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아프간에서 콩재배 협력 합의"
박해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박해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가 11일(현지시각) 아프간 바그람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박 대사는 "한국과 일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프가니스탄 콩 재배사업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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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윤 아프간 대사 "3월초 日대사 만나 확인"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박해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는 11일(현지시각) "한국과 일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프가니스탄 콩 재배사업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아프간 바그람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간 주재 일본대사가 지난 3월 초 만났을 때 일본이 올해도 콩 재배사업에서 재정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올해 콩 종자 6개 품종 220㎏을 아프간에 제공하는 한편 일본은 콩 종자 재배 및 보급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지난해 1월 한.일 정상회담 및 같은해 2월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대(對)아프간 지원 관련 양국 정부간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콩 재배 보급지원 사업과 직업훈련 교관 양성사업, 공동연수 사업 등을 시행했다.

특히 한국은 아프간 토양에 적합한 콩 품종 개발 지원을 위해 한국산 콩 종자 5개 품종 250㎏을 아프간 정부에 무상 지원, 아프간 내 10개 주(州)에서 시험 재배를 실시했고 일본은 한국산 콩 종자 시험재배 예산 10만달러를 비롯해 총 37만달러를 지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작년 9개 주에서 콩 시험재배가 성공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아프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요청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1개 품종을 추가한 6개 품종을 보급, 시험재배를 추가 실시하고서 아프간 토양에 적합한 한국 콩 종자를 공식 선정해 아프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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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원, 아프간서 한국병원 운영
인제대 백병원이 운영할 아프간 내 `바그람 한국병원'
(김해=연합뉴스) 인제대학교 백병원이 운영하게 될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 내에 30병상(3천㎡) 규모로 지은 `바그람 한국병원'.2010.4.9 <<미디어과학부기사참고.인제대>>
choi21@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한국정부가 바그람 미군기지 내에 30병상(3천㎡) 규모로 지은 `바그람 한국병원'의 운영을 맡게 됐다고 9일 밝혔다.

바그람 한국병원은 한국과 미국, 아프간의 주요 내빈 및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1일 오후 3시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다.

백병원은 이 병원에 의사 5명, 간호사 8명,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약사, 행정지원 업무 등 총 23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원장은 박석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맡았다.

백병원은 앞으로 아프간 현지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보건사업과 함께 결핵, 말라리아, 홍역, 장티푸스, 콜레라, 뇌수막염 등의 감염성 질환과 군인, 민간인 등의 부상자 치료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측은 하루 약 200명의 현지 환자를 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총괄책임자인 강재헌 서울백병원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프간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의료인들을 위한 연수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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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바그람의 천사' 천정애 간호사
'바그람의 천사' 천정애 간호사
(바그람기지<연합뉴스>=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에서 2년10개월여의 근무를 마치고 귀국을 사흘 앞둔 천정애 간호사.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히잡을 쓴 채 틈틈이 익힌 다리어(아프간 현지어)로 환자들을 돌본 그는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을 찾는 아프간 주민들에게는 '바그람의 천사'로 통한다. 2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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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잃지말고 끝까지 열심히 사세요"

(바그람기지<연합뉴스>=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에서 2년10개월여의 근무를 마치고 귀국을 사흘 앞둔 천정애(39.여) 간호사는 10일(현지시각)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의 경험과 술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히잡을 쓴 채 틈틈이 익힌 다리어(아프간 현지어)로 환자들을 돌본 그는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을 찾는 아프간 주민들에게는 '바그람의 천사'로 통한다.

천 간호사는 "이제 얼굴도 알아보고 이름도 알고 서로 인사하는 환자도 꽤 생겼다"면서 "서로 마음이 점점 더 통해가는 걸 느꼈고 또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프간 사람들은 일단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 되도록 많이 돕고는 싶은데 그러다 보면 너무 의존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 도움을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간호사는 "아프간 주민들은 정이 많고 금방 친해지고 정을 주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특히 호전적인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2008년 9월 소아마비를 앓아 아버지에게 업혀 병원을 찾았던 소녀 기타(5)양이 1개월간 운동요법으로 치료받고 걸어서 병원을 나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멀리서부터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며 "남부 칸다하르나 버스 타고 7∼8시간 걸리는 북쪽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오는 환자도 봤다"고 전했다.

실제 바그람 한국병원은 전날 밤부터 바그람기지의 철조망과 연결된 병원 출입구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종종 긴 줄이 만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 간호사는 "내일 개소식으로 증축된 아프간 병원이 3주간의 휴무를 마치고 개원하면 더욱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막상 떠나려니 이 나라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도움을 주러 오지만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살고 때가 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을 두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면서 "계속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되풀이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다시 오고 싶다는 천 간호사에게 아프간 주민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여기 사람들은 모두 희망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도 그랬듯이 아프간 주민들도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사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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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가다> ⑤바그람기지 한국병원
<그래픽> 아프간 바그람기지내 한국병원.직업훈련원 개소(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위해 바그람기지 내에 운영 중인 한국병원과 직업훈련원이 증축 및 신축공사를 마치고 11일 개소식을 가진다.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인근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바그람기지 안에 있는 한국병원입니다."
6살 배기 딸을 데리고 11일 오전(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바그람기지 내 한국병원을 찾은 누라가 후젯세이(40)씨는 '한국병원'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파르완주 동쪽 카피사주에서부터 한국병원을 찾아왔다는 누라가씨는 "나는 세 번째 한국병원에 온 것이지만 딸아이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딸이 기침을 계속 해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바르헌다양은 이날 병원에서 혈압 및 키와 몸무게 측정 등의 기초진단을 받은 뒤 한국인 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바르헌다양을 진료한 강주호 부원장이 내린 진단은 천식.

강 부원장은 "먹을 것이 없어서 진흙을 먹고 기침하는 아이들이 많이 찾아 온다"며 "대게 영양실조와 먼지로 말미암은 천식, 기관지 질환, 결핵 등의 증상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헌다양은 진료를 받은 뒤 방사선 촬영까지 씩씩하게 마쳤으나 혈액검사를 위해 주삿바늘이 작고 가느다란 팔에 꽂히는 순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딸의 혈액검사를 마치고 처방약을 받은 누라가씨가 이날 병원에 지불한 비용은 '제로'.

2008년 6월30일 개원해 7월부터 진료를 시작한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은 아프간 주민들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한국 및 현지 의료진의 친절한 상담과 진료로 소문이 난 한국병원은 개원이래 지금까지 하루 70∼100명의 환자들을 소화하기에도 벅차 많은 환자들이 밤을 새우거나 열흘 가까이 기다리기가 다반사였고 일부 환자들을 돌려보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증축공사를 마치고 개소식을 열어 전체면적 3천㎡ 규모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2개의 수술실과 30개의 병상, 내과 및 외과 등의 진료실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2차 진료기관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병원 건물은 바그람기지 안에서 가장 튼튼한 건물이라는 게 현지에 파견된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개소식을 위해 아프간을 방문한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도 "한국병원 건물과 바그람기지 울타리와 접하는 면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다"면서 "외부 로켓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가한 미군 관계자들도 병원을 둘러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병원 2층을 둘러보던 한 미군 대령은 '원더풀(wonderful)'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특히 병원 한 가운데 장애인을 위해 만든 경사로를 보고 "아프간에서 본 가장 좋은 시설의 병원"이라고 치켜세웠다.

박석산 원장은 "파르완주에서 한국병원만큼 제대로된 시설과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병원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증축을 통해 이제 하루 150∼200명까지의 환자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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