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을 가다> ④아프간에서 뭉친 한국과 미국
아프간 차리카르 PRT 부지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소장 일행이 지난 2월 말 둘러본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북쪽 인근 한국 지방재건팀(PRT) 부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2010.4.12 << 외교통상부 제공 >>
hyunmin623@yna.co.kr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에서 지방재건팀(PRT)를 공동으로 주도하면서 글로벌 동맹을 지향하는 양국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간에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침에 따라 1개 주에서 한 국가가 PRT를 주도적으로 운영한다는 관행이 이뤄져 왔지만 한.미 양국은 파트너십을 통해 재건지원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공동 주도국이 되기로 했다.

12일 현재 아프간 34개주 가운데 31개주에서 26개의 PRT가 운용 중이지만 최근 미국과 프랑스가 공동 주도국이 되기로 한 카피사주의 PRT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에서 한 개의 나라가 PRT를 주도하고 있다.

바그람기지에서 만난 에단 글릭 미국 PRT 민간 대표는 "미국과 한국이 함께 주도하는 파르완주의 PRT는 아프간 PRT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민간 주도로 운영될 한국 PRT는 우리 PRT의 약한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간에서의 한.미 협력은 지난해 양국 정상이 채택한 미래비전선언에 따라 한미동맹을 지역적 차원을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그 외연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비전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2008년 4월 이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구체화한 것이다.

양국이 기존 군사.안보 분야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적 차원을 넘어 범세계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아프간 파르완주에서의 한.미간 PRT 협력은 미래비전선언을 구체적 성과로 볼 수 있다는 게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나아가 한.미 양국은 이를 통해 향후 남북통일 후 또는 북한 급변사태 후 요구될 수 있는 재건지원 사업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프간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 소식통은 "아프간 파르완주에서의 PRT 활동은 남북통일을 대비해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라며 "특히 미국과 공동으로 PRT를 주도함으로써 양국은 아프간에서 동맹의 미래 발전상을 목격하고 나아가 향후 귀중한 경험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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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가다> ③현지인들의 기대
아프간 차리카르 PRT 부지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소장 일행이 지난 2월 말 둘러본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북쪽 인근 한국 지방재건팀(PRT) 부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2010.4.12 << 외교통상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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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피부로 느낀 아프간 주민들의 한국 지방재건팀(PRT)에 대한 기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1979년 소련의 침공 이래 30여년간 외국의 침공과 내전을 겪은 아프간 주민들에게 한국전쟁의 포화를 걷어내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은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바시르 살랑기 파르완 주지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PRT가 가능한 한 조속히 개설되기를 파르완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PRT가 파르완주의 개발과 아프간 국가재건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PRT가 중점 지원사업으로 상정하고 있는 ▲파르완 주정부 행정역량 강화 ▲보건.의료지원 ▲교육.직업훈련 ▲농업.농촌개발 등 4개 분야 중 아프간 주민들은 특히 농업.농촌개발과 교육.직업훈련에 많은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농업이 전체 산업의 80%를 차지하는 아프간의 현실을 고려할 때 농업 선진화는 아프간 주민 대부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현지에서 PRT 준비를 맡고 있는 우리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 교육 분야에서는 직업훈련도 중요하지만 아프간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유학할 수 있는 장학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살랑기 주지사는 "파르완주 학생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부할 수 있는 장학사업을 추진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한국을 방문했던 카비르 파라히 외교차관도 연간 5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프로그램 규모를 연간 15∼20명까지 증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밖에 보건.의료지원에 대한 아프간 주민들의 기대도 무시할 수 없다.

아프간 현지에 믿고 진료를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6살 난 딸을 데리고 이날 바그람기지내 한국병원을 찾은 누라가 후젯세이(40)씨는 "딸이 천식 증세를 보여 카피사주에서부터 바그람기지 한국병원을 찾아왔다"면서 "인근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한국병원"이라고 말했다.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부족 역시 아프간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대표적인 불편함 중 하나다.

살랑기 주지사는 한국 정부가 아프간에 소수력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파르완주의 살랑강은 수량이 풍부해 발전소 건설에 적합하고 이를 토대로 관개시설까지 갖추면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현지에서 만난 박해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는 "한국전쟁의 역경을 딛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아프간 주민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간의 재건과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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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가다> ②현지 르포
아프간 차리카르 PRT 부지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소장 일행이 지난 2월 말 둘러본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북쪽 인근 한국 지방재건팀(PRT) 부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2010.4.12 << 외교통상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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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의 지방재건팀(PRT)이 들어서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치안은 전반적으로 아프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한 편이었다.

파르완주 주민 대부분이 탈레반에 적대적인 타지크족으로 구성된 때문인 듯 했다.

전체 약 57만명 인구의 69%를 차지하는 타지크족은 주 전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PRT가 들어서는 차리카르와 살랑, 자불사라즈에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바시르 살랑기 파르완 주지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지크족은 탈레반 점령기 탈레반과 가장 치열하게 싸운 종족"이라며 "파르완 인구의 약 70%가 타지크족이고 아직도 탈레반에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르완은 다른 주보다 평화롭고 테러와 같은 분쟁도 비교적 적다"면서 "파르완주와 동북쪽에 인접한 판지시르주의 경우 탈레반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그람 남동쪽의 코히사피 지역은 파르완주 전체 인구의 19% 정도인 파슈툰족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미군 측은 치안에서 5점 만점에 2점을 부여하는 등 치안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또한 파르완주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도처에 깔려있다.

실제 10∼11일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개소식 등을 취재하기 위해 아프간 바그람기지를 찾은 취재진들은 미군의 지뢰방호차량(MRAP)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우리 PRT 부지를 둘러보지 못했다.

MRAP를 타지 않고서는 바그람기지 밖으로 나갔을 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미군 관계자가 전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전장의 긴장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주요 길거리는 다국적군들이 포진해있었으며, 치안확보를 위해 많은 병력들이 동원돼있었다.

바그람기지에 파견된 정부 관계자는 "미군도 아직 안보 불안 요인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밤새도록 전술.경계 비행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밤 바그람기지 내 숙소에서 머물렀던 기자 역시 한두시간 간격으로 출격하는 전투기 소리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 PRT가 들어서는 부지는 지리적.지형적인 측면에서 방어에 유리하고 안전하다는 게 아프간 현지에서 PRT 설치 준비를 맡고 있는 송시진 한국 PRT 부대표의 설명이다.

송 부대표는 "차리카르시에서 북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우리 PRT 부지는 서쪽으로 민둥산이 겹겹이 위치하고 북쪽으로는 힌주쿠시 산맥이 자리잡고 있는 광활한 평지"라며 "서쪽으로부터는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기 때문에 매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겹겹이 자리잡은 산을 넘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 5∼10m의 강과 1번국도가 위치한 부지 동쪽으로는 평야가 펼쳐져 있어 서쪽 민둥산 언덕에 초소만 세우면 멀리까지 감시할 수 있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1번국도에 지뢰를 매설한다거나 폭탄을 설치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그람기지가 남동쪽으로 15㎞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사시 미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탈레반 등의 저항세력이 우리 PRT 부지를 쉽게 공격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송 부대표는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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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가다> ①한국 PRT의 구성과 역할
아프간 차리카르 PRT 부지
(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아프간 PRT 임시사무소 소장 일행이 지난 2월 말 둘러본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북쪽 인근 한국 지방재건팀(PRT) 부지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2010.4.12 << 외교통상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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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람기지<아프가니스탄>=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7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州) 차리카르시(市) 북부에 아프간 재건 지원을 위한 한국 지방재건팀(PRT)이 들어선다.

정부는 최근 주오스트리아 공사참사관을 역임한 권희석씨와 PRT 임시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송시진씨를 한국 PRT 대표와 부대표로 각각 임명하고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아프간 바그람기지에서 PRT 임시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프간 PRT 본부 시공업체로 선정된 태화 관계자는 지난 8일 PRT 본부가 들어설 차리카르시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44만㎡ 면적의 국유지를 둘러봤다.

송시진 부대표는 "설계업체와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8일 PRT 부지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7월까지는 사무실과 숙소 등 필요한 시설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리카르시 북쪽 인근의 우리 PRT 부지에는 민간인 및 경찰, 보호병력의 숙소와 사무실과 함께 1차 진료기관으로 운영될 병원과 교육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주정부자문팀과 의료팀, 교육ㆍ문화팀, 용역지원팀에서 활동할 민간인 40여명과 치안 유지 및 아프간 경찰 훈련을 위한 경찰 30명 정도가 상주하게 된다.

아울러 PRT 본부 시설과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국군 재건지원단 병력 321명이 배치되며 이중 일부는 대사관 경계 및 바그람기지 연락ㆍ협력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국군 재건지원단은 지휘부 및 본부, 경호ㆍ경비팀, 항공지원팀, 작전지원팀 등으로 구성되며 초대 재건지원단장은 이정기(육사41기) 대령이 맡게 됐다.

아울러 이날 신축 및 증축 공사를 마치고 개소식을 연 1ㆍ2차 진료기관인 한국병원과 직업훈련원 역시 오는 7월부터는 PRT 본부와 통합 운영된다.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24명과 자동차, 용접, 건축, 전기, 컴퓨터 등 5개 과목의 교육을 맡은 9명 등 33명이 배치된 한국병원과 직업훈련원에는 경찰 10명이 상주하며 통합운영될 시점에는 민간인 수가 51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같은 PRT 시설과 인력을 토대로 ▲파르완 주정부 행정역량 강화 ▲보건.의료지원 ▲교육.직업훈련 ▲농업.농촌개발 등 4개 분야의 사업을 상정하고 있다.

특히 수로 정비와 교량 설치, 식수개발, 소수력발전소 건설 등 농업.농촌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품종개량 및 가공농업을 위한 지원사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대표는 "아프간은 농업의 산업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아프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가 중요하다"며 "관개수로 사업이나 과수를 상품화하는 사업, 콩 등 품종 개발 및 개량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개 분야 사업은 정부합동실사단의 현지조사 결과와 우리의 전문성을 토대로 상정한 것"이라며 "아프간 및 파르완주 정부와 협의를 통해 현지 수요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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