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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말하다

생활건강 2010. 3. 12. 00:14

입력 : 2010.03.10 09:09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전통 스포츠 강국들을 뛰어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 한국선수들은 피겨, 골프,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믿기 힘든 기적들을 탄생시켜왔으며, 전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연아, 양용은,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은 이미 ‘한강의 스포츠 기적’을 만들어냈다. 수 년간 한국에 유학중인 중국인으로서 나는 끊임없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한국과 한민족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의 스포츠 기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첫째, 한민족 문화의 특수성을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단일민족 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의 일체감과 응집력이 매우 견고하다.


얼마 전 한 한국인 학교 선배의 끈질긴 권유에 못 이겨 축구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다. 중국인인 내가 가입함으로써 최근 있었던 한중전 얘기가 자연스레 나오게 되었다. 난처해하던 차에 한국 친구들은 ‘중국은 역시 강대국이야’라는 말로 추켜세워주었다. 그때 나는 한국인은 주변국을 가리킬 때 ‘강대국’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이 숱한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면에는 이런 압박감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한민족의 진취적인 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둘째, 스포츠의 대중화를 들 수 있다. 한국인들은 운동을 좋아한다. 평소 주말만 되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산으로 모여드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등산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일상화된 신체 단련 운동의 하나다. 한국 대학에는 수많은 스포츠 동호회가 있는데, 태권도, 축구가 가장 대표적인 운동이며 인기도 매우 많다. 스포츠의 대중화가 가능한 것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신체단련이 가능할 정도로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다. 오락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한강변뿐만 아니라 대로변 양쪽에는 보통 태권도장, 헬스클럽, 실내골프장 한 두 개쯤은 보인다.


셋째, 경제성장이 문화와 스포츠 발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70년대, 한국인은 불굴의 의지로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었으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또 최근에는 원전의 해외수출이라는 또 다른 기적을 낳고 있는 한국이 ‘노력의 땀방울’로 끊임없이 다양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 창간 90주년 특집 기사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이미지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닷컴 중문판 독자레터/ 정리=중문뉴스팀 정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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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생활건강 2010. 3. 11. 23:21

[여행]花~ 새하얀 꽃천지 畵~노란 그림세상

2010.03.11 14:00 입력 / 2010.03.11 18: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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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삼월 봄은 왔지만 전혀 봄 같지 않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방긋 꽃망울을 피우려는 봄꽃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남녘땅을 향긋한 꽃내음으로 달굴 매화, 산수유꽃이 잔뜩 움츠려 눈치를 보고 있다.

기상청에서 올 봄 꽃소식이 예년보다 이르다고 해서인지 봄 시샘 추위에 더욱 꽃향기가 그리워진다. 참 세상사 거저 되는 건 없나보다.

그렇다고 마냥 봄꽃 나들이를 미룰수는 없다. 이 시샘이 끝나고 나면 매화와 산수유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봄의 꽃잔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봄꽃 구경의 명소는 단연 섬진강변이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구례와 광양, 하동은 해마다 봄소식을 알리는 꽃들이 릴레이로 피어나는 명소.

섬진강변의 매화에서 출발한 꽃소식은 구례의 산수유로 이어지고, 하동 쌍계사 길의 벚꽃이 마지막 봄꽃의 바통을 넘겨 받는다.

이달중순부터 내달초까지 섬진강을 찾으면 매화의 새하얀 꽃천지와 산수유의 노란 황홀경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다.


◆광양 매화마을 '花∼' 새하얀 꽃천지
가장 아름답게 매화가 핀다는 광양의 매화마을을 찾았다.

섬진강변 매화마을에 아직 매화의 꽃소식은 당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화가지에는 탱탱하게 물이 올랐고, 양지바른 가지에는 매화꽃이 눈부시게 피었다.

하얀 매화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들어서면 누구나 시인이요, 예술가가 된다. 활짝 꽃망울을 피운 매화에서 느껴지는 도도함과 청초함은 그야말로 최고다.

그중에서도 매실 명인인 홍쌍리 여사가 40여년 동안 백운산 산비탈 12만평을 일군 청매실 농원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매화꽃을 자랑한다.

입구에서부터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가 모진 꽃샘추위를 극복하고 소담스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10여분 언덕을 오르자 3000여개의 장독이 모여 있는 살뜰한 마당이 나타난다. 장독에는 매실된장, 매실 고추장 등이 이른 봄볕의 사랑 아래 익어가고 있다.


장독대 마당에서 향긋한 매실차로 입을 축이고 숲길 오솔길을 걸어 전망대에 오른다. 매화나무 사이로 거대한 자연석에 매화를 주제로 한 시를 새긴 문학동산이 드넓게 펼쳐진다. 문학동산엔 벌써 청보리가 발목 높이로 자라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촬영한 초가집 세트장이 매화밭에 운치있게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전망대는 청매실농원은 물론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하동 땅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 건너 북쪽이 화개장터고, 멀리 소설 '토지'의 고향인 평사리도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린다.


청매실농원 뒤편의 대숲길은 영화 '취화선'을 촬영했던 곳이다. 섬진강 봄바람에 사각거리는 댓잎 소리가 심신을 청량하게 씻어준다.

퇴계 이황이 시로 노래했 듯 밤에 보는 매화꽃도 가히 일품이다. 해가 지고 청매실 농원의 하늘이 어둠에 물들면 백매화가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난다. 이어 섬진강 물줄기도 하얀 매화빛으로 젖어가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이다.

섬진강변의 매화는 20일경부터 본격적인 꽃을 피우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온 마을이 함박눈이 내린 겨울날처럼 새하얀 별천지가 된다.

13일부터 21일까지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매화문화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경연과 공연, 전시,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올해는 꽃 소식이 늦을 것으로 보여 이달 말까지도 만개한 매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061-797-2721)


◆구례 산수유마을 노란꽃천지 '畵∼' 그림같네
청매실농원을 나와 섬진강변을 따라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전남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산수유 꽃밭이 있는 곳이다.

지리산 만복대의 잔설이 채 녹기도 전에 콩알만큼 작고 샛노란 봉오리들이 꽃잎을 터뜨리기 시작해 3월 중순 무렵엔 산동면 일대 30여개의 마을이 온통 붓으로 노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산수유 꽃이 만개한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리산 자락 상위마을의 산수유는 꽃망울만 맺었지만 섬진강 주변의 산수유는 벌써 왕관 모양의 꽃을 활짝 피운 채 따사로운 봄볕을 즐기고 있다.

상위마을의 정자인 산유정에 오르면 노랗게 물든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부드러운 곡선의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그리고 대숲과 산수유 군락이 영락없는 한 폭의 풍경화다.

'산동'이란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흥미로운 것은 19번 국도변에 있는 계척마을의 아름드리 산수유 시목(始木)의 수령이 1000년 쯤 됐다는 것.

할머니나무로 불리는 이 시목은 가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지만 수령 수십 년의 젊은 나무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꽃을 활짝 피운다.

상위마을의 산수유가 꽃을 활짝 피우는 봄이면 묘봉골을 흐르는 개울가의 반석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노란 산수유 꽃과 눈 덮인 지리산의 풍경을 화폭에 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산수유는 신기하게도 세 번이나 꽃이 핀다. 먼저 꽃망울이 벌어지면 20여 개의 샛노란 꽃잎이 돋아난다. 이후 수줍은 듯 미소 짓는 4∼5㎜ 크기의 꽃잎이 다시 터지면서 하얀 꽃술이 드러나 왕관 모양을 만든다. 산수유를 모든 꽃이 닮고 싶어 하는 꽃 중의 꽃이라고 칭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8일부터 21일까지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원에서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산수유 꽃길을 따라 소달구지와 마차를 타는 체험을 비롯해 염색 체험, 산수유 족욕, 산수유 꽃길 트래킹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061-780-2727)

광양ㆍ구례=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경부선은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해 가다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입, 하동읍 지나 섬진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된다. 호남선은 전주나들목을 나와 전주~임실~남원~구례 거쳐 하동 화개마을에서 남도대교 건너 좌회전해 16㎞정도 가면 된다.

▲TIP=봄꽃 축제는 시기를 잘 맞춰 떠나야 한다. 그때 그때의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져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자칫 축제 기간만 믿고 떠났다가 정작 봄꽃을 보지 못하고 돌아올수도 있다. 봄꽃 축제는 대개 느지막이 떠나는 게 요령. 뒤로 갈수록 봄꽃은 더 흐드러지게 마련이다. 출발 전에 미리 현지 개화 상황을 체크하고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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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살이했던 16세기 남편들 [연합]

2010.03.11 19:10 입력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는 하지 마라'는 말이 있지만 16세기에는 처가살이가 보편적이었다.

이성임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1일 규장각에서 열린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학술세미나에서 '16세기 일기자료에 나타난 양반가의 혼례절차와 거주방식'이라는 발표를 통해 16세기 양반가의 혼인 이후 거주 방식을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희춘(1535~1577)의 '미암일기'(1567~1577)와 이문건(1494~1567)의 '묵재일기'(1535~1567) 등 당시의 일기자료를 토대로 "16세기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혼인 이후 친정에서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당시 사람들은 며느리가 반드시 시가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16세기는 재산을 아들, 딸 구분 없이 나눠주던 시대이므로 신랑으로서는 자신의 친가보다 처가에서 상속하는 재산이 많으면 재산을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처가에 살 수밖에 없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16세기의 일기를 분석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유희춘의 '미암일기'에는 그의 손자인 광선이 처가에서 혼례를 치르고 나서 신부는 친정에 그대로 머무르고 신랑은 일정 기간 처가와 본가를 왕래하다 처가에 완전히 들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광선이 혼례 후 본가에 잠시 돌아왔다가 다시 처가로 떠날 때 광선의 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기록도 흥미롭다.

유희춘의 손자 광선 내외와 이문건의 손녀 숙희 내외 모두 여자 쪽 집에서 살았고 일기가 끝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았다.

이는 유희춘의 아들과 딸도 마찬가지였다. 유희춘의 아들 경렴은 처가에 살았으며 며느리는 가끔 시댁을 다녀갈 뿐이었으나 유희춘은 이에 대해 섭섭해하지 않았다.

반면 유희춘은 딸 내외와 함께 생활했는데 딸과 친정어머니가 혼인 이후에도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되자 이들 사이에는 불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유교화의 영향으로 18~19세기를 지나면서 거주 방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면서 '단계일기'를 남긴 19세기의 김인섭가의 사례를 들었다.

김인섭은 3남 2녀를 뒀는데 딸과 며느리들은 6~9개월 정도 친정에 머물다 시댁에 들어갔다. 이 연구원은 "혼인 이후 시댁으로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이는 하나의 제도로 정착되어갔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시댁에 들어가는 것을 본래 가야 할 곳으로 간다는 뜻으로 '우귀(于歸)'라고 했는데 길일을 택해 우귀일을 정했으며 신부는 우귀일에 시댁에 도착해 시댁 식구에게 인사를 드리고 시댁의 구성원이 됐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당시 혼처를 정할 때 가풍이나 사람 됨됨이 외에 경제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유희춘의 손자 광선이 혼인할 때 광선의 처가에서는 청혼에 응한 뒤에도 신랑 측의 경제 상태를 은밀히 알아보고서 유희춘가가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혼인을 미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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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그녀

생활건강 2010. 3. 11. 23:03

미코 금나나, 하버드대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동시합격 눈길

2010.03.11 14:58 입력 / 2010.03.11 15:16 수정

미국 하버드대와 MIT에 동시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7)가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눈길을 끈다.

금나나는 지난해 9월부터 컬럼비아대 영양대학원 석사과정을 공부해오다, 최근 하버드대 보건대학원과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질병역학 부문, 동대학 의대 세포분자의학 등 3개의 박사과정에 지원, 전부 합격했다. 금나나는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 의대에 5년 전액 장학생(full funding)으로 선발돼 등록금 면제는 물론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까지 지원받는다

금나나는 "내달 15일까지 어느 대학으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 그 때까지 교수님들과 상의할 생각이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금나나는 경북대 의예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학부과정을 마쳤다.

김성의 기자[zz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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