉이의 향긋한 냄새가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준다.

마늘의 ‘사촌’인 달래에도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봄에 잃어버린 식욕을 되살리는데도 그만이다. 달래는 무침으로 먹으면 좋다.

겉모습이 고들빼기와 닮은 씀바귀는 이름처럼 쌉싸름한 맛이 난다. 쓴 맛이 미각을 돋구어준다. 뿌리를 주로 먹는 씀바귀는 졸음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독특한 봄 향기를 지닌 미나리도 훌륭한 ‘춘곤증 치료제’다. 미나리는 예로부터 정신을 맑게 하고 피를 깨끗하게 해주는 채소로 여겼다. 비타민 A·비타민 C·칼슘·철분 등이 풍부해 봄에 먹으면 신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활력이 생긴다.

육류로는 돼지고기가 추천된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B1 함량이 쇠고기의 10배에 달해서다. 돼지고기에 마늘을 곁들어 먹으면 ‘마늘주사’를 맞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돼지고기의 비타민 B1과 마늘이 만나면 돼지고기의 비타민 B1의 효능이 배가된다(활성형 비타민 B1으로 바뀐다).

춘곤증과 커피·술·담배는 잘못된 만남이다. 졸린다고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너무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흡연을 심하게 하면 몸이 더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을 먹으면 오전에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공급되고 점심 때 과식을 피할 수 있어 졸음을 줄여준다.

봄에 활력을 유지하려면 음식 섭취량은 겨울보다 약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1일 열량 섭취량이 겨울의 9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운동·생활습관의 개선도 춘곤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겨울에 풀어뒀던 운동화 끈을 다시 매야 하는 계절이 봄이다. 달리기ㆍ빠르게 걷기ㆍ맨손 체조ㆍ스트레칭ㆍ산책 등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몸에 활기가 생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이 다시 긴장하는 순간 춘곤증이 달아난다. 수면도 도와준다.그러나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오전에 10~20분 체조하거나 점심 먹은 뒤 20~30분 산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의자에 앉아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스트레칭도 유익하다.

날씨가 풀리면 겨울에 입었던 뚜꺼운 옷은 되도록 빨리 벗어버리고 얇은 봄옷을 꺼내 입는 것도 춘곤증 예방을 돕는다. 너무 두꺼운 옷은 피부 호흡을 방해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찬물ㆍ더운물로 번갈아 몸을 씻는 냉온 교대욕도 권할만 하다. 봄볕에 적당히 일광욕(지나치면 역효과)을 하는 것도 춘곤증을 덜어준다.

자주 환기하는 것도 유익하다. 사무실이나 집안의 공기가 탁하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몸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된다. 이는 하품이나 졸음을 부른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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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음식 한류 노린다..막걸리 인기>
(도쿄.고베.오사카=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식품 왕국 일본에서 막걸리와 김치가 음식 한류의 첨병으로 나서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도쿄 식품박람회 2010' 중 한국관에서 단연 인기는 막걸리와 김치였다.

막걸리는 일본 내 최대 유통망을 갖고 있는 이동 막걸리부터 기능성이 첨가된 메생이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수십종이 출시돼 일본 바이어들을 유혹했다. 기존에 막걸리는 한국 그대로 것이였다면 이제는 일본인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종류로 출시됐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이동 막걸리를 일본에서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재팬의 김효섭 사장은 "올해 막걸리 인기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면서 "작년 매출이 15억엔 정도였으며 올해는 2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여자의 피부에 좋고 유산균이 풍부해 건강이 좋다는 점이 일본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면서 "올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해 적극적인 홍보로 막걸리 전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가장 많이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덕산물산의 홍여표 회장는 "3년전부터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순한데다 건강해서 일본 청주보다 좋다고 소문이 나 일본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막걸리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지자체 및 대기업들도 막걸리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식품박람회장을 찾은 이문희 대상FNF 대표이사는 "우리도 막걸리 사업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검토하고 있으며 막걸리는 새로운 루트로 개척해야할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무더기로 일본 막걸리 시장에서 뛰어들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문제도 발생하고 있었다.

일본 최대 한국식품 전문 매장인 한국광장의 김근희 사장은 "막걸리는 요즘 젊은 일본 사람들의 식성과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막걸리는 이미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 이대로 가다가는 막걸리 시장 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김치 또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으나 일본 김치의 벽을 넘어서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일본 김치 시장에서 한국산 김치의 비중은 30% 정도며 한국의 고유한 매운 맛보다는 일본식의 단백한 맛을 변형한게 많아 한국 김치의 고유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었다.

김근희 한국광장 사장은 "올림픽, 월드컵을 거치면서 한국식품인 김치가 일본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만족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한국 김치가 자꾸 일본 사람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오히려 경쟁력이 줄어드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신라면이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무기로 라면 종국국인 일본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을 잘 이용하면 '식품 한류' 조성이 쉬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김치 또한 한국 고유의 맛을 지키되 일본 고급 김치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김치를 만들고 한국이 '김치의 성지'라는 스토리를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홍여표 덕산물산 회장은 "과거에는 김치 냄새가 난다면 일본인들이 한국 사람을 차별했으나 이제는 초등학생들이 우리 가게에 와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울 정도로 한국 식품에 대한 이미지가 변했다"면서 "김치 교실, 한국 요리 교실, 한국 문화 교실 등을 통해 문화와 식품을 연계시키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문희 대상FNF 대표이사도 "단순히 김치만으로는 일본에서 승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김치햄, 김치소시지를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막걸리와 김치의 인기 속에서 일부 국내 업체는 일본 현지에서 한식을 테마로 직접 사업을 하고 있다.

CJ재팬은 일본 비빔밥업체인 '푸드페스타'를 지난 2007년 인수해 일본 전역의 50개 지점에서 '한채(韓菜)라는 비빔밥, 냉면, 라면 등을 팔고 있다. 작년 매출은 15억엔으로 2013년까지 100개 매장에 매출 30억엔을 노리고 있다.

CJ재팬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직접 일본에서 매장을 내기에는 유통 채널이 없어 일본 외식업체를 직접 인수해 운영 중이며 비빔밥도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종류를 선보여 호응이 좋다"면서 "일본뿐 아니라 올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도 한식 레스토랑을 열어 브랜드 통일을 통해 한식 세계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무라이 쇼헤이 이온리테일 사장은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여유로운 표정과 아사다 마오의 긴장된 모습이 현재의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만큼 한국 경제가 일본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놀랍게 커지고 있어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은 "올해 한국이 일본 국제식품박람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할 만큼 일본의 식품 수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한국 수출업체와 일본 바이어의 중개상으로서 매출 신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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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주식품 '전주비빔밥'"

(전주=연합뉴스) 16일 전북 전주시청에서 열린 '우주식 전주비빔밥 시식회'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오른쪽 앞줄 두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우주식 인증을 받은 전주비빔밥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시와 정읍방사선연구소 등이 함께 개발한 이 비빔밥은 우주에서 따뜻한 물을 부으면 간단하게 복원되도록 만들어졌으며, 지난달 러시아 연방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인증평가를 통과했다. 2010.2.16 <<사진제공=전주시청>>

전주=연합뉴스) 16일 전북 전주시청에서 열린 '우주식 전주비빔밥 시식회'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우주식 인증을 받은 전주비빔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와 정읍방사선연구소 등이 함께 개발한 이 비빔밥은 우주에서 따뜻한 물을 부으면 간단하게 복원되도록 만들어졌으며, 지난달 러시아 연방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인증평가를 통과했다.

전주시는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위한 비빔밥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글=백도인 기자, 사진=전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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