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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4 작은 차이
  2. 2014.10.29 영양이 풍부한 콩
  3. 2014.10.28 손님을 애인처럼 대했죠
  4. 2014.10.24 '생명의 필터' 콩팥

작은 차이

뉴스, 스크럽 2014. 11. 4. 13:29

* 작은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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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경영자 칩 콘리가 직원들에게 각자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기 위해 실험을 했다. 이틀 동안 호텔 규정에 따르지 말고 알아서 일하라고 한 것이다.

 

직원들은 베개를 예전처럼 정성껏 부풀리지 않고 대충 처리하는 한편, 욕조도 광이 날 정도로 닦지 않고, 수건도 가지런히 정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틀 동안 열정 없이 평범하게 일했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해 손님들은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았다. 안내 데스크 직원들에게 룸서비스를 부탁할 때도 퉁명스럽게 말했을 뿐 아니라 아침을 먹을 때 팁도 조금만 남겼다.

 

실험 후 호텔에 머문 손님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물었다. 그러자 한결같이 작은 부분들이 아쉬웠다고 답했다. 그런 작은 부분들이 훌륭한 호텔을 만드는 요소였던 것이다.

 

칩 콘리는 이처럼 직원의 행동이 손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함으로써 짧은 기간에 미국 최고의 호텔로 성장시켰다.

 

한 직원은 자기 일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이렇게 말했다.

“매일 여덟 시간 이상 일하고도 지치기보다 오히려 더 힘이 날 때, 당신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느낄 겁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일은 당신을 지치게 만들지만 의미를 가지고 하는 일은 힘을 줍니다.”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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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메주 재료로 쓰이는 노란 콩. 청국장과 된장 등 발효음식으로 만들어져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식품이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심부전은 한마디로 심장근육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 혈액순환이 안되는 상태다. 따라서 심부전을 예방하거나 고치기 위해선 관상동맥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심부전의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평소 심장부담을 최소로 하고 심장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사요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과식이다. 과식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피하고 소량씩 나누어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비만은 그 자체가 부담이 되므로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에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항산화 효능을 너무 맹신해 육류 섭취를 피하고, 채식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손상된 심장근육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류는 물론 생선, 저지방 우유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매 식사 시에 포함시켜 꾸준히 먹어줘야 한다.

이 대목에서 주목받는 식품이 바로 콩이다. 특히 우리는 일상에서 콩국수는 물론 된장찌개나 청국장찌개 등을 통해 콩 중에서도 ‘대두’로도 불리는 노란콩을 많이 먹는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과도한 육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육류는 체액의 산성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육류섭취를 통한 단백질 보충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도 많다. 따라서 필요한 단백질을 콩 등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콩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체내 소화·흡수가 빠르고 잘 된다.

또 콩 단백질 중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인체에 섭취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며 초조와 불안, 긴장감, 불면증, 안면 홍조 등으로 고생하는 여성 갱년기장애 증상을 완화해 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외에도 이소플라본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심부전증에 좋은 식품으로 콩이 많이 거론되는 것도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의 여러 실험에서 확인됐다.

콩의 이소플라본은 엔도르핀 등 뇌 신경전달 호르몬의 생성을 돕고 항암효과도 발휘한다. 여성의 갱년기 질환 예방에 좋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도 그같은 효능 때문이다. 콩 단백질의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을 만든다.

또 콩에 풍부한 레시틴 성분도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혈관질환 예방에 유익하다. 레시틴은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미세한 분자로 바꿔준다. 이에 따라 혈액 속의 LDL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 것을 차단한다. 레시틴은 항노화성분으로도 유명한데 치매 예방, 기억력 향상,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칼슘 섭취 식품’으로 유명한 콩에는 칼륨도 많다. 콩의 칼륨 성분은 체내에 쌓인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며, 혈압 수치를 안정화시켜주고,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여겨지는 심부전 예방에 좋은 성분으로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엽산이다. 엽산은 몸에 해로운 호모시스테인을 제거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류를 타고 순환하는 작고 파괴적인 분자로 우리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 때 생겨나는 부산물이다. 그 때문에 몸 안에 필요없이 축적되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 치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이뿐 아니다. 호모시스테인은 뇌세포 자체도 파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그런 집이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은 이맘때면 메주를 쑤고 빚고 띄우기 위해 품질 좋은 메주콩을 구입하느냐고 바빴다. 그러나 생활양식의 변화로 집에서 메주를 쑤는 것이 보기 힘들어졌고, 그만큼 겨울철 아랫목을 차지하던 메주의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농촌체험 중의 주요 메뉴 중 하나가 메주빚기라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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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 미용사 성공 비결? 손님을 애인처럼 대했죠

[중앙일보] 입력 2014.10.28 00:34 / 수정 2014.10.28 13:38

김현태 라뷰티코아 대표
월급 9만원, 6년 만에 연봉 2억
가난·중졸 학력 딛고 자수성가
“손맛 다르다” 좋은 가위 수집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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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라뷰티코아 대표가 헤어 스타일링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가 든 빗은 18K 금으로 만들어졌고, 가위는 일본서 특별 주문생산한 것이다. [안성식 기자]

라뷰티코아의 김현태(42) 대표는 대형 토털 뷰티살롱(피부 마사지부터 헤어 스타일까지 봐주는 곳)의 최고경영자(CEO)다. 재벌가 사모님이나 톱스타가 그의 단골들이다. 지난달 로레알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연 ‘비즈니스 포럼’에 한국 헤어 디자이너 중 유일하게 강사로 초청됐다. 지금은 잘나가는 그에게도 한때 월급 9만원의 ‘시다’(견습생) 시절이 있었다. 그는 “가난과 중졸 학력에…. 정말 열등감이 심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타고난 성실함으로 자수성가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천에서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론 생활비를 벌어야만 할 형편이었다. 그는 “국궁장에서 화살 줍는 일을 비롯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고 했다. 중학교를 나와 유흥업소의 DJ로 일하던 어느 날 그는 미용실 쇼윈도에 비친 미용사의 모습에 반했다. “하얀 셔츠와 까만 바지 차림에 머리를 자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는 것이다.

 1990년 인천의 한 미용실에 취업했다. 월급은 9만원. 그는 “돈이 없어 미용실에서 줬던 점심 한 끼만 먹었다. 그래도 일이 재밌어 힘든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도 생애 첫 손님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첫 손님이라 머리를 감기는 데 온 정성을 다했다. 그랬더니 그 손님으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다. ‘진심으로 대하면 손님도 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뒤론 스타일을 만지는 시간만큼은 ‘손님은 내 애인’이라고 생각했다.”



 그해 ‘큰 물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서울로 왔다. 그것도 당시 유행의 중심지인 서울 압구정동이었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의 미용실 일은 고됐다. 힘들면 월세 10만원짜리 금호동 옥탑방에서 강남 야경을 바라다보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미용업계 입문 6년 만에 연봉 2억원의 스타 헤어 디자이너에 올랐다. 심은하·고소영·신애라 등 유명 연예인의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더 유명해졌다. 2003년 독립해 라뷰티코아를 창업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헤어 디자이너의 세계를 다룬 웹툰 ‘살롱 H’의 소재가 됐다.이 웹툰은 곧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만화와 실제의 싱크로율(일치율)이 낮다. 일단 난 김현강(남자 주인공)처럼 잘 생기고 키가 크지는 않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도 만화 주인공처럼 가위를 수집한다. 그는 “최선의 서비스를 하려면 최고의 도구가 필요하다. 좋은 가위는 손맛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아끼는 가위는 일본에서 특별 주문생산한 거란다.

 김 대표는 “한류의 인기와 함께 K-스타일도 전 세계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달 사순이나 토니앤가이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헤어 디자이너가 더 전망 있는 직업이 될 것”이라며 “15세 아들도 이 일에 관심이 많다. 본인이 원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글=이철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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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콩팥(신장)은 행복한가요?"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 일부 암환자보다 낮은 생존율, 투병생활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5조2000억원….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을 경고하는 설명들이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생명의 필터’ 콩팥. 하지만 심장·간·폐 등 다른 장기에 비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최근 5년 새 만성콩팥병 환자가 66% 증가했다.

‘콩팥질환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다’거나 ‘병이 생기면 한쪽 콩팥을 떼어내면 된다’는 식의 오해도 만연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신장학회는 올 10월 넷째 주를 만성콩팥병 주간으로 정해 ‘해피 키드니(Happy Kidney)’ 캠페인을 진행한다. 건강한 콩팥이 곧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준다는 취지다. 만성콩팥병 주간을 맞아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콩팥병의 심각성과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방치했던 고혈압·고혈당, 만성콩팥병 4기로 발전

“콩팥 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한창 취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어쩌다 이런 병에 걸렸는지….” “좀 더 악화하면 투석이나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네요. 모유 수유도 할 수 없는 아픈 엄마라 아이에게 미안해요.” “매일 운동하고 칼륨·나트륨·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며 당뇨병 환자보다 더 엄격한 식생활을 하고 있어요. 병에 걸리기 전 진작 이렇게 관리할걸 후회막심이죠.”

한 콩팥병환우회 모임에 올라온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투병일지 내용이다. 직장인 김경훈(41·가명)씨도 그중 한 명이다. 콩팥 건강에 무심했던 자신을 후회하고 있다. 김씨는 6년 전 건강검진을 통해 혈당·혈압이 기준치보다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일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김씨는 만성콩팥병 4기 진단을 받았다. 콩팥 기능이 이미 정상인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퇴원 후 정기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결국 올 9월 ‘말기신부전(만성콩팥병 5기)’ 진단을 받고 투석치료에 들어갔다.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 한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씨를 진단한 분당서울대병원 나기영(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고혈압·당뇨(고혈당)는 만성콩팥병의 가장 큰 위험신호”라며 “초기 치료가 늦어진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로도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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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10배

강낭콩 모양의 팥 색깔을 지닌 주먹 크기의 장기 콩팥. 혈액 내 노폐물을 깨끗이 걸러내는 기능 때문에 우리 몸의 ‘정수기’로 비유된다.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고 혈압을 조절해 적혈구 생성을 돕는다. 만성콩팥병은 이러한 콩팥 기능이 떨어져 3개월 이상 지속한 상태를 뜻한다. 콩팥 손상 정도나 기능 감소에 따라 1~5기로 분류한다.

5기에 해당하는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신장이식을 받거나, 평생 혈액·복막 투석을 통해 망가진 콩팥의 기능을 대신해야 한다. 한번 손상된 콩팥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5기 환자가 2, 3기로 호전될 수 없다. 나기영 교수는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투석치료는 평생 지속해야 하므로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의 조기 발견 또한 쉽지 않다. 뚜렷한 자각증세가 없는 탓이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몸이 붓거나 구역질이 나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만성콩팥병 4기로 진행된 경우가 상당수”라며 “실제 만성콩팥병 환자 중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방치된 만성콩팥병은 암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2013년 통계청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6명으로 유방암 4.4명, 자궁암 2.4명보다 많다. 전남대병원 신장내과 김수완 교수는 “대한신장학회 조사를 보면 혈액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6%,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라며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 64.1%와 비슷하거나 낮다”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이 합병증에 취약한 탓이다. 혈관덩어리인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심뇌혈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트륨·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혈압이 높아지고 체내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인보다 10~30배 높다”며 “실제 투석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이 35%, 뇌혈관장애가 1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말기신부전의 65%는 당뇨병·고혈압이 원인

그럼에도 콩팥에 대한 국내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오국환 교수는 “성인 7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 환자임에도 콩팥이 곧 신장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흔히 ‘한쪽 콩팥을 떼어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말도 병든 콩팥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 교수는 “양쪽 콩팥이 모두 건강하다는 전제 아래, 한쪽을 떼어내도 괜찮다는 뜻”이라며 “콩팥질환이 생기면 양쪽 콩팥이 동시에 나빠진다. 어느 한쪽을 떼거나 남길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결국 콩팥 건강을 지키는 최선책은 위험요인을 미리 알고 관리하는 것이다. 만성콩팥병의 원인은 당뇨병·고혈압·사구체질환·요로감염·약물부작용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베스트 3로 꼽히는 건 고혈당(당뇨)·고혈압·고령, 일명 ‘스리 고’다. 나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은 해당 질환의 진단·치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말기신부전 환자의 48%는 당뇨병, 19.7%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당 수치가 높으면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사구체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사구체 기능이 떨어진다. 고혈압 역시 콩팥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정상적인 대사활동을 방해한다. 체내 염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고혈압 증세는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온다. 당뇨병·고혈압 진단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주기적으로 콩팥 기능을 검사해야 한다는 게 나 교수의 설명이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오 교수는 “콩팥 기능이 가장 좋은 30세 이후부터 1년에 1%씩 콩팥 기능이 떨어진다”며 “60세는 30세에 비해 콩팥의 기능이 30% 떨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5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콩팥 검진이 필요하다.

간단한 혈액(크레아티닌)·소변(단백뇨) 검사로 만성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소변검사만으로도 콩팥병의 90%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 7명 중 한 명을 살릴 수 있다. 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나오거나 사구체여과율이 저하됐다면 추가 검사를 받는다. 김 교수는 “몸이 붓거나 피로감이 심하고, 구토·어지럼증·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사람, 자주 저혈당에 빠지는 당뇨병 환자나 혈압 조절이 힘든 고혈압 환자도 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럴 때 만성콩팥병 의심하세요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
·소변의 양이 증가했다
·소변을 자주 본다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
·몸이 붓는다
·몸이 가렵다
※ 하나라도 해당되면 전문의와 상담 필요
[자료 질병관리본부]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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